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0일(아래 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채택될 신 전략개념에 “중국의 도전”이 명시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즉각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8일 마드리드로 가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실무 차원에서 의견 접근이 이뤄진 나토의 새로운 전략개념에 대해 설명했다.
기존 나토의 전략개념은 12년 전에 채택된 것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그 전략개념은 러시아를 전략적 파트너(strategic partner)라고 표현하고 중국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2년 만에 개정되는) 전략개념은 러시아가 제기하는 위협과 유럽의 평화를 산산조각낸 방식을 적나라하게 묘사할 것”이고, “중국이 제기하는 다면적인 도전(multifaceted challenge)을 매우 직접적이고 또렷하게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타 신흥위협으로 사이버와 신흥 기술, 하이브리드 전쟁, 기후변화와 함께 테러리즘도 다루게 된다. 나토가 주도한 국제안보지원군(ISAF)이 2001년 ‘테러와의 전쟁’ 명분으로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갔으나, 20년 만에 패퇴한 바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신 전략개념을 뒷받침하기 위한 ‘공동기금 증액’ 관련한 합의도 채택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발끈했다.
자오리지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냉전의 산물이자 세계 최대의 군사동맹인 나토는 낡은 안보관념을 고수해 개별국가의 패권유지 도구로 전락한지 오래”이고, “나토의 새 전략문서는 묵은 술을 새 병에 담는 것일뿐 가상의 적을 만들어 진영 대결을 조장하는 냉전 사고는 바뀌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중국은 독립자주적 평화외교정책을 받들어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이데올리기를 수출하지 않으며, 세컨더리보이콧, 경제협박, 일방제재를 하지 않는데 어찌 ‘체계적 도전’이라고 하느냐”고 되물었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은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을 추진하고 “일대일로”를 공동 건설하며 , 글로벌 발전 및 안보 구상을 제시해 국제사회가 평화발전 등 중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대량의 공공재”를 제공했다며 “중국의 발전은 전세계에 기회이지 어떤 식으로든 도전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나토에 허위사실 유포와 도발적 발언을 즉각 중단하길 엄중히 요구한다”면서 “나토가 해야할 일은 냉전사고와 제로섬게임을 버리는 것이지, “적”을 만들어 유럽을 어지럽히고 나아가 아시아와 세계를 어지럽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28일 마드리드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은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마드리드는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글로벌 안보평화 구상이 나토의 2022 신전략 개념과 만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나토 회원국들이 인도-태평양 지역 주요국인 한국을 장래 핵심전략 파트너로 삼고자 한국을 초청했고, 우리는 그 협력방안을 논의하고자 이곳 마드리드에 왔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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