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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아펙 반대 투쟁... (2) 2005/11/22

중국소설은 주로 문화혁명 과정을 소재로 한  것들을 읽어왔다.

최근에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를 읽고, 요즘 들어서는 옌쩐의 '창랑지수'를 읽고 있다.

 


중국정부에서 출판만 허가하고 일체의 보도나 광고를 못하게 했는데도

2001년 10월 출간이우 소리소문없이 수백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라고 책에는 소개 되어 있다.

 



속도도 나지 않고, 소설도 한권 읽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모르겠다.

세권 중 첫째 권을 읽었는데, 줄거리는 뻔해 보인다...

중국에서도 출세하기 위해서,

그리고, 권력 앞에서 사람들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60-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중국소설만 보다가 이런 소설을 보니까,

중국의 혁명정신이 아직도 남아 있는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돈 앞에서는 어떤 정신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나 할까....

 

1권에서는 주인공이 실패의 연속이지만,

2, 3권으로 가면 출세의 과정도 겪게 되는 모양이다.

 

어쨌거나 이 소설 한권을 보면서,

나도 이 소설의  주인공과 닮은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1권까지만...)

 

그리고,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연애 시절에 보더라도 무능력하고,

앞으로도 별다른 출세의 희망이 없어보이는 남자라도 괜찮다고 생각된다면

여자는 결혼해도 괜찮을 듯하다.

또 이 소설 주인공의 아내처럼 결혼 후 새끼가 생기고 나면 모든 걸 새끼에게 걸더라도

그걸 이해하고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남자는 여자와 결혼해도 괜찮을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든, 여자든 그게 쉬운 일이 아닐 테니까

결혼해서 산다는 건 어려운 일인 모양이다.....

 

창랑지수는 굴원의 어부사에 나온다는 말이라네요

滄浪(창랑)의 물 맑으면 내 갓 끈을 씻을 것이고, 滄浪(창랑)의 물 흐리면 내 발을 씻으리다.

滄浪之水가 淸兮어든 可以濯吾纓이오 滄浪之水가 濁兮어든 可以濯吾足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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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5 18:04 2005/12/2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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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송년회

from 단순한 삶!!! 2005/12/23 18:25

민주노동당 고양시 위원회 송년회가 어제 있었다.

도착하니까 막 심상정 의원의 강연이 시작되고 있었다.

심상정 의원의 강연은 길었지만, 들을 만했다....

(그냥 아무런 제지 없었으면 밤새워도 모자랄 판?)

그리고 밥먹고, 노동위원회(준) 노래 부르고,

이런저런 인사에다 '아름다운 청년들' 노래 부르고,

그렇게 10시쯤에 끝났다.

 

공식행사 좀 하고,

그리고는 술 마시고, 떠들고 놀고 해야 할 거 같은데,

후다다닥 행사만 하고 끝나 버린 셈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2차는 분회별로,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끼리 모여서 마셨단다.

 



술 마시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요즘 몸조심 하는 기간이라, 참고 집으로 일찍 돌아왔다.

 

오랜만에 양한승씨가 나타나서 반가웠다.

 

느지막히 사진 몇 장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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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3 18:25 2005/12/2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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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만원 날렸다..

from 나홀로 가족 2005/12/21 13:37

며칠전 노동조합 상집회의 끝난 후 밥먹으러 가는데,

어느 상집간부 얘기가 '중학생들도 학교에 등록금을 낸다'는 소리를 했다.

그래서, 나는 '중학생들 의무교육으로 바뀌고 나선선 돈 한푼 낸적 없다'고 했더니,

수업료는 없어졌지만, 학교 운영비는 한 분기당 4만몇천원씩 통장에서 꼬박꼬박 빠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내에게 물었더니, 학교운영비를 계속 내고 있었는데 그것도 몰랐냐고 되묻는다.

그럼 그얘기를 해야지, 회사에 학자금 지원 신청을 하지, 왜 말하지 않았냐고 했더니,

수업료만 지원해 주는 줄 알았단다.

그러면서 회사의 주위사람들에게 그런 정보도 듣지 못했느냐고 핀잔만 들었다.

 

동명이한테, 학교 가거든 학교운영비 영수증 받아 오라고 했다.

