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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6/06
    science fiction vs. non-fiction
    hongsili
  2. 201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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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식월 휴가_El Calaf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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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4/04/04
    안식월 휴가_Torres del Paine(1)
    hongsili
  10. 2014/04/02
    안식월 휴가_Punta Arenas
    hongsili

폭력의 감소 이해하기2

hongsili님의 [폭력의 감소 이해하기1] 에 관련된 글.

 

아니 글이 길다고 에러가 발생하네??

할 수 없이 두 개로 나눠서 포스팅...

 


Inner demons


*

인생에서 가장 폭력적인 시기는 청소년기와 청년기가 아니라 'terrible two"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 맞네...


*

moralization gap: violence triangle of aggressors, victims, and neurtral parties


*

본질적으로, 대뇌는 inner demons 도 아니고 better angels 도 아님. 이들은 폭력을 조장할 수도 억제할 수도 있는 인지적 도구!


* 폭력의 5개 범주


1) practical, instrumental, exploitative, or predatory

탐욕, 야망 같은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채택하며 seeking system에 의해 셋업되고 사람의 지능에 의해 전적으로 가이드 (dorso lateral prefrontal cortext). 공감이나 도덕적 고려 같은 억제 요인이 부재하는 상태이자, 희생자에 대한 적의도 없음


2) dominance

지배 경합에서 즉각적으로 걸려 있는 재화는 '정보'임. 특히 지배는 갱이나 고립된 사업장처럼 소집단 안에서 폭력으로 발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경우 파벌 집단 내부의 위계가 그의 사회적 가치를 전적으로 결정하기 때문. 테스토스테론은 남성들을 보다 공격적으로 만든다기보다, 지배 관련한 도전에 그들을 준비시키는 역할(testosterone fueled dominance or intermale aggression system ). 청년 남성이 더 폭력적이라는 것은 설명이라기보다 기술이며, 남성이 여성보다 왜 더 공격적이도록 진화해왔는지는 분명한 데 비해 왜 청년이 노인 남성보다 더 폭력적인가에 대해서는 적절히 설명하지 못함. 또한 낮은 자존감이 폭력의 원인이라는 오래된 대중적 착각이 있는데, 실제로는 폭력은 너무 낮은 자존감 때문이 아니라 해당이 없는 경우에조차 너무 높은 자존감 때문에 일어나는 것임. ㅡ.ㅡ  근데, 이런 퍼스낼리티로 예를 든 사람들이 무가베, 후세인, 카다피, 김정은, 이디 아민 등등이고 미국이 서포트한 미친 독재자들 이름은 어디에도 없음 (어리둥절!). 국가 수준의 사례로도 미친 나르시스트 없어서 전쟁없는 평화로운 국가로 캐나다, 뉴질랜드와 더불어 싱가포르 지목함. 아니 항구적 생존전쟁을 일삼는 싱가포르가 여기 왜??? 핑커 양반은 전쟁이 눈먼 민족주의와 나르시스트 지도자에 의해서 일어난다는 나이브함에 푹 빠져 있음. 인종 간 비폭력의 좋은 사례로 뉴질랜드, 말레이지아, 캐나다, 벨기에, 미국을 예로 드는 것도 제정신인가 싶음. 인종간 위계와 제도화된 비인칭의 구조적 폭력은 안 보임. 좋겠어! 전형적으로 자신의 역사를 영화로운 것으로 신격화하면서 타자를 사회적 계약으로부터 배제시키는 정부에 대해서 비판하는데, 이게 바로 이스라엘이라는 이야기는 또 하지 않지 ㅋ


3) revenge

 rage system에서 비롯. 심지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에서 세익스피어의 해결안 (사체 위에 정의가 구현)보다는 체홉의 해결책 (모든 사람들이 상처받고 실망하지만 여전히 살아 있는)의 선호한다는 소리에, 이게 가해자가 할 소리는 아닌거 같음


4) sadism (joy of hurting)

네 가지 동기는 macabre, dominance, revenge, sexual sadism. 그리고 사디즘은 문자 그대로 획득한 취향!


5) ideology

 true believers weave a collection of motives into a creed and recruit other people to carry out its destructive goals.

이데올로기가 가져올 수 있는 세 가지 병리는 polarization, abtuseness, animosity... 스탈린, 마오, 폴포트를 지적하되 일관되게 극우 독재자와 학살자들은 언급조차 없음.. 하.... 도덕적 판단을 흐리는 방식에는  euphemism (위해를 무언가 다른 것으로 프레이밍), gradualism, displacement or diffusion of responsiblity, distancing, deratation of the victim.. 어쨌든 이데올로기라는 악마에 대응하는 백신은 개방된 사회 ㅋㅋ 순수악이라는 신화에 대한 대안은 사람들이 마주치는 위해의 대부분이 모든 보통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동기로부터 온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임 (뭔가 사디스틱함 ㅋㅋ).

 

Better angels


오늘날 empathy는 1960년대 love 가 담당했던 sentimental idea가 되었지만, 폭력의 감소요인으로는 과대평가 되었음.  분명, 폭력의 감소가 감정이입의 확장과 일부 관련은 있겠지만, 이는 보다 하드보일드한 속성인 사려깊음(prudence), 이성, 공정함, 자기통제, 규범, 타부, 인권 개념과 관련이 더 큼


1) empathy (feeling into; feeling or acting in the mind's muscle)


대중적으로 공감(sympathy)이나 연민(compassion)의 의미를 갖게 되면서 급격히 부상하게 됨. 대중 심리학의 다양한 개념들을 포괄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에 대한 호의는 그들인 척하고, 그들이 느끼는 것을 느끼며,  그들의 가죽슬리퍼를 신고 1마일을 걸을 때 그들이 느끼는 것을 느끼며, 그들의 관점을 취하고 그들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는 것 등등을 포괄함.


원래의, 가장 기계적 의미에서 감정이입은 투사 projection 을 의미하며, 관련된 것은 관점을 취하는 기술임. 마음 읽기, 마음의 이론, mentalizing, empathic accuracy 등이 그러한 능력인데, 사실 마음 읽기는 다른 사람의 생각(자폐증에서 결여된 능력)과 감정(사이코패스에서 결여된 능력)을 읽는 두 가지 능력을 포괄함


공감은 타인의 기쁨이나 고통의 인식에 근거하여, 스스로의 안녕을 다른 존재의 것과 동조시키는 것으로 이루어지며, 사람들이 다른 이들과 관계하는 원인이라기보다 오히려 그 결과이며 내생적이라 할 수 있음


그런데, 공감적 우려에 해당하는 도덕적 센스로서의 감정이입은 거울 뉴런의 자동반사가 아니며, 온/오프 되고 심지어 반대의 감정이입이 생겨날 수도 있음. 우리의 신경계에 감정이입 뉴런과 감정이입 센터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안으며, 타인의 상황,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의 성격에 대한 인식 주체의 해석에 의존하는 복잡한 활성화와 조정의 유형이 있을 뿐임. 연민의 의미에서 감정이입과 가장 가까운 뇌조직은  cortex, subcortical organ 이 아니라 오히려 호르몬 체계 (옥시토신)


지금까지의 심리학 실험에 의하면,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타인의 고통을 목도함으로써 겪는 자신의 곤경을 회피하려는 이기적 동기에서 타인을 돕지만, 희생자와 공감하는 경우, 그러한 행동이 자신의 곤경을 덜어주든 아니든 타인의 고통을 감소시키려는 동기에 의해 장애를 극복함. 그렇다면 폭력 감소와 관련하여 핵심 질문은 과연 공감이 외적으로 강제될 수 있는가 하는 것.

현실에서, 공감에 대한 관점 취하기의 효과는 도덕화에 의해 걸러지게 됨. 타인의 관점 취하기 훈련은 사람들의 공감 반경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


주의할 점은, 감정이입이 어두운 이면을 갖고 있다는 점. 보다 근본적 원칙은 공정함과 충돌해서 작동할 때  감정이입은 오히려 인간 안녕을 해칠 수 있음. 또한 감정이입은 인간 이해의 보편적 고려하는 힘으로 작동하기에는 너무 지엽적/국소적임. 실제로 감정이입의 반경은 인권의 반경만큼 확장하지 못했음.


궁극적 목표는 정책과 규범이 이차 천성이 되고 감정이입이 불필요하게 만드는 것이며, 감정이입은 사랑과 마찬가지로 당신이 필요한 전부가 아님 ㅋㅋ


2) self control


limbic grasshopper & frontal lobe ant ㅋㅋㅋ 이런 비유 넘 좋음 ㅋㅋ


전두엽님 - 가장 뒤쪽은 자극에 반응하고, 측면은 맥락에 반응하며, 전방극은 에피소드에 반응. 뇌영상 실험은 폭력이 변연계로부터의 충동과 전두엽으로부터의 자기통제 사이의 불균형으로부터 일어남을 보여줌


prefrontal cortex의 와이어링은 60대까지도 완전히 완료되지 않음. 폭력은 단지 자기통제 뿐 아니라 자기통제가 통제해야만한다는 욕구에 의존. 청소년기는 18세에 정점에 이르는 seeking system 에 의해 추동되는 sensation seeking의 시기이며, 테스토스테론에 의해 추동되는 남성-남성 경쟁이 증가하는 시기


지능은 범죄와 매우 상관성이 높음. 멍청한 사람들이 보다 폭력적인 범죄를 저지르며 폭력 범죄의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높음. 그러나 사람마다 다른 안정된 속성은 역사를 거치면서 폭력 발생률이 감소한 현상을 설명할 수 없음. 사람과 사회는 시간에 걸쳐 자기통제 속성을 육성하고, 폭력을 줄였다고 할 수 있음


다른 많은 메타포처럼, 자기통제가 물리적 노력이라는 설명은 사실. 마치 근육처럼 자기통제도 피로하게 됨 (ego depletion)


자기통제의 사회 수준 지표를 나타내는 것이 이자율.. 응? (ㅡ.ㅡ) - 장기 지향의 사회는 미래 보상을 향한 실용적 가치 (저축, 인내 등) 지향적이며, 단기 지향 사회는 과거와 현재 (민족적 자긍심, 전통 존중, 낯 세우기)와 관련된 가치를 촉진 == indulgence vs. restraint


이러한 심리, 뇌과학, 경제학 모두 인간이 폭력적, 비폭력적 충동을 조절하는 자기통제 속성을 장착하고 있음을 보여줌


최근의 생물학적 진화? - 행동유전학은 공격적 성향이 유전될 수 있음을 확인했으며, 이는 인구집단의 평균적인 폭력 성향의 이동에서 자연선택에 구체성을 부여함 - 1) self-domestication and pedomorphy, 2) brain structure, 3) oxytocin (cuddle hormone), 4) testosterone, 5) neurotransmitter


