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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1/03
    좌파운동의 과제와 전망-최규진
    최선을 다하는 자유
  2. 2005/01/03
    <좌파운동의 반성과 전망> 토론회 참석소감-조정환
    최선을 다하는 자유
  3. 2005/01/03
    노동자정치운동,새로운 연대를 위하여:김세균
    최선을 다하는 자유
  4. 2005/01/03
    노무현정권의 노동정책과 민주노조운동(1)
    최선을 다하는 자유
  5. 2005/01/03
    노무현정권의 노동정책과 민주노조운동(2)
    최선을 다하는 자유
  6. 2005/01/03
    <전진>관련 매일노동뉴스 기사2
    최선을 다하는 자유
  7. 2005/01/03
    <전진>관련 매일노동뉴스 기사
    최선을 다하는 자유
  8. 2005/01/03
    사회주의정치연합 (준비모임)
    최선을 다하는 자유
  9. 2005/01/03
    김종철의 Social & Political Thought
    최선을 다하는 자유
  10. 2005/01/03
    맑스 코뮤날레
    최선을 다하는 자유

좌파운동의 과제와 전망-최규진

정치에서 미래를('좌파운동의 과제와 전망'토론문) - 최규진

정치에서 미래를('좌파운동의 과제와 전망'토론문)

최규진 (역사학 연구소)

1. 무엇이 문제인가
1) 국면
o  ‘자본주의 극복’을 추구하는 남한의 ‘진정한 좌파’는 몇 가지 점에서 지금 중요한 국면을 지나고 있다. 첫째,
이러저러한 현실운동과 자생적인 운동에 어떻게 개입하고 그것을 올바른 방향으로 조직할 것인가, 둘째, 민노당과 민노총의 성격은 무엇이고 거기에 ‘좌파’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셋째, 자본에 포위되어 속절없이 무너져가는 현장의 투쟁력을 어떻게 복원하고 노동자 대중에게 어떤 대안을 제시할 것인가. 어디 그뿐인가. ‘현존사회주의 붕괴’ 뒤에 정치와 이론에서 자기혁신을 이루고 프롤레타리아국제주의를 실현해야 하는 기본임무 말고도, 남한 ‘좌파’에겐 ‘통일문제’도 놓칠 수 없는 과제임에 틀림없다.

2) 대중과 어떻게 만나고 누구와 연대할 것인가
o ‘좌파’라면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부문운동에 개입하여 ‘계급성’ 민중성을 각인시켜야 한다”는 발제문의
근본 취지에 동의할 것이다. 그럼에도 ‘좌파’는 그렇게 해왔던가? 지난날 ‘좌파’가 부문운동에 적극 개입하여 자
신의 영향력을 조직적으로 충분하게 발휘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불쑥불쑥 터져 나오는 현실운동에 ‘개입’하기는
커녕 정확한 평가도 내리지 못한 일이 많았으며, 자기 반성의 계기조차 마련하지 못하지 않았던가? 왜 그런가?  

o 발제문은 “한시적인 사안별 연대체’에 참여하거나 그러한 연대체를 구성하는 데에도 적극 나서야한다”고 주장한
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연대체’에 ‘좌파’가 개입한다 할지라도 명망가 중심의 상층 개입으로 그칠 따름이며,
그러한 ‘개입’으로 ‘좌파’의 결집과 역량강화를 이룩하기 어렵다고 본다.  

o 문제는 무엇인가. 소수의 ‘좌파’가 그 많은 대중과 어떻게 만나는 것이 올바른지 밑뿌리부터 점검해야 한다. 또
통일전선을 언제 누가 어떻게 구축해야하는지 원칙에서부터 다시 출발해야 한다. 그러려면 ‘좌파’의 현주소를 정확
하게 읽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 ‘좌파’운동은 정파가 많아서 고통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파가 없기
때문에 더 고통 받는 것은 아닌가?  지금 ‘좌파’의 과제는 두루뭉실한 분파를 극복하고 분명한 정파로 우뚝 서는
것이다. 먼저 자신이 서야 어깨 걸어 '연대'도하고 손 뻗어 '개입'도 할 것 아닌가?