3년치 다 달라고 하고, 안되면 올해 거라도 받아 오라 했다.

그러면서 받아 오면 16만원쯤 되는데, 6만원 주겠노라고 했다.

아내는 그걸 애한테 받아 오라고 한다면서, 3년치 영수증을 달라는 소리를 어떻게 애가 할수 있냐? 그냥 일년치만 달라고 해라 고 거든다.

중학교 졸업할 놈이 뭐 갓난애냐? 서무과에 가서 영수증 달라 하는걸 뭘 못하고 말고 할게 있냐? 이러면서 아내와 아침부터 언성이 높아질 뻔했다.

(하튼 애들을 바보로 만들려고 한다....)

 

출근했는데 담방 문자가 왔다.

"영수증은 삼학년때꺼밖에 안주고 납부증명서는 일이삼학년다줬어~"

"알았어, 다 가져와!"

"오키ㅋㅋ 아빠반땡ㅋㅋ 일년당 십칠만원이니까 삼년이니까 나한테~이십일만원 ㅋㅋ"

(뭔소린가 한참 들여다 봤는데, 칠만원씩 3년치를 달라는 거구나...)

 

오늘 총무팀에 물어봤더니, 해가 지난 것은 줄수 없단다.

그래서 1, 2학년치 35만원은 고스란히 날라가 버렸고,

3학년치 17만원만 영수증을 제출했다...

 

주는 돈도 못찾아 먹는데,

뭔 놈의  돈이 붙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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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1 13:37 2005/12/2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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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다...

from 단순한 삶!!! 2005/12/16 17:57

황우석의 사기가 밝혀진 건 그런대로 기분 좋은 일이지만,

이 일을 빼 놓고 나면

주위에서 들려 오는 소리가 듣기 좋은게 없다.

회사내에서도, 과기노조에서도

추위에 온몸을 던져 싸우는 동지들에게서도

좋은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온통 짜증나는 얘기들뿐이다....

 

퇴근시간이 되어가니까

배만 고프네...

 

좋은 일도 없고,

굶으면서 싸운는 동지들도 많은데

가끔은 뱃속에서라도 뭘 넣어달라는

아우성이라도 좀 없으면 안될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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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6 17:57 2005/12/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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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소리님의 [블로거투블로거] 에 관련된 글.

당초 감비님이 블로거투블로거란 걸 쓸때도 그냥 풀소리에 대한 찬사의 글 내용만 보았지,

그게 어디에 쓰이는 거란 데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어느날 만난 풀소리님이 "산오리를 블로거투블로그에 썼다"고 했을때도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그리고 막상 풀소리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그내용을 찬찬히 봤더니,

그게 월간지 '네트워커'에 게재된 것이라는 걸 알았다.

집에 배달된 네트워커를 뜯어 봤더니 두면에 그 글이 블로그의 사진 몇 장과 함께 실려 있다.

으... 낯간지러워라...

 

제목으로 뽑은 '진정한 풍류객'은 산오리의 꿈이기도 하니,

지금은 아니라 할지라도 꿈과 희망을 잘 표현해 주신듯하다.

 

별로 잘하는 것도 없고, 별로 칭찬받을 만한 것도 없는 산오린데,

무려 두쪽에 걸칠만큼 많이도 써 주신 풀소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겠다.....

 

그런데, 산오리에 대해서야 칭찬을 하든 약점을 들추든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가면 되지만,

블로거투블로거라고 다른 블로그를 또 물고 들어가야 할 생각을 하니

막막하다......

 

어쩌라구... 



>> 진정한 풍류객 산오리


산오리의 단순한 삶(http://blog.jinbo.net/sanori)


요즈음은 가히 블로그시대(?)인 것 같다. 주변을 들러보면 블로그 하나 갖지 않은 이가 없고, 어떤 블로그에는 하루에 만명 단위의 네티즌이 방문한다는 소문도 들리니 말이다.

블로그는 각종 포털 사이트에만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기업 홈페이지 등 각종 홈페이지, 심지어 내가 속한 운수연대(www.woonsoo.in)에도 블로그가 있다. 그야말로 블로그 홍수다.

블로그 홍수 속에서 진보 블로그는 독특한 것 같다. 불과 1000여명이 활동할 뿐인 숫자에서도 그렇고, 화장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맨얼굴의 담백함이 미덕인 동네라는 면에서도 그렇다.

