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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

29.

오전 운동. 날이 조금씩 따뜻해지니 운동할때 몸의 온도도 더 올라가는 느낌이다. 차마 빈 속으로 운동올 수 없어 바나나 한 개를 먹고 왔는데, 끝날 때쯤 되니 핑 돈다. 다음엔 바나나 두개를 먹어야 겠다.

어제는 모임이 있었다. 무엇보다 그의 역할이 중요했고, 모임을 끝내고 보니 그의 역할이 역시 중요했고, 그는 그 역할을 훌륭히 했다. '현재의 상황과 그간의 상황'이라는 뭣 같은 주문을 했으나, 그 주문에 훌륭하게 답한 그에게 감사한다. 큰 줄기를 잘 잡고 큰 줄기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당시 현실의 작은 줄기들을 꼼꼼하게 이어준 그 덕분에 어제 함께 한 사람들의 시간도 잘 채워졌을것이라 생각한다. 고맙습니다.

어제 모임을 준비하며 낑낑 댔었다. 교육다녀오는 길에 어깨에는 커다란 빔을 메고, 김밥집에 들러 김밥을 주문하고, 과일가게에서 뒤풀이때 먹을 바나나와 방울 토마토를 사고, 마트에 들러 맥주 4팩을 사고 나니 한 걸음 한 걸음이 너무 무거운거다. 교육에 정신쏟느라 저녁 모임 준비는 하나도 안 한터라, 궁시렁대며 어설프게 모임준비하고... 끝나니, 그것도 잘~ 끝나니, 뿌듯하다.

3시반에 시청 근처 회의. 사무실을 나서는 2시반 까지 30분동안 맘껏 놀기로 결심. 자, 이제 뭘할까? (일 꺼져)

24.

가평에 다녀왔다. 이름만 들어온 그를 만났는데, 음... 느낌이 좋은(표현이 좀 이상하지만), 훌륭한 동지다. 그를 비롯한 좋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22.

오전에 운동 다녀왔다. 한 시간 반의 운동. 끙끙 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는. 하고나면 집에 가고 싶어 진다. 후루룩 밀린 일을 했다. 그리고 뜬금없이 형과 여행이 가고 싶다.

14.

오늘 신문 인터뷰 몇 줄 옮기기.

".... 80년대 활발했던 노동자문화 운동은 노동자들의 일상이 소비적 시민문화에 포섭되면서 지속적으로 쇠락하거나 협소한 시위문화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죠. 근래 보면 새로운 흐름이 생겨나고 있는 게 감지되기도 해요. 그러면서 옛 문화를 무작정 깔보는 우려스러운 경향도 종종 보이고요."

"희망버스 때 다들 새로운 시위문화의 발랄함 유쾌함을 이야기하는데 기존의 시윔누화에 대해선 아예 경멸을 하더라구요. 당황스러웠어요. 내가 생각하는 희망버스는 실사구시였어요. 해왔던 것을 조금씩 바꾸고 보태고 하면서 새로운 걸 만드는 거였거든요. 시위문화라는 게 무거울 땐 무거워야 하고 발랄할 땐 발랄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파란 잔디위에서 5000명이 모여서 조용히 책을 읽는 거에요. 주제가 만일 삼성 비판이라면 삼성문제와 관련한 모든 책과 자료를 모아서 앰프나 확성기를 일절 쓰지 않고 조용히 그걸 읽는 거죠. 저 놈들이 정말 아파하는 일을 함께 해보는 거죠."

13.

어제는 역할을 맡고 처음있는 회의였다. 무척 긴장했었다. 하루종일 회의준비 말고는 한게 없다. 일요일에는 쉬어도 쉬는 것이 아니게 불안을 안고 있었다. 회의가 끝나니 좋다. 끝난 다음 날부터는 다음 회의를, 그러니까 집행을 하고 점검을 하며 보내야하는데, 마음이 조금 풀리니, 뭐 좋다.

11-1.

오늘까지 반납일이니 도서관에 다녀왔다. 읽을 책도 있고 공부할 것도 있으니 반납만 하고 와야지, 했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니 일요일에 혼자 거기까지 갔는데 그냥 오기 아까운 것이다. 허 참. 결국 5권을 빌려가지고 왔다.

11.

