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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보좌관 출신 정윤회 딸, '공주 승마' 한다"

국회 본회의장 술렁…문화부 장관 "국가대표 선수라서 이용 가능"

박세열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4.04.08 12:08:00

 

 

 

 

 

 

권력 실세로 알려진 박근혜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 정윤회 씨의 딸이 승마선수로 승승장구한 배경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과정에 대한 의혹부터, 각종 특혜를 통해 '공주 승마'를 해왔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은 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정 아무개 선수, 정윤회 씨 딸이고 어머니는 최태민 목사의 딸 최순실 씨다. 지난 1년 간 대한승마협회가 한 선수를 위한, 한 선수의 부모를 위해 쑥대밭이 됐다는 게 승마협회 (관계자들의) 일치된 의견"이라고 주장했다. 
 
정 모 선수는 현재 고등학교 3학년 학생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된 상태다. 인천아시안게임 출전이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 의원은 이같은 의혹에 대한 정황으로,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마방 201호에 정 선수의 말 3마리가 보관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마사회 마방은 마사회 소속 선수들 아니면 말을 보관할 수 없는데, 특별한 경우 보관할 때 고액의 관리 비용을 들여야 한다. 그런데 정윤회, 최순실 부부 딸 정 아무개 선수 말이 저 마방에 있다. 권력자의 딸이 아니고서 어떻게 가능하냐. 그것도 한 마리도 아니고 3마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이 정윤회 씨의 이름을 언급한 순간 국회 본회의장이 몇 차례 술렁이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어 "정 선수는 관리비를 내지 않는다. 실제로 마사회의 넒은 마방을 쓰고, 훈련장에서 혼자 별도의 훈련을 한다는 제보가 있다. 이게 사실이라면 엄청난 권력 실세에 대한 특혜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시사 블로거 '아이엠피터' 블로그 캡처 화면(impeter.tistory.com)

▲시사 블로거 '아이엠피터' 블로그 캡처 화면(impeter.tistory.com)

 
조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그 부분은 대한승마협회에서 마사회 마방과 관련해 국가대표 선수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협조 요청을 한 것"이라면서 "국가대표 선수라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안 의원이 "그렇다면 왜 저 선수만 사용하느냐"고 질문하자 조 차관은 "승마협회에서 요청해서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하며,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이것은 황제 테니스도 아니고 부모 잘 만나서 공주 승마를 하는 것 아닌가. 저런 특혜가 정상적인 특혜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안 의원은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현재 마사회 회장이 누구냐"고 질문했고, 정 총리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재계 최측근으로 불리는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이 마사회 회장에 임명된 사실은 언론을 통해 알려져 있는 상태다. 언론은 현 전 회장을 '낙하산 인사'로 지목했었다. 
 
마사회 회장이 누군지 모른다고 답했던 정 총리는, 안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소상한 해명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정 총리는 "어느 주간지에 (관련 의혹이) 게제됐다고 해서 제가 알아봤다. 알아본데 의하면 국가대표 선수는 승마협회의 협조를 받을 수 있고, (승마협회가) 지원할 수 있다. (마사회 마방은) 어느 선수든 이용할 수 있고 ,다른 선수는 다른 데 이용할 수 있으니까, ( 정 선수는) 거기(마사회 마방)를 활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정 모 선수인가 하는 선수는 다른 데 이용할 데가 없어서 저기를 이용한 것이라고 한다. 다른 선수들도 언제든지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저것은 특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정윤회 씨의 딸이 국가대표가 되는 과정, (승마협회 일부 지역) 협회장의 사퇴 배경과 그 실체, 그리고 마사회 마방에서 이뤄진 '공주 승마'의 배경과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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