그렇다. 맨얼굴의 담백함. 굳이 꾸미지 않는 데서 오는 편안함과, 타인의 시선 때문에 자기검열을 하지 않아도 되는 솔직함. 이것이 진보 블로그와 블로거의 특징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보면 블로거 산오리와 블로그 「산오리의 단순한 삶」은 진보 블로그의 전형 또는 대표라고 할 수도 있겠다.


“단순한 삶”. 어찌 보면 세상에 대하여, 사람에 대하여 무관심하다는 표현으로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산오리의 단순한 삶은 그런 ‘단순한’ 삶이 아니다.

자신이 속한 사업장 노동조합에서 비정규직의 처우개선에 대하여 소극적인 것에 대하여 “겉으로는 절차와 의견수렴을 얘기하지만, (속내는) 한 푼이라도 나눠 먹지 못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질타하고, 나아가 사내 게시판에서 앞장서 투쟁(?)하는 게 산오리 식의 “단순한 삶”이다.

그러고 보면 ‘원칙’은 ‘단순’한 것이다. 산오리가 말하는 ‘단순’은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고 실천이겠지만, 내게는 ‘세상에 대한 풍부한 애정을 가지고, 우직하게 일관된 원칙을 적용한다면 뭐 세상이 그렇게 복잡하겠는가’ 하는 일갈로 들린다.

블로그를 들여다보면 산오리는 원칙만 확고한 것만도 아니다. 성실한 실천이 켜켜이 쌓여 산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단순한 삶” 카테고리 안에 있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글들은 도무지 1년 반 동안에 올린 것으로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그 많은 글들은 또한 단순히 머리 속에서 나온 게 아니라 자신이 활동하면서,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느낀 소회를 적은 것들이다. 그만큼 활동이 많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산오리는 시인이기도 하다. 산오리와 산오리 블로그의 열열한 팬이기도 한 내 아내가 ‘산오리가 시집도 냈다’는 소식을 전한 게 꽤 오래 전인 것 같다. 하지만 산오리 블로그를 보면 의외로 시가 적다. 시가 필요 ‘없는’ 세상이어서 인가? 아님 의외의 낯가림인가?

그래도 몇 편의 시들 속에서 산오리의 시 세계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시 “오만(傲慢)”을 보자.


그는 낡은 자전거로/ 나는 걸어 산책하다가/ 우연히 소진로에서 만났다/ 몇 년 만이던가//

사람들이 원하는 건 ‘내 집’/ 사람들이 필요한 건 ‘일자리’/ 이걸 만들려 노력하고,/ 싸워야 하는 게 당인데/ 민주노동당은/ 집도 일자리도 다 가졌는지/ 사람들에게서 멀어진다며/ 되돌아오지 않겠단다, 그는//

내 집도 가지고 있고,/ 정규직 일자리도 지키고 있는/ 나는/ 가슴 한 켠이/ 뭉턱/ 잘려 나간 걸/ 뒤늦게 알았다


세상의 잘못에 대하여 분노를 밖으로 표출하기 전에 자신을 성찰하고, 그 성찰을 분노의 용광로로 삼는 것이 그에게는 실천이고, 삶이 아닐까? 그러고 보면 깊은 상처와 상실감, 분노는 또 한 측면에 있는 깊은 애정에 비례하는 것이기도 하다.


산오리를 소개할 때 난 격의 없는 자리에서는 ‘한량’,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에서는 ‘풍류객’이라고 소개한다. 둘 다 찬사를 담은 명칭이다. 비록 본인은 좋아할지, 싫어할지 모르지만 말이다.

틈만 나면 산으로 들로 나서고, 하다못해 주변에 있는 ‘소진로’라도 다닌다. 심지어 지난 부산 아펙투쟁 때도 앞뒤 시간을 쪼개 주변 경치를 감상한다. 한때 ‘감성이 풍부해야 투쟁도 힘 있게 한다’는 말이 돌면서 운동권 내에서 문화적 소양(?)을 쌓는 게 유행이 되기도 했다. 따지고 보면 유치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풍부한 감성이 파도가 아닌 듯 보이지만 사실은 가장 강력한 파도인 ‘쓰나미’처럼 거대한 힘을 만드는 원천이 아닐까?


