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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2/15
    15.Feb.2016 :: 오늘의 배움과 오늘의 마술
    쩡열 :)
  2. 2016/02/15
    만화를 보고 배우는 것들
    쩡열 :)
  3. 2016/02/13
    카페에서 나래 찾던 날
    쩡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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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년의 다이어리는 처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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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6/02/09
    8.Feb.2016 :: 창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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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16/02/04
    내 손등의 생명체들에 대한 강제퇴거 실행중(4)
    쩡열 :)
  7. 2016/02/03
    난 무능력하다아!!!!!(아니고 싶다 엉엉)
    쩡열 :)
  8. 2016/02/02
    2015/4/30 대안교육 까는 메모
    쩡열 :)
  9. 2016/02/02
    삼김시대 포스터
    쩡열 :)
  10. 2016/02/02
    Then you still have hope - 이재영
    쩡열 :)

15.Feb.2016 :: 오늘의 배움과 오늘의 마술

*

나를 바보 취급하는 사람은 싫지만, 귀여워해주는 사람은 좋다. 그러니까 꼰대같이 구는 건 싫지만, 그게 아닌 애정을 주는 사람이 좋다는 얘기다. 그리고 같이 이야기하는 사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 나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따뜻한 눈을 보내주는 사람을 만나면 늘 힘이 난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저렇게 다정하고,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러면 좋겠다. 


오늘 또 좋은 사람의 다정함에 힘을 잔뜩 받고, 내가 최근 몇 달간 사람을 대할 때, 약간의 피곤과 짜증이 베이스로 깔려있던 것 같아 미안해졌다. 늘 말하듯이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렇게 사람들을 예뻐하지 못한 것 반성. 예뻐하는 마음으로 귀하게 대해야지. 사람 귀한 줄 모르고 성질부리지 말아야지(하고 또 그러겠지만, 더 애정을 담아서 대하려는 노력 정도는 해야지)

 

나는 다짐을 밥먹듯이 하는 사람이니까(흩어지라고 있는 게 마음이지!)ㅋㅋㅋㅋㅋ 오늘의 다짐이다!

 

 

*

김목인 2집의 '그게 다 외로워서래'

 

그녀가 말하길
그게 다 외로워서 그래
그가 굳이 옷을 챙겨 입고 라면을 사러 가는 것도
티비를 켜놓고 잠드는 것도
그게 다 외로워서래

 

그게 다 외로워서래
그가 집에 간다 하고 또 다른 데 간 것도
이 시간까지 남아 귀를 기울이는 것도
그게 다 외로워서라네
모두가 끄덕끄덕

 

그 외로움이란 건 말야
남자 친구와도 무관한 것
술을 마셔 봐도 춤을 추어 봐도
블루스에라도 사로잡혔나?
남자들은 자신들이 외로워서 그렇다는 것도 모르고
저기 저렇게 모여 낄낄대며 좋아죽겠데

 

아 사랑스런 사람들
외로워서 사랑스런 사람들
아 사랑스런 사람들
외로워서 사랑스런 사람들

 

그게 다 외로워서래
그가 집에 간다 하고 또 다른 데 간 것도
이 시간까지 남아 귀를 기울이는 것도
그게 다 외로워서라네
모두가 끄덕끄덕

 

그 외로움이란 건 말야
여자 친구와도 무관한 것
술을 마셔 봐도 춤을 추어 봐도
블루스에라도 사로잡혔나?
남자들은 자신들이 외로워서 그렇다는 것도 모르고
저기 저렇게 모여 낄낄대며 좋아죽겠데

 

아 사랑스런 사람들
외로워서 사랑스런 사람들
아 사랑스런 사람들
외로워서 사랑스런 사람들

 

원래도 좋아하지만, 다른 노래 가사도 좋지만, 이 노래 듣고 콩 했다.

설계자들의 작가의 말을 보고 김언수가 좋아졌던 그 느낌.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들. 

 

 

*

[오늘의 궁금증] 

저 노래하는 아저씨는 금관악기를 연주하다 노래를 부르다 대체 숨은 언제 쉬는 거지? 

