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갑시다...

from 단순한 삶!!! 2006/03/10 08:50

요즘 산에 봄기운이 많이 피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블로거 동지들과 산에 가서 봄기운을 찾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갈려고 하면 항상 언제 가야 하나? 가면 사람들은 몇이나  오려나?

이런 거 때문에 새끼줄 짜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산오리 맘대로 정했습니다.

 

  



산오리가 치악산 근처의 코레스코 콘도를 하나 예약했습니다.

3월 24일(금)-26일(일)까지 2박3일간으로...

그래서 이 콘도를 근거지로 해서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에 걸쳐서 치악산의

두 코스를 헐렁한 등산(사실은 산책에 가까운)을 하려고 합니다.

다행이 산불방지를 위한 출입통제에 들어가지 않는 코스들이 있네요.

 

그래서 2박3일동안 시간이 되시는 동지들은 주~욱 산오리와 함께 마냥 개기면 되고,

금-토 1박2일만 시간이 되는 분들은 그 시간만 결합하시고,

토-일 1박2일만 시간이 되는 분들은 또 그 시간만 결합하시고,

이도 저도 외박은 안되고 당일만 되는 분들은 또 그렇게 당일치기로

왔다 가셔도 되도록 하겠습니다.

 

산오리는 일단 금요일(24일) 저녁 8시경에 승용차로 서울을 출발할 예정입니다.

이 차로 같이 가실분들은 신청해 주시고,

따로 오실 분들은 덧글로 달아서 동행할 분들고 함께 오셔도 좋고,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되겠습니다.

 

토요일 아침에 오실 분들이나 토욜 저녁, 또는 일요일 오실 분들도

시간과 교통편을 덧글에 달아 주시면 참가자 파악에 도움이 되겠네요.

 

먹는 것은 알아서 많이 싸 오시면 되겠고,

잠자는 건 숙박비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2주일 정도 남았으니까, 일정 조정하시고,

마니마니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의견이나, 문의사항, 함께 움직일 차편 등을 위해서

덧글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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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0 08:50 2006/03/1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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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엔가 동희가 문자를 보냈다.

- 아빠 인터넷으로 하이탑이란 책 물리1 화학1 사줘 13계단이란책도 이렇게 3개사면 5만원정도임

알았다고 했는데, 조금 있다 문자가 하나 더 왔다.

- 아빠 주문할때 나는외과의사다라는 책도 사줘.

 

참고서는 대충 하나는 2만원이 넘고, 하나는 2만원 가까이 하고, 그리고 책 두권 더해서 6만원쯤 들었나 보다.

 

 



아빠 책 몇권 더 사줘 하길래, 내일 문자로 보내달라고 했더니

오늘 오전에 문자가 왔다.

- 아빠 하이탑물리2랑 숨마쿰라우데라는 책있는데 수1이랑수2 신청해줘

= 그럼 3권이냐?

- 어, 3권.

 

그 책 3권 또 주문했더니 6만원 가까이 된다.

 

숨라쿰라우데는 도체 무슨 말일까?

그리고 애들 참고서가 왜 이리 비싼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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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7 16:58 2006/02/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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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검증...

from 단순한 삶!!! 2006/02/24 16:29

5.31 지방자치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당내에서 선출하는 과정이 한창이다.

우리 지역위원회도 어제 출마할 후보들이 모여서 유세를 했다.

기초의원  후보 6명, 기초 비례 후보 2명 등 8명이 출마를 선언하고,

유세에 참가했다.

유세에 참가한 당원들은 아직까지 선거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인지,

자주 보는 당원들 40여명이 들락날락 한 정도였다.

11시가 되어서 끝났을때는 유세를 듣는 청중은 20여명이나 되었을라나...



당원들의 관심도 조금 높아지긴 하겠지만,

거의 해마다 치르는 선거에 산오리도 그렇고, 당원들도 지쳐갈만 할 거 같다.

더구나 올해 우리 지역위원회 선거에서는 중앙의 당직자 선거결과에 따른

후유증과 겹쳐서, 탈당을 하거나 선거에 아예 관심없다는 당원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보니까. 지난 1월 어느날 운영위원회에서

지자체 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을 검증하자는 안건이 나왔고,

그 검증위원회를 산오리에게 맡겼다.

(한참 졸다가 끝날즈음에 맡으라고 하니까, 회의 빨리 끝낼 생각에,

  그리고 별로 기여하는 바도 없으니까 그거라도 하지, 하는 생각에 그러겠다고 했다.)