블로그 전체에서 느끼는 것이지만 산오리는 참 따뜻하기도 하다. 비록 스스로는 ‘무섭다’고 하지만 말이다. 작은 것 하나에도 성심을 다하는 모습은 그의 글 ‘분재’에서도 드러난다. 선물 받은 분재를 며칠 돌보지 못해 땡볕에 말라 입이 다 졌을 때, 출근을 하자마자 물을 주고 ‘기도’까지 했다고 한다. ‘화분을 갖다 주신 분의 그 착한 마음씨를 생각하니 이렇게 빨리 죽으면 안 된 다’는 그의 기도의 변이다.


산오리의 가족에 대한 사랑은 꾸밈이 없다 못해 투박하기까지 하다. 특히 공부 못한다는 걸 빗대 ‘돌맹이’라고 부르는 둘째 아들 동명이에 대한 사랑은 산오리 식의 가족 사랑법을 대변하는 것 같다. 그의 멘트를 하나 들어보자. "야, 돌멩아! 무슨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냐? 그냥 놀지..." 거기에 대한 아들의 대꾸, "별로 열심히 안 해..." 짧은 대화 속에서도 아빠와 아들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그려지고,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그러나 어디 완전한 사람이 있으랴. 산오리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으니 회의(會議)에 대하여 회의(懷疑)를 하고, 나아가 회의가 조금만 길어져도 눈총을 마다않고 잠을 청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것도 원칙인 듯 꿋꿋하게 실천하는 걸 보면 도통하여 약점을 강점으로 바꿨나 싶을 정도다. 하지만 그것이 강점으로 통할 정도로 이 사회가 단순하고 유머가 있는 사회가 아니니 산오리의 고달픔은 쉬이 끝날 것 같지 않다. 민주노동당 지역위원회 회의에서 실제 나온 얘기를 전해보자.

“이번 지자체 선거에 시장 후보로 누가 좋을까요?” “산오리는 어때요?” “산오리는 안 돼요!” “왜요?” “시장 후보는 방송토론을 해야 하는데, 길어지고 재미없다고 토론 도중에 잠자면 어떻게 해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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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5 15:27 2005/12/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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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산..

from 그림과 노래는 2005/12/12 17:44

나고, 십수년을 살았던 고향에서 가까운 비슬산에 한번도 가 본적이 없다.

산을 다니기 시작한 이후에는 한번 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생각에 머물렀다.

 

새벽까지 흔들고 놀고서는 잠을 자는둥 마는둥 하고

겨우 일어나서는 아침인지 점심인지를 먹고서는

비슬산 자락에만 겨우 들렀다.

소재사(?)와 그 옆의 계곡에 만들어진 얼음계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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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2 17:44 2005/12/1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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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대구에서 고향친구들 모임이 있었다.

시골에서 국민학교 다닐때 같이 다녔던 친구들이니까 그 이후로 첨 본 친구들은

30년이 넘은 후에 만난 것이다.

아무리 기억력이 뛰어난다 한들, 30년도 더 지난 얼굴들을 기억할까마는

악수하고, 서로 이름 알려주고 나면 30년 전의 친구들로 금새 되돌아 갔다.

참 신기한 노릇이지...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즈음의 얼굴이 조금 남아 있는 듯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전혀 이름조차 생소한 친구들도 물론 있고..

 



친구들이 많으니까 대구에서 가끔씩 모이는데,

이번에는 서울부근에 살고 있는 친구들 5명이 합세했고,

모이거나 들럿다 간 친구들까지 합치면 40여명이 되었다.

그당시 한학년에 세 반이고, 한반에 60명이 채 안되었으니까

170여명 가운데 40여명의 얼굴을 본 셈이다.

 

어쨌거나,

음식점에서 밥먹고 술 몇잔씩 하고,

그리고 회비도 거두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회장과 총무도 뽑고,

앞으로 애경사가 있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도 논의하고,

여기까지는 여느 모임과 다를 바 없는

동창회나 친구들 모임 정도였는데....

 

10시즈음에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서부터는

거의 '아줌마'들의 세상이 되었다.

