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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비정규직 노조에 대한 회한, 김광수

현자비정규직 노조에 대한 회한
김광수   | 2005·01·23 23:41 | HIT : 19 | VOTE : 0 |

    
안기호위원장은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위원장이다. 이 안기호 위원장은 평등연대의 창립멤버였다. 울산에서 송철호 시장후보가 뻘짓을 하는 통에 불거진 문제로 당을 떠났고, 평등연대마저 떠났다. 그 잘난 북구청장 이상범이가 국회의원되는 것을 막았다고 야합운운하며 중상모략을 하는 당내 분위기에 질려버린 탓도 있고, 무언가 확실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그런 탈당을 결심했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을 할 뿐이다.
안기호 위원장은 90년대 초반 효성금속 위원장을 역임했었다. 전노협 시절에 울산에서 가장 큰 전노협 가입 사업장을 이끌었다. 현총련이다 해서 기업별 체계에서 노닥거리던 현대계열사 노조들과는 근본부터가 다른 출발이었다. 연대파업으로, 단위사업장 파업으로 2번이나 감옥에 갔고, 노진추 사건(노동자 중심의 진보정당 사건)으로 3번째 감옥을 갔다왔다.
효성금속은 주력이 컨테이너 제작이었는데, 우리나라 컨테이너 제작산업은 90년대 중반 중국의 등쌀로 없어졌다. 그래서 1500명이 넘던 대형사업장이었던 효성금속이 없어졌고, 안기호 위원장은 회사의 적만 두면 월급을 주겠다는 회유책도 마다하고 조합원과 함께 실업자가 되었다.
그런 전노협의 기간투사가 생계를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가 되었고 또 한번 현실에 적극적으로 응답하기 위해 비정규직 노조위원장이 되었다. 지금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을 하고 있는 이상욱은 안기호 위원장이 전노협 주력사업장중의 하나를 이끌고 있을 때 현총련 소속의 그것도 별볼일 없는 어용사업장 조합원일 뿐이었다.
그런 이상욱이 안기호 위원장앞에서 절차를 운운하며 거드름을 피고 있다. 왜 쪼그만 비정규직 노조에서 정규직노조의 윤허도 없이 투쟁일정을 짜고 연대해 달라고 엉기냐고 야단을 치고 있다. 안기호 위원장이야 워낙 점잖은 동지니 그런 생각을 하지는 않겠지만 솔직히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입장에서는 속에서 불이난다.  
까놓고 말하면 더러워서 못해먹겠다. 민주노동당에 남아 당의 혁신이다, 사회주의 실천강화다 하며 이러저리 굴러다는 나도 생각해보면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안위원장은 도대체 이게 뭔가? 솔직히 탈당을 한 안위원장을 보며 한편으로는 부러운 맘도 있었다. 더러운 꼴은 안볼테니 하는 뭐 그런생각이다. 그런 생각은 도대체 사회주의 노동운동근처에는 꼴도 안보이던 놈들이 사회주의자 운운하며 꼴갑을 떨때도 나고, 다함께니 뭐니 하는 국제 00이들이 노동운동에 대해 헛소리 할때도 나고, 개골목인가 하는 친구가 막말할 때도 나고, 신문사 기자가 대표할 때도 나고, 정윤광위원장이 근본도 잘 모르는 아줌마한테 대표경선에서 질 때도 났다. 허영구니 주대환같은 사람들이 정책위의장 선거에 나오는 걸 볼 때도 났다.
그런데 안위원장의 최근 모습을 보면 내가 겪는 수모와 절망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40일동안 단식하고, 추석연휴때 농성장을 좀 쓰게 해달라고 애걸을 해도 돌아오는 말은 비정규직이 설쳐서 정규직 노조가 상처받았다는 말이고, 이제는 내 살점같은 조합원이 몸에 불을 질렀다.

그런데 별힘도 주지 못하고 바깥에서 변죽이나 올리는 처지에서 더 화가 나는 것은 불파투쟁과 관련해서 노동운동권이 보여준 비겁과 몰염치다. 불파와 관련해서 비정규직 노조가 기획한 집회가 12일과 19일이었다. 이 집회에 참여를 조직하는 과정에서 나도 이바닥에서 20년인데, 참 별꼴을 다봤다.
먼저 노동위원회 회의, 불파투쟁에 결합하자는 제안에 아이구 노동위원회 반응은 정말 끝내주었다. 별 핑계를 다대며 빠져나갈 구실만 찾았다.
의원실, 12일 현대하이닉스집회가 있어 갈 수 없다고 말하는 보좌관의 낯빛이 환하다. 끝내주는 핑계거리가 있었거든!
금속연맹, 12일은 하이닉스, 19일은 상근자 수련회, 아이구 신나라
민주노총 : 비정규, 미조직담당인 신승철 부위원장 중심으로 아주 조금 움직였다.
소위 좌파단위들, 비정규직 투쟁하는데 비정규직 노조사무실에는 슬쩍 혹은 아예 모습을 안보이고 이상욱을 배출한 민투위 사무실에 득실거린다. 말은 뻔지르하거든 노동자의 힘? 이름바꿔라, 이상욱의 힘!
더럽다, 치사하다. 막말좀 더 보태면,  인간이 되라! 이 더러운 것들아






DEO
김광수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이 곳에 가끔 들러서 제가 배울것이 있나하고 들르는 실업 노동자 입니다. 내부적인 상황에 대해 글을 올리셔서 상황이 이렇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신출내기인 제가 보기에 님께서 올린 글의 목적, 효과 등을 생각한다면 좀더 말을 아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군요.
힘드시더라도 님같은 분들을 따라 전선에 나서려는 동지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건강하시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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