 

그리고 설날연휴가 지나고 다음 회의가 있을때까지 고민을 좀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후보검증이 일부 간부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되지 않을 거 같았다.

 

설 지나고 운영위가 다시 열려서 후보검증위 어떻게 활동하고 있느냐고 해서,

'지금이라도 검증위 그만두면 안되겠느냐?'고 했더니,

'이런저런 걸 해서 당원들한테 후보정보를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대답이 돌아와서

그렇게 하겠노라고 했다.

 

검증위원으로 3명을 선임했는데, 한 명은 거의 연락이 안되거나 결합이 안되었고,

산오리와 다른 분회장 한명 등 2명이 전화 통화 해가면서, 당에서 늦게 만나서 회의하면서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했고,

질의서를 만들고, 그 결과를 평가해서 검증위의 의견으로 내자고 했다.

질의서 내고 답변서 받아서, 당게시판에 올리고,

그리고 어제 합동유세에서 검증위 의견을 발표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 중간에도 당 간부들은 게시판에 글을 쓰거나, 산오리한테 전화해서

후보검증대회를 별도로 열어야 할 거 아니냐고 했고,

산오리는 실효성 없어서 못하겠노라고 단호하게 답변했다.

 

말이야 쉬워 후보 검증이지,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해야 하는데,

그 객관적인 자료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당원들이 결정적이 결합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만 감정상으로 감투는 쓰고 있는데, 당활동에 거의 결합하지 않는다거나(주로 회의나 선전전 등 당 행사) 지난 선거 때에 특별당비를 제대로 내지 않는다는 것이 큰 이유였고,

그렇게 활동도 제대로 안하고, 특별당비도 안낸 당원들이 선거철이라고

지자체 후보로 출마하는 것은 동의할수 없다는 것이었다.

 

유세가 끝나고 잠간 마이크를 잡고선, 후보검증위원회가 이런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검증위원회의 의견 >

  - 서면 질문과 답변을 통한 한계가 있었지만, 후보의 다양한 자질과 의견을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 후보들은 답변서 작성을 기회로 출마계기, 당원으로서의 기본 자세와 활동 방향, 당 강령과 지역현안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을 것으로 판단한다.

  - 답변서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 통일, 부동산, 교육과 의료등 강령 문제와 지역 현안문제에 대한 후보들의 인식차이가 드러나 있으므로, 미흡하지만 당원들이 후보를 판단할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고 판단한다.

  - 이번 선거 뿐만 아니라 향후 선거에서도 이 답변서는 후보자들의 당락 여부를 떠나 후보자들의 약속 이행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다.

  - 이번 후보검증위원회의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여 다음 선거부터는 계량화된 후보검증이 가능하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 당활 동 참여, 특별당비의 납부 등이 정량화 할 수 있는 후보검증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아서, 지역위원회에 축적된 이와 관련된 자료를 당원들에게 공개할 것을 권고한다.

  - 검증위원회의 질문 답변으로 부족한 사안에 대해서는 홈페이지를 통한 당원들간의 활발한 질의응답이나 의견개진으로 대신해 줄 것을 권고한다.

 

이건 오늘 다시 정리해서 지역위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그리고는 당원들이 당활동 참여와 특별당비 납부에 대해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민주노동당에서 그런 것으로 후보선정기준으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회의에 불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애기가 있는 여성들의 경우 오전 10시에 회의하자는 얘기도 있었는데, 밤 8시에 모여서 회의하는 것도 다수의 횡포가 아니겠느냐?

또 특별당비 내고 싶지만, 정말 사정이 어려워서 내지 못하는데, 그걸 다른 선거때 내지 않았다고 해서 자격이 없다고 하는 것은 자본가들의 논리와 뭐 다를 것이 있겠느냐? 이런 얘기를 했다.

그래서 검증위원회는 의견만 내고, 게시판을 통해서 질문과 토론을 더 해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한 당원이 일어나서 당원들에게 후보자들의 자질을 판단할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반박의 발언을 했다.

그리고는 선관위원장이 유세를 종결했고, 뒷풀이에 가서 소주 마시는 바람에 아침운동은 걸렀다.

 

지역에서도 당의 내분(?)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망할놈의 카메라도 망가졌다.