3) morality and taboo


어떤 행동이 부도덕하기 때문에 (살인은 나쁘다) 회피하는 것과 그것이 단지 동의하지 않거나 (나는 콜리플라워가 싫다) 혹은 경솔하기 때문에 (모기 물은데 긁지 마라) 회피하는 것 사이에는 유의미한 심리적 구분이 존재. 첫째, 도덕화된 행동의 불승인은 보편화됨, 2) 도덕화된 믿음은 행동 가능함, 셋째, 도덕화된 범죄는 처벌가능함


아동발달과 역사, 진화에서 출현 순서로 도덕의 관계적 설명 모델 나열하면 communal sharing > authority ranking > equality matching > market pricing. 모든 사회에서 도덕성은 이러한 관계 모형들의 일부를 존중하거나 위반하는 것으로 구성됨.

communcal sharing 은 부족 구성원들을 단합하는, 순수하고 신성한 정수를 결여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을 배제하기 때문에 dehumanization 발생 / authority ranking 은 하층을 보호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온정주의적 책임감으로 평화 과정의 심리적 근간을 이루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 비순응이나 불복종에 대한 폭력적 처벌을 정당화 / equality matching 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논거를 제공 / rational-legal reasoning 은 그 자체로 폭력을 강제하거나 장려하지 않지만 이윤 추구를 위해 노예를 착취할 수도 있고, 공리주의자처럼 최대 다수의 최대 선을 추구할 수도 있음

도덕적 제도를 역사적으로 이렇게 이동시킨 외부적 힘이라면? 1) 지리적, 사회적 모빌리티 2) 역사에 대한 객관적 탐구


4) reason


좌측의 비판이론가와 탈근대론자, 우측의 종교 수호자들이 동의했던 바는, 두 차례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가 계몽 시대 이래 서양의 과학과 이성 가꾸기의 독이 든 열매였다는 것. 심지어 과학자들도 이런 의견에 동조. 하지만 모든 바보같은 짓들에도 불구하고 현대 사회는 점점 똑똑해지고 있으며, 똑똑한 세계는 보다 덜 폭력적인 세계 ㅋ

심지어 미국 자료 보면 대통령 아이큐 한 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13,440명이 전쟁에서 덜 사망 ㅋ


피터 싱어의 '이성의 에스컬레이터' 비유: "우리가 에스컬레이터가 뭔지 이해하지 못한다면, 몇 미터만 가려고 올라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단 올라타면 끝까지 가는 걸 피할 수 없음을 알게 되고 만다. 마찬가지로, 일단 리즈닝이 시작되면, 그것이 어디에서 멈출지 알아채기 어렵다" "리즈닝은 근본적으로 팽창주의자"

이러한 에스컬레이터는 빼어난 사상가의 산발적 출현에 의하여 동력이 생길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의 사고의 질에서 상승에 의해 그리 됨. 우리가 점차 스마트해지기 때문에 점점 더 잘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음


근데... 이 책의 논거들이 모두 진짜 폭력, 물리적 폭력에 한정되다보니 이러한 주장이 다 받아들일만한데, 사실 화이트칼라들의 구조적 폭력이나 금융범죄 갈은 것은 다 빠져나가는 경향. 일차원적 폭력을 덜 쓸 수는 있겠지만, 그건 그들이 굳이 몸을 안 써도 되기 때문이겠지. 스마트해진다고 선해지지는 않잖여.. ㅡ.ㅡ


지난 수십년 간 지능에서 산술, 정보, 어휘보다는 매트릭스와 유사성 점수 상승 (flynn effect). 이것만 보면 일반지능 g가 가장 상승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엄청 유전 영향이 크고 환경 요인에 의한 영향이 비교적 작음. 그런데 짧은 시간에 변한 걸로 보아, 상승 효과는 거의 확실히 환경 영향으로 보임. 여기에 미스테리가 존재하는데, 최근 알려진 것은 실제로 상승한 것은 일반 지능이 아니라는 것 - postscientific thinking


현재의 아이큐 테스트는 추상적이고, 공식적인 리즈닝을 포착. 이는 자신을 스스로의 작은 세계의 지엽적 지식으로부터 분리시키고 순수하게 가설적인 세계의 함의를 탐색할 수 있는 능력이라 할 수 있음


이성의 평화 효과 - 이성의 힘은, 즉각적 경험을 밀어놓고 스스로를 지엽적인 시각으로부터 분리시키고 자신의 생각을 추상적이고 보편적 용어로 프레임하는 능력이며, 이는 더 나은 도덕적 헌신으로 이어질 수 있음. 지난 20세기에 사람들의 이러한 리즈닝 능력은 꾸준히 개선되었음


도덕적 진보와 관련된 리즈닝의 종류는 순수한 브레인파워 의미로서의 일반 지능이 아니라 추상적 리즈닝의 배양이라 할 수 있음. 에스컬레이터 가설은 합리성의 영향에 관한 것이지 (한 사회에서 추상적 리즈닝의 수준), 지식인들의 영향력에 대한 것이 아님. 리즈링 능력과 평화 가치의 연관성 - 1) 지능과 폭력적 범죄, 2) 지능과 협조, 3) 지능과 자유주의 (그런데 좌파 자유주의보다는 전통적 자유주의에 더 가까움) - " bright children become enlightened adults", 4) 지능과 경제문해력, 5) 교육, 지적 유창함, 민주주의, 5) 교육과 내전, 6) 정치적 담화의 정교화

 

천사의 날개 위에서


중요하지만 일관되지 않은 결과 - 1) 무기와 무장해제, 2) 자원과 권력, 3) 부, 4) 종교

정리하자면...


1) 리바이어던 - 시민을 서로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물리력을 독점한 국가는 가장 일관된 폭력 감소자

2) 신사적 상업 gentle commerce

3) 여성화 - 폭력은 남자가 너무 많은 문제가 아니라 젊은 남자가 너무 많은 문제

4) 공감 서클의 확장

5) 이성의 에스컬레이터 - 공감서클의 확장과 더불어, 동일한 외적 요인, 특히 문해력, 코스모폴리타니즘, 교육에 의해 동력을 얻음. 공감서클이 다른 사람의 시야를 갖고 그 사람이었다면 가졌을 감정을 상상하는 것이라면, 이는 올림푸스 산의 초이성적 시야로 올라서는 것임


성찰 -  근대성을 바라보는 방식 좀 바꾸자. 비감상적인 역사와 통계적 문해력은 근대성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변화시킬 수 있음. 이는 평화로운 과거에 대한 노스텔지어가 엄청난 착각이라는 것을 보여줌 ㅋㅋㅋㅋㅋ . 물론 근대성의 힘 (이성, 과학, 인본주의, 개인의 인권)이 한 방향으로만 꾸준히 작동했던 것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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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감소 이해하기1

얼마만의 포스팅이냐.. ㅋㅋ 감개가 무량하구먼...
에버노트에 밀린 책과 영화/공연들이 즐비하단 말이다...
도대체 왜 그동안 포스팅을 안/못 했을까? 책읽을 시간, 공연 보러 다닐 시간은 있어도 포스팅할 시간은 없었더란 말이지... 지금도 연휴 끝자락 울면서 포스팅한다. 이렇게 연휴가 긴데, 보고서 쓰다가 세월이 다 저물 줄은 미처 몰랐다구 ㅜ.ㅜ
 
일단 오늘 정리할 책은,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나미비아 사막에서 읽었던 책인데 이제야... ㅡ.ㅡ
일단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이 많으니 핵심 요약 정리부터...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사이언스북스, 2014

 

폭력과 관련한 역사적 경향 6가지:

1) pacification process - 수렵채집 ~ 농경 사회, 도시, 정부가 나타나기까지 
2) civilizing process - 중세~20세기 (warriars to courtiers - due to leviathan & gentle commerce),
3) humanitarian revolution -17-8세기 계몽주의 (볼테르 "those who can make you believe absurdities can make you commit atrocities") - 읽기쓰기, 문자 혁명으로부터 비롯된 연민의 확장! (다른 이의 관점으로부터 세상을 볼 수 있게 됨 - 리딩은 perspective-taking technology!), 도덕은 복수심에 가득찬 신에 의해 명령되거나 책에 쓰인 자의적 규제 셋트가 아니며, 특정한 문화나 부족의 관습도 아님. 이것은 포지티브 섬 게임에 세계가 제공하는 관점과 기회의 상호 교환가능성의 그 여파 - 바로 이런 점에서 이성이 중요
4) long peace - 2차 대전 이후 
5) new peace - 냉전 종식 이후, 6) rights revolution - 1950년대 이후
 

폭력을 부추기는 우리 내면의 다섯 악마:

1) predatory or instrumental violence (practical, exploitative) 
2) dominance,
3) revenge,
4) sadism,
5) ideology - 유토피아 이데올로기가 제노사이드를 초래하는 이유는, 이것이 치명적인 공리주의적 계산을 하게 만들고 (유토피아에서는 모두가 영원히 행복하기 때문에 그 도덕적 가치는 무한함!), 말끔한 청사진에 부합해야 한다는 점 때문 (그래서 일탈은 용서되지 않고 전체주의로 나아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4인방:

1) empathy (sympathetic concern),
2) self-control,
3) moral sense,
4) reasons
 

폭력 감소에 기여한 다섯 가지 역사적 힘:

1) leviathan ( a state & judiciary with a monopoly on the legitimate use of force - law is better than war 홉스에 의하면 분쟁은 이득 predatory raids,  안전 preemptive raids, 평판 retaliatory raids 세 가지에 의해 발생하는데 리바이어던은 공지성과 무력의 독점을 통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음),
2) commerce (postive-sum game, "gentle commerce - doux commerce"),
3) feminization 
4) comsmopolitanism,
5) escalator of reason
 
*
전반부 인간의 폭력과 잔혹함 묘사에 너무나 후덜덜....
지금의 시각에서 보면 정말 말도 안 되게 그로테스크하고 공포스럽고 잔인함. 하지만 렛츠고 시간탐험대에서 유머코드로 언뜻 드러나듯, 아름다운 목가적 과거 따위는 없음. 일상적 폭력과 되도 않는 위계, 잔인성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 않을 수 없다고.... 나는 이런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아름다운 나미비아 사막 캠프 사이트에서 읽었단 말여... ㅜ.ㅜ
 
특히 성서의 잔혹함은 ㅋㅋㅋㅋ 그래서 폭력에 대한 감각은 사람들로 하여금 사람들이 성경에 나온 잔혹한 스토리를 분리하여 일종의 도덕적 상징, 메타포로만 받아들이면서 실질적 규범은 보다 현대의 원칙에 따른다는 지적에 격하게 공감. 나쁜 거는 다 메타포와 비유로 해석하고, 오늘날에도 받아들일만한 도덕적 규범들만을 성서의 가르침으로 인식하면서 종교의 효용과 가치를 논하는 거 보면 참 편리하다 싶음.  사후적으로 설명 안 되는 게 없는 전지전능한 하느님 ㅋㅋㅋ 그런 거 나도 해보고 싶네
 
"since they cannot defend a  belief based on faith by persuading skeptics it is true, the faithful are apt to react to unbelief with rage, and may try to eliminate that affront to everything that makes their lives meaningful" 이거 너무 절절함...
 
