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수가 없다

from 제발 좀 覺 2009/11/15 00:40

저녁에 창하네 아이 돌잔치에 갔었는데 지음에게 복돌이가 없어졌다는 전화가 왔다

음..

 

지난번의 경우에는 복돌이가 집을 찾아왔지만 이번에 또 그러란 법이 없으니

불안하다

 

집에 돌아와서 거의 두시간을 동네를 돌며 살펴 보았지만 보이지 않는다

나간지 5시간이 지났다

지난번엔 3시간쯤 지나 돌아왔던 것 같은데

이정도 시간이면 놀다가 돌아오고도 남을 시간이다

 

날씨가 추워서 사람들도 많이 다니지 않는데

어디까지 간건가

 

지금은 지음과 지각생이 찾으러 나갔다

어느새 새벽 1시가 되어간다

 

계속해서 주문을 외운다

집으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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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5 00:40 2009/11/15 00:40

나이와 여유

from 제발 좀 覺 2009/11/13 02:21

서른즈음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가 나이가 먹으면서 좋아진것이 있냐고 물었다

아마 나보다 나이가 어린친구가 했던 질문이었던듯.

 

정확한 문장은 생각나지 않지만 대충은

나이가 들면서 유도리가 느는거 같아. 사람을 이해하는 유도리...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범위가 조금은 는거 같은데? 그런면에서 나이드는게 좋은면이 있다고 느껴.

 

아....

그런데....

요즘 나는 그렇게 한동안 바운더리가 넒어지던 나의 아량이던 관용이던 이해심이던이

좁아졌던가 아니면 넓어지던것을 멈췄던가...그러니까 그 작동자체가 변하면서

그 밖에 것들에 대해 도대체 왜 그런거지라고 이해하기 어려워하며 배타적이 되가는 것.

이런것이 부끄럽고 짜증스러운데 어쨌든 그 이전에 짜증이 나기때문에 배타적으로 반응하는 것이기에

이중으로 스스로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다.

이건 꽤 된 일이지만

 

거기다... 이건 완전히 최근에 예상치 못하게 생긴 상황들때문이지만

그것이 나의 가장 약한 고리와 연결되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내가 가장 괴로운 방식으로 생각들이 퍼져나가거나

마음속으로 맹렬히 상대를 비난하고

제 3자들에게 그 상대를 곱게 얘기 하지 못한다.

 

어쨌든 이런 상황이 한동안 계속 될꺼고 혼자 괴로운 시간을 보낼꺼라고 최초의 순간에 예상했지만

그 과정이 역시나 힘든것은 예상보다 윗질이다.

 

어쩌겠는가

쪽팔리기도 하고

나의 고통이 나의 것일진데 다른이에게 전가 할 수도 없고

혼자 이겨야 하느니.

혼자 가슴에 새기듯 새길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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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3 02:21 2009/11/13 02:21

모나스/프랑스

from 記錄 2009/11/11 16:43

2007년 프랑스의 더운 여름 리옹에서 아비뇽으로 향하는 길


그날도 역시나 긴 자전거 라이딩을 했고, 어두워지기 전 텐트를 치고 잠을 잘 곳을 마련하려고 작은 강가를 둘러보았습니다. 시골마을이라 그런지 지나는 사람도 드물었고 한적한 곳이여서 적당하겠다 싶어 자리를 깔고 저녁밥 지을 준비를 하려는 순간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남자분이 멈추더니  저와 짝궁에게 인사하며 오늘 여기서 자려고 하는거냐고 물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니 여기는 밤에 위험하다며 멀지 않은 곳에 자기 집이 있으니 가자고 합니다. 저와 짝궁은 서로 눈빛을 마주치며 '이거 받아들일까? 진짜 좋은 사람일까? 오늘 운이 좋네?' 식의 눈대화를 나눕니다. 사실 긴 여행을 하면서 이런 일이 종종 있고 엄청난 행운이지만 그때마다 약간의 두려움이나 경계심도 있기 마련입니다. 어쨌든 아직 텐트도 펼치지 않아 단촐한 자리를 정리하고 남자를 따라 나섭니다. 셋이서 같이 자전거를 타고 강가를 따라 내려가면서 대화도 나누고 사과밭에 갓 떨어진 사과도 주워먹고 포도나무에서 포도도 따 먹습니다. 혹시나 문제가 될까봐 주저하는 저희에게 이 정도는 괜찮다며 포도열매를 따서 줍니다. 저녁식사를 동양식으로 밥을 먹고 싶은지 프랑스식 식사를 하고 싶은지 묻자, 저와 짝궁은 당연히 '프랑스식 원츄!!!' 마을에 들어서서 언덕길을 올라 찾아간 그의 집은 너른 마당과 아담한 집 그리고 따듯한 그의 부모님이 계셨습니다.

