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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 열흘을 놀다 14일 출근했더니 정신이 멍하다. 놀 때는 그저 그려려니 했는데, 피곤이 슬금 슬금 몰려 오고 있는 듯하다. 13일 밤에는 졸려서 일찍 잠자려고 누웠는데, 날씨가 더워서 짜증이 난데다, 동명이가 켜 놓은 라디오 소리 때문에 내가 어느 술집에 와 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비몽사몽이었는데, 웬 여자의 비명소리에 놀라서 깨었더니 아파트 옆 동의 어느 집에서 심하게 부부싸움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이래저래 개운하게 잠들지 못했더니 출근해서도 비실비실 졸렸다가 잠시 정신이 들었다가, 그 모양이다.

애당초 뭐 많이 보려거나 많이 돌아 다니려고 한게 아니었는데, 막상 가고 보니까 욕심도 생기고 다른 친구들의 열정에 절반이라도 맞추려고 하다 보니 많이 돌아 다녔다.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만 몇가지 쓰면 되겠지.

 

 



 

1. 네덜란드나 프랑스나 4-5백년 전부터 지구의 곳곳에 수많은 식민지를 운영(?)하면서 많은 수탈을 해 왔기에 풍족한 모습이 그대로 느껴졌다. 이미 수백년 전부터 지어진 집들이며, 각종 건축물과 예술품들이 그들의 영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이 나라처럼 맨날 전쟁으로 수탈당하거나 불타버리거나 식민지로 빼앗기기만 했다면 그런 것들이 감히 남아 있기나 했을까?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 약탈자들의 그 화려함을 구경하겠다고 세계에서 떼거지로 몰려 드는데 나도 한몫하고 있다는 게 좀 서글프기도 했다.

파리는 그 규모가 커서 사람들도 엄청 붐비고 외곽으로 나가면서 높은 건물들도 제법 많이 들어 섰지만, 암스텔담은 수백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수백년전 모습을 본적이 없지만...) 수십년 수백년을 지나도 변하지 않는 모습이라면 우리는 아마도 미치지 않을까?


2. 날씨가 너무 좋았다. 가기 전까지는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였다는데, 우리가 간 날 약간의 비가 뿌린 이후로 내내 맑고 깨끗한 날씨였다. 기온이 ‘7도~20도’ 우리나라 가을 날씨 그대로였다. 하늘은 푸르고 높고, 바람은 살랑살랑 불고, 해아래 나서면 따가울 만큼 따뜻하고, 나무그늘 아래 들어서면 시원하고 약간 추운 정도.

사람들은 해가 나오면 광합성 한다고 잔디밭에 드러눕는 게 일상이 되었다는데, 그건 많이 구경했다. 구경만 한 게 아니라, 우리도 잔디밭에 드러누워 잠자는 게 며칠간은 일상이 되었다. 아무 생각 없이 잔디밭에 누워서 잠자는 건 정말 좋았다. 특히 잠자는 게 특기이자 유일한 취미인 산오리에게는...


3. 식민지로부터 노예로 하인으로 인간들을 잡아다 쓰고, 최근에는 3D 업종에 필요한 인간들을 아프리카나 아시아로부터 공급 받아서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있으니, 그 속에 다양한 인간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특히 파리는 인종전시장이라 할 만큼 다양한 색깔의 인간들이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한 가지 색깔만 지금껏 보고 살아온 내게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그래도 내 안에 가지고 있는 편견은 버리지 못했던지, 색깔이 검은 사람들은 우선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전철 같은데서 마주 앉아 있는 사람들을 유심히 들여다 보니 그들에게서도 선하거나 악할 거라는 모습이 약간씩 구분이 되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그것도 아마 영화에서 나타난 인물들의 모습에서 보여준 전형들을 그냥 내 판단인 양 생각하고 있었겠지. 그래서인지 생김새로 그들을 대충 나눠 보니까 사실 몇 가지 안되는 모습으로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같이 간 바다소녀는 이런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이 너무 좋다면서 파리에 와서 살고싶다고 했는데, 산오리와 술라는 ‘그럼 떡볶이 장사를 시작하라!’고 놀려 먹었다. 왜 떡볶이 장사냐구?