 
*
중세 시절 slavic  사람들이 하도 잡혀서 노예가 되었던 것이 slave 의 어원이라는 사실 식겁... 국가(리바이어던) 없는 게 이렇게 무섭습니다요... ??
 
 
*
폭력의 전반적 감소에 대한 경향성은 부인할 수 없어보이나, 최근의 두 차례 세계대전이 과연 아웃라이어로 취급되도 되는지는 심하게 의문...  그 두 개를 빼면 최근의 폭력은 매우매우 감소한 것이 사실이나, 너무 명명백백하고 규모가 대빵인 아웃라이어가 과연 아웃라이어인지???
 
*
폭력과 사회계급 사이에서 관찰되는 연관성은, (최소한 오늘날) 엘리트와 중산층은 법적 시스템 안에서 정의를 추구할 수 있는데 비해 낮은 계급은 '자조'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에  동의함.
 
*
흔한 오해와 달리 1) 폭력은 도덕과 정의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행위자가 도덕과 정의를 추구하기 때문에 발생. 또한 2) 폭력은  정신질환 때문에 생기는 것이 결코 아님 (분노조절 장애가 진짜 아무 데서나 폭발하는 게 아니라 만만한 상대 앞에서만 폭발하는 한국의 상황을 보라구 ㅜ.ㅜ). 3) 낮은 사회계급이 절대적 필요에 의해 폭력을 저지르는 것은 아니며 상처입은 자존감에 대한 감정적 분노가 더 큰 역할. 특히 젊은 흑인 남성들이 살고 있는 곳은 실질적으로 법적 체계, 리바이어던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 할 수 있음
 
*
미국 폭력의 역사를 서술하면서 freakonomics의 추론, 즉 낙태시술이 합법화되면서 잠재적 범죄자들을 낙태해서 90년대 폭력이 줄었다는 가설을 반박하는 건 좋은데 (가장 리스크 낮은 집단이 실제 낙태 시술했고 고위험군은 오히려 서비스 이용하지 않았다), 뭔가 인종주의와 보수주의의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위태로움
 
*
이 책에서 가장 불안하고 맘에 안드는 부분은.. 이데올로기에 대한 평가와 모든 폭력을 동일 선상에 놓는 것. 이를테면 분할통치로 갈등이 조장되었던 식민지 민족국가들이 해방 직후 '식민모국-선진국' 이 철수한 이래 내전에 빠져드는 게 해방되었다는 사실 그 자체 때문임? 리바이어던이 사라지고 아직 미개해서??? 1차 대전 즈음 민족자결주의에 대해서도, 실제로는 nation 이라 할 만한 실체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것이 그저 이데올로기 일 뿐이라고 지적하지만, 반/식민지에서 차별을 경험해본 인도나 조선, 중국 입장에선 정말 어이가 없는 발언 아닌감?. 민족자결주의로 민족이 호명된 것이 아니라, 제국주의가 민족/국가 범주를 통해 착취와 수탈을 제도화하면서 오히려 민족이 생겨난 거 아닌가 말여.... 조선 사람들이 뭐 그렇게 애국애족심이 있었겠냐구.. 임진왜란 때 왜구보다 양반들 때려잡은 거 보면 알잖여? 하지만 일제 지배가 공고화하면서, 정체성을 기반으로 차별과 수탈이 일어났고, 그래서 운동도 그렇게 만들어진 거잖아.... ㅡ.ㅡ  아자씨 해석에 의하면 후발 민족국가들의 투쟁은 모두 헛짓이 되어버림. 게다가 사회주의가 국제주의 시각에서 전쟁에 반대한 것도 모르는지, 무시한 건지.. 그저 예외적 사례로 취급함. 사회주의는 악의 근원이니까 전쟁에 반대할 리가 없다는 겐가??? ㅡ.ㅡ
 
게다가 제국주의 국가들이 마구 그어놓은 국경선이 비논리적이지만 그래도 존중해야 한다는 논리는 전형적인 status quo ... 없는 의미도 만들어내서 현존 질서를 정당화하다니... 피식민국가 내부의 갈등이 제국주의에 의해 촉발된 것은 안중에도 없고, 사람들이 미개해서 한줌도 안 되는 자원낭비하며 헛짓한다고 생각함.... 
 
전후 가장 치명적인 갈등으로, 미친 지도자가 있었던 중국, 한국, 베트남의 공산주의 레짐을 꼽다니, 다 참고 살아야 했던 거구나. 베트남 민중들도 민족해방 투쟁이고 뭐고 하지 말고.... 심지어 호치민을 North Vietnamese dictator 라고  표현함.. 와...
 
폭력이 좋을리는 없지만...  사회정의 같은 가치를 훼손해서라도 무해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면 좋은 걸까? 난 정말 동의가 안 됨. 
심지어 미국 남부의 흑인과 백인, 점령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사람들, 아파르트헤이트 남아공에서의 흑인들처럼 서로 불신하고 경멸하는 이들도 제노사이드하지 않고 공존할 수 있다고 함. ㅋㅋㅋ 이미 천천히 제노사이드 했잖여... 이걸 말이라고 함? 직접 폭력만 아니면, 폴 파머가 이야기한 구조적 폭력(structural violence) 등은 우습다는 건가... 하아.....
발전 국가 내에서 국내 테러리즘은 사라져 가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보라고.. 여전히 현존하고 있지 않냐고 이야기하는 데 나 뒷목 잡았음.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에서 테러 자꾸 일으켜서 오히려 그들에 대한 공감이 전부 사라지고 테러를 없애겠다는 의지만 키웠다니.. 난 아닌데??? 심지어 팔레스타인 자살 폭탄에 대해서는, 남은 형제들이 신부를 살 수 있는 금전적 보상이 주어져서 그의 희생이 재생산 관점에서도 뜻있게 만든다는 해석도 함...  그리고 내세에서 해피밴드에 조인할 가능성이 늘어난다고...  
 
심지어 잘못된 위험 인식이 정책에 악영향 미친 사례로 스리마일 섬 이야기함. 실제로는 아무도 안 죽었고 암 발생률도 증가 안 했고, 오히려 원전 개발이 억제되면서 지국 온난화에 악영향만 끼쳤다고 이야기함
 
뿐만 아녀. 인본주의 혁명의 폭력 감소 효과를 뒤집은 '낭만주의' 운동 중 하나로 사회주의를 지적함. 그 이전 어느 이론보다 냉정하고 이성과 합리성에 충실한 이론이었는데 이를 낭만주의 운동으로 분류하는 것은 그야말로 불가해.. ㅡ.ㅡ
20세기 대량 학살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공산주의 ㅋ 심지어 히틀러도 그 영향을 받음 (왜냐, 국가사회주의니까 ㅋ)
 
*
정치경제와 심리학의 층위가 다르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실감함.
예컨대 히틀러가 없으면 홀로코스트가 없을 것이라는 해석에는 동의하기 어려움. 물론 홀로코스트처럼 괴랄한 형태의 극단주의는 카리스마 리더의 영향이 크다는 데 동의하지만, 독일 제국주의에 대해서 과학기술/산업자본의 팽창, 만연한 우생학과 인종주의에 대한 정치경제적 분석 없이 미친 놈 하나 때문으로 해석하는 건 너무 한 거 아님???  
그리고 특이하게도... 이데올로기에 의한 폭력의 광품을 다루면서 인도네시아나 라틴아메리카 등지에서 벌인 우파들의 난동은 언급하지 않음 ...  그저 사회주의가 원죄임... 
 
전쟁/폭력 설명 위해 회귀분석 결과들 차용한 것도 너무 웃김. 개인 수준에서 폭력이 감소한 것은 이해 하겠으나, 국가 수준에서 폭력이 감소한 것을 정치경제 없이 심리적 요인으로 과연 설명할 수 있나? 이건 전형적인 원자론적 오류 아님? 자본주의 성장과 제국주의 수탈, 전쟁이 아닌 구조적 폭력 그 자체에 대서는 너무나 모른 척..
 
"통계에서 놀라운 점 중 하나는 흥미진진한 일들, 이를테면 즉각 독립, 천연자원, 혁명적 마르크스주의, 선거 민주주의가 폭력으로 인한 사망을 증가시킬 수 있고, 지루하게 들리는 것들, 예컨대 효과적인 법집행, 세계경제에의 개방, 유엔평화유지군 등이 이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임"
찰스 틸리 영감님은 이데올로기가 불평등을 적용하고 모방하여 영속시키는 도구이고 그 과정에 강압으로서의 폭력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단 말여. 그런데 핑커는 아무런 배경도 없이 이념이 폭력을 초래한다고 주장함. 왜? 그냥 미워서...??
 
*
여전히 국가의 통제기능이 약하고 저개발 상태인 국가들에서 폭력/전쟁 발생하는 게 그래도 부국과 빈국 모두에서 발생하는 것보다 낫다는 논리는 정말 미친 게 아닌가 싶음.  선진국에서 전쟁 발생하면 데미지가 더 크니까... 응응응?? 이거 너무 공리주의 나쁜 사례 교과서잖아?
 
*
사회과학이 '정치적 올바름' 때문에, 인종적 적대감을 재도입할지 모른다는 과도한 두려움 때문에 nature-nurture 대조에서 지나치게 nuture 로 경도되었다는 지적에 동의는 하면서도 뭔가 아슬아슬... 인간 본성에 관한 정치화된 부정은 인간 본성에 관한 특별히 어두운 이론을 전술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배신하게 된다는 지적에는 물론 동의 
 
*
페미니즘은 남성에게도 좋다네.. 대개 여성이 정부와 전문진에 더 많이 포진하는 국가일수록, 근로소득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국가일수록 여성들이 배우자 폭력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낮음. 또한 보다 개인주의적인 문화일수록 (사람들이 스스로의 목표를 추구할 권리를 가진 개인으로 느낌), 집합주의적으로 분류된 국가들보다 (사람들이 공동체의 일원으로 느끼고 공동체의 이해가 스스로의 것보다 선행한다고 생각하는 곳) 가정 폭력이 적음
 
*
역시 아동권리에 대한 발상 전환의 중요한 계기로 루소 등장함. 원죄에서 원초적 무지로 프레임을 전환함 (그런데 자기 애들 갖다버리는 건 뭐임 ㅡ.ㅡ)
 
*
동성애공포에 기반한 폭력은 그야말로 인간 폭력의 카탈로그에서 매우 신비로운 위치 ㅋㅋㅋ 왜냐하면 이는 가해자가 아무 것도 얻을 게 없기 때문.
하지만 아니여, 핑커 아자씨가 한국의 반동성애 기독교 또라이들을 못봐서 그럼 ㅋㅋ 하느님의 나라를 지키겠다는 열망, 가족과 자녀를 지키겠다는 열망, 혹시라도 성적 응시와 성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남성들의 미친 피해의식이 엄연히 존재하잖여... ㅋㅋ 이건 실재라고...
 
