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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11
    2010/06/11(1)
    무화과
  2. 201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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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내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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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0/06/03
    배여진 걱정마!(3)
    무화과

2010/06/11

해결방법                               -브레히트                      

 

6월 17일 인민봉기가 뒤

작가연맹 서기장은 스탈린 가에서

전단을 나누어 주도록 했다.

그 전단에는, 인민들이 어리석게도

정부의 신뢰를 잃어 버렸으니

이것은 오직 2배의 노동을 통해서만

되찾을 수 있다고 씌어져 있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정부가 인민을 해산하여 버리고

다른 인민을 선출하는 것이 더욱 간단하지 않을까?

 

 

엄마 엄마 우리 엄마                      -권정생

 

엄마 엄마 우리 엄마

온달같이 고운 엄마

 

고생 고생 살던 엄마

불쌍 불쌍 우리 엄마

 

좋은 반찬 나를 주고

나쁜 반찬 엄마 먹고

 

하루 종일 일만 하고

좋은 옷도 못 입고서

 

고생 고생 살던 엄마

불쌍 불쌍 죽은 엄마

 

엄마 엄마 무덤가에

꽃 한 송이 피어 있네

 

엄마같이 야윈 얼굴

꽃 한 송이 피어 있네

 

 

 

그래도 시가 있어서 다행이야. 분노하고 위로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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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닥다닥 붙은 집

다닥다닥 붙은 집                                                                 -백창우 개사

 

맘 놓고 놀 수가 없어요 정말 맘 놓고 놀 수가 없어요

시끄럽다는 소리가 더 시끄러워요

 

맘 놓고 노래할 수가 없어요 정말 맘 놓고 노래할 수가 없어요

듣기 싫다는 소리가 더 듣기 싫어요

 

 

원작은 사북초등학교 6년 심선이가 쓴 시

 

다닥다닥 붙은 집

 

맘 놓고 놀 수가 없어요.

시끄럽다는 소리가

더 시끄러워요.

 

처음 이 시 봤을 때 빵 터졌다. 그리고 통쾌했다.

시끄럽다는 소리가 더 시끄럽다니, 듣기 싫다는 소리가 더 듣기 싫다니.

그래, 대체로 어른들은 자기 기준에서 아이들에게 훈계하지만

정작 그 기준으로 자기를 돌아보지는 않지.

 

그래서 나도 한 마디 보태면,

우려스럽다는 소리가 더 우려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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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상조

2000년인가 프로야구 선수들이 선수협의회를 만들 때,

시기상조라며 유난을 떨던 이들이 있다.

2009년 선수들이 노조를 만들겠다고 할 때,

그이들은 또 나서서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600만 관중 시대에나 가능할 거라고 했다.

600만 관중이 코 앞에 다가와 있는데 이제는 무어라고 할까?

 

병역거부자들이 대체복무제도를 이야기할 때

신중하고 합리적이고 균형잡힌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대체복무제도가 좋은 제도지만  꼭 필요한 제도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다.

그래서 "그 시기는 도대체 언제냐? 오기는 오냐? 몇 명이 더 감옥가면 그 시기가 되는 거냐?"고 묻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노조를 만들자고 하니

왜 꼭 지금이어야 하냐고 한다.

그럼 언제냐고 물으니

모르겠다고 한다

 

시기상조, 시기상조, 시기상조

참 쉬운 말이다. 참 편리한 말이다.

 

그런데 그이들은 알까?

시기상조가 무슨 뜻인지

그게 누구를 멍들게 하고 누구를 이롭게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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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

난생 처음으로 모내기를 해봤다. 변산공동체가서 딱 하루 모내기 한 거라서 했다고 말하기 민망하긴 하지만. 변산공동체는 이양기 안 쓰고 손으로 모내기를 하더라. 이양기 쓰면 정말 편하게 할텐데, 그래도 손 모내기가 몸은 고되지만 함께 하는(함께 해야만 하는) 데 의미가 큰 거 같다. 협동을 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상황. 그래서 사람들이 함께 노동을 나누고 밥을 나누는 것이 익숙해지는 노동방식이라고 생각된다.  농사일이 원체 그렇지만, 일손이 많이 드는 모내기가 유독 그런 경향이 강한 거 같다. 하지만 지금 농촌처럼 사람들이 다 떠나고 노인네들이 지키는 상황에선 손으로 모내기 하는 게 불가능 하겠지만.

 

하루종일 논에 발을 담그고 허리를 굽혔다 폈다 못줄 잡은 사람의 외침에 따라 한발짝씩 나아가다보니 드넓은 논이 삐뚤빼뚤 심어진 모로 심심하지 않더라. 호기롭게 며칠 더 할 수 있겠다고 말했지만, 두 밤이 지난 오늘도 허벅지가 땡긴다.

 

손톱에는 흙물이 곱게 들었다. 손톱 뿌리쪽으로 진하게 들어 있는 모양이 마치 봉숭아 꽃물 같다. 모내기 끝에 나에게 남은 것 가운데 이 흙물이 제일 값지고 예쁘다.

 

-변산내려가는 차에서 엠피쓰리 잃어버려서 투덜대던 차에 친구 하나가 자기 엠피쓰리 남는 거 있다고 줘서 완전 좋아했는데, 오늘 회사 사무실에 나와보니 내 컴퓨터에 엠피쓰리가 다소곳하게 끼워져 있었다ㅠㅠ 분명히 엠피쓰리가 가방안에 있는 장면이 기억나는데ㅠㅠ

-어제 전쟁없는세상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유에스비를 그대로 컴퓨터에 꽂아두고 왔다. 아, 은행결제 해야하는 거 있는데. 억지로 나가서 찾아 들어와야겠다ㅠㅠ

-뭐 흘리고 다니는 거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며칠을 사이에 두고 이러니까 내가 좀 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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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여진 걱정마!

삽자루는 5000년 정도 묵은 63빌딩보다 크고 두꺼운 나무로 되어 있고

삽날은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커서 마치 하느님이 태초에 지구를 만들때 쓰던 물건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큰 삽 하나 구해서

 

대한민국 서울시 강남구와 서초구와 송파구를 한 삽에 불끈 떠서

저 멀리 태평양 적도 부근에 훌러덩 던져버리면.

거기서 지들끼리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든,

오세훈을 시장으로 뽑든, 공정택을 교육감으로 뽑든,

그냥 알아서 지지고 볶고 잘들 사시라 했음 좋겠다.

 

그래도 배여진은 구해줘야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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