조조로 화차 봤다. 화차,는 악인을 싣고 가는 지옥행 기차다. 몹시 슬픈영화였다. 자본 세상에서 자본이 없는 자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마음이 아프고 토할 것 같은 영화였다. 김민희는 인터뷰에서 '사회적으로 고립된 인간'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 사회, 가 영화를 보며 내겐 '돈'으로 읽혀졌다. 살인자이지만 불쌍했다. 지독하게 불안하여 지금을 충분히 살 수 없고, 혹시 모를 내일을 잔인한 방식으로 준비해야하는, 내가 누구인지를 무슨 짓을 했는지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야 그나마 버틸 수 있는 것으로 내겐 보였다. 이런 세상, 너무 싫다.

10.

금요일 1인 시위후 3시반 부산행 기차, 부산에 6시15분 도착. 부산지하철타고 사무실로가서 7시부터 총회, 뒤풀이 하고 언니집에 오니 12시반쯤, 수다떨다가 2시반 먼저 취침. 6시50분에 일어나서 7시에 집에서 나가 시외버스터미널로. 터미널 도착 7시반, 8시 10분 남원행 버스 탑승. 남원 시외버스터미널에 11시도착. 12시 결혼식, 2시 17분 무궁화호 타고 영등포역에 6시 10분 도착. 집에 오니 7시.

뱅글뱅글, 피곤한 어제 그리고 오늘. 결혼식은 사촌 결혼식이라 엉망으로 입고가면 그 날을 포함해 몇 달 엄마아빠의 구박에 시달릴 것이 뻔해 챙겨입고, 거기다 굽 높은 부츠까지 신고 총회, 뒤풀이와 남원, 서울을 돌아다니니 걷는 것도 너무 힘들다. 결혼식에서 '애는 안낳았냐, 안 낳을거냐'는 질문은 스무번쯤 받은 것같다. 몹시 귀찮은 일이다. 그러면서 옆에 있는 엄마에게 조금 미안하기도. 간단한 일을 좀 해볼까 하고 USB를 꽂았으나 급 하기 싫어졌다. 그냥 잘테다. 내일은 조조로 '화차' 봐야지.

8.

도서관이 12월 중순부터 화장실 석면 철거를 비롯한 대대적 공사에 들어가며 휴관을 했다. 원래 5권이던 책은 15권 빌릴수 있게 해주었고 반납은 3월 11일 까지 하라고 했다. 그런데 오늘 문자가 왔다. 11일날 책 반납 하라고. 12월 중순 책을 빌리며 무지 많이 남았다!! 라고 했지만 시간은 또 이렇게 부지런히 흘러간 모양이다.

봄학기 운동을 끊었고 오늘이 첫 날이었다. 필라테스가 재미없어져 이번 학기에 끊은 운동은 '스트레칭과 근력강화'. 달라진 것은 프로그램만이 아니라 시간도 있다. 보통 화요일 저녁에 하는 운동을 끊었다. 월요일 저녁은 정기회의가 있고, 나머지 날들도 오후 회의, 저녁 뒤풀이라든가 하는 일정이 많아서 자꾸 운동을 못 가게 되어서 목요일 오전으로 끊었다. 회의나 문화제, 뒤풀이 일정으로 빠지는 일은 아마도 적어질 것이고 목요일 오전은 통으로 일을 못하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그래도 꾸준히 운동을 할 수 있고, 한다는 것에 큰큰큰 의미를 두고 있다.

첫 날인 오늘. 한 시간 20분 동안 운동하는데 아침도 안 먹은 지라 막판엔 핑~ 돈다. 다음엔 아침을 먹고 와야 겠다 생각한다. 오전에 끊으니 20명 정도의 사람 중 절반 이상이 50대 이상의 여성들이다. 아, 말 많다.

오늘은 할 일이 천지 빼까리. 저녁 회의가 부담스럽다.

7.

회의 결과를 받았다. 말하는 자와 듣고 정리하는 자의 그림이 다르다. 말하는 자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고, 듣는자가 재해석하거나 자기가 원하는 그림으로 깔대기를 통과시켜 정리했을 수 있다. 난감하다. 한편으로 짜증스럽다. 그는 내내 이러는 것 같다. 내가 어찌해야하는지도 고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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