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분류 전체보기

20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6/03/20
    3/16 [5일차] 물파종 정리
    쩡열 :)
  2. 2016/03/19
    먹다 :: 파프리떡 그라탕(2)
    쩡열 :)
  3. 2016/03/19
    마시다 :: 사과+허브=멋진 주스
    쩡열 :)
  4. 2016/03/19
    18.Mar.2016 :: 죽음과 삶, 애도와 욕망
    쩡열 :)
  5. 2016/03/17
    3/13 [2일차] 상추 싹이 벌써 올라왔다!
    쩡열 :)
  6. 2016/03/17
    3/12 [1일차] 물파종과 바질 채종
    쩡열 :)
  7. 2016/03/17
    3/9 마포구 상자 텃밭을 신청했다
    쩡열 :)
  8. 2016/03/17
    위로의 텃밭이란?
    쩡열 :)
  9. 2016/03/13
    아 미스 유 톰 퀸
    쩡열 :)
  10. 2016/03/13
    2016/02/03
    쩡열 :)

3/17 [6일차] 옥상 스티로폼 상자, 화분, 계란판 모종

*

텃밭을 시작하고 매일 날씨만 본다. 오늘은 몇도 정도 되나. 최저온도는 몇도인가. 날씨가 추워지면 내 옷보다 옷 챙겨입을 줄 모르는 쟤들이 얼어죽을까 걱정된다. 이제 비는 언제오나를 보게 되지 않을까? 하하하.

 

*

전 날 못하고 넘어온 옮겨심기를 마무리했다. 2시간정도 일한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티로폼 상자에 파종
        골든캐모마일, 청경채
        저먼캐모마일, 베르가못, 케일

-> 꽃들은 두 줄로 뿌려줬고, 청경채, 케일은 6구로 뿌려줬던 것 같다.

 

큰 화분에 옮겨심음
        봉선화

-> 얘들은 잘 자라면 좋겠는데 왠지 싹이 잘 안튼다.

 

계란판에 모종 만들기
        ​
공심채, 고수, 적겨자, 루꼴라

-> 공심채 2줄, 고수, 적겨자, 루꼴라 1줄씩 심어줬다. 공심채는 1줄은 2개씩 넣었고, 나머지는 3개씩 넣음. 싹이 무럭무럭 자란 녀석들을 우선 심었다. 계란판이 종인데 괜찮을까? 블로그에서 보긴 봤는데 살짝 불안.... 뭐 싹이 원체 잘 났던 놈들이라 믿어보기로! 무책임해서 미안 흑

 

항아리
        쌈채소 새싹 다 모아서 여기 심어버림. 싹 나는대로 먹어치워야지
        바질도 싹틔우기로 한데 모아 심음

 

작은 화분
        바질 작은 화분 2개 만듬

-> 1개는 나래 주고, 다른 하나도 누구 선물줘야지.

 

*

계란판, 항아리, 작은화분은 가지고 내려왔다. 영하로 떨어지진 않지만 아직은 춥다.

옥상의 스티로폼 상자와 봉선화 화분은 세탁소에서 줬던 패딩 비닐을 잘라 덮어줬다. 아침에 열어서 물주고, 저녁에 다시 덮어놓으면 된다. 돌로 귀퉁이를 눌러주거나 빨래집게로 집어뒀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3/16 [5일차] 물파종 정리

3/14
    싹이 너무 많이 남! 빨리 남! ㅋㅋㅋㅋ
        적치마, 저먼캐모마일, 케일, 비타민채, 청경채, 루꼴라, 적겨자 싹들이 난리남
         샐러드로 먹을 것 제외하고 옮겨심기 해야겠음
        계란판 30구, 화분들 활용해서 실내에 싹 틔우는 작업 수요일 낮에 하기
    휴지에 발아할 때는 시기를 놓쳐서 급하게 발아가 필요할 때,
    휴지가 아니라 키친 타올에 하는 게 낫고, 왠만하면 시기맞춰 바로 파종하는 게 낫다고 함.
    포트에 파종해서 발아하면 옮겨심는 방법이 낫다고 하는 듯

 

3/15
    오데코롱민트, 스피아민트, 애플민트, 코리아민트, 라벤더, 로즈마리 허브 화분들이 왔다!
    공심채, 당근 발아했음
    파프리카를 심기로 결심

 

사용자 삽입 이미지

 

*

3/16

키친타올 사와서 더 지켜볼 것들을 휴지에서 키친타올로 옮겨줬다.

그리고 파프리카 사와서 씨앗 골라내어 발아 시도함! 잘 됐으면 좋겠는데 어찌될 지 모르겠다.

