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전에는 회사 메일로 스팸이 엄청 많이들어왔다.

회사 직원 누구에게나 그렇게 많은 스팸이 들어오니 당연히 불만이 높아졌고,

그래서 스팸을 따로모아서 보여주고는 버리게 했다.

그랬더니 일부 직원들은 자신이 받아야 할 메일이 스팸으로 분류되어서

문제가 있다고 불평을 하곤 했는데, 요즘 조용한 걸 보니 제법

스팸 분류가 잘 되는 모양이다.

그리고 그 전처럼 따로 모아서 지우는 스팸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어디선가 걸러져서 그냥 버려지겠지...

 

그런데, 이제는 진보넷 메일에 거머리들이 달라 붙었다.

9월초 쯤에 하루에 대여섯개씩 들어오더니

하순 경에는 10개 정도씩. 그러다가 10월에들어서면서

마구마구 늘어서 이제는 하루에 40개는 족히 들어 온다.

물론 나한테 살았는지 죽었는지 물어보는 안부 메일이 그렇게도 많이 오니까

가끔은 행복하기도 하지만, 그놈의 것 처치하려면 짜증이 나기도 한다.

 

갑자기 왜 이렇게 스팸이 많아진 건지...

그리고 어떻게 처치해야 할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4/10/12 22:02 2004/10/12 22:02
Tag //

민주노동당 일산 갑 지구당 홈피에는 '당원릴레이'라는 꼭지가 있다.

잘 모르는 당원들에게 서로 소통의 공간으로 마련된 것인데,

그 질문들이 쉽지 않다. 어려운 것은 아닌데, 대답할 것이 없는 질문이 많다.

한 당원이 쓰고 그 다음 당원에게 쓸 것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릴레이가 계속된다. 산오리도 찍혀서 이걸 썼다.

 



 

곰탱이님도 무심하시지, 도대체 산오리가 이걸 제대로 쓸줄 알고
산오리한테 바통을 넘긴단 말입니까?
산오리가 대답하기에는 수준이 넘 어려워요.....
도대체 산오리가 얼마나 단순무식한데...흑흑흑...
그래도 하라는 건 합니다.

1. 이름의 뜻과 대화명은 ?

- 곽장영(郭狀泳) 곽은 성이고, 영은 헤엄칠 영 돌림자이고,
   나머지 한자 남은 걸 우리 큰할아버지는 장수 장(將)으로 이름을 지었다는데,
   시골 면서기는 문서 장(상) 자로 잘못 옮겨서 내이름이 되었다고...
    그래서 장수는 못된 모양.

- 산오리 : 그놈의 성 때문에 어릴적 부터 오리, 꽥꽥이, 꽉꽉이 소리 꽤나 들었죠.
               우리 아들놈들도 그런 소리 듣는 모양인데...
                어느날 피씨통신 아이디 뭐 만들까 고민하고 있는데, 누군가 산오리 하라
                그래서 걍 산오리로 했죠.
  
2. 사는 곳과 가족은 ?
    - 풍동 성원아파트
    - 아내와 두 아들(고1, 중2)
    - 나이는 왜 안물어볼까? 산오리 46살(일하기 싫어질 나이가 되었음)

3. 취미는 뭐죠 ?
  - 산에 가는 것(요즘 무릎 아파서 제대로 못가고 있음)

4. 지금하고 있는 일은 ?
  - 노동조합 전임자.

5. 민주노동당을 가입하게된 계기는 ?
  - 남들이 하니까
  - 노동조합 하는 사람들이 당 만들어야 한다고 하니까...

6. 지구당 활동은 ?
  - 그전에 고양시 지부일때 지부장인지, 지구당으로 바뀌고 지구당위원장인지,,
     하튼 할사람 없어서 지구당 위원장 포함하여 이런 저런 간부 맡았음
  - 아, 활동이 간부 맡은게 다가 아니겠지... 당에서 뭐한다 하면서 오라거나
    가라 하면 그냥 오고 가는 활동을 함 - 이건 열심히 하려 하는데...