어느날 동명이가 좀 쓰겠다고 가져갔다 왔는데, 플레시가 터지지 않고,

자동모드에서는 찍히지도 않는다...

그래서 에이에스센터에 며칠전에 들고 갔더니,

"수리하면 새로 카메라 사는 값이 나오는데요..."

"얼마나 들어요?"

"안에 있는 @#$**를 통째로 갈아야 하는데, 16만몇천원 들어요."

"허~걱"

"그래도 수리하실 건가요?"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러겠다고 했더니, 또 물어보고선 차라리 사는게 낫다길래,

그럼 됐다고 했다.

그리고는 플래쉬 안터지는 모드에서는 찍히긴 하는데,

사진이 저모양이다.

 

요즘 전자제품은 정말 짜증이다.

1년 반 전에 42만원이나 들여서 산데다,

메모리카드 6만원주고 추가로 샀는데,

그냥 버려야 될 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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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4 16:29 2006/02/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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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지의 묘미

from 단순한 삶!!! 2006/02/24 13:47

schua님의 [네가지의 묘미?!] 에 관련된 글.

 

 

Four Jobs I’ve had in my life(일생에 가졌던 네 개의 직업)

 

1. 무역회사 세일즈엔지니어(말은 그랬는데, 자동차회사 등에 기계와 공구를 팔러 다녔다.

  일본회사의 물건이라서 일본어 공부도 좀 하고, 일본에가서 연수(견학)도 좀했다.

  그래서 일본어는 서로 의사소통할만큼은 했는데,이제는 다 잊어 버렸다.)

2. 건설관련 주간신문사 기자

  기자가 하고 싶었다. 그래서 대학때 학보사 기자를 하기도 했는데, 밖에 나오니 시험이 되야  

  하지. 그래서 주간신문사 두곳에서 기자를 했다. 같이 일했던 선후배들이 좋아서, 일은 고되

  고, 월급 적어도 즐겁게 지냈던 시절이었다.

3.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기자 하다가 재미 없어서 이곳에 홍보 업무하러 들어왔다. 그랬는데, 겨우 1년반정도 일하고

  노동조합 전임자로 날라 버린 바람에 노조 전임자와 여러부서를 전전하고 있다.

4. 직업으론 3개 뿐이네.


 



I can watch over and over(몇 번이나 다시 볼 수 있는 네 가지 영화)


- 없다.(본 영화 몇개 안되지만, 한번 보기도힘든 영화를 몇번이나 보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Four places I have lived(살았던 적이 있는 네 곳의 장소)


1. 경북 달성군 구지면 수리동

  (안촌이라는 마을인데, 곽가들이 진을 치고 있다. 국민학교 6학년때 까지 살았다. 그후에도

  해마다 고향이라고 내려간다. 조상들의 산소가 있고, 아직도 친척들이 가득하다.)

2. 서울 양천구 신정동 칼산

  71년 서울에 와서 지금의 목동아파트 단지가 물담기는 논이었을때 칼산아래 살았던 집이다.

  대지 25명에 건평 13평쯤 되는 집이었는데, 항상 우리 식구들과 공부하러, 돈벌러 상경한 친

  척들까지 합쳐서 10명에서 15명사이의 대식구가  북적대면서 살았다.

  연탄불에 밥해서 도시락 15개쯤 싸 대신 우리 어머니는 대단한 어머니였다....  

  88년쯤인가 아버지가 그 자리에집을 새로 지어서, 지금까지 살고 계시는데,

  나는 결혼해서 장남이라고 같이 살았다. 90년까지던가?

3. 안양 석수동 지한단칸방

  도저히 식구들 많은 데서 못살겠다는 아내의 결단에 따라 안양 석수동의 어느 지하단칸방으

  로 분가를 했다. 아내가 결혼하면서 가져온 장농도 들어갈 문이 없어서 분해해서 들어갔던 곳

  이고 하루종일 햇볕한줌 들지 않았다. 여름에 비 많이 온 어느날은 밖에서 물이 넘쳐서 방이 

  물바다가 되었던 적도 있었구나.

4. 안양 비산동 주공 아파트

  지하단칸방에 도저히 못살겠다고 다시 부모님 집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는 전세돈 은행

  과 회사에서 빌려서 전세 살았던 집이다. 뒤에 바로 산이고,약수터까지 있고, 주위 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살기 좋았다. 그 좁은 집에서 한 방에 우리 네 식구가 잠자고, 작은 방 하나는 회

  사 동료 한 사람을 하숙생르로 받아서 아내를 고생시켜던, 그래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 남아

  있는 집이다.