 


 

미혼에 한국의 태권도를 배우는 경찰인 그는 니콜라스. 저녁을 준비해주신 그의 어머니 재클린. 덩치가 크고 무뚝뚝해 보이지만 귀여운 그의 아버지. 프랑스 가정식으로 야채스프와 돼지고기, 감자칩, 각종치즈와 빵, 와인까지... 엄청나게 맛있는 음식을 배부르게 대접 받은 우리는 내일 아침 바이바이 하기엔 너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식사 후 이야기를 나누다 하루 더 머물러도 된다면 내일 저녁은 우리가 대접하겠다고 했더니 너무 좋아 하십니다. 맛있는 음식과 와인, 편안한 잠자리, 너른 마당에 개와 고양이 수영장까지... 엄청 럭셔리한 순간입니다.


다음 날 오전에 출근한 두 남자를 빼고 재클린과 우리는 동네 구경에 나섭니다. 마침 장이 서는 날이라서 일상적인 풍경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흔히 한국에서 프로방스풍이라고 하는 디자인들이 이 지역 전통문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주로 꽃이나 천들에서 많이 느껴집니다.

토마토나 바질같은 재료와 치즈, 올리브 유로 만든 페스토입니다. 빵에 발라 먹거나 파스타에 섞어 먹으면 아주 맛이 좋습니다. 올리브 열매를 여러가지 방식으로 오래보관이 가능하게 만든 꼭 밑반찬 같은 것들입니다. 올리브 파는 가게 아주머니에게 부탁해서 앞치마 두르고 사진도 찍어 봅니다. 각종 허브와 꽃으로 만든 비누들이 멀리서 보면 마치 파스텔을 가지런히 놓은 듯합니다. 예쁜 꽃가게도 있고, 와인을 파시다가 볼일 보러 가신 분도 계시네요.( caca 음..화장실 가신듯 )

재클린은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고 우리는 프랑스어를 못하지만 즐겁게 시장 구경을 합니다. 우리는 함께 먹을 음식을 몇가지 장만하고, 재클린은 우리에게 선물이라며 엽서도 사주었습니다.


 

 

 

 

 

 

이곳은 프랑스 중남부 오랑쥬 지역의 모나스라는 마을입니다. 유럽 중세시대부터 내려오는 성이 있고 로마시대에 지었다는 개선문과 원형극장도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제 눈에 가장 흥미롭게 보였던 것은 옛 건물들이 있던 골목길을 돌아보다 발견한 상점 간판이었습니다. 유럽의 오래된 도시들에 가면 가게의 기능을 재미있고 단순하게 형상화한 간판들을 볼 수 있는데, 오래된 방식이 주는 편안함과 재기발랄한 모습이 매력적입니다. 펜과 종이를 파는 문구점, 돼지고기와 식료품을 파는 곳, 옷을 만들거나 수선하는집, 열쇠 만드는 집. 이렇게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낯설고 어설픈 한국음식이지만 즐겁게 저녁을 함께하고 난 다음날 우리는 다시 아비뇽을 향해 달립니다. 여행 중에 이렇게 따듯한 사람들과 만나는 것은 가장 행복한 일입니다. 떠나오던 날 아침 서로의 얼굴에 가득 매운 감정들은 어떻게 설명하기도 어렵습니다. 가득 밀려오는 아쉬움을 안고 니코와 아버지의 출근길을 배웅하고, 떠날 채비를 하는 우리에게 이것저것 싸주던 재클린과의 포옹은 지금도 가슴을 뻐근하게 합니다. 다음에 올 때는 꼭 아이와 함께 와야 한다고 당부하던 재클린의 모습을 당장에라도 보고 싶습니다.

 


동창회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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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1 16:43 2009/11/11 16:43

汗出沾背-猖

from 제발 좀 覺 2009/11/11 16:12

한출첨배

 

쪽팔린다고 해야하는데...

너무 쪽팔려서 뭐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병역거부 파티갔다가....

 

1. 혼자 열받아서 괜히 다른 사람에게 헛소리를 했다. COM 그 사람은 무지 기분나빴을수 있을거다. 본인이 좀 기분이 나빠질라고 한다고 말했을때... 그때서야 나의 분노를 젖히고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깨달았다. 그래 기분나쁠 야그다. 누군가랑 얘기를 나누지 않고 멍때리고 있기에 너무 한심하고 화가 난다고, 단지 누군가랑 얘기라도 하고 있는것이 나을것 같다고. 그걸 그냥 내가 지금 열이 받는 이유와 엮여있다고 별 생각 없이 별 얘기 아닐꺼라고 생각 하고 뱉은 것이다. 좀더 생각했어야 했는데,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

 

2. 나의 잔소리와 관련하여 빈집 그리고 빈집 사람들과 나의 관계라는 것이 내가 의도를 했던 안했던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느끼고 있다. 나의 잔소리가 문제라고 인식은 하고 있는데,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나의 잔소리에 난 정당성을 느끼고 있고. 그렇다면 다른 방식으로 풀어가는 것을 찾아야 하는데 사실 그건 아직 못찾고 있고, 그래서 관성처럼 더 심해지고 있는것 같은데 이러다가는 나라는 존재가 전혀 함께하기에 유쾌하지 못한 존재가 될것이라는 것이다.

