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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투쟁 중 사망한 북의 서경아 양

단식투쟁 중 사망한 북의 서경아 양, 어떤 처자였나.

의혹의 집단탈북 사건으로 남녘으로 들어온 서경아 양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는 해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서경아 양은 자신만이 아니라 납치한 모든 여성들을 모두 다 사랑하는 공화국 품으로 돌려보내라며 완강하게 단식투쟁을 하다가 사망했다고 한다.

국정원에서 퇴직한 모 간부의 입에서 얼마전부터 이런 말이 나왔다고 하는 것을 보니 국정원이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 은근히 사망 사실을 미리 알리려는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남과 북 정부에서 빨리 해결해 달라는 것일 수도 있는 것 같다.

감옥에서는 단식투쟁으로 사망하기는 쉽지 않다. 묶어 놓고 강제로 목에 호스를 넣어 음식물을 넣어주기 때문이다. 그렇게나 강한 의지를 지닌 비전향 장기수들 중에서도 맞아서 희생된 분은 있어도 단식으로 사망한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도 서경아 씨는 링겔도 뽑아버리고 그렇게 넣어준 음식마저 다 게워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까지도 든다.

서경아 양은 어떤 처녀였기에 생명이 끊어지는 순간에도 기어이 단식투쟁을 이어가며 송환을 요구했던 것일까.

그 부모들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서경아 양의 학창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접할 수 있었다.

어머니:
정말 믿고 싶지 않습니다.우리 경아가 정말 거기로 갔는가 정말 아니었으면...

아버지: 

퇴근해서 처의 말을 듣고, 믿지 않았습니다. 달리는 살 수 없는 우리 경아가 보고파 사진을 꺼내들고 딸의 얼굴을 보고 또 보았습니다.우리 경아는 어릴 때부터 우리 부모로부터 특별히,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각별히 받아왔습니다.손녀의 귀여움과 아름다움을 두고 늘 칭찬했고, 오늘은 학교에서 체육은 뭘 했느냐, 선생님 말씀을 잘 들었느냐, 늘 걱정하고 타이르고 이야기하던 할머니 할아버지 이 부모를 놔 두고 저 남녘 땅으로 갔다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동네에서도 1반 반장 어머니부터 시작해서 동네 할머니들도 귀여워했고 이런 부모들과 어른들을 배반하고 갈 딸이 아닙니다.

어머니: 
우리 딸은 늘 애국적인 노래를 마음에 품고 즐겨불렀다. 당의 은정에 보답하려는 새세대 청년입니다. 절대로 배반할 딸이 아닙니다.

이렇게 서경아 양에 대해 말하던 어머니는 손으로 방바닥을 내리치고 몸부림치며 통곡했다.

그러다가 결국 손에 마비 증상까지 와서 아버지가 주물러서 펴주는 모습도 영상에 보였다.

서경아 씨의 아버지는 동영상 대담 마지막에 "김정은 원수님께서 머리 한 오리 다칠세라 걱정하고 계신다. 우리 원수님 품으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억세게 싸워달라"로 대담을 마쳤다.

부모들이 북을 대하는 태도만 봐도 그렇고 서경아 씨가 살아온 삶을 봐도 다른 탈북자들과는 차이가 많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다른 여성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따라서 서경아 씨의 사망 한 건으로 끝날 일이 아닌 것 같다.

서경아 씨 사건만으로도 너무 어마어마한데 만약 여기서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온다면 도대체 그 상황을 어떻게 수습할 수 있겠는가.

정부는 빨리 진상을 밝히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면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이라도 공개해주고 민변 변호사들이라도 접견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할 것이다.

당사자들과 북녘 가족들의 신변안전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하던데 그들은 의뢰인의 신변보호, 사생활 보호에 대해 철저히 공부했고 경험이 많이 있기 때문에 무슨 안전에 위해되는 행동을 할 리가 없지 않는가.

북의 가족들은 이미 다 북에서 공개하지 않았던가.

민변 변호사 접견마저 계속 거부한다면 시민사회단체와 언론들도 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여기게 될 것이며 북도 더는 두고 보지 않을 우려가 높다.

저 고운  동포 처녀를 지켜주지 못한 우리도 죄인된 심정이다.

통곡하는 부모들의 보니 눈물이 앞을 가려 영상을 차마 대할 수가 없다.

어서 정부에서 나서서 더 이상의 사태 악화를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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