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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진보정치 이석행 사무총장 인터뷰

민주노동당 진보정치 이석행 사무총장 인터뷰

"사회적 교섭 반대가 아니라 집행부를 반대하는 것이다"


민주노총이 지금 복잡하다. 그래서인지 이석행 사무총장은 정말 할말이 많은 듯 했다. 당연하다. 바깥 싸움도 벅찬 판인데 집안 단속까지 걱정해야할 상황인 것이다. 이 총장은 인터뷰 내내 "이 말은 꼭 써달라, 그래야 논쟁이 된다"며 발언수위를 높였다.


1. 사회적 교섭 반대론자들은 현 집행부를 불신하는 것 같다.

- 우리가 작년 2월에 당선되고 3월에 첫 중앙위를 하는데 그때부터 지도부 불신임 이야기가 나왔다. 대중에게 선택된 지도부면 사업으로 평가해줘야 한다. 마치 정부와 뒷거래가 있는 것 아니냐... 뭐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제가 민주노총 사무총장으로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그런 거 없다.


2. 비정규 법안의 2월 임시국회 처리는 일단 미뤄졌는데, 이것이 대대 연기에 영향을 주었나

- 당 원내대표에게 정치권에 대한 압박을 요청했다. 대화를 하려면 민주노총을 기다려줘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었고, 그래서 법안 유보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법안 유보보다는 민주노총이 투쟁전열을 정비할 시간을 벌었다는 게 중요하다. 이것이 중요하다.


3. 지난 당 중앙위에서 사회적 교섭에 관한 결의한 설명 과정에서 아름답지 못한 상황이...
(지난 19일 당 중앙위에서 일부 중앙위원들이 발언대에 오른 이석행 사무총장에게 폭언을 퍼붓는 일이 발생했다)

- 당과 노동조합의 역할은 분명히 다르다. 또 하나 문제의식은 당이면 당답게 당 자체의 문제를 가지고 논의해야 한다. 이미 당과 민주노총 사이에 정례협의회가 있다. 정례협의회를 통해 허심없이 이야기하면서 당과 민주노총의 문제점을 서로 얼마든지 이야기한다. 그러나 한쪽 이야기는 듣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몇 사람 서명 받아 군중심리에 의해 결의로 모아가는 것은 대단히 문제가 있다.
그날 저 나가서 발언 1분 했는데 고함이 튀어나왔다. 그것도 기아차나 대대 사태 사과하는 중이었다. 이건 뭘 의미하는가. 저도 중앙위원인데, 이건 민주노총 지도부의 지도력을 훼손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겠느냐. 그렇지 않다면, 의견 개진도 못하게 막을 수가 있나. 이야기도 다 못하고, 그냥 반려 요청하고 내려왔다. 제 발언, 네 번이나 중단됐다.


4. 선의로 해석할 여지는 없나.

- 제가 나가서 다른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니고 사과 말씀드리고 있는데, 사죄하는 사람한테 "본론부터 이야기해라 XX야"라며 고함을 지르는데, 정말 개탄스럽다. 그 정도 이야기하는 것도 못 들어주면서 오히려 민주노총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한다는 건, 민주노총의 지도력을 심각하게 훼손하려는 특별한 의도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말, 있는 그대로 써주었으면 좋겠다. 이걸 계기로 민주노동당의 지도력까지 훼손시키겠다는 의도 아닌가 한다. (그 결의안이 통과되면) 민주노총 지도부와 민주노동당 지도부(사이가) 어떻게 되겠나. 그걸 노리고 했다고 보지, 어떤 충정이라고 보지 않는다.


5. 3월 중순 대의원대회는 잘 될 것으로 보나.

- 최고대의기구인 대의원대회에서 충분하게 토론을 하겠다는 것이다. 토론도 못하게 막는게 잘하는 것인가? 지금 반대하는 쪽은, 무조건 모든 문제를 총파업으로 막으라고만 이야기한다. 과거 민주노총의 가장 큰 한계는 현장 준비도 없이 총파업 방침을 남발하고, 악법 저지라는 이유로 수없이 그랬다. 제대로 된 총파업은 96,97년 총파업 이후에 수행하지도 못했을 뿐더러 한번도 저지한 적이 없다. 조합원들이 현 집행부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그거다.
우리가 말하는 사회적 교섭은 현재의 노사정위가 아니다. 노정·노사·노사정, 이걸 중층적 교섭기구라고 하는데, 이 중층적 교섭기구를 제도화하자는게 우리 주장이다. 테이블에 모든 문제가 올라가 있으면 관중이 관심을 가질 것이고, 관철되냐 안되냐 그런 문제들이, 관심을 가지는 만큼, 관철이 안되면 우리 조합원들이 자연 분노가 만들어질 것이고, 그렇게 해서 총파업도 만들어서 해야 한다. 이게 우리들의 어떤 노선이라면 노선이고, 생각이라면 생각들이다. 그런데, 이걸 못하게 하는 것이다.


6. 지난 중집에서 '조건부 참여'를 결정했다.

- 우리는, 받을 수 없는 안이 나온다면 그걸 정확히 선전/선동해서 투쟁으로 그걸 깨부셔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저지가 될 수 있다. 조합원은 중앙에서 파업하라니까 파업하고, 그게 연속적으로 되다 보니 현장 동력이 바닥이 난 거다. 그리고 대공장들이 현장 장악을 통해 차별이라든지, 대중들의 근본적 문제를 이슈화시켜서, 사회안전망을 만든다든지 했다면, 우리 지금 이렇게 힘들지 않다. 이제껏 그걸 안 했다는 거다.


7. 그런데 왜 반대가 끊이지 않나

- 그게 근본적으로는 교섭전술문제가 아니라 이 집행부를 반대하는 것이 깔려 있지 않나 생각한다. 안타깝다. 소위 말해서 정치논리인데, 흔들어놔야 다음 선거에서 집권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폭력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해 11월 25일에 중집 때도. 그 때는 사회적 교섭도 아니었다. 올바르지 못한 의도가 있지 않나 자꾸 생각된다. 이 사람들 다른데 인터뷰하면서 현 집행부를 "자본과 권력이 파견한 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비정규 문제를 더 잘하기 위해서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게 아니라 자기들이 생각한 방식대로 안 하면 무조건 안 된다고 하는 이 '막가파식' 운동은 근절돼야 한다. 조합원이 중심이다. 최고의결기구를 존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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