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다락방(3)
- ninita
- 2008
-
- 2008/08/06(1)
- ninita
- 2008
-
- 혁명적 항거의 권리(2)
- ninita
- 2008
-
- 2008/07/19(4)
- ninita
- 2008
-
- 2008/07/06(3)
- ninita
- 2008
밤늦게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그를 보았다.
전동휠체어 깊숙히 들어앉은, 참 작은 사람인데 존재감은 큰.
그냥 알은 체 눈인사를 해도 나쁘지 않을 텐데,
나는 언제나 그 사람이 어려워 얼마 전에도 옆얼굴로 인사를 하고 말았다.
아마 인사인 줄도 몰랐을 거다. 하긴, 나는 그를 알지만 그는 나를 알지 못 할 테고.
어제 그는 모자를 쓰지 않고 있었고, 잘 빗어넘긴 머리에..
웃고... 있었다..
몇 년 째 거리에서 마주치곤 하는 그의 얼굴은 늘 무표정했다.
여러 해 전에, 그 무표정에게 다가가 인터뷰를 청했고...
그는 인터뷰 내내, 그 후로도 늘 무표정했다.
그래서 그렇게 어려워했던 것 같기도 한데...
웃는 얼굴은 그에게 참 잘 어울렸다.
스치는 순간, 무심결에 표정이 먼저 들어오고,
지나치고 나서야 그가 누구인지 떠올렸건만..
무척 인상적이었다..
뭐랄까, 다행이었다.
마음이 놓이는, 그런 표정이었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