3) 강단과 ‘거리의 정치’, 그리고 노동현장
o 식민지 시대부터 이 땅의 ‘좌파’들은 노동계급과 ‘물리적 결합’이 아닌 ‘화학적 결합’을 할 것을 꿈꾸어왔
다. 그들은 사상이 현장과 밀착해야하며, 개별 현장은 고립분산성을 뚫고 전국적 전망을 확보해야 한다고 늘 말해 왔다. 그럼에도 사상과 현장의 결합은 ‘물리적 결합’에 그치고 말거나 생산현장에서 조그마한 분파를 만든 것에 그치
고 말았다. 그리고 그들은 반드시 ‘각개격파’ 되었다.
노동계급과 ‘화학적 결합’을 이루는 데에는 여러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나 지금 '좌파'로서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자생적 좌파’ 또는 ‘투쟁파’들과 조직적 이론적 끈을 ‘대공업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o 좌파는 ‘강단’과 ‘거리의 정치’를 넘어, 이제 생산 현장에 자기의 무게 중심을 두어야 한다. “자본주의가 만
들어진 바로 그곳”에서 파열음을 내는 것이 '좌파'의 임무일 수밖에 없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계급투쟁의
작은 계기들을 놓치지 않는 것, 그 투쟁에 자신을 조직적으로 연루시키고 그 안에서 노동자 정치를 부활하는 것, 이
것이 ‘좌파’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2. 어디서 시작할 것인가--- ‘명확한 정치’와 ‘좌파 대동단결론’
o 발제문은 “고립된 소수파로 전락한 좌파세력은 조직적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조직적
통합’으로 나아가는 길로서 ‘좌파연대’와 ‘공동투쟁체 건설’을 주장했다. 좌파 통일전선전술을 주장한 셈이다.
문제는 통일전선전술이란, 그것이 전술인 한 전략에 종속되는 개념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발제문은 ‘연대와 공동투
쟁체’를 주장하기에 앞서 ‘좌파’ 모두에게 자신들의 전략을 명확히 할 것을 요구해야 했다. ‘좌파’라면 자신의
정치노선· 조직노선을 분명히 한 뒤에 ‘분리와 통일’의 작업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o 식민지 시대부터 ‘좌파’들은 “기회주의 경향과 싸우며, ‘외교적· 정실적 결합’이 아닌 정치 이론적으로 결합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 이론적 결합’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서로가 자신의 노선을 명확해야 한다. 남
을 조직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를 조직해야 한다.

o ‘명확한 정치’에는 적어도 다음과 같은 상호 연결된 세 가지 영역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당 문제. 둘째, 노동조합 전략과 소비에트.  셋째, 통일전선전술의 방침과 방향.

o 명확한 정치와 뚜렷한 조직론 없이 그 어떤 분파도 정파로 성장할 수 없다. 하물며 발제문에서 주장하듯이, ‘개인
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좌파 대동단결’로는 ‘좌파의 조직적 통합’을 이루기 어렵다고 본다.

o ‘좌파’의 주체형성에서 첫 번째 필요한 것은 미래를 움켜쥐고 자신의 정치노선을 분명하게 확정하는 것이다. 이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지만, 그것 없이 ‘좌파’의 ‘조직적 구심’은 형성될 수 없다. “통일 이전에 분리를!!” 이
말이 다 맞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진실을 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의 미래는 ‘분명한 정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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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운동의 반성과 전망> 토론회 참석소감-조정환

<좌파운동의 반성과 전망> 토론회 참석소감 - 조정환

2004년 5월 22일 오세철 교수 정념퇴임 기념 학술대회 <좌파운동의 반성과 전망> 토론회 참석소감

1. 평의회에 대한 논의가 심도있게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충족되지 않았다. 논의는 오히려 좌파연합(대)의 문제에 집중되었다.

2. 중요한 쟁점은 ‘좌파의 좌파인가’(김세균) ‘좌파해체인가’(김승호) 사이에서 발생했으나 논의가 크게 발전되지는 않았다. 나는 여기에 ‘좌파를 넘어선 좌파’라는 입장을 추가하고 싶다.

3. 이 쟁점은 ‘좌파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피할 수 없다. 김세균 교수는 “좌파세력이란 대중투쟁의 활성화와 대중투쟁의 변혁투쟁으로서의 성장-발전 및 이를 통한 사회변혁의 달성을 위해 목적의식적으로 활동하는 인자”(자료집, 213쪽)라고 정의하고 있다. 나는 이 정의에서 대상으로 설정되고 있는 ‘대중투쟁’(더 정확하게는 현재의 삶이 직면해 있는 적대와 문제를 타개해 나가는 다중들의 삶의 투쟁) 자체가 오늘날의 탈근대 사회에서 좌파가 존재하는 유일한 형태이며 스스로를 목적의식적 활동가라고 사고하는 활동가들 역시 이 다중투쟁의 일부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4. 김세균 교수는 목적의식의 요구가 좌파연대보다 좌파분열의 쐐기가 되지 않겠는가라는 나의 질문에 ‘스스로 목적의식을 거부하는 사람, 심지어 질문자조차도 목적의식적으로 활동하고 있지 않는가?’고 반문함으로써 응답했지만 이것은 실천목적(Telos)과 이념목적(Ideology)의 구분을 흐리는 것이며 위의 정의에 명백하게 포함되어 있는 ‘사회주의적 정치의식’이라는 레닌주의적 함의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5. 대중이라는 용어가 광범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이 용어는 지금까지 전위와의 관계 속에서 프롤레타리아트를 위계적으로 구분짓는 용어, 프롤레타리아트를 분할하는 용어임은 지각되고 있지 않았다. 역시 위계적인 선진노동자라는 용어도 무비판적으로 계속 사용되고 있다.

6. 주어진 질문 기회에 나는 한국의 평의회 운동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질문을 제기하지 못하고 막연한 방식으로 질문을 제기하는 데 머물렀는데 다시 정식화하자면 “평의회 운동이 공장 노동자를 중심으로 하는 낡은 계급구성의 관점을 받아들일 때, 그리하여 그것이 ‘사회주의’라는 근대적 대안을 받아들일 때, 평의회 운동이 당과 노조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사회주의와 어떻게 다를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은 탈근대의 평의회는 공장을 넘어 사회 속에서 움직이는 노동의 수평적 네트워크로 발전되어야 하며 그것은 외관상 비노동으로 보이는 실업자, 주부 등을 포함하는 삶의 평의회 운동이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전제하고 있다.