4. 살찐 사람들 참 많다. 키가 2미터쯤 되어 보이는 멀대들도 자주 보이지만, 대체로 보이는 사람들은 살찐 사람들이다. 남자들의 배는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것이었지만 상상을 넘어서고 있었다.

 여자들도 만만치 않았다.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별로 차이가 없고 젊은 여자들도 살찐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다녔다. 허리보다 훨씬 아래에 걸리는 청바지를 걸치고 배꼽이 드러나는 티셔츠를 입고 다니니까 한 뼘 정도는 허리와 엉덩이 윗부분을 드러내고 다니는 셈인데, 그 드러난 부분이 온통 살로 삐져 나와서 볼록하게 욱실거리면서 다니고 있었다. 어떤 여자는 그 뱃살이 바지 아래로 흘러내릴 듯이 접혔지만 그래도 여유만만...

그러니 산오리는 그 뱃살보다는 여자들의 가슴과 엉덩이 구경을 열심히 하고 다녔는데, 살찐 만큼이나 가슴도 커서 거의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가슴도 절반쯤 드러내놓고 다니는 여자들이 많았으니까 눈길이 그리로 갈 수밖에...

산오리는 가슴 큰 여자가 좋다고 했는데, 술라는 가슴 작은 여자가 좋다고 해서 쓰잘데기 없는 논란을 몇 번이나 했던가?. 어쨌거나 산오리가 그들에게 붙인 별명은 ‘젖소부인’이었다.

사우나에서 만난 아저씨들도 마찬가지로 엄청난 살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살찐 인간들을 보면서 언뜻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동네 인간들은 이 엄청난 살로 인해 스스로 움직이지도 못해서 곧 망하지 않을까? 수천년전 공룡이 그랬던 것처럼...


5. 많이 돌아 다녔다. 일주일짜리 오렌지카드 한 장씩 사서는 지하철을 갈아타고 여기저기 돌아 다녔다. 사전에 이런저런 조사나 공부를 해 온 것도 아니니까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어디로 갈까? 여기로 가보지뭐. 이렇게 나가서는 지도로 공부해 가면서 잘도 찾아 다녔다. 술라가 앞장 서고 산오리와 바다소녀는 쫄래쫄래 쫓아다니고...

묵었던 호텔 근처는 여행객이 죽었다 깨어나도 가보지 못하는 곳이라고 했는데, 그런 곳을 비롯해서 여행객들이 찾아가는 유명한 곳들도, 그리고 여행객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이나 뒷골목 들도 많이 돌아 다녔다. 처음에는 두 사람이 빡빡하게 여기도 저기도 가 보자고 했는데, 산오리는 대충대충 쉬엄쉬엄 다니자고 했고, 그래서 가다 아무데나 앉아서 쉬고, 잔디밭이 나오면 드러누워서 잠자고 그렇게 다녔다.

그런데도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술라가 돌아다닌 일정을 적어서 줬는데,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오리는 이 일정을 보고선 이런 데도 다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 그렇지 않았으면 어딜 다녔는지도 모를 것이다.(술라가 적어준 일정은 맨 마지막에 그대로 적었다,)


6. 먹는 것도 다양하게 많이도 먹었다. 밖에 나가면 그곳 음식을 먹자는 게 내 생각이니까 당초부터 고추장이나 김치 따위를 먹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술도 마찬가지였다.

바다소녀는 주위에서 들은 게 있어서 고추장에다 김에다 김치까지, 그리고 참이슬까지 싸가지고 갔는데, 싸 간 음식들은 암스텔담의 산오리 선배와 파리의 술라 친구에게 나눠줘서 좋은 일 했고, 참이슬은 어느 날 밤에 숙소에까지 와서 술 마시면서 술이 모자라 다 먹어치웠다.