그렇게도 많은 '뽕짝'이 무려 4시간동안 불리워졌고,

그 뽕짝에 맞춰서 자리에 앉는 적이 거의 없이

쉼 없이 뛰고, 흔들고 춤추기의 계속이었다...

 

노래방에서 그렇게 계속되는 '뽕짝' 에 우선 적응이 잘 안되는데다,

또 한순간도 앉아 있지 못하게 끌고 다니면서 '돌리는' 데

정말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산오리는 노래 부르라고 해서 딱 한곡을 불렀고,

그 난리통속에 목이 잠기고 말았다....

노래방에서 무려 4시간..

그 분위기를 이끌고 간 친구들은 당연히(?) 아줌마들이었다.

 

새벽 2시가 되어 노래방을 나왔으니 끝내려나 했다.

어느 아줌마가 밤새우고 놀아야 하는데, 너무 못놀았으니까

나이트클럽에 가자 는 제안을 했고,

슬금슬금 뒤꽁무니 빼는 친구들을 몰아서 나이트로 갔다.

그리고 또 두어시간을 그 시끄러운 음악과 현란한 조명에 맞춰

사생결단을 낼 것처럼 뛰고, 흔들고, 춤췄다.

춤이라고 제대로 추는 사람이 어디 있었으랴마는...

 

그리고는 겨우 잠자러 왔는데, 그것도 아쉬워 더놀아야 한다며

끝까지 몇 몇은 남았다.

 

이제 애들 다 키워서 군대까지 갔다 온 아들을 둔 친구도 있고,

대부분은 대학생 자식들을 두고 있으니까.

이즈음까지 살아온 인생을 조각조각 들어봐도

그 숱한 고생들을 강물에 풀어 헤쳐도 모자랄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직도 남편의 심한 간섭에 저녁에 친구 만나러 놀러 나가는 것조차도

감시(?)받거나 거짓말 해가면서 나가서 놀아야 한다는

아줌마, 아저씨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노는 것'이 인생에서 너무 부족했음이 틀림 없다. 

 

그들 아줌마 아저씨들을 신나게 놀게 좀 해 줘라!(특히 아줌마들은)

 

문득,

관광버스에서 음주가무는 벌금을 물린다는 소식을 들은 적도 있는데,

관광버스에서 음주가무를 즐기라고 장려해야 할 것 아닌가 싶다.

그렇게 신나게 놀고 싶을 때 놀다가 사고라도 나서

혹시 죽는다 하더라도 그건 행복한 것이 아닐까 하는...

 

'노는 것'은 누구도 뺏을 수 없는 권리일테니까

부부라고 해서 그걸 간섭하지 말도록 하는 법을 만들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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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2 17:30 2005/12/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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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사촌 여동생이 10일 대구에서 결혼을 한다.

산오리는 그날 저녁 시골친구들 모임이 있다고 해서

겸사겸사해서 가려고 마음 먹고 있었다.

 

아버지에게는 이제 하나 남은 '누님'이고 그 딸이 결혼한다는데,

한번 가실거 같아서 어떻게 하실 거냐고 물어봤다. 월요일인가, 화요일인가...

내려가시겠다고 해서 10일 내려가는 KTX 는 아버지와 산오리 부자의 표 두장.

 



아버지 거 한장... 이렇게 예매를 후다닥 하고 카드 결재도 하고,

프린터로 표까지 인쇄했다.

(어떻게 변할지 몰라, 거의 막바지에 가서 표를 사야 하는데... 하면서)

 

그 와중에 대구에 갈 산오리의 친구가 차를 가져 가야 한다고 전화를 했다.

그러니 아침에 일찍 가면서 같이 가자는 거였다.

결혼식 시간에 맞춰가면 되는 거니까 별 문제는 없을 거 같은데,

아버지가 아들 친구의 차에 같이 가는게 좀 거북스럽지 않을까 싶었다.

 

아버지께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뭘 타고 가면 어떠냐고, 상관없다고 하셨다.

그런데 그날 밤 느지막해 아버지가 전화를 하셨다

"몸도 않좋아서 안갈란다, 너 혼자 같다 와라!"

"무슨 일 있었어요?"

"일은 무슨일... "

"알았어요!"

(어이그,,, 성질머리 하고선...)

전화를 끊자마자 산오리가 혼자 한 말이다.