7. 나는 좌파 운동이 갖고 있는 남성중심적이고 권위적인 문화, 담론체계, 심성 한 마디로 다수자적이고 주류적인 경향성이 극복될 필요성을 제기했는데 이것은 나 자신까지도 늘 포함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될 비판이다. 성찰되지 않은 낡은 언어들이 우리들의 머리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8. 전체적으로 보아 참가한 ‘좌파’의 대부분은 사회민주주의로부터 사회주의를 어떻게 구별정립할 것인가라는 제2인터내셔널 좌파의 문제의식을 지속하고 있었다. 이것은 사회주의로부터 어떻게 코뮤니즘을 구별정립할 것인가를 사고했던 레닌 당시의 제3인터내셔널의 고민으로부터도 후퇴해 있는 것이다. 나는 코뮤니즘을 레닌주의에서와는 다르게 정의하면서 사회주의로부터 코뮨적 운동을 구별정립해 내고 그것을 전진시키는 것이 좌파연대 이전에 거쳐야할 좌파혁신(좌파를 넘어선 좌파)의 핵심문제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계급해방은 인간해방의 종속적 일부여야 한다고 말한 김승호 님의 주장과 어떤 면에서는 상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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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정치운동,새로운 연대를 위하여:김세균

제목   

   좌파연대를 위하여 - 김세균 (출처:미디어 참세상 토론마당)

<노동자 정치운동, 새로운 연대를 위하여 : 발제 글>

"승리를 향한 프롤레타리아의 세계사적 전진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역사상 최초로 대중이 스스로 모든 지배계급에 대항해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해야만 하며, 이 의지를 현 사회의 저편으로, 즉 현 사회를 넘어 밀고 나가야한다는 데 이 운동의 모든 특수성이 있다. ... 대다수 민중을 기존질서를 초월하는 목표와 결합시키는 것, 일상적인 투쟁을 위대한 세계 변혁과 결합시키는 것, 바로 이것이 사회(민주)주의 운동의 큰 문제다. 사회(민주)주의 운동은 분명 그 발전의 전체 과정에서 두개의 난관 사이를, 즉 대중적 성격을 포기하는 것과 최종 목표를 포기하는 것, 다시 말해 이단적 분파로 떨어지는 것과 부르주아 개혁 운동으로 변하는 것, 또 무정부주의와 기회주의의 사이를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로자 룩셈부르크 의 '사회개량이냐 사회혁명이냐'에서>


지난 5월 22일(토) 오후 2시 연세대 상경대학 본관 B121호실에게 개최된 오세철교수 명예퇴임 기념토론회 <좌파운동의 반성과 모색>에서 발표한 "좌파운동의 과제와 전망"이라는 글에서 나는 좌파운동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좌파운동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기 위해서는 좌파연대를 위한 노력이 좌파운동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내부적 과제로서 인식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그리고 좌파연대를 위한 진지한 노력이 지금 당장 시도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하여 이 글에서는 그러한 주장의 연장선상에서 가능한 중복을 피하는 가운데 좌파연대에 대한 나의 생각을 더 발전시켜 보려고 한다.


1. 연대의 다차원성과 좌파연대의 의의


위에서 언급한 "좌파운동의 과제와 전망"이라는 글에서 나는 (일반적으로 '노동자-민중세력' 등으로 불리는) 범진보세력을 범우파세력과 구분시키고, 좌파라는 개념을 오늘날 우리 한국의 현실에서 넓은 의미에서는 반제민족주의세력과 계급적 진보세력을 포괄하는 '범진보세력'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중범위 수준에서는 계급적 우파세력과 계급적 좌파세력을 포괄하는 '계급적 진보세력' 전체를, 좁게는 ('좌파의 좌파'로 불릴 수 있는) 계급적 좌파세력 내지 '변혁적 좌파세력'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런 구분은 단순한 개념구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실천을 위한 연대의 문제와 관련하여 관적적인 중요성을 지닌 구분으로서 의의를 지닌다.