저 정도면 수영을 엄청 잘하겠지? 잠수를 얼마나 할 수 있을까?

 

 

[오늘의 깨달음] 

건반은 멋진 거구나!

 

GG언니를 만나서 신나게 수다를 떨고, 이야기를 하고, 힘을 받고. 회의해야지 하고 언니랑 헤어졌으나회의가 미뤄지며 다시 나래를 잃어버린 그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데 공연 보던 언니가 왔다. 언니랑 다시 수다. 재밌다고, 돈을 보태줄테니 같이 공연 보러 가자는 말에 한참 망설이다가 결국 Amsterdam Faya Allstars 라는 네덜란드 아저씨들을 구경 갔다. 사실 어차피 길 건너였음. 나이가 꽤 많아 보이는 아저씨들은 힘이 넘쳐났다. 사실 아저씨들은 보고 싶었지만 가야하나 고민했고, 역시나 곤란했지만 짱 멋있었다. 진짜 짱짱짱 멋있었다. 건반은 멋졌다. 너무 신기하고 멋졌다. 소리도 예뻤다.

 

 

*

 

뭐랄까 약간 마술같았다. 약간 몽롱하고, 영화같은 느낌. 마치 몇년 전 간만에 홍대를 걷다 썬데이펀치랑 스타트라인 이름을 보고 무작정 빵에 들어갔던 때처럼. 계획에 없었던 공연이었으니까. 난 언니를 만나고 집에 가서 일을 해야지 했었던 건데.

 

추운 바깥에서 들어간 지하는 좁았고, 노란 기분이었다. 그 작은 무대에서 외국인 아저씨들이 복작복작하게 서서 연주를 하고 춤을 추고 있었다. 공간 안에는 따뜻하고 풍요로운 느낌의 소리가 가득했다. 앞으로 가서 건반소리가 너무 예뻐서 신기해서 열심히 쳐다봤고, 무거운 가방과 잠바를 벗고 흔들흔들 춤을 추기 시작했다. 공간이 작아서인지 소리가 커서인지 공연 내내 (나무바닥 같았는데)바닥이 진동하고 흔들거렸다. 무대에는 볼록거울이 있었고, 그 거울엔 관객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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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콜을 할 때, 키보드랑 드럼이 객석으로 도망치고 다른 한국 사람들을 그 자리에 앉혔다. 드럼 아저씨는 드럼 옆에서 퍼커션 연주를 했고, 키보드 아저씨가 누군가 그 누군가는 어디서 본 것 같았는데 장얼 건반이라고 언니가 말해줬다 에게 F F 하며 코드를 알려주고 엔지니어 석에 앉았다. 그리고 금새 일어나 춤을 추기 시작했다. 대신 앉은 키보드는 엄청 화려한 연주를 했고, 연주가 옳았는지는 모르지만 굉장히 멋지고 자연스러웠다. 객석에서는 몸을 워낙 크게 비틀거려 뭐지, 취객인가 나를 조심하게 했는데 심지어 코러스도 넣었고, 그걸 보며 키보드 아저씨는 객석에서 춤을 췄다. 

 

언니의 막차는 끊겼고, 우리 집에 가기로 했고, 앵콜은 계속 되고. 그러다 아저씨들이 느닷없이 관객들에게 씨디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우리 노래 다운받아봤자 우리가 받는 돈은 졸라 얼마 안 되거든? 그냥 씨디를 나눠줄께! 가져 가져!" 라고 말하면서 자꾸 나눠줬다. 한참 나눠준 후에도 지인으로 보이는 외국인 여성분이 뒤에서 씨디를 더 가져와 빈손으로 서있는 나에게 씨디를 쥐어주고 갔다. 잠깐 언니랑 이야기를 하는데 내 머리에 뭐가 떨어져 깜짝 놀랐다. 액체나 그런 건가 싶어서 놀라 보니까 다시 무대로 돌아간 키보드 아저씨가 누군가에게 던진 씨디였다. 그렇게 뒤에서 10,000원에 판매되던 씨디는 공간 안을 마구 돌아다녔다. 덕분에 씨디가 생겼다. 