  지금은 재건축해서 거대한 빌딩숲이 되었더구먼.


Four TV shows I love to watch(좋아하는 네 가지 TV 프로그램)

 

1. 스포츠 중계(메이저리그, 축구, 요즘은 K-1 도 본다) 

2. 스포츠 중계 없으면, 케이블티비의 액션영화

 


Four places I have been on vacation(휴가 중 갔었던 네 곳의 장소)

 

1. 눈 덮인 한라산.. 이번겨울에 갔는데, 환상이었다.

2. 지리산 칠선계곡...90년대 초반에 내려왔는데, 정말 몇번이고 다시 가고 싶은곳이다.

  아예 여름에는 일주일쯤 텐트치고 들어앉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곧 입산통제구간으

  로 정해졌다. 몰래라도 한번 가 봐야 할텐데...

3. 설악산 공룡능선- 갈때마다 힘들었는데, 그래도 날씨만 좋으면 또 가고 싶다.

4. 설악산 '한편의 시를 위한 길'- 거의 한편의 죽음을 위한 길이었다.

 

Four websites I visit daily(매일 방문하는 네 개의 웹싸이트)

1. 진보블로그

2. 민주노동당 고양시 위원회

3. 역사와 산

4. 스포츠서울


Four of my favorite foods(가장 좋아하는 네 가지 음식)

1. 엄마나 아내가 끓여주는 추어탕

  들깨가루 넣어서 뻑뻑한 추어탕과 달리 맑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냉면그릇에다가 두어그

  릇 탕만 먹고서는 배를 두드려도 별로 무리스럽지 않게 시원한 맛이 있다.

2. 멸치국물에 말아먹는 국수

  쉬는 날 집에서 내가 직접 해 먹는 국수다. 내가 만들어서 먹어도 식당에서 사먹는 잔치국수

  와는 비교가 안되게 맛있다. 이것도 냉면그릇 두어개 해치우는데, 이건 점심때 먹고 나면 저

  녁까지도 배가 불러서 퍼질러 자야 된다..ㅎㅎ 

3. 짠된장찌게와 싸먹는 데친미역

  음식점에 가면 미역을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데, 우리 식구들은 짜게끓인 된장찌게와

  같이 싸 먹는다. 커다란 미역줄거리에 밥한숟갈, 그리고 된장(멸치만 넣거나, 버섯조금 들어

  가면 더 좋다) 반숟갈 양념으로 싸서 먹으면 끝내준다.

4. 갱죽..

  어릴적에 겨울에 먹을 거 없다고, 식은 밥에 김치 풀어서 끓여 주던 음식이라, 먹기 싫은 음식

  이었다. 죽 말고 밥이 먹고 싶었으니까...

   근데, 요즘은 기름기 있는 음식 많이 먹으니까, 이 갱죽이 개운한 맛으로 좋다. 이것도 음식

  점 보다는 집에서 직접 끓여 먹어야 제맛이 난다.  

 


Four places I would rather be right now(지금 있고 싶은 네 곳의 장소)
1. 몽고의 초원.... 말이나 타고 어슬렁 거렸으면

2. 지리산 칠선계곡(여긴 여름에 가야 하는데..)

3. 자주 가는 사우나(뜨거운 황토사우나에 들어갔다 나와서 찬물에 한번 담갔다가. 바닥 뜨뜻

   한데 드러누워서 한숨 자면....아 개운해..)

 

다른 블로거들이 써 놓은 거 보고, 이거 뭐 별거냐고 했는데,

막상 써보니까 쉽지 않네...

이 고통을 나누고 싶지 않아서,

산오리는 바톤을 넘기지 않는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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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4 13:47 2006/02/2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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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사, 오봉

from 단순한 삶!!! 2006/02/20 21:12

우종영의 '게으른 산행'(한겨레신문사)을 보고서는

겨울산행으로 좋다는 청평사를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벼르고 별러서 갔는데,

책에서 보았던 때와는 달리, 눈 하나 없고,

날씨는 뿌옇고,

그래서 책에서 자랑하던 것들을 보고 느낀게 없다.

책에서처럼 연리수를 보고 관찰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멋진 경치만은 있을거라 기대했는데,

가을산처럼 낙옆만 뒹구는 산길이 되고 말았다.