자라는 속도 판단 미스로 결국 오레가노 베르가못 캐모마일 씨앗 포기했다... 다시 하면 되지 뭐.... 저먼캐모마일 싹이 너무 많이 나고 워낙 얘들은 씨가 작아서 옮길 수도 없고 그랬당. 저먼 캐모마일은 아예 뿌리를 내려버림 하하하.

원래 이 날 옮겨심기도 하고 하려고 했는데 늦잠자서 아무것도 못했다. 내일 꼭 하기로 다짐.

그리고 쟁반을 쳐서 적치마, 케일, 비타민채 엎음... =_= 바닥에서 버릴 거 버리고 주워 모아서 새싹샐러드 용으로 모아버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먹다 :: 파프리떡 그라탕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프리떡 그라탕

필요한 시간 : 15-20분

들어간 것

떡국 떡, 파프리카, 양파, 다진 마늘, 버터, 치즈

후추, 소금, 생 로즈마리, 말린 바질가루, 맥도날드 케찹&스윗칠리소스

사용한 도구

칼, 도마, 후라이팬, 냄비, 전자렌지

만드는 법

1. 냉동된 떡국 떡을 바닥에 깔만큼 물에 담궈둔다.

2. 양파 1개, 파프리카를 반개씩을 다져준다. 반정도 다졌을 때 냄비에 물을 올린다.

3. 후라이팬을 불에 올리고, 달궈진 후라이팬에 버터를 한 숟갈 정도 듬뿍 넣는다.

4. 버터가 녹으면 불을 가장 약하게 줄이고, 다진마늘을 1/3 스푼 정도 넣어준다. 버터에 적셔서 알알이 풀어질 정도로 휘저어준다.

5. 이쯤되면 물이 보글보글 끓고 있을 거다. 그 물에 떡을 넣는다. 뚜껑을 닫으면 물이 넘치니 뚜껑을 열고 센불로 끓여버린다.

6. 다시 후라이팬으로 돌아와 마늘위에 다져놓은 양파랑 파프리카를 붓는다.

7. 계속 불은 약하게 둔다. 로즈마리 잎을 씻어서 줄기에서 떼내어 넣어준다. (여기서 냄새가 끝내준다.) 후추, 말린 바질도 뿌려준다. 치즈가 짤테니 소금은 살짝만 친다. 그리고 약불로 물기가 나올 때까지 볶는다.

9. 냄비에서 떡을 건진다. 체에 받쳐 물기를 털어준 후 접시 바닥에 깔아둔다. 그 위에 볶아놓은 재료들을 전부 부어준다. 잘 펴준 후 맥도날드 케찹 1개, 스윗칠리소스 1개를 뿌려준다. 이제 그 위에 치즈를 넉넉히 뿌린다. 한 곳에 쌓지 않고, 고르게 뿌리면 잘 녹는다.

10. 이중에 가장 오래걸리고 지루한 과정이다. 전자렌지에 넣고 1-2분씩 해서 5분정도 돌리니 치즈가 다 녹는다. 치즈가 녹기만 하면 꺼내서 숟가락이나 포크로 떠서 먹는다.

 

* 밥을 해먹어야지이이으으으으 하고 안간힘을 써서 움직이려고 보니 집에 있는 거라곤 파프리카, 양파, 갓김치..? 버섯을 사와서 파프리카랑 볶아먹고 싶었지만 귀찮았다. 그리고 밥도 해야 하고.... 밥을 해서 그 볶음 하나만이랑 먹기엔 국도 끓이고 싶고... 그럼 또 귀찮고.... 시발 안 해

 

* 머리를 굴리다 냉동실을 열어보니 망좋에서 받아왔던 슈레드 치즈가 쪼금 남아있다. 유통기한 3/19라고 받아온 건데 그게 벌써 내일이다. 이걸 써야겠다고 결심. 파프리카 반쪽에 치즈랑 양파로 속을 채워 먹음 맛있겠다아아... 생각하는데 그게 밥이 되어주질 못 하니 패스. 머리를 굴리다 냉동실에서 떡국 떡 발견.

 

* 우선 파프리카랑 양파랑 볶으면 맛있겠다. 이게 먹고 싶었다. 볶은 파프리카! 그리고 왠지 이거랑 저 멕시코 치즈랑 먹으면 잘 어울릴 것 같다. 멕시코 멕시코 하잖아. 여기에 떡국 떡 데쳐서 같이 먹음 맛있겟네. 좋아 이거다. 그림이 그려지자마자 실행에 옮김.