 

끝까지 공연을 보고 언니랑 나와서 아 멋지다. 아 멋지다. 계속 멋지다고 말하면서. 7011을 탔다. 버스를 타는 내내 아 멋지다. 아 멋지다. 계속 말하면서 초코우유를 하나 물고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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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보고 배우는 것들

꿈을 꾸다 새벽에 번쩍 깼다. 뭔가 끔찍한 걸 해야하는 시점에서 깨어난 덕분에 안 해도 됐다. 잠이 안와서 헌터헌터를 다시 보다 느낀 건, 나는 왠지 소년만화(?)를 좋아한다. 이런 류의 소년만화 주인공의 라이프 스타일을 원한다ㅋㅋㅋ 패기와 호전성과 솔직함과 적당히 충동적인 마인드ㅡ 게다가 착해(+ 강함ㅡ!)
적어도 쟤들은 속시원하게 사니까. 딱히 후회를 안남기는 태도에 심지어 노오력을 해서(사실 다들 태생적 천재+금수저인가 싶기도 한데) 성장(!)까지 한다! 여튼 보고 있으면 분명 활활 타오른다ㅋㅋㅋ 활활 타오르면 긴토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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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만화라기에 은혼은 왠지 마사루의 상업+보급판이라고 느껴지는 개그류지만, 은혼은 너무 웃겨... (사실 2011년 신간부터 너무 더러워서 안봤다. 다시 시도중이긴 한데 진짜 초반보다 훨씬 더 더러워...) 웃긴 와중에도 망나니 같지만 자기 선을 가지고 움직이는 긴토키는 멋짐. 하지만 소년이 아냐... 30대 아저씨... 이미 너무 강해서 성장도 안함... 그럼에도 난 긴토키가 좋다 하하하.
물론, 후르바에서는 토오루같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지, 3월의 라이온에서는 저렇게 다정한 사람들이 되어야지, 해바라기에서는 켄이치같은 사람을 예쁘게 봐주는 것에 대해ㅋㅋㅋ 그남자그여자에서는 관계란 무엇일까ㅋㅋ 만화는 좋다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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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나래 찾던 날

30.Dec.2015

내가 카페에 먼저 자리를 잡고 눈을 비비며 일을 하다 잠시 나갔다 왔다.

나래가 도착해서 내 노트북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고 했다.

돌아와 주위를 두리번 거렸지만 나래가 보이지 않았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멍ㅡ 한 표정으로 우뚝 서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나래를 찾아 헤매는 내 눈은 심하게 흔들렸다.(그랬을 거다) 저 앞에 앉은 단발머리 여자의 뒷모습이 혹시 나래일까?(그나저나 나래가 단발이었던가?)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이 스쳐갔다. 나는 바보일까? 나래는 내 친군데, 왜 난 나래가 안 보이지? 왜 내 친구를 못 찾는 거지?(아냐, 나래가 다른 카페에 간 거면 어떡하지?)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정리하지 못한 채 고개를 돌리다 빨간 옷의 나래가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걸 발견했다. 왠지 겁에 질려있던 나는 발걸음을 떼 나래에게 향했다.

"나, 내가 바보인가? 왜 니가 안 보이지? 했어."

그러자 나래가 웃으며 말했다.

"나도 네가 바보인가? 하고 있었어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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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의 다이어리는 처참하다