 



배시간에도 쫓기게 되었고,

또 약간 험한 바윗길에 일행들이 무서워 하기도 해서

오봉 정상에 약간 못미쳐 점심먹고 올라갔던 길로 다시 내려왔다.

 

그래도 전날 소양댐에서 먹은 빙어는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상큼함이 여전했고,

뿌연 안개구름 속에 내려다 본 소양호도

몽환적인 분위기가 있어서 그런대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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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0 21:12 2006/02/2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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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이 졸업

from 나홀로 가족 2006/02/20 21:00

동명이 졸업식이 17일(금) 오전에 있었다.

전날 과기노조 대대와 수련회에 갔다가 아침 먹고 올라와서는 아내와 함께

졸업식장엘 갔다.

지하강당에서 졸업식이 열렸는데, 강당 바닥에 앉은 졸업생들은

떠드느라 정신이 없고, 이런저런 명목으로 상장을 수십가지나 준다.

대부분 상장내용은 '품행이 단정하고, 학업이 우수하여...' 이렇게 나가는데,

이건 산오리가 30여년전에 졸업할때의 상장문구나 하나도 다른게 없는 거 같았다.



전교조 고양지회장 상이 있었는데,

상장 문구 가운데 '더불어 사는 삶을 ...' 이 한마디가 겨우 들렸을 뿐이다.

어쨌거나, 졸업식 끝나고 운동장에서 만나서는,

 

"동명아, 너는 그 많은 상 하나 못받았냐?"

"뭐 잘 한게 있어야지... 잠만 잤는데.. 흐흐"

 

물어본 애비가 잘못이지...

 

동희 중학교 졸업식때는 가지도 않았는데, 동명이 졸업이라고 나와서는

세 식구가 같이 점심 먹었다. 그날 온통 졸없식이어서 그런지

중국집이고, 스테이크집이고, 사람들이 넘쳐 나더라.

밖에서도 네 식구가 한번에 밥 먹어볼 일은 몇년이 가도 없나 보다.

 

대학교 졸업 때 딱 한번을 제외하고는

모든 학교의 입학과 졸업에 집안 식구들이 와 본적이 없는

산오리로서는 부모가 되어서 자식 졸업하는 걸 지켜보고

함께 사진찍고 밥 먹는 것도 어색하게 느껴 졌다.

이것도 훈련이 필요한 것인가 보다.

 

 

 

 


지나가는 아저씨한테 사진 찍어달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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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0 21:00 2006/02/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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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 등반..

from 단순한 삶!!! 2006/02/14 13:56

한라산 갔다 온 이후에 3주동안 산엘 못갔다.

역사와 산을  따라 선자령으로 갔다.

올겨울 마지막 눈이라도 맘껏 눈에 담아 오겠노라고..

 

저녁에 집을 나설때는 약간 바람이 부나 보다 했는데,

시청앞에 도착하니 제법 춥다.

대관령에서 옷 단단히 챙겨 입고  선자령을 향해서 걷는다.

아직도 눈은 그대로 쌓여 있다.

급하게 오르는 곳도 없고, 걷기에 아주 적당한 등산로다.



선자령,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너무 추워서 정상에는 서 있을 수가 없다.

바람 없는 동쪽 비탈길에 서서 해 뜨는 걸 바라 보고 있었다.

지리산에 이어서 일출을 보게 된 건 기쁨이다.

 

카메라를 꺼냈는데, 카메라도 얼었는지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는다.

그래도 몇 장을 찍었는데,

 


동해바다 위에서 떠오르는 해인가 했는데, 그쪽에는 아직도 산이 있었던 모양이다.

 

내려오는 길은 가파르고 미끄러웠다.

어디 앉아서 아침밥이라도 먹을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바위 아래서 몇몇이 모여서 아침밥을 먹고, 다시 내려왔다.

비닐썰매라도 타려고 했는데, 너무 가파라서 무서웠다. 비닐 깔고 앉으면 저 아래 나무 밑동에 머리를 부닥 칠 거 같았다.

 

차가 기다리고 있는 구 고속도로까지 내려왔는데, 엄청 따뜻하다.

 

강릉으로 내려가서 어느 바닷가 옆에 있는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바다는 어디라도 좋다..푸르다 못해 검은 바닷물과 하얀 파도..그리고 매서운 바람.

 

 


 

경포대를 들러서 간단다.