*
권리 혁명의 외적 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에 돈을 걸으라면 아이디어아 사람의 이동성을 높인 기술에 걸겠다는 말.. 에 나도 동의
 
 
그럼 하나씩 살펴볼까나? --- 2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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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모험 #5

hongsili님의 [나미비아 모험 ] 에 관련된 글.

대단원의 마무리 글...

 

# Day8
 
일찌감치 출발해 안젤리나 졸리가 분만했다는 왈비스 베이 부촌 들러 플라멩고 감상하고
수시로 변하는 풍광들을 지나 마른 계곡 바닥 깊숙이서 점심 먹고,
다시 달리고 달려  Solitaire 도착.  잠시 쉬면서 애플파이 하나 먹고 Sesriem 캠핑 사이트 도착 ..
아참, 중간에 남회귀선도 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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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땡볕에 텐트치고 시원한 사바나 한병!!!
 
잠시 쉬었다가 듄에 석양감상 나들이...
와 힘들고 아름다워 ㅋㅋㅋㅋㅋ
산화철 모래 한움큼 먹고 왔다구.... 나중에 공항 검색대 통과하면 소리날거 같아 ㅋㅋㅋ 이건 흡사 엑스맨에서 미스틱이 매그니토 구하기 위해 간수에게 철분 주사하던 거 같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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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치킨커리와 매쉬드 포테이토 볶음야채 먹고 씻고
은하수 영접한 후 취침
 
이날 꿈이 진정 해괴하여, 무슨 암호지령받고 비행선 운전하는 미션 ㅋㅋㅋ
접선장소가 무슨 일식당이었는데, 미션을 전달한 미지의 인물이 아무리 봐도 소장님 같은데 확인 을 못하고 끝났네 ㅋㅋ 서울 가서 물어봐야지
 
 
# Day9
 
아침 네시반 일어나 일출 감상하러 또 듄 ㅋㅋㅋㅋㅋ
아름다운데 힘들어 죽겠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장 터진다고.. 정말 죽는 줄 알았쓰....
친구한테 물 전해주러 간다는 할아버지, 심장마비로 쓰러질까봐 조마조마 했다구 ㅋㅋ
 
하지만 아름다운 일출과, 시시각각 변하는 듄의 그림자와, 홀로 배회하는 고독한 하이에나도 보았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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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에서 내려와 간단히 아침 먹고 다시 차를 달려 Deadvlei로
5km 산책과 행군을 반복하며 도착...
와, 여기에 뼈를 묻는 줄 알았음 ㅋㅋㅋ 해미에게 내가 쓰러지면 버리고 가라고 당부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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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Deadvlei 짱
김중만 작가와 나의 차이는 오로지 광각렌즈라고!!!!!! 정말 미친듯이 사진 찍어댐.
빨리 인터넷이 되는 곳으로 돌아가 이 증명사진을 보내겠다고 결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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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돌아오는길, 버스에서 자동 상모 한 백번 돌리고 숙소 돌아와 목욕 재개후 사바나 한병!!!
그랬더니만 이제 겨우 열두시 ㅋㅋㅋ
 
맛난 버거에 시원한 수박까지 먹고 까페테리아 와서 아이스 커피와 휴식...
아이고, 되다 되 ㅋㅋㅋㅋㅋ
약간 열탈진이었던 듯... 기력이 없고 땀도 안나고 핍뇨증상.. 뭔가 core temperature 가 떨어지지 않는 느낌?
 
씻고 텐트에 누워있다가 저녁에 Sesriem 계곡으로 해넘이 보러 나들이....
백만년 전에 형성된 계곡 어두운 골짜기 아래에서 무서운 비비 원숭이 떼를 만났어 ㅠㅠ
우리에게 돌던졌다고 !! 그것도 높은 고지를 점령한 채로...
여기 와서 만난 제일 흉포한 맹수라며 사람들 혼비백산 ㅠㅠ
 
하지만 지는 석양은 너무 아름다웠고 또 미친 듯이 사진을 찍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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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 맛난 바베큐 저녁 먹고 일찍 잠을 청했으나 무거운 몸에 열기... 흩날리는 가는 빗줄기에 컨디션 최악 ㅠㅠ 이렇게 죽나보다 했음....
 
# Day 10
 
개운치 못한 몸을 이끌고 아침먹고 출발하여 달리고 달려 화장실 잠시 들러 Winhoek 30km 앞두고 최후의 점심... 준비에서 마무리까지 40분에 주파 ㅋㅋㅋㅋㅋ
사람들이 미친듯이 달려들어 일을 해치움
 
아, 중간에 그동안 정면샷을 하나도 찍지 못해 아쉬웠던 oryx 단독샷도 득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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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Olive grove 게스트하우스 도착하여 잠시 당황 ㅋㅋ 이렇게 먼길 달려왔는데 우리 예약이 안되어있다잖아 ㅋ 알고보니 성이 아닌 이름으로 예약 ㅋ
 
시설은 정말 대박 ㅋ 대리석 욕조에 에어컨!!!!
반신욕 하고 나니 너무 개운 
모래 털고 짐정리하고 얼굴에 팩도 하고 저녁은 예약해준 식당에서 또 사치 ㅋㅋㅋ
와인 한병에 정식 너무 맛있잖아...문명과 야생은 한끗 차이 ㅋㅋ
숙소에 돌아와  밀린 손사장님 팟캐 들으며 널부러짐
피로 싹 풀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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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인생 뭐 별거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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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모험 #4

hongsili님의 [나미비아 모험 ] 에 관련된 글.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여행보다 다녀와서 정리하는 게 더 힘들다...

그나마 에버노트 메모 없었다면 영영 불가능  ㅡ.ㅡ;;

 

# Day6
 
아침 일찍 짐챙겨 Swakopmund로..
나는 오늘도 볼일 보는데 성공... 문없는 화장실, 샤워실도 이제 친숙하다고!!
 

 

 

 
남서쪽으로 내려오면서 점점 황량해지고,
곧 바다가 나올거 같은 느낌적 느낌으로 모래 언덕을 백번도 넘게 넘은 다음 Cape Cross 도달..
파도에 떠다니는 홍합같은 바다표범 떼를 관찰..
모래 사장에 어린 바다표범 사체가 있길래 길을 잃어 햇볕에 타죽었나 했더니만, 요새가 한창 보육시즌이라 (즉, 포식자들의 잔치 시즌 ㅜ.ㅜ) 쟈칼이 내려와 잡아먹다 그리 된 것이라고... 아이구 후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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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더 내려가 허허벌판에서 점심을 빛의 속도로 해결하고 다시 남으로 남으로
오늘은 해미와 내가 주방 보조로 적극 참여..
스티븐 참 손맛은 좋은데.... 너무너무너무 느림.. ㅡ.ㅡ
 
생전 처음 보는 노천 우라늄 광산 지나 (광산이 평지에 있다는 걸 상상도 못했는데, 해미 왈 한국처럼 산 밑에 굴파는 게 오히려 흔한 건 아니라네....)
 
마침내 Swakopmund 도착....
문달린 샤워실과 인터넷에 경악 ㅋㅋㅋㅋㅋㅋ
빨래 맡기고 근사한 헤변가 창문 달린 Tug 레스토랑에서 해산물 요리와 와인!!!
돌아와 씻고 팩하고 맥주 일잔... 와 좋다 ㅋㅋㅋ
단체 저녁먹으러 안간 건 굿초이스...
맛난 밥 먹으며 영어고문에 시달리고 싶지는 않았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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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7

 
아침 일찍 일어나 한국에서 귀하다는 금란 후라이랑 아침 먹고 환전소 다녀옴.
날이 약간 흐려서 스카이 다이빙 10시에서 12시로 연기됨. 그 중간에 폭풍 쇼핑.. 나미비아 소금 사고 여름용 스카프도 장만.. 이제 사막도 두렵지 않다고!
 
드뎌 스카이 다이빙 고고...
어쩜 둘다 겁대가리가 그리도 없는지 서로 놀람ㅋㅋㅋ 탑승 직전까지도 배고프다고 징징...
점프슈트 입고 하니스 장착후 교관인 데이빗과 팀을 이루어 탑승.
경비행기 계속 올라가는데 귀가 막혔다뚫렸다 ㅋㅋㅋ
아래 사막과 바다 풍경은 원근감이 전혀 들어오지않음 ㅋㅋㅋ 비행기가 제자리 있는 느낌
사먹이 산맥처럼 늘어서 있고 그 옆으로는 끝없는 대서양. 사막에 만들어진 염전 색깔은 다양하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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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ㅋㅋㅋㅋㅋㅋ 3500미터에서 자유낙하!
진정 대박 ㅋㅋㅋ 나 분해됨 ㅋㅋㅋ
약 30초 후 낙하산 펴고 이제 살았나 싶은데 롤러코스터 곱하기 백배ㅋㅋ
데이빗이 제밌냐고 해서 오케이 했더니 공중제비 몇바퀴 연속 돌고 정말 목청놓아 비명 ㅋㅋㅋㅋㅋㅋ
3D 회전에 혼란 오브 혼란....
정말 아드레날린 오아시스 ㅋㅋㅋ
아래에서 볼때는 평화롭게 좌우로 유영하나 싶었는데 급회전 트위스트에 덤블링에 급추락 급상승 ㅋㅋㅋㅋㅋ
이어 나죽는다고 몇번 외치고야 하강 착지 ㅋㅋㅋㅋ 우와 정말 생애 최고 경험 ㅋㅋㅋㅋ
 
액션캠 챙겨갔으면 좋았을 것을... 아쉬워라....
 
요동친 림프액은 흔들리는 버스로 숙소 귀가하면서 제자리 ㅋㅋ
돌아와 해미가 챙겨온 신라면 컵라면 하나 때리고 다시 쇼핑 퀸 ㅋㅋㅋ
엄마가 원하는 열쇠 고리 사려고 하는데 이동네 은근히 레어템 ㅋ 문이 없어서 그런가??
 