16년 달력 만들다 작년 다이어리를 훑어보다 일정이 너무 빼곡해서 깜짝 놀랐다ㅋㅋㅋㅋ (5월 이전까진 나름대로 끔찍했고) 5월부터 11월까지 한 달에 8일 정도를 제외하곤 다 일정이 있엌ㅋㅋㅋㅋㅋㅋ 수업을 가든 회의를 하든... 하루에 기본 2탕씩 뜀... 주 5일이라 생각하면 크게 문제 없어보이지만, '일정' 없는 날은 책상에 앉아 밀린 사무업무든 회의준비든 수업준비든 뭔갈 했겠지....?(대체 연애는 언제 했던 걸까)
겁나 뭐가 많았는데 짬나는대로 놀기도 잘 놀았다. 6월에는 남이섬도 다녀왔고, 8월에 여행도 다녀왔고ㅡ 11월에 일정 끝내고는 경주도 다녀왔다. 이 바쁜 와중에 놀 거 다 놀았구나.(쉬었어야지 등신아)
다행이다, 그래도 열심히 살았구나 하는 안도감을 얻었다. 그리고 임파선에 알콩달콩이들이 등장한 데는 겁나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는 걸 알았다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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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로 7월 달력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ㅋㅋㅋㅋㅋ 저와중에 분명한 건 특강 준비를 했을 거라는 거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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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Feb.2016 :: 창피함

아직 나는 겁쟁이고, 여전히 서툰 멍청이다. 사람 좀 볼 줄 아나 싶었지만 한참 멀었다 하하하. 내가 한방 먹었다고 쓰는 글이긴 한데 좋게 말하면 나는 쉽게 믿고, 쉽게 실망한다. 쉽게 좋아하고, 쉽게 미워하는데 문제는 오래 미워하질 못한다. 대체로 온정이 넘쳐나시는 바람에 내가 본 좋은 것 요만큼은 끝까지 믿는다. 그래서 언제나 누군가를 포기하질 못 해왔다. 어우 등신. 고 작은 희망은 마치 산타같은 걸지도 모르는데. 그치만 사람을 믿지 않으면 대체 무슨 힘으로 이 세상을 계속 살아간단 말인가.

 

여성주의에 대해 말하고, 남성중심주의를 비판하는 남성은 얼마든지 배반적 태도를 취할 수 있단 글을 페북에서 스쳐보게 됐다. 입 밖으로 어떤 말을 하고, 어떤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 가와 실제로 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관계 맺고 살아가는 가 사이의 괴리가 적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진짜 좌파는 주변 사람에게 따뜻하지 않을까. 관계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까. 알란 릭맨이 죽었을 때, ㅈㅋ랑 나랑 왠지 밑도 끝도 없이 그 사람을 칭찬했다. 아무런 근거도 없었지만, 좌파였으니까? ㅋㅋㅋㅋ 50년만에 혼인신고를 했던 게 죽음을 앞두고 였다니. 여튼 좋은 사람이었을 것 같았다 왠지. 

 

근 몇년 간의 내 인생 목표가 말하는 거랑 다르게 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이었는데. 내가 생각하고 말하는 대로 사는 것. 내가 사는대로 생각하고 말하는 것. 공과 사를 분리하지 않는 것, 입만 동동 뜬 사람이 되지 않는 것. 

다들 그렇게 살면 좋겠다. 창피하지 않은 삶. 부끄럽지 않은 삶. 적어도 그 창피함의 무한루프에 빠지지 않는 것 정도. 어린왕자에 나오는 주정뱅이의 말을 이젠 이해하는 주정뱅이가 되긴 했지만, 그게 삶의 태도가 되어버린다면 너무 고통스럽지 않을까.  

술을 먹어서 창피하고, 창피해서 다시 술을 먹고, 그래서 또 창피하고. 그 루프를 하나는 끊어야 탈출할 수 있을텐데. 우선 술을 먹지 말던가, 창피해하지 말던가ㅋㅋㅋㅋㅋ 내 삶을 그대로 두고보지 못하고 계속 부끄러워하는 것은 얼마나 힘들어. 그럼 부끄러워하지 말던가 그러질 말던가. 물론 언제나 실패하고 말거다! 맘 먹은대로 살 수 있을리가 없잖아ㅋㅋㅋ

하지만, 그래도 맘을 먹고 해보는 거지. 그리고 안 되면 앞으로는 또 안 그러려고 하면 되지. 라는 이런 낙천적 태도를 기반으로 한 사고이긴 하다. 

(사실 난 요즘 창피함과 부끄러움에 다시 아ㅡ 자살해야지 라고 중얼중얼 거리는 나날을 보낸다 젠장ㅋㅋㅋㅋ 뭐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ㅋㅋㅋㅋ 탈출해야지 어서... 팔목을 보며 진정하려 노력중이다.