딱딱한 바게트빵에서부터 그 빵속에 들어간 갖가지 음식들, 그리고 이름도 모르는 음식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로 많이도 먹어치웠다. 또 단 한끼도 거르지 않고, 세끼 혹은 네 끼까지 먹어 치웠으니 살이, 뱃살이 더 늘어날 수 밖에... 그놈의 딱딱한 빵 껍데기 때문에 입천장이 긁혀서 돌아와서도 밥 먹기에 불편하다.

빵부터 시작해서 음식들은 왜 그리도 짠지 우리 음식들은 정말 싱거운 편에 속했다. 음식값은 비쌌다. 식당에서 보통 한끼를 먹으려면 한 명당 2-3만원은 쉽게 들었다. 싸게 먹으려면 한 개에 천원 정도 하는 바게트 빵 사고, 그 속에 넣을 각종 치즈와 햄 야채와 소스 등을 사다가 만들어 먹으면 가능할라나?

술라 친구와 그 친구가 함께 사는 프랑스 친구 덕분에 그 프랑스 친구의 집에 가서 프랑스 요리 두 끼를 진수성찬으로 얻어 먹었고, 그걸 통해 프랑스 사람들이 두세 시간 노닥거리면서 한 끼를 먹는 방법도 체험했다. 바다소녀는 느끼한 음식이 싫다면서 한국음식 타령을 하곤 했는데, 다행이 그 친구가 아르바이트하는 한국식당에서도 두 끼를 먹었다. 쓰잘데기 없이 맵기만 한 김치찌개와 대구탕을... 그래도 반찬은 깔끔하게 잘 나왔다.


7. 바다소녀가 루브르 박물관 가자는데 산오리와 술라는 그놈의 박물관 구경하는 것은 너무 피곤하다고 안가겠다고 했다. 그래서 결국 바다소녀 혼자서 루브르로 가고 둘은 이슬람 사원 안에 있다는 사우나를 찾아 나섰다. 겨우 겨우 찾아 갔는데, 아이구 이 사우나는 일요일과 월요일만 남자들에게 개방하고 나머지 요일들은 모두 여자들만 입장이 가능하단다. 남녀 사우나를 따로 만들든지, 아니면 반반이라도 나누든지 해야지 어떻게 여자들만 이렇게 사우나를 많이 가도록 배려했는지 모를 일이다.

사우나 가기로 했으니까 다시 오페라 근처 나가서 며칠 전에 보았던 사우나를 찾았고, 그 곳에 들어 갔다. 옷장을 열어보니 수건 한 개와 콘돔과 젤리(?)가 있었다. 그 참 이상하네, 사우나에 왠 콘돔이 있는 것이지? 목욕 깨끗이 하고 어디 가서 콘돔을 쓰라는 것인가?

지하 2층에 내려 갔는데, 온탕과 냉탕이 하나씩 있는데, 온탕도 미지근하고, 냉탕도 미지근하다. 건식 사우나도 미지근하다. 들어갈 때부터 사람들의 눈길이 많이 와서 닿는다고 느꼈는데, 아마도 피부색 다른 인간 둘이 왔으니까 그런가 보다 했다. 온탕에 앉아 있는데, 술라가 사우나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형 나가자’한다. 그래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아마도 게이사우나 인 듯 하다는 것이다. 그래도 비싼 돈 내고 들어왔으니까 목욕이라도 하고 가자면서 사우나에 들어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눈빛 안주고 앉아 있다가 냉온탕 한번씩 들어가곤 했다. 이번에 다시 술라가 와서는 한 친구가 와서는 같이 저 방에 들어가자고 해서 자기는 싫다고 했더니 처음 와서 어색하겠지만, 같이 가면 괜찮다고 했단다. 그래서 단호하게 싫다고 했다나 어쨌다나...