경포대는 해수욕장인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정자도 있고, 각자기 바위에 새긴 싯구도 있고,

신사임당 동상도 있었다.

이 정자를  경포대라고 하는 구나...

 




경포대에서 바라본 경포호

 




 

왜 요즘은 산엘 가도 뚜렷하게 남는 '그 무엇'이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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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4 13:56 2006/02/1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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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생일..

from 나홀로 가족 2006/02/14 11:31

- 당신 생일인데, 뭐 선물이라도 갖고 싶은거 있어?

= 선물은 무슨...됐어..

- ........

= 아참, 동희 신발 사달라고 하니까, 내 선물 사지 말고, 동희 신발이나 사줘..

- 어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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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4 11:31 2006/02/1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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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을 갔다가 고속도로로 올라오는 도중에 전화가 왔다.

- 아빠, 나 집에 들어왔어.

= 어? 무슨 소리야?

- 어제 집에 안들어왔는데, 집에 오니까 엄마도 없네..

= 왜 집에 안들어왔는데?

- 그니까, 라페에서 공연하고, 저번에 가출한 친구 있다고 했잖아, 그친구한테 내가 옷을 빌려줬거든, 엄마가 그 옷 찾아 오라고 난리잖아. 그래서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그 친구를 집으로 데려 갔어..

= 다행이네..

- 그리고는 피곤해서 나는 먼저 잤거든, 근데, 엄마가 내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어. 근데, 내 휴대폰으로 게임하던 친구들이 전화를 받았다가 끊었어.. 게임하다 전화받으면 게임 중단되니까.그리고 또전화를 했는 모양인데, 그담부턴 안받았나봐...

= 그래서?

- 그리고는 친구집에 자고 지금 들어왔다구...

 



= 왜 친구들한테 옷은 다 빌려줘서 엄마가 그 난리 치게 만드냐?

- 뭘 다 빌려줘?

= 엄마 얘기로는 네 옷이랑, 형 옷 다 없어졌다고 그러던데...

- 형거 추리닝 한개 빌려 줬고, 내 옷도 한개 빌려 줬어.

= 근데, 왜 엄마는 네 옷 중에 뭐도 뭐도 없다고 그러더라구..

- 친구들끼리 옷도 빌려주고 그러는데, 엄마는 이해를 못해.

= 그래도 형 거까지 빌려주니까 형도 또 난리잖아.

- 하튼 형도 구려, 엄마도 중고등학교 다닐때 공부만 했는지, 나를 이해 못한다구...

= 알았어, 엄마 어디 나갔는 모양인데, 휴대폰이라도 해봐..

- 어...

= 그래, 끊을게...

- 아빠! 참,,,

= 왜?

- 엄마한테 휴대폰 정지시킨거 좀 풀어달라고 해

= 휴대폰 중지시켰냐?

- 어,,,,

= 몰라, 임마 그거 엄마한테 얘기해...

- 으씨..

 

그리고는 전화를 끊었다.

집에 왔더니, 아내가 열 받아서 전후사정을 얘기하는데, 별로 다르지 않다.

아내는 1시 반이 되어도 동명이가 들어오지 않자 전화를 했는데, 받았다가 끊었고,

그 다음에는 전화해도 받지 않았단다.

그래서 문자를 보내서 '전화 안받으면 정지시키겠다'는 최후 통첩을 보냈는데, 여전히 전화도 안받고 연락이 없어서 당장 정지 시켜버렸다는 것이다.

전화가 있으면 연락이라도 하면, 안들어온다고 뭐라고 그러기를 하나, 전화해도 받지도 않고, 안들어와도 연락도 없는 놈의 전화는 있으나 마나라고 끊어버렸단다.

그리고는 그런 놈은 아예 집에 안들어와도 상관없으니까, 늦게 들어오면 현관문 비밀번호도 바꿔버려야겠다면서, 어떻게 바꾸는지 산오리한테 물었다. 그건 나도 모르는데..

(집에 안들어가면서 전화 안하는 건 산오리를 닮았나?)

 

일욜저녁 약간의 타협을 시도했던 모양인데, 이제는 동명이가 완전히 삐졌다.

전화기 어쩌구 엄마가 말을 꺼냈는데, '전화기 필요없어'하고 단호하게 잘라 버렸단다.

 

아내한테 물었다.

= 당신은 동명이 집 나가고 나면 당신이 더 안달이 나서 난리칠거잖아.