 

* 나는 버터맹신자니까 버터를 존나 듬뿍! 그리고 다진마늘은 언제나 옳다. 나는 후추맹신자니까 마구 뿌리다가 로즈마리를 넣음 맛있지 않을까 생각함. 로즈마리, 바질, 오레가노는 확실히 야채 요리랑은 잘 맞는 것 같다. 사과주스 이후 로즈마리를 맹신하게 되기도 했고, 아직 꺾어둔 로즈마리가 남아있어서 잎을 뜯어서 볶을 때 넣어봤다. 여기서 곧바로 퍼지는 향을 맡고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했다. 살짝 모험이긴 하지만 작년에 수확해 말려놓은 바질가루도 뿌렸다. 치즈가 짠 맛이 있으니 소금은 아주 살짝 형식상 뿌려만 준 느낌으로 쳤다.

 

이거 놀랄 정도로 맛있었다. 사실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이게 로즈마리가 맛의 차원을 다르게 만들었다. 바질 계란후라이처럼 별거 아닌 것에도 풍미를 너무 높혀주니까 말도 안되게 맛있어진다. 대충 나 배나 채우자 했던 것도 있는데 놀라서 방에서 세미나하는 ㅇㄱ과 ㅅ도 나눠줬다. 다들 맛있다고 말했다.

 

* 사실 이건 귀찮음에 끝에 나온 냉장고 요리였는데 나온 결과가 너무 멋졌다. 역시 내가 만든 음식이 난 너무 좋다. 내가 좋아하는 맛을 잔뜩 모아놓은 음식들. 버터에 후추에 향신료에 치즈에 으으으 내 맘대로 듬뿍듬뿍!!! 아 너무 좋다. 난 볶음류를 좋아하고 자주 하는 것 같다. 이게 좋은 습관이 아닌 것 같은 게 조금 걱정. 그치만 향이 강한 음식은 국물로 만들기엔 너무 이국적이고, 볶음이 제일 간단하고 맛있으니까. 똠얌꿍이나 커리를 끓이지는 못해서 흑.

 

* 나는 원래 허브를 좋아했고, 향신료에 환장하는 인간인데 점점 더 그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맛을 다른 차원으로 보내버리는데 어떻게 안 좋아할 수 있겠어. 아직은 민트, 바질, 오레가노, 로즈마리까지지만 나중에는 타임, 딜도 손대보고 싶다. 아직은 맛 자체가 낯설어 활용법에 어색해 포기. 사실 내가 좋아하지만 맛을 알아야 그려볼텐데, 니코한테 물어봤던 기억이 난다.

 

난 허브가 너무 좋은데 허브를 어떻게 써야할 지 모르겠어!ㅋㅋㅋㅋ 

 

그 문화권에서 살아온 니코는 이해를 못하고 그냥 쓰면 되지 라고 말했던 것 같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는데 나는 그래도 외국 음식 먹어봐서 허브를 잘 쓰나보다. 이것도 나쁜 건가. 쳇.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마시다 :: 사과+허브=멋진 주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과+허브=멋진 주스

필요한 시간 : 3분

들어간 것

사과, 물, 생 애플민트, 생 로즈마리

사용한 도구

칼, 도마, 도깨비방망이

만드는 법

1. 사과 한 쪽을 씻어서 씨 부분을 도려내고 조각낸다.

2. 로즈마리 잎과 애플민트 잎을 씻어서 적당히 넣어준다. 나는 많이 넣는 게 좋다.

3. 물을 반컵-한컵 정도 넣고, 블랜더로 갈아준다.

4. 건더기는 윗쪽에 뜨고, 아래쪽에 물만 남게 되니 잘 저어가며 먹는다. 색깔이 변하니 빨리 먹으면 더 예쁜 걸 기분 좋게 마실 수 있다.

 

 

* 최근 집에 사과가 많아졌다. 과일은 상태가 안 좋은 게 아니면 생으로 먹는 게 가장 좋다는 걸 알지만, 나는 잘 안먹게 되니까 먹을 방법을 고민해봤다.

 

* 나는 사과를 잘 못 먹는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사과는 딱딱해서 베어물면 이빨이 시렸다. 그리고 사과의 그 신맛에 썩 즐겨먹게 되진 않는다. 

 

* 사과를 갈아서 주스로 아침에 먹음 좋겠다고 생각하고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사과를 갈기로 했다. 처음에 물을 안 넣었더니 너무 되서 다시 통에 넣고 물을 부었다. 옆을 보니 아직 옥상으로 내놓지 않은 허브 화분들이 보였고, 저 중에 뭔가를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계피 외에 사과랑 같이 먹으면 맛있을만한 맛의 조합이 머리에 그려지지 않았다. 애플민트는 이름에 애플이 들어갔으니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봤다. 맛을 떠올려도 뭐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우선 애플민트를 꺾어 넣었다. 결과는? 너무 맛있다!