드러 누워서 쉬는 친구를 직접 꼬시는(?) 아저씨도 보인다. 그래도 도대체 어떻게 생겼나 구경이나 하자고 큰맘 먹고 한쪽을 들여다 보았더니 방방으로 따로 만들어져 있고, 그 안에서 혼자나 둘이나 쉬거나 놀거나 하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다락처럼 생긴 곳으로 사람들이 올라 가길래 그쪽도 올라 가 봤는데, 아이쿠, 여긴 정말 가관이었다. 컴컴한 조명아래 집단적으로 즐기고 있으니..... 반쯤 올라가서 고개만 돌려 보고서는 후다닥 내려와서는 나오고 말았다. 비싼 돈 주고 사우나 하러 갔다가는 술라가 강간당할 뻔 했다.


8. 프랑스가 세계에서 몇 번째 가는 힘 있는 나라라고는 듣고 배웠는데, 하튼 이 놈들의 자존심인지 자만심지 뭔지 모르겠지만, 어딜 가도 영어 하나 구경할 수 가 없었다. 그러니 대충으로 감으로라도 때려 잡을 수도 없고, 전혀 이해할 수도 없고.. 지하철 표지판부터 해서 박물관의 설명서까지 그냥 프랑스 말 뿐이었다.

그래도 영어가 있는 곳이 있었다. 영어 뿐 아니라 일본어나 중국어까지. 돈을 받는 곳은 친절하게도 다른 언어가 함께 씌여 있었다.

그래서 가는 곳마다 더럽고 치사한 놈들이라고 욕하고 다녔다. 하긴 뭐 영어 안쓰고 자기네말만 써 놓는 건 자존심이 있는 것이기에 어떤 면에서 좋은 것이기는 하지만, 돈벌이 하는 곳에는 친절하게 다른 나라 말 써 놓는 얄팍한 상술이 정말 미웠다.


9. 선배와 친구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 네덜란드 거쳐서 하룻밤 자고 갈 거라고 호텔 좀 알아봐 달라고 했더니 선배는 호텔방 잡고 아예 숙박비를 지불했다. 그리고 토욜 저녁부터 일욜 낯까지 차에 태워서 여기저기 안내해 주었다. 덕분에 겨우 하루의 암스텔담 여행을 알차게 보냈다.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있는 술라 친구와 그 친구의 프랑스 친구 덕분에 먹는 것, 놀러 다니는 것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지난해 일본 가서도 거기 있는 친구 놈들을 등쳐(?) 먹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도 거의 그렇게 되고 말았다. 근데, 이런 기회 아니면 등쳐 먹을 기회도 없을 듯하고, 나중에 돌아오면 소주 한잔으로 때우자면서 미안함을 덜 가지려고 한다.

그렇더라도 암스텔담의 선배와 파리의 친구들에게 미안하고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좋아 보이던 사람들도 함께 며칠씩 있어보면 나쁜 점만 보이곤 하는데, 이번에 같이 간 술라와 바다소녀는 그런 것 없이 서로에게 다들 잘 해줘서 이들에게도 감사한다. 처녀총각을 좀더 가깝게(?) 만들어 주지 못한 것 같아 좀 미안하기는 하지만...


10. 돈은 별로 안들었다. 비행기값 126만원에 여행 경비로 63만원을 냈다. 식사 한 끼를 따로 샀으니 다 해봐야 200만원 정도 들었나 보다. 물론 가기 전에 이런저런 준비와 돌아오면서 산 와인 두 병과 선물 두개 등의 비용이 따로 들었다. 물론 적지 않은 돈이지만, 그 돈으로 열흘간 신나게 놀고 왔으니 만족해야겠지. 올해는 보험해약해서 이 경비를 때웠는데, 내년에는 또 뭘 해약하거나 팔아 치워서 놀러 갈거나?