저녁으로는 Jetti 레스토랑에서 생맥주와 피쉬앤칩스, 홍합탕 우와... 경치와 음식 너무 좋아 ㅋㅋ
부르주아가 된 느낌 ㅋㅋ
 
숙소 돌아와 남아공 pinot noir 마시고 알자지라 익사이팅 생방송 토론 감상 ㅋㅋㅋ
젠더 밸런스 보소.. 과연 선진국 방송일세...
그리고 사회자 너무 대단 ㅋㅋㅋ 저걸 어떻게 사회보는 거야... 트럼프 지지자로 나온 미친 놈 남의 말 다끊고 자기 이야기만 함....
뉴스 아래 흐르는 자막으로 이재용 영장기각 소식 흐르길래, 기다렸으나 끝내 뉴스는 나오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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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이건희가 사면되던 소식도 에베레스트 게스트하우스에서 알자지라 방송으로 해미와 함께 들었는데, 저 가문과 알자지라, 우리의 여행은 무언가 연결되어 있는 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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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모험 #3

hongsili님의 [나미비아 모험] 에 관련된 글.

 

# Day4
 
아침에 또 비와서 새탁실에 서서 밥먹음 ㅋㅋㅋㅋㅋㅋ
이게 뭐야 도대체.... 차 안에서도 계속 비새고 아주 난리도 아녀 ㅋㅋㅋ
 
조금 지나 날이 개고 오전에 힘바족 전통 마을 방문하여 딜레마
더나은 삶의 방식이 있는데 굳이 저리 살아야하나..
관광객에게 보여주기 위하여 현존하지 않는 삶을 재현하여 전시하고,
관광객도 그것이 연출임을 알면서 모르는 척, 서로를 연기해야 하는.... 
 
남자는 목침 베고 자고 여자는 맨바닥에..
게다가 물로 못씻고 훈연으로 씻어야하는 일부다처제 사회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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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점심 먹고 뜨거운 태양길을 달려 Hoada 캠프 도착
그런데 너무 극단적임. 비가 그치고 나니 뽀송하다 못해 타들어감 ㅋㅋㅋㅋㅋㅋㅋ
텐트 치다가 타죽을 뻔했다고 ㅋㅋㅋ
하지만 뽀송하게 매트리스도 말리고 등산화에 침낭, 가방 모두 완전 빠짝 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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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맛난 볼로네즈 파스타 와 단호박, 옥수수, 그리고 애플 사이다!!
우리는 사바나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지!!!
 
법먹으며 오전 방문한 힘바족 마을 감상 나누기.. 오랜만에 서로 진지한 이야기들을 나눔
우리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맘이 불편했던 듯.. 특히나 미국에서 온 흑인 여성의 경우 더욱 심사가 복잡해보였음. 가이드인 밀너는 딜레마라고 설명함. 관광산업 부흥을 하겠다는 정부 의지도 있고, 또 전통을 보존하고 싶어하는 힘바족 내부의 동력이 있는데, 이런 방식의 전시된 삷이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비판도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이라 함....
 
전통이란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더 나은 방식의 삶이 있는데도 굳이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보존해야 할 이유는 무어지? 게다가 그로 인해 억압받는 존재가 너무도 분명한데...
박물관에 기록으로 남겨두면 되지 않을까???
 
간단하지만 진지한 토론과 함께 저녁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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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역시 문이 업고 전등도 없는, 하지만 게코 도마뱀이 함께 하는 샤워장에서 샤워하고 한동안 별 감상 
별 구경이라면 모름지기 시규어로스!!
와 나흘만에 찾아온 평화!!!!
 
텐트에 누웠는데 창문으로 온통 쏟아져내리는 별들!!!
새벽에 눈을 떴을때는 고운 반달이 눈앞에 뙇!!!
 
정말 잊을수 없는 밤...
 
 
# Day5
 
아침에 해미의 변비 치료를 위한 군고구마 긴급 처방... 하지만 대실패 ㅋ
텐트 접다가 네덜란드 총각은 전갈에 발 물려 아수라장 ㅋㅋ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음...
정말 끝나지 않는 모험이로구나..
 
점점 황량해지는 풍광 속을 달려 암각화 지대 방문...
인간의 예술혼 (?) 내지는 표현의 욕구는 정말 유구하고 창조적....
허나.. 예술 감상도 좋지만 이곳은 6년째 가뭄에 현재 기온 50도 ㅋㅋㅋㅋㅋㅋ
정말 너무 극단적이야... 폭풍우 이후 이런 불볕 ㅋㅋ
신기한 구경하고 내려와 시원한 탄산!!!! 세상에서 제일 맛난 환타 마심... 환타 몇 년 만이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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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땡볕을 달려 Madisa 캠프장
 
여행은 진정 레질리언스를 키우는 과정. 이질적인 사람들, 다른 환경, 예상치 못한 상황과 어려움을 견뎌내거나 이겨내는 소소한 시간 속에서 고래심줄 형성...
 
텐트 설치하고 찾아온 또다시 평화 ㅋ 그리고 평화에는 모름지기 시원한 사바나 ㅋㅋㅋ
그늘에서 음악 들으며 책읽기... 스티븐 핑커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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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고 석양과 별보러 앞에 작은 바위산 올라갔는데 공원 감시원 출동 ㅋㅋㅋ
병원이 매우 멀어 다치면 큰일 난다고 얼릉 내려오라 함 ㅋㅋㅋ 이게 뭐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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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모험#2

hongsili님의 [나미비아 모험 ] 에 관련된 글.

 

# Day2
 
아침 일찍 비가 멎고 공원 나오는 길에 각종 동물 만남. 멧돼지, 영양, 그리고 비비원숭이 
미안해... 너네의 은밀한 애정행각을 나도 모르게 봐버렸어 ㅋㅋ
망원경에 꽉찬 너네 모습에 어이쿠야 하면서 눈을 떼지는 못했다구 ㅋㅋ
 
험한 길을 달리고 달려 치타 보존 구역에서 어미 잃은 치타들 만남.
가축돌보는 개를 터키에서 들여와 농가보급하여 가축 손상도 줄이고 농민들에 의한 치타 사살도 줄였다고... 이 곳에서 돌보고 있는 치타들은 결정적 시기 어미로부터 사냥 기술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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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어른 손가락 크기만한 벌들의 공격을 받았는데 가이드가 하도 태연하길래 독이 없는 거냐고 내가 물어봄. 그랬더니 아니래 ㅋㅋㅋㅋ 사람들 완전 혼비백산 ㅋㅋㅋ
 
 
오후에 멋진 도로변에서 간단히 점심 먹고 달리고 달려 에토샤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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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 준비하는 동안 그야말로 '간단히' 야생동물 둘러보러 나갔는데 대박!!!!!
지평선 너머에서 서 있던 커다란 나무가 스스르 다가오더니 기린으로 변하네!!!
그리고 유령처럼 조용히 나타났다가 천천히 사라져가는 코끼리에 마음을 온통 빼앗기고 말았다구...
늘씬한 임팔라와  오릭스, 번개같은 타조와 귀여운 얼룩말들...
 
만사 귀찮다는 표정으로 동물구겅에 1도 관심없어하던 해미와 함께 정신 못차리고 사진을 찍었지 뭔가...
우리 정말 정신 나갔나봐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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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룩말 사체를 뜯고 있는, 생각보다 큰 하이에나떼들과 독고다이 쟈칼도 만남 ㅠㅠ 그 뒷편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냉혹한 맹금류들 ㅠㅠ 아이쿠, 원라 자연에는 자비가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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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오는 소금 호수와 우아한 플라맹고, 황혼의 환상적 풍경에 넋을 잃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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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3
 
사막 투어가 본래 여행의 목적이고 사파리에는 별 기대도 안했는디 이게 뭐람? ㅋ
 
아침밥 먹고 나서자마자 하이에나 포식장면 목격에 암사자 마주치고, 그 보기 어렵다는 낮잠자는 레오파드, 오후엔 게으르기 짝이 없는 숫사자 조우... 숫사자 너무 못생겨서 충격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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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내셔널 지오그래픽, 비비씨 플레닛 어쓰 다 별거아냐 ㅋㅋㅋ 장비만 좋을 뿐이라고... ㅋㅋㅋ
그냥 있다보면 다 만나는 거였잖아!!!
 
동영상도 엄청 찍어댐. 코끼리 쉬하는 거, 기린 풀뜯는거 ㅋㅋ
우리 뭐 하고 있냐 하면서 나도 모르게 혼이 빠져 연신 찍어댐,
원래 건기에는 동물들이 아래와 같은 워터홀에 모여들어서 만나기 쉽고, 우기에는 다들 물이 풍족하니 숨어 있어 만나기 어렵다고 했는데.. 이게 웬걸.. 오히려 비가 오니 동물들이 잘 먹어서 모두 오동통하고 기름이 좌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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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일찍 캠프 도착해서 땡볕에 매트리스랑 침낭 등속 말리고 텐트 쳤으나, 저 멀리 지평선에서 몰려오는 레이니스톰 ㅋㅋㅋㅋ
그나마 뽀송하게 말린게 얼마나 다행인가...
삐꾸난 텐트를 옷핀과 바느질로 응급처방하고 비바람 구경하다 맥주 한잔
하지만 등산화 커버를 잘 못해서 신발이 흠뻑 젖음
혼란 오브 혼란 ㅋㅋㅋ 비는 아직도 온다네 ㅋㅋㅋ 사람들 미쳐 날뛰고 있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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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너무 많이 와서 저녁은 세탁실로 피신해 해결 ㅋ
그와중에 우리 요리사 스티븐은 손맛 폭발 ㅋㅋㅋㅋ
첫날과 달리 에토샤 공원 캠프촌은 너무 번화하여 사람들 폭주... 지금 비수기에도 이 정도이니 성수기에는 난리도 아니겠다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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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모험 #1

몇 년 전부터 설왕설래하던 프로젝트였건만,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케이블방송 여행 프로에 소개되었다고 해서 이제 망했구나 걱정하며 포기하고 있었는데,

해미가 그래도 가보자고 하여 급 선회...

두 번 갈아타고, 26시간을 비행해야 하는 머나먼 곳으로.....

 


# Day 0

 
걱정많은 인천공항 체크인 직원에게 부화뇌동하여 무려 2만원 주고 항공권을 앞자리로 변경했으나 홍콩에서 환승자들을 모아 친절하게 태워주는 바람에 돈만 버린 꼴이 됨 ㅋ 역시 미리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
 
남아공 항공편에서는 너무 자서 엉덩이에 욕창 생길뻔했음. 아파서 잠을 깼음.. 오랜만에 챙겨간 목베개 덕에 경추 탈골은 예방.... 와 멀다 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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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만고 끝에 퀭한 국제공항도착.
그런데 환전하는데 돈이 떨어짐 ㅋ 응?? 환전소에 돈이 없다고???
 