점점 두려워진다고 해야 할까?

 

3. 글쓰다가 생각했는데 짝궁과 나의 관계에 대해서. 나는 짝궁에게 뭔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가? 어떤방식으로 그를 설득하는가. 그는 나를 어떤 방식으로 대하는가. 그가 하는 방식이 지금 나에게 불만이라면 다른 방식이길 바란다면 나는 뭔가. 왜 점점 비교하게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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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1 16:12 2009/11/11 16:12

別 , 軍

from 제발 좀 覺 2009/11/10 13:47

오늘 현민 입대하는 날이다

근데 저녁에 파티를 한다.

병역 거부 파티!!

 

현민을 알게 된지는 4년이 되었다.

수유 너머 강의 시간에 보게 된 성실한 분위기의 현민을 알게되었고

빈집에서 동네 총각으로의 현민을 알게되었다

 

더디게 다가가는 관계였지만 그만큼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있었는데...

 

최근에 미누가 떠나게 됐고 또 현민도 떠나게 되니

빈집에서의 인연들 중 이둘의 떠남이 가장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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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현민의 병역거부 파티는 뭐랄까....멋졌다!!!

 

병역거부를 하게 된 자신의 심경을 정리한 내용도 공감이 되고 이해되는 것이었고

그의 태도도 자연스레 이해되었다

 

거기다 그의 그런 모습에 내가 자극받기도 한다.

나는 저렇게 나를 들여다 본적이 있던가.

바닥까지 파고 들어가본적이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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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0 13:47 2009/11/10 13:47

お金

from 勉強 2009/11/10 13:39

お金に興味がありません。

일본어 단어 공부하다가

興味라는 단어 순서에 나오는 예문이다.

돈에 관심히 없습니다.......라니 이거원 ㅋㅋㅋ

읽다가 웃겨 죽는줄 알았다.

 

사람들은 이책으로 공부하다가 요 문장을 보면 무신 생각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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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0 13:39 2009/11/10 13:39

from 勉強 2009/11/07 02:50

진심으로 일본어 공부를 꾸준히 해보고 싶으다.

길게 한적이 늘쌍 두달정도? 뭐랄까 조금만 더 하면 뭔가 한번쯤 허들을 넘어 도약할 수 있을듯 한데

한번도 거기까지 가지 못했다.

 

워밍업도 오래 했는데 이번에 좀더 정성을 기울여 잘 해보자

느리지만 질기게 ^^

 

오늘은 문법 2과를 조금 보았네... な 형용사 조금 본거네요.

 

단어도 열심히 하고, 문법 천천히 하면서 발전하자고~~!!

물론 예전에 한번 봤던 것들을 다시 다져야 발전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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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7 02:50 2009/11/07 02:50

from 제발 좀 覺 2009/11/07 02:42

사람의 마음 속에는 만상이 들어있다

내 안에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

내가 가장 부끄러워하고 싫어하고 힘들어하고 등등등한 것들이

어제오늘 넘실거리고 있다.

 

나를 괴롭히고 짝궁을 괴롭히고

엄한 사람을 미워하게 되는

끝을 내기 어려운 감정을 시작했다.

 

내가 짐작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나는 못 벗어나고 있다

과거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내 영혼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부끄럽다

그렇지만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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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7 02:42 2009/11/07 02:42

from 제발 좀 覺 2009/11/06 19:27

최근들어 블로그 다시 써야지 하고 있는데

쓰고 싶은 것이 생각 날때마다 컴터와 함께 있지 않았다

그래서 계속 날리며 살고 있다

 

오랜만에 빈집에서 했던 회의 내용을 정리하고 나니 벌써 시간이 1시간 반은 지난거 같다.

이러니 맨날 짝궁이 컴터앞에서 사는 거다. 그럴때 마다 좀 짜증내고 하는데 어쩌다 한번 하고 나면 좀 미안해 진다.

 

오랜만에 조금은 편안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뭔가 잘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썩 좋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조금더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싶기도 하고.

 

오늘 날씨는 정말 멋진 가을 날씨였다.

복돌이랑 짝궁이랑 산책을 나갔는데 하늘도 좋고, 나무도 좋고 공기도 썩 좋다. 산책하다 만난 분도 좋았고.

 

저 착해요~라고 얼굴에 쓰여 있는 사람이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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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6 19:27 2009/11/06 19:27

from 분류없음 1999/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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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1/30 00:00 1999/11/3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