 

* 호로록 마셔버리고 한 잔 더 만들기로 했다. 인퓨즈드 워터? 뭐 그런 걸 인터넷에서 봤다. 이번엔 로즈마리가 웃자란 화분으로 와서 가지들을 꺾어둔 게 눈에 들어왔다. 뭐 상상은 안가지만 대충 로즈마리애플민트랑 다 때려넣었다. 뭐 못먹을 정도는 아니겠지. 결과는? 아까랑 다른 차원의 맛이 열렸다! 아까의 주스를 떠올리면 밍밍하게 느껴질 정도로 무시무시한 맛이 열렸다.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 참고로 저 티코스터는 작년 양순네 실그림 워크샵에서 첫 수업 숙제로 만든 티코스터. 기타가 기타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기타의 구조를 벗어나있다ㅋㅋㅋㅋㅋ 그래도 사용하니 신나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18.Mar.2016 :: 죽음과 삶, 애도와 욕망

*

죽음은 태어나는 것 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몰리고 몰려서 도달한 죽음은 그렇지 않다. 09년 이후로 자신이 없어졌고, 우선 눈을 돌렸다. 하루가 지나고 확인했다. 세상의 구성원으로서 밀리고 밀린 사람들을 부여잡지 못한 죄가 없다 말할 자신도 없다.

 

 

*

세월호 2주기가 다가온다. 마음이 하루하루 무겁다.

그 때도 내 죄라고 생각했다. 내 죄라고 말할 순 없지만 내 죄가 없다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 나라를 이렇게 되기까지 적당히 눈감고 살아왔던 내가.

 

내가 좋아하던 권나무가, 4/16, 17 양일간 2집 발매 콘서트를 한다고 한다. 맘이 괜히 복잡했다.

세월호 추모 앨범 '다시, 봄'에 실린 노래로 올해 대중음악상을 받은 그는 콘서트를 한다.

괜한 기대였나. 분명 열릴 것인 집회에 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공연을 하든, 행진을 하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음에 대한 분노와 잊지 않았다는 무언가를 책임 회피와 어영부영 지나가기만을 기다릴 저들에게 보여주는 그 날이니까.

잊혀졌던 것에 노래를.

 

 

*

그럼에도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하고 있을까.

죽지 못해 산다는 우스갯소리.

새싹을 보며 느끼는 기쁨.

옷이 발송되서 느끼는 기쁨.

맛있는 음식을 해 먹으며 느끼는 기쁨.

 

 

*

샐러드 새싹이 너무 예뻐서 온종일 틈이 날 때마다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화분을 붙들고 웃고, 혼자 종알거렸다.

정작 키워야 할 게 옆에 있는데 내가 덜 힘든, 더 좋은 것만 키운다. 나는 동물 키우기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혹은 나는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런 거겠지. 새싹은 나를 힘들게 하지 않는다. 일방적일 수 있다.

 

 

*

온종일 맛있는 것들을 먹었다.

내일은 아침에 사과를 갈아먹어야지라고 결심하고 잤다. 그리고 진짜 먹었다.

망좋에서 받아온 치즈가 내일까지라 냉동실에 있는 떡국떡을 데쳐 양파, 파프리카를 볶아 올려 치즈를 얹어 먹었다.

다 너무 맛이 좋았다. 그 맛있음이 너무나 기뻤다. 나의 기쁨은 너무 쉽고 잘 온다. 슬픔보단 기쁨이 가깝다. 

욕망과 욕망과 욕망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3/13 [2일차] 상추 싹이 벌써 올라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믿을 수 없다. 벌써 싹이 올라왔다. 24시간만에 저렇게 하얀 싹이 올라왔다는 거다. 

이때부터 짐작했다. 이게 내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자라겠구나. 이제 어쩌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3/12 [1일차] 물파종과 바질 채종

*

우선 바질을 거둬야 했다. 작년에 정글을 이루고 향신료로 잘 쓰이다 꽃대를 올리기까지 했던 내 사랑.

