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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5/14
    서울에서 자전거타기 (3)
    무화과
  2. 2008/05/12
    5월 17일 '병역거부권을 위한 평화놀이'(11)
    무화과
  3. 2008/05/12
    김일성만세 - 김수영
    무화과
  4. 2008/05/11
    2년만에
    무화과
  5. 2008/05/04
    Dream in Tokyo
    무화과

서울에서 자전거타기

서울에서 자전거타기는 전쟁터에서 살아남기다

이건 서로 피터지게 싸우는 전쟁이 아니라

그래서 자칫 잘못하면 모두가 상할 수 있는 그런 전쟁이 아니다

자동차들에게는 라이더는 도로위에 존재하지 않는 존재이다

도로는 당연히 자동차의 것이라는 신앙이 지배하고 있기때문이다

라이더들에게도 자동차는 경쟁상대가 아니다

라이더들에게 도로는 경쟁의 장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두 눈을 부릎뜨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살아서 돌아가야하는 죽음의 강이다

나는 매일 집에 무사히 도착하면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차도에서 굴러가는 바퀴는 언제나 나의 심장의 절박함을 따라오지 못한다

수능시험 언어영역 듣기평가 때 보다

소개팅장소 크게 숨 한 번 들이마시고 문 열고 들어갈 때보다

더 거대한 긴장감이 온몸을 조여온다

서울은 참 무서운 도시다

이동을 하기 위해서는 지구의 피를 빨아먹거나

내 목숨을 내놓고 바퀴를 굴리거나 두 가지의 선택지만 던져놓는다

극단으로 치달은 선택은 우리를 파멸로 인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서울에서 자전거를 타다보면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오거나 간이 콩알만해진다

어느쪽도 간 건강에 좋을리 없다

서울에서 자전거 탈 수 있으면 지구 어디서도 자전거를 탈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든다

북극의 빙판 위에서도 중동의 사막위에서도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도

서울만큼 자전거타기가 겁나지는 않을거 같다

 

오늘도 넋놓고 타다가 위험할 뻔 했다

내 옆구리로 돌진하는 자동차... 횡단보도 위도 전혀 안전하지 않다

안전하게 자전거 타고 싶다

내가 자전거를 타는 이유가 사람들의 마음에 널리널리 퍼지기를 바라기는 하지만

자전거 타기가 나에게 엄숙한 싸움이라던지 투쟁이라던지 이런 건 아닌데

그저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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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7일 '병역거부권을 위한 평화놀이'

 

 

간만에 만든 웹자보. 커다란 감동은 없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깔끔하니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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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만세 - 김수영

金日成萬歲                                        -김수영

 

 

‘金日成萬歲’

韓國의 言論自由의 出發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을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韓國

言論의 自由라고 趙芝薰이란 시인이 우겨대니

 

 나는 잠이 올 수밖에

 

‘金日成萬歲’

韓國의 言論自由의 出發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을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韓國

政治의 自由라고 張勉이란

官吏가 우겨대니

 

나는 잠이 깰 수밖에.

 

 

 

 

아무래도 김수영은 썩 대단한거 같다.

김수영 40주기를 맞아 김수영문학세미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김수영시인의 미발표 시 15편과 일기 20편이 공개되었다고한다.

위의 시는 그 시들중 한 수

아무래도 저런 시를 쓰고 발표할 수는 없었겠지...

지금이라도 저런 시를 쓰면 국가보안법으로 잡혀갈 수도 있겠지

아무튼 참 대단하다. 저런 시를 쓸 수 있다면

간단 명료하고 명쾌하게 비유와 상징을 사용하여

세상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볼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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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2년만에 야구장을 찾았다

2년전 아직 한기주가 신인이었을시절

한기주가 적응안되는 선발마운드에서 방황하던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일본에서 돌아오면서 야구 안보려고 했는데

기아가 3연승을 하는 바람에 그래도 한 번 봐줘야지 싶었다.

난생 처음으로 가보는 목동야구장.

목동야구장은 참으로 고교야구 구장같은 느낌을 풀풀 풍겼다.

외야에 좌석도 없고 때문에 전광판도 당연히 하나밖에 없고

장내 방송 시스템도 없고 돈독 오른 우리히어로즈가 돈아끼려고 그러는지

스탠드도 겁나게 늦게 켜지더라.

 

경기결과는 4대1 기아의 승리

대체 얼마만의 4연승이란 말인가

기억도 나지 않는다. SK는 밥먹듯 하는 4연승이지만.

게임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서재응과 장원삼은 1회에 각 각 1점씩을 준 후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했다.

9회에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8회까지 단 2실점에 7삼진을 잡아낸

장원삼으로서는 아까운 게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석민 얼힌이는 1안타 무자책점 완투패도 해봤는데

그정도로 슬퍼하면 안된다 장원삼

 

이용규도 장성호도 김상훈도 없는 상황에서 4연승이라니.

게다가 어제는 최희섭도 안나오더라.

감독이 시즌 전에 구상한 클린업 트리오가 한명도 없는상황이라니

조범현도 참 힘들겠구나 싶었다. 그러니 머리깎지.

 

암튼 이종범이 1루수로 나온건 약간 재미있었고,

1번타자로 나온건 약간 감동스러웠다.

이종범은 이로써 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한 선수가 되었다ㅋㅋ

마무리로 나온 한기주는 TV에서 볼때보다 훨씬 크더라

아직 앳되보이는 얼굴때문에 몰랐는데

마운드 위에 서있는 덩치가 예사롭지 않았다.

 

오늘은 이대진이 선발이라고 하던데

이대진이 또 하나의 감동의 드라마를 써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야구장 가서 보니 김원섭 정말 인민군처럼 생겼더라. 인민타자 김원섭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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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in Tokyo

여행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별 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던지라

감동이나 실망이 크게 존재하지는 않았다

 

다만 나에겐 서울를 떠난다는 것이 중요했을 뿐이다

 

어쩌면 살아가면서 무언가에 기대하는 법을 잊어버린건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살아가면서 무언가에 실망하지 않는 법을 배운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느쪽이 더 좋은지는 아직 모르겠다

 

김치와 된장찌개가 먹고는 싶지만

아직까지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는 않는다.

일본은 참 재미있는 나라지만 이곳에 살 수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한국 이외의 나라에서 내가 살아가는 일은 상상되지 않는다.

 

하루종일 자전거만 탔던 처음의 일주일과

도쿄에서 보낸 일주일은 너무도 느낌이 다르다

조용한 시골길의 일본식 주택들과

코스모폴리탄 어매이징 도쿄의 차이만큼이나 다르다

어느 편도 일단은 마음에 든다. 재미있다

 

오늘밤에 꿈을 꾸고 싶다

뭐 일본에 와서 거의 날마다 꿈을 꾸고 있지만

꿈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지만

 

꼭 만나고 싶은 몇사람을,

아직 만나지 못한 몇사람을,

오늘 밤 꿈에서 만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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