7. 감동의 물결을 일게 만들었던 책이 있다면?
  - 이런거 물어 보는 사람이 가장 싫다.
     이런 건 연예인들한테나 물어보면 딱 맞을 거 같은데...
     대답은= 모르겠다, 어쩌면 없다? 있었겠지만 기억 안난다.
    그래도 꾸역꾸역 되돌아 보면, 이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가 생각난다
    그런 세상이 있었구나...... 라고 느꼈던 듯.

8. 어릴적 꿈과...지금의 꿈은..?
  - 이 물음도 싫다. 이것도 연예인들이나 소위 속세에서 출세한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질문인 듯하다.
  - 이질문에 대한 대답 역시 없다? 모르겠다?
    중고등학교때는 생활기록부에 '판사' '평론가' 이런걸 썼던 거 같은데 역시 쓸 말 없으니까 썼다.
  - 지금의 꿈 : 역시 없다...걍 노동에서 해방되어 편하게 놀고 싶다...

9. 지금 어떤사람이 한도 1000만원짜리 카드를 그냥 주었다면?
- 마이너스 통장 조금 줄일수 있을까?
   난 또  10억원쯤 주는 줄 알고 좋아라 했네,,
   그럼 모든 걸 접고 어디론가 날라 버릴텐데

10. 타임머신이 있어여.. 이건 평생에 걸쳐 딱 한번만..언제로?
  - 생각해 본 적 없음... 역쉬 어려운 질문임.

11. 타임캡슐에 묻어두고 싶은 것...?
  - 없다. 조용히 가면 되지, 뭘 남기긴 남겨?

12. 좋아하는 노래는?
- 이것도 세월에 따라 항상 달라져서 모르겠다.
   요즘은 이은미, 김윤아, 서영은. 이수영의 노래 듣고 있다.
   아, 그래도 꽤나 좋아하는 노래는 '내하나의 사람은 가고'가 있구나

13. 술버릇은?
  - 먹으면 잔다.

14. 인상에 남았던 영화와 이유는 ?

  - 진짜 쪽팔리네..
     영화 아는게 없고, 보러도 잘 안간다.
     몇번 보러 가서도 항상 잠만 자다가 박수치거나 큰 총소리에 놀라 깨었다.
      
15. 가장 자신있게 할 수 있는 것은?
  - 역시 없다. 그나마 아무데서나 잠들수 있다는 거(앉기만 하면...)
  - 잘 하는거 있다.. 잠 실컫 자고 깨었는데도 아직 회의 하고 있으면
    "회의 끝냅시다"라고 소리 치는거...
     이런 거는 누구보다 잘 할수 있고, 또 실천하고 있음

16. 민주노동당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 이것 저것 단편으로 남아 있고, 거의 없다.
    '일어나라 코리아' 시절의 그 추위에 권영길 후보 선거운동 하던일
  
17. 민주노동당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일 ?
- 없다... 하는일 없고 바쁘지 않을때 집회 참석해라 하면
    그냥 집회나 행사에 나가서 몸뚱아리 맡겨 놓는 일 빼 놓고는..

18. 민주노동당이 개선되어야 할 점은?
  - 모르겠다. 다들 잘 하고 있는 거 같은데....
  - 좀 안싸우면 좋겠다... 뭐 그리 싸울일이 있는지...그말이 그말인 거 같은데..

19. 민주노동당이 올해 숙원사업으로 진행해야 될 것은 ?
- ?

20. 끝으로 당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 ?
- 싸우지 말자... 얼마나 오래 산다고...
    그리고 민주노동당이라고 그나마 한 울타리에 있는데....
    싸우는 건 더 지랄같은 인간들. 지랄같은 대상과 열심히 싸워야지..

그래도 요즘 당 게시판에서 보면 익명 아이디와 당원 이름과
그리고사진이 전혀 연결이 안되거든요.
그래서 사진은 한장 붙여놓지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4/10/10 22:16 2004/10/10 22:16
Tag //


10월 7일-8일 둔내 성우리조트에서 열렸던

민주노총 단위노조 대표자 수련회에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물론 시작할때도 열심히 졸았고,

마지막 토론결과 발표때는 아예 잠들었는지 몇몇 조직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 수련회에서 느낀점은....

 



1. 우리 노조 간부들 참여가 너무 저조하다.