 

물론 이 모든 것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은 자기합리화를 잘 하는 걸 말하는 게 아니라는 것. 

정신승리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라 어쨌든 몸을 마음을 움직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거지.

 

그리고 그럼 내가 뭘 어쩌고 싶은 건지. 뭘 하지 않아야 하고, 어떤 행동이 나를 힘들게 하는 건지 잘 파악해야 할텐데, 그게 늘 참 귀찮다. 들여다 봐야 하니까. 들여다 보기는 언제나 힘들고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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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등의 생명체들에 대한 강제퇴거 실행중

내 손에 1-2년 전부터 물사마귀라는 바이러스 생명체들이 공동 주거를 하기 시작했다. 

대충 같이 살아보려다 너무 가려워서 도저히 공생이 불가피해졌다(강제 퇴거를 해야만 했다. 젠장!).

게다가 세를 불리기(!) 시작해서 피부과에 갔더니 냉동치료라는 듣도보도 못한 치료를 시작했고, 뭔가 가스 스프레이로 물사마귀들이 있는 곳을 다 얼려버렸다. 너무 따갑고 놀랍고 밖은 춥고, 심지어 손에만 7곳을 했다.

집에 오는 길이 너무 힘들고 아프고, 일을 해보려고 했는데 크게 물집이 잡혀있는 게 하필 손톱 밑이라 펜을 쥘수도 없었다.

2주 간격으로 3개월이나 오라고 해서 맘이 너무 힘들었지만(돈을 여섯 번이나 내야 해!), 오늘 갔더니 2곳만 추가 치료를 한다. 다행이다. 여전히 아팠지만, 저번의 악몽에 비하면 너무 유순한 경험이었다....

머리를 잘라서 기분이 좋기도 했고, 수수랑 술을 마시러 가는 길이라 기분이 좋기도 했고, 이제 한달 뒤에 오라고 해서 더 기분이 좋았고.

아 여전히 손이 물집 투성이지만 집에 돌아오니 겁나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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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무능력하다아!!!!!(아니고 싶다 엉엉)

어제 오늘 12시간씩 +@(근 1주간 골치아팠다...) 일한 끝에 장부 90% 클리어!! (10%는 자신이 없다... 앞으로 채워야 할 미지의 것들이 있을테니까... 하하하)

난 무능력하다 하하하하 회계는 자존감이 바닥나는 일인듯... 막바지에 찾아낸 만원의 오류가 맘을 찢어지게 만들었지만 12/26일이라 천만다행이었다. 그래도 종종 나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나 스스로 찾아내고 만족하는 멍청한 기쁨도 있었던 것.... 같다. 젠장.

 

아래는 이틀간 페이스북에 쌌던 똥ㅋㅋㅋㅋㅋ

 

2/1
 

인생에서 가장 무용하고 귀찮은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 사단을 만든 건 나니까 화를 내 자신에게 내는 수밖에 없다ㅋㅋㅋㅋ 아 풀칠 진짜 하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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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의 악몽이 떠오르고,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걸 새삼 깨닿고 젠장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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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에서 양심과의 저울질 끝에 오늘은 멋진 일을 많이 했으니 마셔도 된다는 결론!_! 사실 너무 많은 일을 했어 젠장... ‪#‎망워내셔널가회식‬ ‪#‎분가한아빠도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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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나도 깐쇼새우 먹고 싶다... 먹고 싶다... 곰 아저씨(?) 거기 술먹기 참 좋았는데 흑... 생각하다 보니까 소사카바나 근처에 있던 양꼬치가 더 먹고 싶긴 하다. 오이 양장피랑 온면이랑 양꼬치랑 칭따오랑... 아직 그만한 집은 못 본 것 같은데 아직 장사를 하실지 모르겠다. 우리 양꼬치먹으러 부천가쟈!