연대란 차이를 지닌, 그러므로 상호 비판적 관계를 지닌 세력들 간의 연대이다. 그리고 유리에게 문제되는 연대란 진보와 사회변혁을 위한 여러 형태의 투쟁을 조직하는 데에 요구되는 연대이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먼저 '연대의 다차원'에 대해 진지하게 사고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민주개혁의 진척 등을 위해 민주개혁에 지지하는 시민운동세력과 연대해야 한다. 그러나 시민운동세력은 대체로 노동자-민중의 근본적인 이해관계에 직결되는 신자유주의문제와 관련해서는 노동자-민중진영세력과 입장을 달리한다. 그러므로 민주개혁 등을 위한 시민운동세력과의 연대는 노동자-민중세력들 간의 연대에 비한다면 당연히 부차적인 중요성만을 지닐 따름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운동세력과의 연대를 위해 범진보세력들 간의 연대가 희생되어서는 안 되며, 범진보세력들 간의 연대가 상시적인 것이어야 한다면 시민운동과의 연대는 필요한 경우에 행하는 한시적인 제휴 이상의 것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차원적인 연대의 필요성을 인정함과 동시에 연대를 임함에 있어 무엇이 중요한 연대이며, 무엇이 부차적인 연대인가에 대해 ! 깊이 사고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현실문제에 개입하는 계급적 좌파세력(이하 좌파세력)의 '기본적인' 전략은 그 시기에 조성된 '주요'모순의 해결을 노자 간에 조성된 기본모순의 해결, 즉 자본주의 극복의 과제와 결합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군부독재 하에서 지배층과 노동자-민중 간에 조성된 주요모순은 민주주의 문제를 둘러싼 지배층과 노동자-민중과의 대립관계였다. 때문에 당시 좌파세력은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 - 여기서 말하는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이란 좁은 의미의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 즉 군부독재체제의 타도를 위한 투쟁을 가리킨다 - 을 자본주의의 극복을 위한 투쟁과 결합시키고, 또 이를 위해 '민주연합전선'에 참여함과 더불어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자본주의의 극복을 위한 투쟁으로 발전시킬 과제를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이 자본주의 극복을 위한 투쟁으로 발전되기 위해서는 좌파세력이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서 대내외적으로 명실상부한 헤게모니 세력으로 상승할 능력을 지니고 있어야만 했다. 그러나 당시 형성된 '민주연합전선'에서 헤게모니를 차지한 세력은 자유주의세력이었다.


민주화의 진전과 신자유주의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지배층과 노동자-민중 간에 조성된 우리 시대의 주요모순은 민주주의의 문제에서 신자유주의문제로 변했다. 이와 관련해 좌파세력의 가장 중심적인 과제는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투쟁을 자본주의의 극복을 위한 투쟁과 결합시키는 일이다. 이와 관련해 좌파세력은 '신자유주의 반대세력'에 속하는 범진보진영의 다른 분파인 반제민족주의세력과 계급적 우파세력에 대해 '비판'하는 관계를 맺는 가운데에서도 '반전-반제 신자유주의반대 투쟁'이라는 우리 시대의 주요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투쟁을 진전시키기 위해 '연대'하는 관계를 맺어야 한다. 때문에 반제민족주의세력이나 계급적 우파세력에 대한 비판은 예를 들어 신자유주의세력인 열린 우리당에 대한 비판과 같은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아가 좌파세력은 '반전-반제 신자유주의 반대' 투쟁의 진전을 위해 다른 진보세력들과 연대하는 가운데에서도 자신을 신자유주의 반대의 가장 전투적이고 급진적인 부분으로 자리매김하는 가운데 그 투쟁을 지도하는 명실상부한 대내외적인 헤게모니세력으로 상승시키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 塚岾? 자본주의의 극복을 위한 투쟁으로 발전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한국의 좌파세력은 하나의 조직으로 단결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진보세력의 특정 부분을 좌파세력으로 규정하는 것은 그들이 내부적으로 차이를 지니고 있지만 무엇보다 계급문제의 해결을 중심적으로 사고하는 가운데 '자본주의 극복의 추구' 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공통점이야말로 좌파세력을 다른 세력들과 그들을 구분시키는 가장 중요성을 지닌 규정이다. 때문에 좌파세력 내부에 아무리 많은 차이가 존재한다고 할지라도 그 차이는 자신들이 지닌 공통성에 비한다면 부차적인 의의를 지닐 따름이다. 그러므로 좌파세력은 자신들 내부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다른 어떤 세력들 보다 정치적으로 가까운 연대관계를 맺어야 할 것이다. 이와는 달리 특정의 좌파세력이 타 좌파세력들과의 연대를 무시하거나 타 좌파세력들과의 연대 보다 다른 진보세력과의 연대를 우선시한다면, 이는 그것을 어떤 명분으로 합리화하든 자기조직 중심주의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좌파 전체가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할 과제를 방기하고, 좌파세력 전체의 유의미한 정치세력으로의 성장-발전을 방해하며 대중운동의 변혁운?! 오막括? 발전 등을 지연시키는 일이 되지 않을 수 없다.


2. 좌파연대를 위한 그간의 경험 평가


좌파세력은 그간 연대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해 왔고, 그 활동들이 왜 별다른 성과를 남기지 못했는가? 1997년 이후의 경험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자.


(1) 16대 대선을 앞두고 97년 좌파세력의 여러 단위들이 '노동자 민중의 정치세력화 진전을 위한 정치연대(준)'(정치연대)를 건설한다. 그런데 참여한 많은 좌파단위들이 대통령후보전술을 전술적 차원에서 - 전국노련, 민의련, 진보민청 내 일부 부민노청, 서청포, 구로 노동자정치연대(노정련)의 경우 - 또는 이후 국민승리21 중심의 당에 합류할 목적으로 - 노동자중심의 진보정당 추진위(노진추), 노정연 인천지부, 서울진보청년회(서진청)의 경우 - 국민승리21운동에 결합한 반면, 사회당의 전신인 '청년진보당'은 '국민후보 운동'에의 결합 자체를 비판하고 정치연대에서 탈퇴한다. 이후 이들은 '반자본, 반북한노동당'을 내걸고, 합법적 사회주의대중정당을 표방하는 '사회당'을 건설한다. (한편, 16대 대선 기간 중 전북현장연대(이윤보다 인간을)는 정치연대에 가입함이 없이 전북지역에서 '좋은 친구들'을 구성, 국민승리21운동에 참여한 바 있다)