- 아니, 나도 그런 사고뭉치는 아예 포기할수 있다구..

= 그러지도 못할 거면서 그렇게 말로만 하니까 애들도 그러려니 하지..

- .............

 

월욜 저녁에 동명이는 연락도 없이 안들어왔다.

아내는 동명이한테 연락이 없었냐? 이 새끼는 제빵학원에는 갔나 전화해 볼까? 집에 못들어오게 현관문 비밀번 호 바꿔라... 면서 산오리한테 넋두리를 늘어놓더니 운동하러 간다고 나갔다. 그리고는 조금 지나서는 집으로 전화가 왔다.

"동희아빠, 동명이 새끼 학원도 안갔다는데, 연락없어?"

"어, 연락없어..."

 

운동 갔다 집에 들어와서도 분도 안풀리고 불안이 겹쳐서 투덜거렸다.

 

10시가 넘어서 잠자려고 누웠더니 아내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온 모양이다.

"너 어디냐? 왜 학원은 안갔냐? 언제 들어올거냐? ......"

마루에서 전화를 받고 있는 아내의 목소리가 그렇게 상냥할수가 없다.

그동안 당장이라도 내쫓아 버릴듯한 기세는 어디가고 거의 '비굴한' 목소리가 되었다.

(이불 뒤집어쓰고 혼자서 한참을 웃었다.)

전화를 끊고서는 산오리한테 와서는

"동명이 새끼 전화 왔어.."

"..........."

"뭐라고 하지 말고 달래야 겠지?"

"............" 

 

몰려 다니는 놈들이 그런 놈들이고, 방학에다 노는 게 좋은 놈들이고, 그나마 춤도 추고, 제빵학원에도 다니면 된거지, 집에 친구들 데리고 와서 논다고 뭐라 하고, 친구들하고 옷이나 신발도 빌려주고 빌려 입는다고 혼나지, 집안 어질른다고 혼나지...

그러니 짜증날만도 하다, 동명이는..

 

그렇다고 동명이를 상대로 확실하게 이기지도 못할  싸움을 벌이고는

안들어온다는 것도 아니고, 하루저녁 늦게 들어오니까 불안해서는

금새 비굴한 모습으로 바뀌면서,

싸움은 도대체 왜 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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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4 11:25 2006/02/1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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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비정규 법안을 다시 심의한다고 해서

7일 오전 오후 집회가 잡혔고,

8일부터는 총파업이라고 지침이 떨어졌단다.

 



4시쯤 조퇴를 했다.

그리고 조합에서 6명이 여의도로 출발했다.

5시쯤에 도착했더니 집회차 한대 서있고 정말 썰렁하다.

한참을 기다리니까 꾸역꾸역 모여들고,

집회가 시작되었다.

 

근데, 이미 국회환노위의 법안심사는 연기되었고,

민주노총의 총파업도 연기되었다는 소식이 미리 전해졌기 때문에

김빠진 집회가 되고 말았다.

 

몇 번이나 국회에서 법안 심의만 한다고 하면

국회앞으로 모여라, 총파업이다... 고 외치는 것이

얼마나 횩과가 있을지 모를일이다.

 

연사로 올라온 한 친구도

"우리 3백명이 여기 모였다고 법안심사가 연기된 것은 아니다"면서

이번에 또 연기되더라도, 법안심사 하지 않더라도

파업을 준비해서 하자고 외치고 있었다.

 

알지만,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져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데,

그건 또 될만한 일일까 싶다.

 

민주노총이고, 민주노동당이고 제대로 굴러가지 않고,

짜증나는 일만 만들고 있기에,

산오리의 마음도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걸

마음으로, 몸으로 느끼고 있다.

그게 민주노총이나 민주노동당의 높으신(?) 간부들 때문이라 여기기도 했지만,

어쩌면 그 자체가 우리의 현실이고 민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요즘 들기도 한다.

 

예전에 집회에 나갈때면,

70살 넘은 노인네들이 가끔 보이면,

'나도 저들처럼 저나이 되어서도 집회에 나오도록 해야겠다' 고 생각했는데,

슬슬 내 스스로 핑계거리 만들어가면서 벌써부터 나가고 싶지 않다는

최면을 걸어가고 있다.

 

그래도 재미 있거나, 뭔가 희망이라도 있다면 억지로라도 나가려고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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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8 12:59 2006/02/0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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