    총파업 투표도 해야 하고, 그걸 토대로 구체적인 파업전술도 나오겠지만,

    이렇게 해서 어떻게 조합원들에게 파업찬반투표를 하도록 설득할수 있을지

    참 감감하다. 파견, 비정규직의 문제라 관심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이미 모든 것을

    다 알기 때문에 그런 수련회는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것일까?

    도대체 노동조합 간부들은, 전임자들은 뭐가 그리 바쁠까?

    조직의 회의, 투쟁을 위한 결의와 투쟁, 그런 것은 얼굴도 내밀지 못할 정도로

    뭐가 그리 바쁜 것일까?

 

2. 이수호 집행부가 선거 때 내민 구호는 '준비된 투쟁'이었다.

    그러나 이번 총파업 찬반투표를 보면 그전의 집행부에서 해왔던 '연례행사'일 뿐이라는

   생각이 수련회 내내 맴돌았다. 그래도 어느 누구도 이 투쟁이 얼마나 준비되었는지,

   왜 선거때는 준비된 투쟁을 하겠다더니, '전혀 준비되지 않은, 그저 다급한 투쟁'만 하는지

   묻지 않았다. 저들이 저렇게 하니 '어쩔수 없이' 화급한 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당위만

   설명되었고, 참가한 대표자들은 그게 수긍이 가서인지, 아니면 '양치기 소년'인 거 같지만

   귀찮아서 그냥 말로만 외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3. 이수호 위원장은 행사 말미에 두차례의 발언기회를 가졌는데,

   주된 내용은 노무현한테 이렇게 대우 받을 줄 몰랐다. 노무현을 우리들 앞에서 무릎 꿇게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 투쟁하자 .... 뭐 이런 내용으로 똑같은 연설을 했다.

   산오리는 그 연설을 들으면서, 이런 투쟁이 '개인' 노무현과 '개인' 이수호와의 관계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마치 우리 노조의 일부 지부장들이 '원장 길들이기'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노무현을 무릎꿇리겠다'라고 하는 것과 '노무현 정권 무릎 꿇리겠다'고 하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는 것 아닌가?

 

4. 한 10년 만에 첨으로 솜으로 글씨를 만들고 그기에 기름을 부어 불을 붙이는 것과 장작을 

   한무더기 태운 불꽃놀이를 구경했다. 오랜만에 보는 그런 불놀이는 신기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불꽃에 쓰인 '가자! 총파업으로.'(총파업투쟁으로 든가?)라는

   글의 의미가 뇌리에, 가슴에 찍히는 것이 아니라, 저 기름 타서 이산골짜기 공기오염이나

   꽤 시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다니....

 

* 아침에 쓰린 속 부여안고 산행코스를 한시간여에 걸쳐 걸은 것은 너무 좋았다.  

 

 

* 이 글은 작은나무님의 [10월 7일]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4/10/09 13:48 2004/10/09 13:48
Tag //
 

어제는 영화 ‘송환’을 봤다. 대전국제문화센터영화관 첫 상영작이라고 우리 노조 홈피에 올라왔는데, 사실은 여기서 섭자영이 근무하고 있어서 꼭 영화보러 오라는 선전도 있었다.

시간은 수욜 저녁에만 남았는데, 그마저도 다른 모임이 잡혀서 영화보기는 포기해야 할 형편이었는데, 다른 곳에서 상이 나는 바람에 모임에 참석할 사람들이 그 상가집으로 가는 바람에 다시 시간이 생겼다. 가는 김에 좀 일찍 가자고 해서 아예 5시 영화를 보기로 하고 가문비, 나무와 셋이서 영화를 보러 갔다.



 

가는 동안에 가문비가 섭자영에게 영화보러 간다고 전화를 했는데, ‘셋이서 봐야 할거 같다’고 하더란다. 도착해 보니 정말 아무도 없는 넓은 영화관(400석은 되지 싶더라) 제일 뒷자리 가운데 셋이서 앉아서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볼때 마다 잠드는 산오리는 당연히(?) 이날도 초반에 잠들었다. 나무가 “셋이서 영화 보는데 한사람은 코골고, 한사람은 침흘릴 것처럼 잠자더라” 고 해서 누가 코를 골았냐고 했더니 나를 가리킨 걸 보니 코를 골면서 잠잤나 보다.