여기서 일차적으로 쟁점된 것은 대통령후보 및 의회진출을 위한 노력이 좌파세력의 '전술'인가, 아니면 '양보할 수 없는 전략'인가이다. 그러나 동시에 물밑논쟁의 주요 쟁점 중의 하나는 국민승리21 중심의 당에 참여할 것인가, 아니면 그것과는 구분되는 다른 정치조직을 건설할 것인가 였다. 사회당 건설 이후에는 '반북한노동당'이라는 구호가 '반자본'과 동격인 전략적 구호가 될 수 있는 지 등도 문제된다.


(2) 이후 민주노총의 지지를 받으며 민노당이 결성되자 노진추, 노정연 인천지부, 서진청은 정치연대에서 탈퇴, 민노당에 합류하게 되며, 현재 민노당 내부에서 '평등연대'(노진추), '민노당 인천'(노정련 인천), '화요모임'(서진청)으로 활동 중이다. 당시 민노당으로 소속을 옮기지 않은 세력들이 중심이 되어 이후 '노동자의 힘'이 건설된다. 당시 쟁점이 된 것은 당이 합법적 대중정당이어야 하는가와 대중조직의 지지를 받는 당에서의 활동이어야 하는가 등이었다.


(3) 17대 대선에 대한 공동대응의 차원에서 연대를 위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여기서 쟁점이 된 것은 범진보진영후보전술을 지지할 것인가, 아니면 좌파 독자후보를 낼 것인가였다. 이 문제는 크게 보면 국민후보운동에 결합할 것인가 말 것인가와 연장선상에 있는 문제였다.


(4) 이후 좌파 정치단체들을 포괄하는 활동가정치조직의 건설 문제가 제기된다. 이 움직임은 그러나 17대 대선의 공동대응을 둘러싼 대립과 상호신뢰의 저하가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당좌파 운동과 구분되는 사회운동적 좌파운동과 평의회운동 등을 중시하는 흐름들이 부상되면서 무산된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서 쟁점이 된 것은 공동투쟁의 조직화에서 신뢰성 문제, 기본노선 상의 차이에 따른 분화의 문제 등이다.


(5) 반전반제를 위한 최근의 좌파연대의 사례는 사안별 연대투쟁을 조직함에 있어서도 공동 대응할 능력이 결여되어 있음을 입증한 사례에 속한다.


(6) 탄핵국면 및 17대 대선국면에 대한 대응으로 생겨난 '민중행동'의 경우 연대투쟁의 조직화가 그 어떤 때보다 높은 국면이었으나 연대투쟁체의 결여 등으로 '뒤늦은 대응과 때 이른 해소'로 귀결되었다. 이 경우는 최소수준의 대응으로 그쳤고, 참가단체들이 이 조직을 계속 발전시킬 의지가 결여되어 있음을 보여 준 가장 최근의 사례에 속한다.


돌이켜 본다면, 제도정치로의 참여가 전술이냐 전략이냐의 차이 - 그러나 내가 알기로 의회진출 등을 아무리 중시할지라도 적어도 이념 상으로는 그것을 전략으로 격상시키고 있는 좌파조직은 없다고 생각된다 -, 민주노동당으로의 통합이냐 아니냐의 차이, 당 운동이냐 아니면 사회운동적 운동이냐의 차이, 직접민주주의적 운동체냐 대의제적 요소를 인정하는 운동체냐를 둘러싼 차이 등이 좌파연대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그런 차이들은 연대의 추구 보다 우선권을 지닌 문제가 아니다. 때문에 그런 차이는 예를 들어 위에서 말한 '정치연대' 등에서 동지적으로 토론하고 다수의견에 승복하는 것으로 해결되었어야 마땅했다고 보지만, 우리는 그간 다른 역사를 경험하는 우를 범해 왔다.


그 결과 오늘날 좋은 경험이 축적되지 못하고 상호불신이 증대해온 것, 또 이로 인해 '상호 경쟁'이나 '상호견제'를 '상호 연대' 보다 우선시하는 경향이 증대하고, 좌파연대에 기초한 공동투쟁의 조직화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해 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아가 좌파운동 전체가 위기에 빠져들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좌파조직들이 자기노선을 절대화하고 자기조직 중심주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등이 좌파연대의 진전을 가로막는 중요한 주체적 요인들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태를 극복함이 없이 개별약진만을 추구할 경우 좌파전체의 상호보완과 상호 발전 및 좌파 전체의 대중운동과의 결합은 더욱 어려워지고, 어쩌면 좌파운동의 전면적인 게토화 등이 초래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전의 글에서 나는 계급적 우파세력과 구분하는 개념인 계급적 좌파, 변혁적 좌파 등을 '좌파의 좌파'라고 지칭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조정환은 '좌파의 좌파'가 아니라 '좌파를 넘어선 좌파'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내가 관심을 가진 것은 좌파들 간의 차이를 인정하는 가운데 어떻게 좌파의 연대를 추구할 것인가 인 반면, 조정환의 경우는! '좌파혁신'을 내걸고 어떻게 자신(들)을 다른 좌파들과 구별 정립해 낼 것인가에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른 한편 좌파운동의 토대가 되어야 할 현장활동가들의 운동이 크게 보아 성장-강화되기 보다는 힘을 잃어온 것 역시 좌파세력의 연대와 통합 등을 어렵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현장조직 운동이 약화된 것은 역으로 좌파세력의 분열 등에 기본적으로 기인한다는 점을 좌파세력은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3. 어떻게 좌파연대를 구축해 나갈 것인가?