-

 

새삼스럽게 김목인 2집을 이제야 듣고ㅋㅋㅋㅋ (음악가, 음악가란 무엇인가가 나왔을 때 충격에 그 이후 앨범을 상상도 못했나...) 김일두의 신보가 나오고, 맥주가 있고, 회계장부(와 계산기와 도장과 풀과 커피)가 있고, 노트북이 있고, 스피커가 있고, 잠은 다 잤고ㅡ 뭐랄까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밤이다.

 

-

 

올해의 목표 : 빨리 일을 다 끝내버리고, 노트북 업무를 내던지고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 것.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2014 원피스 퍼즐을 맞추고 드라마보고 영화보고 노래 듣고 책보고 만화보면서 뒹굴거리는 등 (술 먹고) 신나는 일에 힘을 쓸 수 있을 것만 같다. 그치만 출판에 나다wom에 노트북 업무 같은 건 영영 안 끝나겠지. 나는 평생 컴퓨터와 멀어질 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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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1차 마무리 된 상태로 고이 놓여있는 장부를 보면 얼마나 마음이 기-이..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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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30 대안교육 까는 메모

"만일 대안학교들이 대안적인 삶을 모색하는 데 힘써왔다면, 그런 모델을 많이 만들어내진 못했더라도 힘닿는 데까지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면 어땠을까. 적어도 귀족학교라는 비판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배운 사람들이 다르긴 다르다. 입시로 승부할 형편이 충분히 되는데도 저렇게 뜻있는 교육을 해보려 하니 참 훌륭하다’라는 칭송이 나오지 않았을까."

아이고 깜짝이야... 이게 뭐람... 배운 사람들이 다르긴 다르다는 칭송은 대안학교의 기쁨일까. 아 그래서 나도 배우고 배운 인텔리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사람들에게 퍼뜨리고 싶은 걸까. 지식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입시로 승부할 형편을 이미 충분히 가진다는 것이 결국 경쟁의 우위를 선점한 사람들의 아래 내려다보기라는 건 귀족학교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걸까 잘 모르겠다. 중산층과 인텔리와 문턱이나 온실이라는 부분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지 않나. 
부모의 불안과 욕망만으로 설명할 수 있긴 한 걸까. 공동체라 이름짓지만 학교의 폭력성과 위계를 가지고 있고, 강제와 억압이 도덕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하고 있지 않나. 이유도 모른 채 지구의 날에 밥을 굶었던 나는 얼마 전 지구의 날에 다시 한번 지긋지긋한 감정을 느꼈다. 지구의 날 개싫음! 이런 거. 강제적인 단식을 통한 그 경험으로 환경을 사랑하게 될 리가 없잖아. 김규항은 "학교의 운영방식이나 취지에 교감하는 부모들이 다수를 점하지 않으면 배가 산으로 가게 된다."고 말하지만 그 '학교'라는 틀 자체가 이미 산에 있는 것 아닌가. 청소년을 바라보는 태도는 공교육과 다르지 않은 것 아닌가.

대안교육을 1년이나마 받아봤기에 그 판에 대한 환멸과 애증이, 계속해서 대안교육판에 있는 친구들과 만나기 때문에 고민과 의문이 이런 글들에 나를 반응하게 하지만, 아 좀 싫다ㅠㅠㅠ 최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친구와 둘이 대안교육판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했던 것들이 자꾸 떠오른다. 그냥 다 구림. 겁나 구림.

 
대안학교는 ‘대안적인 삶’을 모색하는 학교보다는 ‘대안적 입시’를 모색하는 학교로 가는…
 
WEEKLY.KHAN.CO.KR|작성자: 주간경향
 
 
 

속시원..

구리구리

좋다 너랑 깊고 넓은 수다를 떨고 싶구만!!!

지구의날은 진심 폭력적이였음. 함께 취지에 공감하고 이해하는게 1도 없었는데...