미리 예약해놓은 트랜스퍼 서비스를 이용해서 공항에서 숙소로 찾아가는데, 고속도로 우리 바로 앞에서 대형 트럭 전복 사고 발생. 바퀴 빠짐...완전 후덜덜.... 다행히 사람은 안다쳤는데, 그 길에서 놀란 사람은 나와 해미밖에 없는 듯... 이윽고 안전벨트 고쳐 매고 정좌 자세로 숙소까지 ㅋㅋㅋ
 
남아공 화폐 SAD와 나미비아 달라 NAD가 1대 1로 호환되는 현상이 참으로 이해불가. 독립했지만 경제적 독립은 요원한 것인가?? 아니면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 그냥 편의상 쓰는 것인가...
마찬가지로, 독일어로 된 수많은 거리명에서 식겁 ㅠㅠ
이 또한 식민지 청산에 대한 관용인지 역량부족인지 이해가 잘 안 가더라고.. (사실 이런 모습은 쿠바를 비롯한 식민지 경험 있는 다른 나라들에서 다 비슷한데, 한국만 유독 일본의 식민지배에 감정적으로 격하게 반응을 하는 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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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생각보다 너무 깨끗하고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움. 숙소 이름이 Rivendell  인데, 살고 있는 고양이 이름이 프로도 ㅋㅋㅋ  강아지 너무 포토제닉
 
그곳에서 안내해준 식당에 저녁 먹으러 갔는데 브레이크 타임이라, 맵스미 믿고 쇼핑몰 찾아가 저녁 사들고 들어와 맥주 일잔... 사람 사는 데가 다 비슷하지 뭐... 현지인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다님 ㅋ
 
오랜 비행의 여독과 알코올에 취해 초저녁 깊은 잠 ㅋㅋ 해미는 시차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 문벆에 나갔다 문잠겨 못들어옴 ㅋㅋㅋㅋ
난 아침에 일어나 완전 범죄를 풀기 위해 고심 ㅋㅋㅋ "문은 잠기고 열쇠가 여기있는데 사람이 없다" 아가사 크리스티 환생한줄 알았네... 해미는 구천을 떠돌며 모기한테 엄청 뜯겼다 함 ㅋㅋ
 
 
# Day1
 
여행사에 모여 드디어 출발.
그런데 비가 많이 옴 ㅋㅋㅋㅋ 장대비 때문에 앞이 안 보일 지경이라고 ㅋㅋㅋ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나라 왔는데 뭔 장마여 ㅋㅋㅋ
 
급기야 도로 침수되어  급하게 Waterberg plateau라는 곳으로 행선지 변경
낑낑대며 텐트 치고 맛난 점심 먹고, 사파리 드라이브 하려다 역시 비 때문에 하이킹으로 급변경.
아니 마음의 준비도 안 되었는데 갑자기 등산이라니 ㅋㅋㅋㅋ
모든 것이 다 너무 예상치 못한 일들이잖아???
 
하지만 높은 플라토에 올라 호연지기 십갑자! 와 이런 경치라니!!!!
비비원숭이 만나고 버팔로 응가도 봤음 ㅋ
저녁 맛나게 먹고 일찍 취침 의외로 텐트 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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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캠프사이트에서는, 화장실 문이 없다는 것이 충격 오브 충격.
해미가 먼저 다녀와서 '화장실에 문이 없어요' 했을 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ㅋㅋ
우리는 문의 소중함을 알게 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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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첫 캠핑을 하면서 난데 없고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나중에 비로소 깨달은 것은 이토록 한적한 캠핑을 한 것도 정말 행운이었음. 
우리는 사회부적응자로, 심지어 텐트도 일행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설치하고 출입구도 외딴 곳으로 내며 고독을 만끽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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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영화와 공연 기억들

탄핵은 되었지만, 싸움이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임을 만천하에 과시한 빌런의 퇴장에....

아, 생각보다 강하고 질긴 상대였어... 새삼 깨달음.

밀린 포스팅이나 하며 가출한 어이를 기다려보자고.. ㅡ.ㅡ

 

 

#, Nell C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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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 뭔가 분위기 묘하게 다름. 아마도 현악기 느낌을 내는 신디 편성이 두드러진 것과 관련 있는 듯. 일렉트로닉 기타 중심의 연주가 거칠고 정통 록 분위기를 좀더 강하게 보여준다면, 뭔가 유로팝스러운 느낌이 더 강해졌달까.... 그런데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데다 현장에서 듣는 이들의 연주와 노래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음...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은근히 조명을 잘 다룸.. 
 
물론 공연의 클라이맥스는.... 정드러머의 공중부양 ㅋㅋㅋㅋ
콘 때마다 개인기 하는 거에 은근 맛들인 듯... 정말 공연장이 떠나가는 줄 알았슴.. 팬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 ㅋㅋㅋ
 
그런데 공연 시작 직후부터 내내 전면 스피커 작동하지 않는다른 컴플레인이 줄을 이었음.
문제가 된다고 해도 공연장 측에서는 반응을 하는지 안 하는지... 왜 아티스트들이 나서서 일일이 그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잘 이해는 안 갔다고...

 

#. 스페이스 공감 [두번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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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언 캐주얼 버전
여름, 아니 가을이 더 좋겠다...
서늘한 한줄기 바람과 청명한 밤하늘을 떠올리게 함

정자에 앉아 맑은 술과 함께라면 정말 금상첨화겠지!!!

 

# 국카스텐 연말투어 [Happe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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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히 국민 밴드인지라 관객 연령층이 너무나 다양해서 깜놀...
분명히 어디 산악회나 동네 계모임에서 같이 오신 듯한 분들이 ㅋㅋ
체육관 사운드가 정말 거지같아서 아쉽기는 했는데,
저들의 실력은 현장을 헤쳐나가며 계속 성장하는듯... 지켜보는 기쁨을 주는 밴드

 

# Sigur 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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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와와... 정말 눈감고 사운드에 젖어들면서 눈물이 찔끔 났음
저런 연주, 저런 보이스는 어떻게 가능한 거냐고 ㅠㅠ 
아무리 저장매체의 음질이 좋아도 현장의 그 터질 듯한 사운드와 공간감은 정말 무엇으로 대체할 수 없음
 
오늘 특히 무대조명과 영상 컨셉은 지옥에서 살아돌아온 사탄의 밴드 ㅋㅋㅋㅋ
 
 
# 잭 스나이더 감독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2016년)
 
 
 
 
혼세마왕 나온 줄 알고 깜짝 놀람. 성층권으로 데려가는 거 보고 진심으로 빵 터짐 ㅋㅋㅋㅋ
 
닐 타이슨 아자씨 저기 왜 나오신겨.... 품격 떨어지게....
 
정말 잭 스나이더 특유의 허술미에 영화 보는 내내 빵빵 터짐. 이건 일종의 신종 개그 장르???
마더 이름이 마사인 것은 애교..  엄마 이름 같다는 이유만으로 둘이 갑자기 친구됨...
로이스 레인은 세상에 없는 민폐캐릭터... 참 저렇게 사람 찐따 만들기도 쉽지는 않았을 것....
정말 총체적 난국이라는 말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영화라니....
크리스토퍼 놀란은 과연 장인이었단 말인가...
잭스나이더는 어떻게 계속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건지 진심으로 궁금해짐. 알고보니 아빠가 헐리우드 대주주??? 이 정도 되면 매장될 만도 한데 ㅜ.ㅜ
 
 
# 기에르모 델 토로 감독 [크림슨 피크] (2015년)
 
 
미아 와시코프스카 너무 좋음. 드레스 입고 귀신 잡는 해병대 ㅋㅋㅋ
타자기로 소설 쓰는 신흥 부르조아의 딸이라니, 일단 멋짐...
심지어 '평생 독신으로 살아간 제인 오스틴'이 아니라 '미망인이 된 메리 셀리'가 되고 싶다고 잠재적 시어머니에게 쏴대는 모습에서 혼자 빵 터짐 ㅋㅋㅋ
 
톰 히들스톤이랑 차스카 채스테인이랑 다들 연기 너무 잘하고 미장센도 너무 아름다운데...
캐릭터가 좀 과하게 나갔다는 게 문제...
난 이들이 뱀파이어인 줄 알았다고.....
 
 
# 김지운 감독 [밀정] (2015년)
 
 
 
경성에 잠입한 비밀 독립군인데 10리밖에서도 보이는 훤칠한 키에 꽃미모라니.... 
공유만 나오면 몰입이 깨짐ㅋㅋ
그리고 이병헌은 정말 언제 저렇게 훌륭한 배우가 되었나.... JSA 에서 '아니 저 자가 연기란 걸 하다니?'하며 깜놀 했었는데, 이제는 부정할 수가 없게 되었다고.. ㅡ.ㅡ
사람을 대하고 내 사람으로 포섭하는 극중 정채산의 능력에 주사파 활동가의 이미지가 겹친 건 나의 편견... ㅋㅋ
 
송강호 배우는 이제 정말 입신의 경지... 그의 얼굴이 장르가 되어 버림...
저 애매함과 흔들림, 아마 본인도 쉽사리 판단하지 못할 복잡한 정체성의 이동을 저리도 잘 표현해낼 수 있다니...
 
확신을 가진 소수와, 흔들림 속에서도 순간순간 무언가를 판단하며 어쩌면 자신의 의지와는 조금씩 엇나가게 질주해 나갔던 많은 사람들의 행동이 모여 오늘날의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걸 다시한번 구체적으로 실감하게 해 주는 영화... 
 
시골 애들 데려다가 폭탄이나 던지게 한다고 독립이 올 것 같냐는, 지들끼리 임시정부라고 모여 앉아서 장관이랍시고 여기저기 돈 빌리러 다니는 모습이 짠하다는 친일세력들의 조롱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지라 마냥 과거의 일로 '감상'할 수는 없었다는...
저렇게, 어쩌면 한점 그림자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져간 사람들의 목숨을 딛고 오늘 여기에 서 있는 건데, 그게 또 쉽사리 결판도 안 난다는 게 문제...
 