좌파연대는 ① 좌파연대가 다른 형태의 연대 보다 우선권을 지닌 주요 과제라는 점을 인식하는 기초 위에서, 그리고 ② 자기조직이 운동의 구심이 아니라 좌파운동의 일환을 이룬다는 것을 상호 인정하는 기초 위에서 추구되어야한다. 나아가 좌파연대는 단순한 산술적 통합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인정하는 가운데 서로 보완하는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좌파 전체의 능력을 제고시키는 것을 목표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좌파연대는 한편으로는 전국적인 좌파연대 전선체의 구축을 위한 노력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좌파운동의 조직적 구심체 건설을 위한 노력으로 전개될 필요가 있다.


독자성을 지닌 세력으로 당면정세에 개입하기 위해 계급적 좌파세력 전체 - 당좌파와 사회운동적 좌파, 합법운동과 비합운동 내지 비공개그룹 운동 및 제 부분운동들에 참여하는 좌파들 전체 -의 전국적 수준의 '좌파연대 전선체'의 구축이 요구된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의 점들이 지적될 필요가 있다.


1) 좌파연대 전선체의 구축은 사상-기본노선 상의 통일에 기초해서가 아니라, 정세 속에서 제기되는 당면과제의 해결을 위한 실천적 연대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다. 나아가 연대활동이 상호불신을 증폭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호신뢰의 증대에 기여하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실천적인 연대에 임하는 최고의 덕목이 되어야 할 것이다.


2) 좌파연대전선체는 '독자적' 활동을 전개함과 더불어 반전반제 신자유주의반대 운동의 활성화와 급진화를 목표로 독자성을 견지하는 가운데 범진보연대전선 및 사안별 연대전선 등에 적극 개입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선 좌파 결집 후 범진보연대운동 참여론'은 범진보연대투쟁의 긴급성과 필요성 등에 비춰 운동에 대한 단계론적 접근이라는 한계를 지닌다. 이와는 달리 '선 범진보연대전선운동 참여 후 좌파 결집론' 역시 또 다른 종류의 단계론적 접근으로 좌파연대의 긴급성과 필요성 등을 무시하는 문제점을 지닌다) 그런데 무엇이 주요당면투쟁과제이며, 타 세력들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 것인가 등에 대해 차이가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차이는 연대전선체 내부에서의 토론을 통한 차이의 해소 및 활동의 상호 보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통해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3) 다른 한편 좌파연대 전선체 운동은 노조운동수준에서는 사회적 합의주의노선, 실리주의노선에 반대하는 흐름의 형성을, 정치운동의 수준에서는 의회주의-사민주의 노선 등에 반대하는 흐름의 형성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다.


좌파연대 전선체의 구축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좌파운동의 조직적 구심체를 형성하기 위한 운동 역시 병행되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좌파운동의 조직적 구심체란 좌파세력의 구심적인 정치조직을 가리키는 것이다. 여기서 정치조직과 당과의 관계가 문제되는데, 당이란 좌파세력의 정치적 조직체의 한 형태이지만 합법정당인가 아닌가의 문제와 참여하는 사람들의 수에 관계없이 '어느 정도 일관성을 지닌 강령을 지닌 정치조직'으로 규정될 수 있다. 그러나 그 당이 그 이름에 합당한 명실상부한 좌파정당이 되려면 무엇보다 전국적 수준에서 좌파세력들을 결집시키는 정치조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의 점들이 지적될 수 있다.


1) 내가 보기에 좌파운동의 조직적 구심체가 정치조직 내지 당이 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사회운동체가 되어야 하는가는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이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좌파운동의 조직적 구심을 사회운동체로 규정할지라도 그 운동체란 불가피하게 정치조직의 성격을, 그리고 그 운동체가 그 나름의 일관성을 지닌 강령을 지니고 있다면 당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의회진출 등을 중시하는 대중정당인가, 아니면 사회운동적 정당 내지 비제도적 투쟁정당인가가 문제되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정치조직에 참여하는 이들의 내부토론과 합의에 기초해 해결되어야 할 문제이다. 그러나 사회운동적 정당 내지 비제도적 투쟁정당을 지지하는 것이 (전략적 수준에서가 아니라) 전술적 수준에서 의회진출의 중요성 등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부언될 필요가 있다.


