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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도 눈이 많이 왔다고 하죠.

인권잡지 '사람' 의 '흔적담기' 에 올라가려하다가, 탈락된 사진과 글...TT;;;

아쉽지만 데뷔는 담에 해야겠구먼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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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한 달 동안의 휴가기간 중 4박 5일을
도보로 100킬로를 걸어보겠다며
제 자신에게 다짐을 하였습니다. 제천에서 단양까지
29.5킬로를 시점으로 하여 걷기 시작했어요. 처음 예상과는 다르게
내 체력과 내 자신만을 믿으면 될 것 같았던 도보여행이
오히려 눈이 빽빽이 쌓여있거나, 막 녹기 시작하여 미끄러운 갓길을
어떻게 걷느냐에 모든 신경을 쏟게 되었지요.
마지막 100킬로를 걷는 날도 햇빛이 쨍쨍한 맑은 날이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걷는 좁은 인도나 갓길은
눈이 쌓여 여전히 미끄러운 상황이었죠.
고작 100킬로를 걸었지만, 차 중심의 모든 길들에
내 자신이 주변에 끼어 홀로 서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2월 휴가기간의 짧은 도보여행, ‘자신과의 싸움’보다 ‘도보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권을 지켜내기 위한 혼자의 싸움’이였다는 것, 그리고 ‘누구나
편하게 언제 어디라도 편하게 이동 할 수 있음을 요구해야 함’을 느끼게 된
시기였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분이 돌아가시던 날도 눈이 많이 왔다고 하죠. 그 분의 명복을
빕니다.

박김형준(Tori~) |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 http://toriru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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