 
# 켄 로치 감독 [나, 다니엘 블레이크] (2016년)
 
 
 
따뜻한 희망을 주는 영화라니, 내가 뭘 놓친 겐가? 어디서 희망을 찾아야하냐고 ㅜ.ㅜ
 
난 사람들이 이 영화를 비인간적 관료주의에 대한 비판으 읽는 것이 너무 싫음 
성과 연봉제와 경영평가, 외주화를 추동한 세력에 대해 이야기하지않고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경직된 관료의 무능력과 비인간성을 이야기하는 건 너무 피상적 이해 아닌가 말여...
저 관료들 또한 소외된 노동에 종사하고 있고, 어쨌든 공평하게 원칙대로 일을 처리하려는 국가의 완손을 놀려먹는 건 하등 의미가 없지 않은가 ㅠㅠ
입장을 바꿔 소외된 노동에 종사하는 복지사의 딜레마를 보여주는 영화였다면 또 얼마나 진상고객과 상사를 욕했겠어 ㅠㅠ
 
말단 공무원과 빈곤층의 대립으로 해석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아오 불길해... 
전화대기 두 시간 걸리는 건 관료주의 잘못이 아니라 전화응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잖여 ㅠㅠ 좌파가 집권하고 평등주의가 꿀처럼 넘친다해도 관료제의 효율성은 버릴 수 없어
우리는 이런 제도를 설계한 아키텍트를 비판해야 함
 
 
# 가렛 에드워즈 감독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 (2016년)
 
 
 
 
스타워즈 팬이 아니라도 즐길 수 있는 깔끔한 스페이스 오페라
하지만 오래된 팬이라면 진정 눈물을 삼키며 보았겠지 ㅠㅠ
아 저렇게 지도를 구했구나, 저렇게 많은 이들이 흔적 없이 스러져갔구나 ㅠㅠ
하필 며칠 전 레아공주 세상 떠났는데, 마지막 디스크 전하는 장면에 울컥한 건 나만이 아니겠지
심지어 인딩 크레딧에도 캐리피셔가 올라왔다구 ㅠㅠ
 
AT-AT와 엑스윙들, 잠깐 등장한 알투디투... 
실재하지 않는 세계에 나는 애틋한 고향의 향수를 느꼈다고 ㅠㅠ
 
와이파이 속도는 역시 한국이 짱인데 저 느려터진 업로드와 물리적 드라이브 분할만 아니었어도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다들 살 수 있었을텐데, 아이고 아쉬워라 ㅠㅠ
 
그리고 남주 디에고 루나가 유병재 닮아서 어느 순간부터 얼굴 나올때마다 집중 불능 ㅋㅋ
우리 다스베이더가 샤우론네 집에 함께 사는 줄은 일찌기 몰랐네 ㅋ
견자단 아저씨 너무 컬트 미치광이로 묘사되어 살짝 빈정 상했지만 그래도 제다이 후손이라 조금 위로가...
 
# 드뉘 블뇌브 감독 [컨택트 a.k.a. 어라이벌] (2017년_
 
 
 
왜 제목이 이따구인가... ㅡ.ㅡ
심지어 수입사에서는 컨택트라는 영화가 있었는지를 몰랐다고 하니, 이런 사람들이 영화수입업에 종사할 자격이 있기나 한 건지.. ㅡ.ㅡ
 
원작 소설에 없던 부분, 특히나 시각적 형태로 구현되지 않았던 문자체계를 발명(?)하고 문자텍스트에 최적화된 서사 구조를 극적 장치로 전환하여 그려낸 부분에서 영화는 빼어남.  에미미 아담스의 연기도 나무랄 데 없음. 슈퍼맨 시리즈에서 이런 배우를 천하 민폐녀로 만들었던 감독 욕을 다시 하지 않을 수 없음.
제러미 레너는 어벤저스 시리즈에서의 얼빵한 모습과 영화쇼케이스에서 보여준 진상남 이미지 때문에 집중이 안 되더라구..  저 얼굴에 물리학자일리가 없잖아.. 저 다정함과 존중은 다 페이크라고, 얼릉 피해!!  이런 말을 하고 싶었단 말이지..
이건 영화 컨택트에서 조디포스터 가는 길마다 걸림돌을 콱콱 놓던 매튜 매커너히한테 던지고 싶던 말이기도 했지...
 
암 것도 안하고, 공격 포메이션도 아닌데 굳이 선제공격하는 걸로 나오는 중국 이미지도 어이 없음.. 전화 한통화에 마음 돌리는 중국 장군은 찐따인가.. ㅡ.ㅡ
그러나 이런 소소한 불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전반적으로 아름답고, 군더더기 없었으며, 음악이 몹시 아름다운 걸로 기억되는 영화.... 
 
하지만 트위터에서 보았던 문과의 인터스텔라라는 말은 지금도 이해가 안 됨.
아마도 칭찬이라고  한 거 같은데 인터스텔라 과학적으로 정말 거지같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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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기억하며

살다보면 오늘같은 날도 오는구나....

 

#.

집단적으로 싸워서 바꿔낸 경험이, 사람들의 일상 여기저기에 스며들었음 좋겠다.

 

#.

신기하게도, 시간이 흐르면 결국은 밝혀진다...  물론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두운 역사들이 수십년이 흐른 뒤에라도 조금씩 밝혀지고 뒤늦지만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들이 생겨나는 걸 보면 신기방기...

지금 당장 이기지 못하더라도, 열심히 기록하고 흔적을 남겨두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

그렇게 반대했던 종편이 이 거대한 진보의 흐름에 부인할 수 없는 큰 기여를 했고,

또 첨단기술문명의 결과물인 스마트폰 메신저가 보수반동을 결집시키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걸 보면,

정말 세상은 아이러니와 uninteded consequences 로 가득찬 곳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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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이성에 대한 책들

 

# 올리버색스 [깨어남]
 
 
 
고통에 빠졌던 이들을 생각한다면 신비롭다는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L-dopa에 의해 그야말로 깨어남을 경험한 이들을 본다면 그저 신비롭다는 표현밖에 할 수 없는, 기면성 뇌염 환자들의 놀라운 깨어남과 시련, 적응에 관한 이야기...
 
수십년 만에 깨어난 순간, 그토록 오랜 "갇혀" 있던 삶에서도 내면이 시들지 않았다는 점을 경외감으로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고,
하지만 그 이후의 걷잡을 수 없는 시련에 가슴이 철렁 ㅡ.ㅡ
어쩌면 잠깐의 깨어남만 맛보고 다시 심연의 세계로 침잠해야 하는 그 시련이 너무나 격렬하여, 과연 이러한 투약이 윤리적으로 적절한 것이었나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조마조마조마... ㅜ.ㅜ
 
'내게 있는 것은 어떤 끔찍한 실재다.. 그리고 어떤 끔찍한 부재가 있다"
 
 
이 한 마디에 담겨 있는 차마  몇 마디로 풀어낼 수 없는 고통을 감히 이해할 수 있을까...
 
"나는 지옥이란 그 누구도 살아서 돌아오지 못하는 곳이라고 생각하곤 했다. 그러나 나의 환자들은 돌아왔다. 돌아온 이들에게서는 그 경험의 자국이 영영 지워지지 않는다."
 
샌드맨의 유폐가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이었나 의문이 들어 찾아보니 정말 그러네.....
영원히 잠들고 꿈이 사라진 세계라니....
 
 
# 마이클 셔머 [사람들은 왜 이상한 것을 믿는가]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마이클 셔머
바다출판사, 2007

 

너무너무 기대하며 봤는데 생각만큼 속시원하지는 않음.
굉장히 미국사회 맥락 의존적임 한국이라고 다르지야 않겠지만 구성하는 사례들이 그렇다는 소리...
걱정인 건 이러한 괴상하고 황당한 믿음일수록 전염력이 강해서 시차를 두고 한국에 재현된다는 점 ㅡ.ㅡ
 
 
회의주의는 '입장'이 아니라 주장에 접근하는 '방법'이며 과학 또한 '주제'가 아니라 '방법'이라는 언술은 무척이나 명쾌함.
 
회의주의의 열쇠는 '아무 것도 모른다'는 회의와 '어느 것이든 괜찮다'는 미혹 사이의 불안정한 지협을, 과학의 방법을 쉬지않고 적용하면서 빠져나가는 것
 
 
인용해놓은 스피노자의 발언은 지금, 여기에서, 매우 유효함
 
내가 지금까지 쉬지않고 노력해온 목적은 사람의 행동을 조롱하기 위해서도, 통탄하기 위해서도, 모욕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바로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다른 사람의 믿음체계가 아무리 엉뚱하고 근거가 없고 해롭게 보인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덮거나 숨기거나 억압하거나 아니면 최악의 경우 국가의 힘을 빌려 억눌러서는 안되는 논거를 다음과 같이 제시함
1) 그들이 옳을 수 있음
2) 그들이 부분적으로 옳을 수 있음
3) 그들이 완전 잘못이지만 그것을 검토함으로써 진실을 찾아내고 그 과정에서 생각의 기술 연마 가능
4) 과학에서 절대적 진리를 아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늘 유심히 살펴야함
5) 다수에 속했을 때 관용 베풀면 소수에 속했을 때 관용 얻을 가능성 커짐. 예컨대 검열 메커니즘 확립되면 정세 역전 시 우리에게 검열의 칼날이 날아올 수도 있음
 
그런데 혐오 발언이나 차별 논거의 "실질적" 해악을 과소 평가한건 아닌가 우려됨 ㅠㅠ 물론 검열 그 자체가 위험한 것은 틀림없지만 논리와 이성으로 설득되고 억제하기 어려운 무대포 믿음은 어쩌라고 ㅠㅠ
 
어쨌든 사람들이 이상한 것을 믿는 이유는 요약하자면...
1) 크레도 콘솔란스 credo consolans : 내 마음을 달래주기 때문에 믿는다 (철학적 유신론)-- 과학이나 이성으로 해결할수 없는 형이상학적 문제에 직면했을때 신앙의 도약을 인정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하지만 난 싫음 ㅋ
2) 즉석 만족
3) 단순성
4) 도덕과 의미: 현재의 과학 혹은 비종교적 체계로는 도덕과 의미에 대한 설명이 불만족스럽다는 것. 과학은 차갑고 잔인한 논리라는 건데, 과도한 뜨거움이 더 문제여 ㅋㅋ
5) 영원히 마르지 않는 희망 - 이게 진짜 문제. 나 좋을대로 생각해서 믿어버리는 것에는 정말 약도 없음
 
그래서 마이클 셔머가 주는 메시지는
"Cogita tute ㅡ 스스로 생각하라" 이지만,
이렇게 안 하기로 작정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스스로 생각하라고 하냐고... ㅜ.ㅜ
 
 
# 레베카 솔닛 [A Paradise built in hell]
 
 
 
솔닛의 책 처음 읽었는데... 부정적 느낌만 싸~~~
.
밑도 끝도 없는 아니키적 자율주의에 대한 상찬과 제도화된 권력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은 낯선 것도 아니여...
담론의 균형을 놓고 본다면야 사실, 시민참여와 자율성을 강조하고 관료주의의 경직성과 엘리트의 민중 불신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적극 권장할 만하다만.....
역사적으로 제도와 권력의 공백이 사라진 곳에 자율적 평화보다는 카오스적 폭력이 횡행하지 않았냐 말이여... ㅜ.ㅜ 특히 여성과 소수자,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 
제도화된 권력으로서, 합법성을 부여받은 폭력으로서 국가에 대한 불신은 건전한 비판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국가와 제도는 사라져라, 알아서 놔두면 주민들끼리 알아서 다 잘 할거야... 이건 아니잖여.. ㅜ.ㅜ
 
타인의 고통에 연민을 갖고, 위기 상황에서 기존 질서와 제도를 넘어서는 협력의 포텐셜이 터지는 것은 참 아름답지... 기존의 강고한 제도가 사라진 곳에서 자기효능감을 획득하는 것도 쉽고...
하지만 책에 달아놓은 메모 "밑도 끝도 없는 낙관에 질식할 지경"이 나의 심정을 잘 드러냄
 
긍정적인 사례에 대한 삽화적 근거만을 제시하는 것으로는 논증을 뒷받침할 수가 없다고요...
이것이 학술서적이 아니라 실천적 담론을 강화하는 것이라면, 더더군다나...
실패와 성공의 사례들을 검토하고 그로부터의 교훈들. 특히나 국가가 실패하는 이유, 혹은 시민이 실패하는 이유와 조건, 성공하기 위한 여건과 조건들을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나중에 그렇게 할 수 있지 않겠나...
 
