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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파업"의 역설: 정부와 보수언론은 어떻게 방해를 했는가? 그 결과는 무엇인가?

 "정치파업"의 역설: 정부와 보수언론은 어떻게 방해를 했는가? 그 결과는 무엇인가?


이번 6월 29일 파업은 정부가 이례적인 "정치파업"이라고 선전하면서 파업을 막으려고 쳐 놓은 온갖 바리케이트를 허물고 노동자들이 라인을 세우고, 공장을 세우고 거리로 나왔다는 것 자체가 의의가 있었다. 노동자들이 공장내의 비밀스러운 곳에서 자본의 탄압을 뚫고 공장을 세우고 거리로 나왔다는 것 자체가 자본에 대한 노동자계급의 승리였다. 노동자들은 거리로 나온 순간 해방되었고, 거리는 노동자들의 정치학교가 되었다.


이번 투쟁의 또 하나의 의의는 정부와 보수언론은 이번 파업을 "정치파업"이라고 부름으로써 노동자와 민중의 계급투쟁을 인정하였다는 것이다. 정부와 보수언론의 이러한 부추김 때문에 오히려 노동자계급의식이 한층 고양되었다는 것이다. 정부와 보수언론이 이번 파업을 최초의 정치파업이라고 규정했지만, 어디 이것이 최초의 정치파업이란 말인가? 87년 6월 항쟁에 이은 7,8,9 노동자 대투쟁, 96-97 노동법개악저지투쟁, 2002-2006년동안 지속된 비정규직 악법저지투쟁 등도 정치파업이며, 모든 경제투쟁은 바로 정치투쟁이다. 대중파업은 경제적인 영역에서 정치적인 영역으로 느끼지 못할만큼 슬그머니 옯겨갈 뿐 아니라, 경제적인 영역과 정치적인 영역사이의 분리선을 거의 그을 수 없다 (로자 룩셈부르크. 대중파업론. 1995). '즉 경제투쟁과 정치투쟁은 하나인 것이다. 바로 자본주의사회에서 자본가적 착취를 제한하면서 동시에 자본주의사회 그 자체와 함께 착취를 폐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계급투쟁인 것이다 (로자 룩셈부르크. 대중파업론. 1995).  


한미 FTA체결하려는 노무현정권의 태도는 과히 광분적이어서 지난 2007년 4월 1일 허세욱동지가 '한미 FTA폐기하라'며 분신을 하던 바로 그 시각에, 노무현정권은 한미 FTA 1차협상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이번 6월 29일 한미FTA저지 투쟁을 저지하려는 정부의 억압과 각 보수언론의 방해공작은 가장 비열했다.


“현대차는 정치파업… 도요타는 미래차 기념회 (www.chosun.com), “현대차 이틀파업 700억원 손해, 현대차 이틀 파업에 일인당 16만원의 임금손해 ([YTN] 2007년06월 30일(토) 오후 05:40)…"


이렇듯 자본은 노동자가 겨우 이틀 파업을 했는데, 700억-800억의 손해를 보았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거꾸로 뒤집어 보면, 노동자가 없이는 어떠한 생산도 할 수 없다는 자본가의 무기력함을 보여주는 꼴이 되고 말았다.


어디 이뿐인가? 공장의 라인을 중단하려는 노동자와 회사측의 관리자편에 선 노동자를 가르면서 노동자들을 분리시키고 교란시켰다.


이러한 정부와 보수언론의 방해노력은 오히려 노동자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고 있다.


또한 정부와 보수언론의 방해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까지도 집회에 참가하고자 하는 의욕을 고취시켜주기에 충분했다. 나는 이번 투쟁에서 온갖 보수언론과 정부의 방해공작에도 굴하지 않고, 맞서 싸운 노동자들을 만나기 위해서 거리로 나섰던 것이다. 이번 정부의 이데올로기 협박과 언론을 이용한 노동자계급과 민중에 대한 방해에 분노한 나는 이 투쟁에 기어코 끝까지 참여하고 말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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