2) 단일의 정치조직으로의 통합 및 사상-노선 상의 통일은 기본적으로는 당면과제 해결을 위한 실천적 연대를 확보하는 가운데에서 행해지는 내부적 토론과 상호융합 과정을 거쳐 달성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실천적 연대과정에서 연대의 폭과 깊이 및 상호신뢰가 증대한다면 서로 차이를 지닐지라도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될 수 있을 것이며 - 이 점에서 제 단위들 간에 공동투쟁의 경험이 축적되고 상호신뢰성이 증대한다면 차이가 해소되지 않을지라도 조직적 통합이 가능할 것이며, 거기서 더 나아가 상호합의에 기초하여 일관성을 지닌 강령을 마련하는 데에 성공하다면 그 정치조직은 보다 결속력을 지닌 당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점은 실천적 연대의 확보와 더불어 조직적 통합을 위한 논의 역시 꾸준히 조직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이번 총선 이후 여러 좌파조직들이 행하고 있는 조직발전을 위한 내부토론이 자신의 독자성과 타 조직들과의 차별성을 내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좌파연대를 위한 것이 되기를 나는 희망한다.


그럼에도 좌파들이 아직 실천적 연대를 위한 느슨한 형태의 협의체조차 제대로 꾸리지 못하고 있고 조직적 통합을 위한 노력이 아직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조건 속에서 좌파연대 전선체의 구축과 좌파운동의 조직적 구심체 건설을 촉진시키는 매개체로서 나는 지난번 발표에서 "조직소속 등을 넘어 좌파연대의 절박성을 인정하고 좌파연대를 위해 적극 활동할 결의를 지닌 개인들"이 참여하는 연대체의 결성을 제안했다. 물론 이런 형태의 연대체에는 좌파연대의 긴급성-중요성을 인정치 않는 사람들은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연대체가 결성되고 이 연대체의 활동이 활성화된다면, 이 연대체는 여러 수준에서의 좌파연대를 촉진시키고, 좌파연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좌파운동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성장-발전하는 데에 크게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연대체의 결성에도 많은 동지들이 관심을 갖기를, 그리고 그 연대체의 필요성 등에 대한 토론이 앞으로 활발하게 행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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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관련 매일노동뉴스 기사2

민주노총 의견그룹 질서 재편되나?
좌파활동가 중심 '전진' 출범 노동계 주목…노동자의 힘, 메이데이포럼은 불참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 내의 좌파 활동가들로 구성된 ‘평등사회로 전진하는 활동가 연대(준)’(전진)가 공식 출범해 주목받고 있다.

전진은 지난 18일 출범식을 갖고 사회주의 이상과 원칙의 복구를 출발점으로 삼는 것을 명확히 하면서 민주노동당의 혁신과 노동운동의 위기극복을 위한 산별 건설 등의 기본원칙을 제시했다. 22일에는 임성규 전 공공연맹 사무처장을 의장으로 선출함으로써 이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 내에서는 ‘전진’이 노선을 중심으로 ‘제대로 된 정파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정파활동’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민주노총 내에서 ‘전진’을 주목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이른바 ‘중앙파’로 불렸던 활동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앙파는 그동안 조직체계를 갖춘 의견그룹이라기보다 의견을 공유하며 활동을 같이 하는 핵심활동가들을 묶어서 표현하는 호칭에 가까웠다.

그러나 전진 관계자는 “중앙파는 해산하고 개별적으로 가입했다”며 “전진은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을 포괄하고 있고 계급운동을 복원하는 노선운동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중앙파’와 연계짓는 것을 경계했다. 실제 전진에는 민주노총에서 ‘현장파’로 불렸던 사람들과 ‘국민파’로 불렸던 사람들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존의 노동운동 핵심활동가들이 ‘중앙파’, ‘국민파’, ‘현장파’ 등으로 분류돼 온 것을 감안할 때, ‘중앙파’와 관련한 해석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체계를 갖고 활동하고 있는 노동계 의견그룹인 ‘전국회의’와 분명한 노선의 차이를 보이며 ‘전진’이 공식 출범함으로써 민주노총 내 의견그룹 질서가 새롭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초 민주노총 임원선거에서 이수호 위원장과 맞붙었던 유덕상 후보가 평등회의(중앙파), 노동자의 힘, 메이데이포럼 등 세 진영의 연합후보였지만, 이들 진영이 모두 ‘전진’에 참여하지 않은 점은 기존 질서가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란 예상을 낳게 한다.

당초 유덕상 후보 진영은 “선거연합에 그치지 않고 선거 이후 ‘범좌파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선거 실패 후 본격적인 논의를 추진하지 못했다. 이들 조직의 가장 큰 차이는 민주노동당에 대한 입장 차. ‘노동자의 힘’은 민주노총 선거 이후 치러진 지난 9월 총회에서도 ‘(민주노동당과 별도의) 계급정당을 추진한다’는 정치방침이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전진은 민주노동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활동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진은 민주노총 선거때 논의됐던 ‘범좌파 연대’ 형태는 아니지만, 민주노동당의 의회진출로 인해 확대된 활동공간 속에서 조직대상을 민주노동당으로까지 확대, 또 다른 차원의 ‘범좌파 연대’를 추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시 민주노총 임원선거에 참여했던 평등회의, 노동자의 힘, 메이데이 포럼 등 각 조직은 현재 독자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수호 위원장을 지지했던 전국회의는 지난 9월 총회를 열어 윤창식 신임의장을 선출, 새로운 지도체계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전국회의는 이번 총회에서 “노동자·민중의 생존권을 지켜내고, 반미자주화투쟁과 조국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노동자계급의 선두에 서서 실천하고 투쟁할 것”을 강조했으며, 조직혁신과 실천을 다짐하기도 했다.
 