자연발생적으로, 위기나 재난이 터지면 알아서 다 잘 될 거라고 기다릴 건가???
뭐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것, 우리는 잘 하고 있어라는 믿음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야 의미가 있겠지만...
 
사실 세월호나 메르스 보고서 쓸 때, 시민참여에 대해서 누구보다 강조했지만,
여전히 일차적 책임은 정부에 있고 어떻게 인권과 참여 민주주의를 존중하고 강화하면서도 정부의 책무성을 강화할 것인가가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시민들이 알아서 자발적으로 할테니 정부 빠져... 정부가 끼어들고 나서 생동감이 사라졌어!" 이런 거 너무 위험하다고.. ㅜ.ㅜ
 
심지어 "매일의 일상이 이미 재난 상태라, 실제 재난이 우리를 해방시킨다"니... 와... 위험 불평등은 갈아 드셨나.... 매일이 재난인 사람은 진짜 재난 닥치면 그레이트 재난에 처하게 된다고.. ㅜ.ㅜ
 
물론 지배 엘리트들이 재난 상황에서 민중을 2차적 재난으로 생각하고 패닉에 빠져서 강압적 통제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적절한 비판이라고 생각함. 한국의 메르스나 세월호 때에도 우리는 보았지..
그렇다고 해서 정부 물러나라고 하면 그만한 물리력과 자원을 가진 정부가 없는 곳에서, 아무런 이해관계도 갖지 않은 순수한 시민들과 비정부기구들이 협력할 것이라는 생각은 잘해야 망상....
거버먼트와 거버넌스의 개념을 혼돈한게 아닐까 싶음
 
지배 엘리트를 설득하는 사례로 소개하기에는 좋으나,
지금 여기 한국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오히려 합리적 국가의 제도적 개입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몹시도 큰 책...  
 
* 뱀발: PTSD 개념의 오용과 과용, 소위 trauma industry 지적하는 것에는 매우 동의  

 

#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도서관 대출 순서 1년 기다리다가 결국 사서 읽었음 ㅜ.ㅜ
몹시 흥미로웠는데, 후반부로 가면 어째 좀 기력이 떨어지는 느낌?
 
호모 사피엔스의 성장과 번성 과정을 네 가지 테마로 풀어감
1) 인지혁명 - 근력도 약하고 어디 특출난 데가 없지만, 인지혁명을 거치며 생태계의 가장 위험한 (ㅜ.ㅜ) 종으로 자리잡게 됨
2) 농업혁명
3) 인류의 통합 - 여기에는 돈, 제국, 종교
4) 과학혁명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채 불만스러워하며 무책임한 신들, 이보다 더 위험한 존재가 또 있을까?"
 
후덜덜.. 아이쿠야....
 
1) 인지혁명
 
자연도태와 적자생존이 진화의 법칙이기는 하지만, 모든 것이 효율성 법칙에 의해 설명되지는 않는 법. 게다가 외계는 끝없이 변한다고.. 그런 의미에서 다음의 해석에 고개를 끄덕이게 됨.
 
 '인간은 너무나 빨리 정점에 올랐기 때문에 생태계가 그에 맞춰 적응할 시간이 없었다. 게다가 인간 자신도 적응에 실패했다.. 인간은 최근까지도 사바나의 패배자로 지냈기 때문에, 자신의 지위에 대한 공포와 걱정으로 가득차 있었고, 그 때문에 두 배로 잔인하고 위험해졌다'
 
2) 농업혁명
 
근대 산업혁명 이래 인류가 생태계에 가장 치명적인 존재가 되었고, 그 전에는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존재였다는 거 개뻥이라고 설명함 ㅋㅋㅋ  이미 농업혁명 시절부터 범죄는 시작됨.. 그러니 지금이라도 더 열심히 보호해야 한다고 이야기함. 역시 진화론에 입각한 필자들은 피도 눈물도 없음.. 목가적 낭만주의 따위는 개나 줘버리곤 하지 ㅋ
 
현재의 농업작물들이 대개 기원전 9800-3500년 사이에 작물화한 것이고 지난 천년 동안은 주목할만한 작물화나 가축화의 진전이 없었다는 점에서, '우리의 마음이 수렵채집인 시대의 것이라면, 우리의 부엌얶은 고대 농부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고 함 
 
게다가 수렵채집에서 농업혁명으로이행하면서, 식량 사정은 더욱 불안정해지고 삻은 더욱 고달팠다는 지적에 눈물이.. ㅡ.ㅡ  
 
'역설적이게도 일련의 개선이 합쳐져서 농부들의 어깨에 더 무거운 짐으로 얺혔다. 각각의 개선은 삶을 좀더 나은 것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는데 말이다... 진화적 성공과 개체의 고통 간의 이런 괴리는 우리가 농업혁명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
 
'상상 속의 질서' - 더 커진 공동체를 운영하기 위한 힘으로서 신화 등의 상상 속 질서는 현실에서 실제로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는 설명에 매우 동의. 이는 직접 연결되지 않은 거대한 집단을 하나로 결속시키게 됨.  
그래서 작가는 매우 도발적인 문제제기를 함. 이를테면 인권의 개념, 평등의 개념 또한 상상 속 질서라고... 당연히 동의함. 인권이 유전자에 각인된 것은 아님. 하지만 이렇게 상상 속의 질서가 일단 확립되면 그것이 실체가 된다는 점 또한 분명함.
저자는 이러한 상상 속 질서가 언제나 붕괴의 위험을 가지고 있기에 (중력과는 달리) 이를 보호하기 위한 지속적이고 활발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 특히 일부는 폭력과 강요의 형태를 띤다는 점 지적함. 그리고 폭력과 강요를 넘어선 진정한 믿음의 중요성 이야기함 
생물학적 결정, 생물학적 신화를 통해 정당화하려는 노력을 구분하는 경험법칙 '자연은 가능하게 하고 문화는 금지한다'는 기준 너무 적당함 ㅋ
 
3)  인류의 통합
 
'인지부조화는 흔히 인간 정신의 실패로 여겨진다. 하지만 사실 그것은 핵심자산이다. 만일 사람들에게 모순되는 신념과 가치를 품을 능력이 없었다면 인간의 문화 자체를 건설하고 유지하기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철학가와 사상가와 예언자는 수천년에 걸쳐 돈을 흉보면서 돈이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매도했다. 물론 그렇기도 하지만, 한편 돈은 인류가 지닌 관용성의 정점이다. 돈은 언어나 국법, 문화코드, 종요, 신앙, 사회적 관습보다 더욱 마음이 열려 있다. 인간이 창조한 신뢰 시스템 중 유일하게 거의 모든 문화적 간극을 메울 수 있다. 종교나 사회적 성별, 인종, 연령, 성적 지향을 근거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유일한 신뢰 시스템이기도 하다. 돈 덕분에 서로 알지도 못하고 심지어 신뢰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
 
오케이!
 
로마인들이 오랫동안 관용을 거부했던 유일한 신은 일신교이며 개종을 요구하는 기독교 신이었다는 점에 나 너무 동의함. 율도국에서는 다신교만 인정할 것임 ㅋㅋㅋㅋ 유일신교 혼자 맘으로 믿는 건 말리지 않겠으나 공개적 전파 행위는 절대 금지라고 ㅋ 생각만 해도 짜릿함
 
'왜 역사를 연구하는가? 물리학이나 경제학과 달리, 역사는 정확한 예측을 하는 수단이 아니다. 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미래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다. 우리의 현재 상황이 자연스러운 것도 필연적인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그결과 우리 앞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4) 과학혁명
 
'길가메시 프로젝트는 과학이 하는 모든 일을 정당화하는 구실을 한다.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길가메시의 어깨에 목말을 타고 있다  길가메시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프랑켄슈타인을 막는 것도 불가능하다. 우리가 시도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은 이들이 가고 있는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어떻게? 유발 하라리는 답을 하지 않지만 칼 세이건 할배는 이야기하지 ㅋㅋ
 
 
# Carl Sagan [The Dragons of Eden]
 
에덴의 용 - 인간 지성의 기원을 찾아서
에덴의 용 - 인간 지성의 기원을 찾아서
칼 세이건
사이언스북스, 2006

 

요즘 트럼프 꼴 보면서 문득 할배 생각이 나서 꺼냈더랬지... 
나미비아 여행을 함께 했던 책. 아마 지금 살아계셨어도 홧병으로 쓰러졌을거라 생각하며 읽어나갔지.. ㅜ.ㅜ
 
이미 40년 전에 발행된 뇌과학에 대한 책인데,
정말 믿을 수 없이 아름답고, 명료하고... 그리고 너무 정확함.
두 마리의 말을 모는 전차, 에덴의 용 같은 메타포들 너무 아름답고 직관적임.
그거 예상했던 것보다 뇌의 더 많은 것이 밝혀졌고, 예측했던 것보다 과학기술/정보통신의 발달 속도는 더욱 빨랐지만,논리적 추론으로부터 비롯된 그의 예측 방향은 틀리지 않았음.
과학책이 40년이 지나도 여전히 유효하고 흥미로울 수 있다니 이거 너무 이상한 일이잖아..
 
그리고 과학의 위력에 대한 경고, 그래서 시민의 지적 능력이 향상되고 이 무서운 수단을 통제할 줄 알아야 한다는 그의 믿음은 이후로도 한치도 변하지 않았음을 나는 이후 저작을 통해 알고 있음.
 
eloquent 하다는 말은 이런데 써야 한다고 여러 번 생각했음.
스티븐 핑커의 [Better angels of our nature] 읽는 중인데 현재 마음 몹시 불편함. 하지만 그동안 칼 세이건 할배의 책들에서는 1세계  리버럴들의 그런 거슬림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구... 할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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