영화를 보기 전에 주위로부터 주워 들은 영화평도 다양했다. 눈물을 펑펑 쏟았다는 것에서부터 그저 조용하고 차분해서 지루했다는 것까지...

큰 소동이나 놀랄만한, 또는 큰 긴장도 없이 조용하고 차분하게 장기수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었다. 그 당시 언론에서 크게 다루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가족들의 반대로 어머니를 만나게 하지도 못하게 한 김선명 선생의 얘기는 눈물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더군더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직도 가족들이 묘지가 어디 있는지조차 알려주지 않는다는 데서 우리가 얼마나 ‘빨갱이’피해의식에 젖어 있는지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송환을 앞두고 친지들이 모인데서 조촐한 환송자리를 하던 친지들 가운데 한 친지는 감독의 여관방까지 찾아와 각서를 써 달라고 해서 이걸 써 주는 모습이 나온다. 이 장면도 아직까지 깊고 치유되지 않는 상처로 남아 있는 분단의 모습이라 서글픔이 넘쳐났다.

30년, 40년을 전향하지 않고, 자신들의 소신과 신념을 지키고, 다시 사회로 돌아와서도 그 신념을 굳히지 않고 친척과 주위사람들에게 설파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우리는 과연 무엇에 대해, 어떤 것을 하기 위해 저런 신념과 소신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평소의 삶에서 생활에서 그저 흔들리는 대로, 이리저리 몰리는 대로, ‘시대의 흐름’을 핑계삼아 중심추 없이 살아가고 있는 내 모습이 또 서글프게 느껴졌다.

전향하지 않은 장기수들은 송환되고, 전향했다는 이유로 남아 있는 장기수들을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 주었는데, 전향을 하라고 그 숫한 공작과 폭력이 난무했을 텐데, 그걸 다시 이용해서 보내주지 않는 걸 보면서 언제쯤 우리들에게는 사상의 자유가, 또는 거주의 자유가 주어질수 있을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가끔씩 보는 다큐멘터리는 볼때 마다 다시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볼때 마다 눈물이 나고 가슴 아픈데, 내가 할수 있는 일은 없고, 그저 마음의 답답증만 더해 가기 때문이다. 또 며칠간의 가슴 아픔이 이어지겠지만, 또 쉽게 이 아픔은 잊어 버리기도 할 것이다.

아직도 감옥에 있는 사람들도 빨리 자유를 얻기를 빌어본다.

 

 

그림 하나 뜯어와 붙이려 하니까 영화관 광고가 되고 말았네...ㅋㅋ.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4/10/07 09:52 2004/10/07 09:52
Tag //

김윤아의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설렌다.

옛사랑의 추억이 마구 살아난다.

그런데 그림까지 있다니... 너무 좋다.

동굴마왕의 싸이에서 퍼왔다.



 

♪ 야상곡 ♪

  -김윤아-

바람이 부는 것은 더운 내 맘 삭여주려
계절이 다 가도록 나는 애만 태우네
꽃잎 흩날리던 늦봄의 밤
아직 남은 님의 향기
이제나 오시려나, 나는 애만 태우네.

애달피 지는 저 꽃잎처럼
속절없는 늦봄의 밤
이제나 오시려나, 나는 애만 태우네

구름이 애써 전하는 말
그 사람은 널 잊었다.
살아서 맺은 사람의 연
실낱 같아 부질없다.
꽃 지네 꽃이 지네, 부는 바람에 꽃 지네
이제 님 오시려나, 나는 그저 애만 태우네

바람이 부는 것은 더운 내 맘 삭여주려
계절이 다 가도록 나는 애만 태우네
꽃잎 흩날리던 늦봄의 밤
아직 남은 님의 향기
이제나 오시려나, 나는 애만 태우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4/10/06 22:15 2004/10/06 22:15
Tag //

당일치기면 같이 가겠다고 따라나선 선운사 구경.

당초에 가겠다던 두 아줌마가 모두 사정이 있어 못가는 바람에

같이 간 사람은 달랑 네명(초등학교 2학년 꼬마 한명 포함)

다행이 선운사 입구에서 두 처녀를 우연히 만나서 이후로는 함께 다니다 왔다.

 

선운사 입구에 떡 버티고 우리를 처음 맞아준 것은 서정주 시비..