좋아요~~^^

 

정도의 댓글을 받았다 ㅋㅋㅋ 대안교육출신들에게 

 

+ 2/14

이걸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길리 보니까 네이버에 대안교육 검색하면 맨 위에 뜨더라 .... 조심스러워서 왠지 몇 자 더 붙여야 할것 같기도 하고;; 

제도교육을 옹호한다고 생각하려나? 싶기도 하고. 대안교육을 받고 대안교육 판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대안교육이 가지는 한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데 뭔가 보수들이 좋아하려나 싶기도 하고 ㅋㅋㅋ 아니다 보수는 부자니까 공교육 버리고 사립학교/유학 보낼테니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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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김시대 포스터

나는 열두시간동안 일을 했고, 잠은 오고, 일은 끝나지 않고, 막막한 와중 다운로드 폴더에 1년 째 간직되어있는 사진을 보고 힘을 냈다. 김일두와 김대중의 말이 내 턱 밑을 후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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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n you still have hope - 이재영

재작년인가? 재영오빠네 밥집이 생겼다길래 제주막걸리 한병 달랑달랑 들고 갔다 나래랑 서빙하다 토하려는 사람을 목격했었다ㅋㅋㅋㅋ(나래와 나는 진짜 깜짝 놀람ㅋㅋㅋ) 여튼 오빠가 최근 만들었다는 노래들을 들려줬고, 그 노래들을 받았다. 내가 좋아하는 재영오빠 노랫말과 목소리와 멜로디들이 가득가득해서, 루나틱이 활동하지 않으며 슬퍼하던 나를 달래줬다. 여전히 심들다고 말하는 오빠가 늘 좋은 노래를 만들어주면 좋겠다. 계속 계속. 오늘 일하며 오빠 노래들을 틀어놓고 있는데 가사가 왠지 또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었다. '새로운 사람을 처음 봤을 때 좋은 점을 먼저 볼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의 아픔이 당신의 마음도 아프게 한다면' '난 너를 믿어'. 내가 좋아하는 말들이 가득하다. 
언제나 내가 좋아하는, 나를 흔드는 말들이 많은 노래를 불러줘서 고맙다. 밥은 맛있었지만, 집 근처 라기엔 살짝 멀어서 못 갔는데 술집이 되었다니! 다시 가서 새로 만든 노래 없나 물어봐야지. 또 내 에너지가 되어줄 노래들이 있으면 좋겠다ㅡ 진짜진짜.

 

우리의 인생이 소중한 사람과 여전히 시간을 가진다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여전히 즐겁고 설레인다면
아이의 웃음이 너의 마음을 따스하게 만든다면
지나간 일들을 뒤돌아볼때 미소를 지을 수가 있다면

Then you still have hope
oh everything gonna be alright
Then you still have hope
oh everything gonna be okay

새로운 사람을 처음 봤을 때 좋은 점을 먼저 볼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의 아픔이 당신의 마음도 아프게 한다면

Then you still have hope
oh everything gonna be alright
Then you still have hope
oh everything gonna be okay

쓰러져버리기도 숨어버리기도 하지만
멋진 희망을 품은 사람이 많기를 바래
언젠가 우리 만난다면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어
난 너를 믿어

Then you still have hope
oh everything gonna be alright
Then you still have hope
oh everything gonna be okay

 
 
 
Kyounghee Kim정크Jaeyeong Lee님 외 4명이 좋아합니다.
댓글
한나비 이 글 보니 백지 듣고 싶어졌어
 
쩡열 아 백지ㅠㅠ 오늘 계속 나틱 노래만 들었어요
 
한나비 아... 술 마시고 백지 들어야지 꼭
비틀비틀 걸으면서
내 다크서클을 위로하며
그림자를 돌아보면서!
 
쩡열 공연 볼때 자주 울며 들었는데ㅠㅠ 나도 언니에게 위로를!
 
쩡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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쩡열 루나틱 공연 엄청 보고 싶어졌어요 엉엉 어쿼스틱 루나틱도 ㅠㅠㅠㅠ
 
쩡열 맞다 오빠 고기 먹으러 가야는데
 
쩡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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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비 이 노래 가사 누가 쓴지 알아?
천잰가?
 
쩡열 재영오빠겠죠? ㅋㅋㅋ 오빠 데모랬으니까
 
쩡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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