송은정 기자  ssong@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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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관련 매일노동뉴스 기사

정치·노동운동 망라 ‘범좌파연대’ 수면위로
민노당·민주노총 내 좌파활동가 4백여명 참여…18일 출범식 공식활동 시작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 내의 좌파 활동가들로 구성된 ‘평등사회로 전진하는 활동가 연대(준)’(약칭 전진)가 당내 의견그룹으로서 공식 활동을 선언했다.
 
지난 18일 대전 갑사 유스호스텔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전진’ 출범식에는 전국 250여명의 활동가들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의 면면에는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 등 진보정당 운동과 노동운동의 핵심 인물들이 망라되어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개인가입’ 형태로 ‘전진’에 참가한 활동가들은 현재 전국에 걸쳐 4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범식에서는 조직의 명칭을 ‘다수안’으로 올라왔던 ‘평등사회로 전진하는 활동가 연대(준)’로 확정지었고, 향후 민주노동당내 ‘의견그룹’ 활동과 함께 ‘정치조직’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출범식에서는 또 ‘정치방침’과 ‘기본노선(테제)’을 확정했다. 전진은 ‘사회주의 이상과 원칙의 복구’를 출발점으로 삼는 것을 명확히 하면서, 민주노동당의 혁신과 노동운동의 위기 극복을 위한 산별 건설 등의 기본 원칙을 제시했다.
 
▲ 지난 11월 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전국지구당위원장 비상결의대회의 한 장면.
<자료사진=매일노동뉴스 박여선 기자>

‘전진’은 ‘정치결의문’도 채택해 향후 활동방향을 명확히 했다. 정치결의문의 핵심은 “‘민생·빈곤’ 문제를 민주노동당 사업의 최우선 과제가 되도록 실천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진’은 2004년 당 사업 평가와 내년 당 사업 계획에 대해 ‘전당적 토론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결의문에서는 이와 함께 “노동운동의 계급성 복원을 위해 ‘사회공공성 투쟁’과 ‘비정규직 문제’를 핵심의제가 되도록 실천한다”고 강조했다.
 
‘전진’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총회, 운영위원회, 상임위원회, 지역지부 등의 조직체계를 두어 운영할 계획이다. 일상적 지도집행기관인 7인의 ‘상임위원회’에는 김기수 전 민주노동당 대구서구지역위원회 위원장, 임성규 전 공공연맹 사무처장, 한석호 전 금속연맹 정책국장 등 6명이 상임위원으로 선출됐다. 이밖에도 민주노동당 핵심 직책을 맡고 있는 한 인사도 상임위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3인 가운데 1명은 선출하지 못해 공석인 상태다.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될 ‘전진’은 조만간 1차 상임위를 열어 상임위원들 가운데 호선으로 의장을 뽑게 되며, 상임위원들 가운데 정책위원장, 조직위원장의 역할 분담도 하게 된다. 의장에는 출범식 때 임시의장을 맡았던 임성규 전 공공연맹 사무처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진’의 출범배경에는 민주노동당 창당의 주요한 축인 범좌파 그룹이 올해 당내 선거에서 패배를 거듭하고, 의사결정 구조에서도 소외되고 있는 현실이 짙게 깔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소위 국보법 등과 관련한 ‘열린우리당 2중대’ 논란 등 ‘우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범좌파의 결집이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전진’ 출범 전 주비위의 실행위원을 맡았던 한 관계자는 “새로운 당 운동을 위한 좌파결집의 필요성이 2년여 전부터 논의되어 왔다”며 “최근 당내 우경화는 단순한 우려를 넘는 수준으로, 이를 견제할 필요성을 느껴 최근 수개월 동안 준비과정을 거쳐 출범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진’은 과거 활동을 공유한 ‘인맥중심’의 한계 때문에 명실상부한 전국단위의 좌파 의견그룹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일고 있다.
 
이러한 한계 지적에 대해 ‘전진’의 핵심 관계자는 “당을 숙주로 삼지 않고, 당 운동 중심성에 동의하는, 조직 대 조직이 아닌 ‘개인가입’ 원칙을 세워서 그렇게 보일 수 있다”며 “그러나 각 회원들은 지역에 뿌리를 내린 민주노동당 창당의 주역들로 중심축은 거의 다 들어왔으며, 타 정파들과는 ‘정책적 연대’를 이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끊임없는 토론과 당내 모범활동 창출 등 아래로부터의 실천 기풍을 세워 운동의 진정성을 보여 주겠다”며 “과거 운동권의 패거리문화를 극복하고, 연대와 개방성, 대중성과 공개 활동을 지향해 이념과 실력으로 검증받는 조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현 기자  shlee@labortoday.co.kr
     
2004-12-20 오전 10:31:00  입력 ⓒ매일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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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정치연합 (준비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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