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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알~ 논다!

마음 굳게 먹고 해야 할 계획들을 자알~ 짜놓았는데 계획은 계획에 불과 하다는걸 다시한번 실감 시켜준 지난 한주였다.  물론 계획된 일을 아주 제껴 놓는건 아니다.  나름대로 명분은 충분히 만들어 놓고, 다음일을 벌이는 거니깐 뭐. ㅋ

 

17일; 오산에 있는 친구네 희연이를 데리고 갔다.  이 집엔 희연이와 동갑짜리 그리고 연년생인 형제가 있어서 아이들 셋이 뭉치면 정말 잘논다.  거기다 집도 넓어서 마냥 떠들고 놀아도 전혀 번잡하거나 하지 않다.  엄마둘은 열심히 부엌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먹으면서 수다 떨기에 여념이 없었고...저녁엔 가뿐하게 소주잔을 부딪히며 자정을 넘겼다. 

 

18일; 오산에서 열심히 놀고 있는데, 갑자기 선배 언니로부터 연락이 왔다.  부산에서 또다른 선배가 올라 왔다고 바로 19일에 모이라는 얘기..  한나절을 움직이는데 쓰고, 집에 오니 밀린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후딱 하루가 가더라...휴~  생각해보니 하루는 짧다.  인생은 너무 긴데...ㅎㅎ

 

 



사는곳이 각기 다르다 보니 친하기는 해도 잘 만나게 되지 않는다.  이날 만난 동기와 선배는 거의 3년만에 만난거나 다름 없으니...인사동에서 만나, 일찌감치 막걸리로 시작 했는데...한 동기가 술이 취했다고 남편을 부른다고 하더니 시간이 자꾸 간다.  결국 남편까지 합세해서 12시 다될 무렵 파장...대화의 종류는 각자 모시고 사는 '남편님'들 이야기...쩝~ 애들 이야기...쩝.쩝~  오랜만에 만난건데도 대화의 내용이 전혀 확장이 되지 않는걸 보고는 참 답답하다고 생각하면서 그동안 내가 살았던 얘기를 했더니, 조금씩 놀라는 눈치다.  한마디로 말해서 내가 한 얘기는 인생, 좀 리버럴하게 살자 였는데.... 그래도 완전히 비공감은 아녔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얄까나?  눈 동그래지는 그/녀들을  이해 시키기에는 에너지가 조금 딸렸다. 

 

20일; 풀소린지 하는 블로거가 이벤트를 연다고 해서 열심히 참가 했는데, 안타깝게도 1등을 놓쳤다.  정말이지 감잡을 수 없는 숫자를 맞추는거라서 어렵게 어렵게 숫자놀음에 동참했는데...아쉽게도 막판에 한번 더 지른다는게 다 따놓은 1등을 놓쳤다.  그리고는 술판을 벌인다고 해서 없는 시간을 겨우 만들어 참석 했는데...재미 있는거다.  거기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경심현근이 왔는데, 정말 반가웠다.  1년새에 훨씬 아리따워진 경심도 그랬고, 군대가고 처음 보게된 현근도 참 예뻤다.  잘 알지 못했던 새벽길님도 만났고....가장 중요한건, 술과 안주를 마음대로 시켜서 먹을 수 있었던거.  풀소리는 오늘 이 술집에 있는 술을 다 먹어도 된다고 할 정도 였으니 머..ㅎ  경심도 말했듯이 대화가 되는 사람들이랑 같이 있는 술자리는 시간이 참 빨리도 간다.  더 있고 싶었지만, 술이 올라오는 바람에 버티지 못하고 먼저 나온게 참으로 아쉽더라..

 

21일; 일요일 이었다.  전부터 잡혀 있던 민중복지연대 사람들과 등산을 하기로 한 날이다.  가까운 산(전철 7호선에 있는 용마산)에 가기로 했던차라 부담이 없기는 했지만서도...무려 3일을 연타로 술에 빠져 사느라 아침에 못일어날 뻔 했다.  하지만, 나까지 빠지면 과연 누가 올까를 우려하며 이를 악물고 시간 맞춰 약속 장소에 도착! 희연이까지 데리고... 왕복 2시간짜리 산행은 할만하다.  같이 간 사람이 희연이는 날아 다니네~ 할정도로 어른을 능가할 보폭으로 산을 오르는 아이가 대견하기도 했고...조금 허무하긴 했지만, 두시간 산행 마치고 하는 뒷풀이는 판이 커지기까지 했다.  2시쯤 내려와서 점심 먹고, 끌어간 뒷풀이가 결국 9시가 넘어 끝을 보다니...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술잔 한번 잡으면 어찌 그리들 놓을줄을 모르는지 원~  하여간 계속적으로 술자리와 놀자리가 만들어졌었다.  이제 끝이다.  오늘부터 남은 1월까지 꼭 마치지 않으면 안될일, 거기에 매진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흑~

 

<이벤트와 산행에서 찍은 사진 몇장> 

 

▲오산 친구, 그 이름은 뚝.배.기(어릴적 별명.) 라던가?? ㅋ

 

▲오랜만에 경심과 웃는 얼굴로...

 

▲내가 이렇게 좋아라 하는데도 현근은 늘 시큰둥...(이날은 웃었네~ ㅎ)

 

▲용마산 중턱, 팔각정에서 희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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