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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왈, ‘만만회’라고?

 
 
 
임두만 | 2014-06-25 19:14:2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라인 얘기가 박관용을 통해 흘러나오고, 7인회의 1인이라는 김용갑은 “우리가 아니다”라고 발뺌하자 박지원이 비선라인 이름을 ‘만만회’라고 말했다. 이른바 박지만 이재만 정윤회를 지칭하는 말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박지만은 박근혜의 친동생이다. 이재만은 현재 청와대의 모든 사무를 관장하는 총무비서관, 그리고 정윤회는 박근혜의 스캔들이면 언제나 거론되는 고 최태민 목사의 사위다. 이들 3인이 박근혜의 비선라인을 형성하는 조직이란 거다.

그러나… 이들에 대해 잘 아는 정통한 소식통들은 이 말에 고개를 흔든다.. 그리고 박근혜를 걱정하는 측은 더하다. 이들 중에는 박관용도 있고 김용갑도 있고 안병훈도 있고 김기춘도 있을 것이지만 더 깊은 속내를 아는 사람들… 은 아주 원조친박이다.

원조친박이란 박근혜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에도 꾸준히 박근혜를 떠나지 않은 사람들이다. 물론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주도한 사람들도 그 범주에 들 수 있다.

이들 중 현재 서청원, 김무성, 최경환, 유정복, 이정현, 유승민, 이혜훈, 김재원 등이 정치권에 있으며, 국회의원 선거에 낙선하거나 권력의 지근거리에서 떠난 뒤 언론에 오르내리지 않은 사람은 허태열 이경재 이규택 이성헌 구상찬 김선동 등이 있다.

이중 김무성은 그동안 수차례 언론에 보도된 것과 마찬가지로 박근혜가 권력에서 멀어졌을 때 이명박 측에 가담하기도 했으므로 탈박으로 분류되기도 하고, 윤상현, 홍문종 등이야 2012년 대선을 통하여 친박임을 설치고 다니지만 실제 그들은 권력의 양지만 쫓아서 찾아 온 사람들이기에 원조친박들은 그들은 몹시 경원시 한다.

그런데 실제는 박근혜란 이름 하나로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했음에도 권력의 지근거리에도 가지 못하고 버림을 받은 원조친박들이 훨씬 많다. 그래서 이들은 언론이 박근혜가 친박정치를 한다는 말도 몹시 싫어한다. 즉 박근혜는 친박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비선정치를 하고 있으며 그 비선이 박근혜를 망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이 말하는 박근혜를 망치는 비선정치의 비선그룹도 ‘만만회'다. 하지만 정확히 하면 ‘만 vs 회’라는 것이 정답이다. 다시 말하면 박지만과 정윤회의 비선대결 구도다. 즉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을 움직이는 정윤회와 박지만 그룹의 대결구도를 말하는 것이다.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은 총무비서관 이재만, 제1부속비서관(의전 수행담당) 정호성, 제2부속비서관(안살림 담당) 안봉근을 말한다. 이들 3인은 박근혜가 1998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되면서 박근혜 의원실에서 근무를 시작한 비서진이다. 대통령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대통령의 심기경호까지 담당하는 이들이 바로 문고리 3인방이란 말이다.

그런데 애초 박근혜에게 이들을 추천하고 지금까지 관리한 사람이 정윤회라고 한다. 결국 대통령을 움직이는 정윤회와 문고리 3인방이 가장 힘센 비선그룹으로서 이들은 김기춘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박지만은 이들과 반대편에서 이들을 견제하려고 하므로 정윤회 쪽이 가장 버거워하면서 박근혜를 더욱 자신들 그룹 안에 가두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 박지원이 말한 만만회는 하나의 그룹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대결관계로 움직이고 있다는 말이 된다.

원조친박들은 이점이 몹시 못마땅한 것 같다. 특히 이들 때문에 박근혜의 인사가 왜곡되고 뒤틀려서 대통령도 정권도 심지어 나라도 위태로운 지경으로 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오늘 김용갑의 언급이나 박관용의 언급도 이 범주다. 비선이 작용하여 인사를 뒤틀리게 한 것은 맞는데 박지만 이재만 정윤회가 하나로 움직여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이들이 충돌하여 문제를 더 키우고 있음을 말한 것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어제(6.24) 다음 카페 <시사평론-정론직필을 찾아서> 에는 정윤회에 관한 아주 흥미로운 글이 올라왔다. 지난 2012년 대선의 부정을 주장하며 법정투쟁을 하고 있는 <범국민연대> 대표인 김현승이란 사람이 정윤회와의 대화내용을 녹취한 뒤 그 녹취록을 현재 대통령선거 무효확인의 소를 심리하고 있는 대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는 글이다.

이 글에 보면 정윤회는 “대법원이 무슨 즈그가 힘이 있다고 그래” “그렇게 하면 대법원 그 사람 다 옷 벗어야 돼. 검찰도 다 옷 벗어야 돼. 그거에 관계된 사람 전부 다 다 벗고 나와야 돼” “(검찰총장)김진태는 내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고 남재준은 별 볼일 없어”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있다. 이 내용으로만 보면 지금까지 박근혜의 인사에 정윤회가 개입되어있다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진실 같다.

결국 박관용 김용갑이 말한 비선조직…박지원이 말한 만만회 안에 정윤회가 있는 것은 사실이란 간접증거 쯤 되겠다. 그러므로 야당은 이제 더욱 이들 만만회가 하나로 움직이는지 ‘원조친박’들이 염려하는대로 그들끼리 서로 견제하면서 인사를 망치고 있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박지원 혼자만의 원맨 플레이가 아니라 야당이 조직적으로 이 비선에 대한 추적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권력은 비선이 득세하면 망한다. 특히 비선은 친인척이나 직계들이라서 더욱 그렇다. 이것은 역사가 증거하고 있다. 노태우와 박철언의 월계수회, 김영삼과 소통령, 김대중과 3홍, 우리는 생생히 알고 있다. 박근혜의 권력이 지금 가까운 사람들이 느낄 정도로 비선의 힘이 세다면 그것은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비선으로 지목된 이들은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 일한다고 하겠지만 자신들이 권력을 망하게 한다는 것을 모른다. 이를 중지시킬 수 있는 힘은 야당에게 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8&table=c_flower911&uid=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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