잘 뽑아서 말려둔 뒤, 잎만 추스르고 씨앗 채취를 계속 미뤄뒀었다. 10일에 잔뜩 주문한 씨앗도 도착했기에 바질도 슬 거둬야지 하고 밀린 일을 시작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먼지가 날리니 옥상으로 가지고 올라갔다. 문제는 바람이 너무 불었고, 씨는 작았고, 부스러기에서 찾기가 매우 빡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옥상에서 부스러기와 씨앗만 줄기와 구분한 뒤 아래로 가지고 내려왔다. 체에 거르고, 체에 대고 절굿공이로 문지르고, 별지랄을 다했다. 가까스로 노하우를 익혀 저만큼의 씨를 만들어내는데 총 2시간 이상이 걸렸다고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당근, 적채, 루꼴라, 케일, 비타민, 상추, 저먼 캐모마일, 골든 캐모마일, 베르가못, 바질, 고수, 공심채, 오레가노, 청경채, 봉숭아 물파종을 했다.

이 땐 뭐 그냥 그렇게 하는 줄 알았지만 실수의 집합체였다. 우선

1) 키친타올이 없어서 휴지에 했다. 

-> 최악이다. 휴지에 엉겨붙는다. 키친타올이어야만 한다.

2) 너무 이른 파종이었다.

-> 상자가 오기까지 열흘정도가 남아있어서 바로 심을 수 있게 미리 준비해두자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뒤 포스팅에서 보이겠지만 이자식들은 열흘이면 잡아먹어도 좋을 정도의 속도로 자라고 있었다. 그렇다고 옮겨심을 방법을 찾기엔 아직 추웠다. 

작물마다 다르긴 하지만 보통 봄 씨앗들은 3월 20일 이후, 혹은 4월 초순에 심는다고 한다. 식목일이 괜히 식목일이 아니었다. 씨앗을 파종하기 전에 검색해봐서 이맘때쯤이면 심나보다 판단했던 게 있었는데 집안에서 키울 게 아니라면 내년에는 3월 말에 파종해서 4월에 정식하는 일정을 잡는 게 좋을 것 같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3/9 마포구 상자 텃밭을 신청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청했다. 망원동 좋아요에 올라온 거 보고 고민하다 바로 신청했다. 쨌든 돈을 내야 하는 게 좀 걸렸는데 확실히 싸긴 싸다. 다음엔 텃밭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10일까지 신청이었나? 그래가지고 다섯시 반에 자전거타고 겁나 달려서 신청하고 왔다. 몇개를 할까 한참 고민하다 그래, 욕심부리지 말자고 3개 신청. 드디어 텃밭이 시작이라는 설렘!

구에서 80%를 지원하고 내가 20%만 내면 된다. 나는 A형을 골랐고, 개당 7,900원을 내면 바퀴달린 상자+흙 50L+상추모종10개(이건 망했다 원치 않는다!!! 30개의 상추모종으로 나는 무엇을 하란 말이냐...)를 준다.

생각보다 크고, 바퀴도 달리고, 실내 재배가 가능하게 물받침도 있더라. 태어나서 첨으로 정부에게 뭔갈 받았다. 고작 이거 주냐? 싶긴 하지만, 그래도 신난다. 신나서 밭구획을 막 해보는데 쉽지 않았다. 심고 싶은게 너무너무 많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위로의 텃밭이란?

위로의 텃밭이란?_?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아래쪽. 부천에 처박혀 세상에 흥겨운 일 하나없음을 통탄하며 한량의 삶이나 꿈꾸던 2012년 어느 날, 소사카바나에서 앞마당 멀티를 시작했었다. 우리 화분에 있던 벌레를 킴형이랑 옆집 마당에 옮겨버렸던 것 같다. 졸라 악당들이었음. 안타깝게 그 해 여름 특강에서 일사병 걸린 학부모가 있었고, 나는 부천에서 신촌을 오가다 죽어갔고, 물을 못 줘서 얘들도 쥬거땅.

 

(2) 위쪽 사진은 작년의 바질. 한참 힘들 때 정크가 뿌려주고 간 씨앗을 적당히 물도 주고 했더니 무럭무럭 자라났음. 저 싹에 사랑에 빠져서 매일 보살피니 정글이 되었음! 물을 주면 자라고! 먹을 수도 있고! 날 배신하거나 힘들게 하지도 않는 바질에게서 너무 큰 위로를 받음. 이렇게 정직한 자연의 신비라니. 내가 주는 만큼 보답해줬고, 매일매일 자라는 모습을 보는데 완전 애키우는 기분. 게다가 다들 너무 맛있었음. 난 비록 바질이랑 민트뿐이었지만, 먹을 걸 직접 생산하는 게 왜 중요한 건지 깨달음. 그래서 올해의 텃밭은 위로의 텃밭이라는 결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아 미스 유 톰 퀸

ㅋㅋㅋㅋㅋ GIF 뒤지다 찾음ㅋㅋㅋㅋㅋ

농촌포르노 찍던 장면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