 

(이 양반이 분명 하루만 지나면, '결혼식에 갈거니까 표 취소시키지 마라'고 하실 게

 분명한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산오리는 아침에 출근하자 마자 예약된 표 모조리 취소시켜버렸다.

 

그리고 낮에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 왜 아버지 안가신다고 하느냐?고...

전날 저녁에 반찬투정 하다가 화를 벌컥 내고서는 한잠 주무시고,

그러고는 산오리한테 전화해서는 안간다고 하셨다는 거다.

열차타고 가자 했다가, 친구 차로 바꾼거 때문은 아니라니까 다행이긴 한데,

뭔가 신경질  난다고 엄마한테 한바탕 하고서는 애꿎은 결혼식 가는걸

취소하라고 한 것이었다.

 

저녁때가 되자 아버지가 다시 전화를 하셨다.

"그 표 다 취소시켰냐?"

"예!"(당당하게 대답했다)

"다시 좀 사라, 같이 가자"

"예............"(대답하기 싫은 걸 억지로 했다)

 

그리고는 어제 대전 출장가는 길에 서울역에 나가는 길에

돌아오는 아버지의 표를 다시 샀다.

 

젊었을 때부터 불같은 성격에 집 밖에서 화풀이는 못하고, 집에 와서는

엄마한테, 자식들한테 화풀이 해대던 성격이었는데,

지난 수년간 수술 두차례 하시고, 성격도 많이 누그러 졌다는 평가가

자식들간에 지배적이었는데,

여전하시다....

 

그 성질에 맞서

하루만에 전화올 걸 예상하면서도

똑같이 예매표 취소시켜 버리는

산오리도 그 아버지의 '못된 성질머리'를

닮았다.....  

그래서, 짜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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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9 13:24 2005/12/0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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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기운도 있는 데다,

얼마전부터 계속되는 귀에서 나는 쇳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그냥 며칠 그러다가 좀 쉬면 나을까 했는데,

여전시 소리가 나고, 신경이 쓰인다.

 

어제 나 의원이 하는 한의원엘 갔다.

맥도 약하고, 몸도 허하고.....

그래서 연말이라 이런저런 일이 많겠지만,

약좀 먹고, 침 좀 맞으란다.

2주간 약먹는 동안은 술 마시지 말라고.

오래되고, 일찍 치료하지 않으면

귀가 안들릴 수도 있다고..

 

약을 지었다.

오늘은 약속이 있어 술 마시고,

낼부터 약먹으면서 술은 당근 안마신다.

올 연말은 편안하게(?) 보낼수 있을 듯하다.

 

무슨 연례행사처럼 연말 즈음이면 병원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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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7 13:48 2005/12/0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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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며칠이 연합고사인듯 한데,

어느날 '미달'이라는 한마디만 던지고서는

공부와는 이별 한 듯하다.

학교에 갔다가,

공연과 축제 준비로 춤연습을 하고,

다시 집에 들어와서는 저녁 때우고는

빵 만드는 학원으로 간단다.



저녁 9시가 넘어서는 빵을 몇 개 만들어서는 들고

의기양양하게 들어온다.

며칠전부터 매일  빵을 가져오니 집에서 해치우기는 어렵고,

아내가 출근하면서 회사에 가져 가기도 하고,

산오리한테도 회사에 가져가서 먹으라고 하기도 한다.

 

그놈의 빵 만드는 학원의 수강료도 만만치 않은데다,

이제는 아내가 아예 빵굽는 기계까지 샀단다.

(아내 회사의 사장이 여직원들에게 연말 선물로 옷을 사 줬다는데,

 그 옷 물리고선 돈 더 보태서 샀다나 어쨌다나...)

오븐이라고 하던가 뭐라던가...

그 뿐이랴, 저녁에 학원 가는 시간 늦다고 태워다 주기까지..

 

한달 전쯤인가?

빵 만들어 보겠다고, 밀가루며, 튀김가루를 직접 사가지고 오더니,

그리고는 집에서 요리책 보면서 이래 저래 만들어 보다가

안된다고 생각했는지 아예 빵 만드는 학원을 다닌단다.

 

그놈의 학원 다니고, 빵 만드는게 며칠이나 갈런지 모르겠네.

 

어제와 그제 만들어서 가져온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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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7 13:37 2005/12/0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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