꼴 같잖아서 기분이 더럽지만, 이런 사람이라도 모셔서 고장 자랑을 하고 싶은 건 처량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조금 걸어가니 선운사 입구 계곡은 맑고 물고기가 가득하다.

나무와 물과 돌이 어우러져 상쾌하다.

 


 

선운사 경내로 들어섰지만, 볼 것도 없고, 공사판만 한참이다.

 

그 아름답다던 상사화는 이미 다 지고, 아직도 아쉬움 남긴 몇 개의 꽃만이 남아 있다.

 


 

 


 

모항해수욕장의 물빛과 햇빛과 하늘빛은 '병이 생길 것'처럼 아름다웠는데,

박형진의 '모항 막걸리집'은 보지 못했다.

 

 


 

내소사 들어가는 길의 전나무 숲길은 여전히 걷기에 좋은 길이었지만,

절 안에서는 관광객들에게서 뜯은 비싼 돈으로 공사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개암사에서도 공사판은 여전했는데,

그래도 대웅전이 뒷산과 바위와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호랑가시나무 찾아서 모항해수욕장부근까지 뒤졌는데,

겨우 개암사 뜰에서 한그룻 찾았다.



 

선운사 입장료 2800원, 내소사 입장료 3200원, 정말 절놈들도 도둑놈들이다.

그런 절에 뭐 얻어 먹을 거 있다고 가는지...ㅋㅋㅋ

선운사 가면 풍천장어와 복분자술은 무조건 먹어야 하는 것처럼

점심으로 이들을 먹었는데,

장어는 어디서나 먹는 장어와 마찬가지 맛이고,

복분자술은 달콤한 맛에 두세잔 마시고 금새 취했다.

 

힘들여, 헉헉 거리며 산을 오르는 거 보다

여유로 돌아 다니는 '행락객'이 좋고 편하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4/10/04 16:48 2004/10/04 16:48
Tag //

잠간만에, 아니 1-2년 후면 마이너스 통장을 청산할 거라는

허망스런 꿈을 가지고 마이너스 통장을 만든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3백만원인지 5백만원으로 시작해서

꾸준히 금액을 늘려와서 2년전 쯤에  2천만원짜리로 늘렸고,

그것도 이제 포화상태에 이르러

드뎌 오늘 3천5백만원으로 또 늘렸다.

 



이 금액은 산오리의 현재 신용상태로는 '한계'에 이른 금액이란다.

저축이나 예금이 이렇게 늘어간다 하면 뿌듯함이 생길수도 있지만,

이상하게도 빚이 늘어가는데도 마치 내 돈처럼 뿌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또 어찌된 심산인가?

그동안 마이너스를 늘려 오면서도 특별하게 '주지육림'이나 '음주가무' 또는

'두집살림' 등에다 무리하게 쏟아 부은 것은 아니고, 적당히 쓸만한 곳에, 가정경제에

필요한 곳에 쓴 것이기에 불만은 없다.

허나 그게 내 돈도 아니고 이자까지 꼬박꼬박 물어가면서 빌어다 쓴 돈인데,

왜 내 호주머니 돈처럼 별 부담없이 한도까지 자꾸 자꾸 내려갔는지

알 수가 없다.

왜 마이너스는 플러스로 바뀔 기미는 안보이고 자꾸만 깊이, 멀어지기만 하는가?

 

미리 회사 총무팀에 재직증명서와 원천징수소득영수증을 만들어 달라 하고

은행에 전화해서 얼마까지 한도가 늘어날 수 있는지 확인한 후에,

오늘 오전에 회사들러 서류 받아서 은행으로 갔다.

담당은행원은 이것저것 두드려 보고서는 즉각 한도를 높여주겠다고

서류를 작성했다. 그리고는 두어시간 이내에 휴대전화로 통보가 갈 것이라고 했다.

차를 몰고 한 30분이나 왔나? 메시지가 와서 열어보니,

"곽장영님 신청대출금이 10월 04일 처리되었습니다 00은행 주엽역"

가 찍혀 있다.

 

요즘은 대출도 빨리, 잘도 해 준다....

 

마이너스 인생은 영원히 극복할수 없는 것인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4/10/04 16:14 2004/10/04 16:14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