술라가 정리한 일정

6/4(토)

12:45 인천 출발

16:30 암스텔담 스키폴 공항 도착

18:00~24:00 

 -  암스텔 River(dam) 보트투어

 -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거리를 거님

 -  Sex museum 방문

 - 호텔근처 Bar에서 맥주 마심


6/5(일)

10:00-13:00 반고흐 박물관 방문

15:25 암스텔담 출발

16:35 파리 샤를드골 공항 도착

20:00 친구네 집에서 Crepe(크레페) 먹었음

-Porte de St-Ouen(숙소)에서 Porte de la chapelle(친구집)까지 걸어갔음

  -> 동네가 좀 험함(파리 18구)


6/6(월)

11:00 호텔출발

11:30 여행안내 센터

12:00 점심 - Bistro Romein

13:00 ~ 거리 투어

  - 피라미드, 오페라, Grand Boulevard(점심식사한 거리), Les Halles Chatelet(레알 샤뜰르-중앙시장), 퐁피두 센터, 시청광장, Cite섬->노틀담 사원, St-Michal 거리(소르본, 파리1대학, Cardinal Lemoive(빅톨위고묘), Luxembourg 공원(상원회관 위치), 퐁네프 다리, 루브르 박물관 전경, 콩코드 광장

21:30 저녁-중국식당


6/7(화)

10:00~14:30 오르세 박물관

14:30~15:00 가볍게 샌드위치로 점심

15:00~17:00 콩코드 광장에서 상젤리제 클레멘소->개선문까지 걸어감

17:00~19:00 몽마르뜨 언덕(사원)

19:00~20:30 피갈거리(물랑루즈, Sex shop 등 구경)

20:30~      저녁식사(일식집)


6/8(수) 동북쪽 돌았음

10:00~12:00 Porte de Pantin

  - Cite de la Musique(자전거모양조형물, 소방훈련)

  - Cite de Science(어린이 과학박물관)

12:00~13:30 St-Martin Canal -> 강가에서 잤음

14:00~ Republique(유명하다고 해서 갔는데 뭐가 뭔지 모르겠음)

14:30~점심식사(맥도널드)

15:00~ Pere Lachaise(공동묘지 - 쇼팽묘지에 갔음)

17:00~18:00  바스티유 감옥(현 오페라 극장)

18:00~21:00 Ecole Militaire(국립군사학교), Champ de Mars(에펠탑 앞 공원)

21:00~친구 식당 찾다가 쓰러질 뻔 함

24:00~04:00 에펠탑 앞에서 맥주 마심, 집(호텔)에서 소주 마심


6/9(목)

13:00~19:30 바다소녀(루브르 박물관)

13:00~19:30 산오리와 술라

  -드봉통(소르본3대학 위치) 거리 무슬림 사원

     Hammam(암맘-아랍식 사우나)을 갔으나 문닫았음

  - 시내 오페라 근처의 다른 Hammam을 갔는데, gay sauna 였음

  - 에펠탑 뒤쪽의 Palais de Chailloter와 Trocadero 방문(현재 영화박물관 등으로 이용)

19:40~21:30 한국식당에서 저녁

22:00~24:00 에펠탑 야경 구경


6/10(금)

10:30~18:30 베르사유 궁전

  점심은 가든내 French Restaurant

19:30~21:30 Leon에서 저녁식사(홍합요리)


6/11(토)

11:00~13:30 쇼핑과 장보기

  - Mono Prix 라는 슈퍼에 갔음

  - 니콜라(와인샾)에서 와인 샀음

13:40~16:20 친구네 집에서 식사

18:00~22:00 마지막 거리 관광

  - Invalide, 샤뜰르 레알, 퐁피두 센터 다시 돌았음

22:00~23:00 한식 저녁식사

23:00~ 에펠탑 앉아서 구경


6/12(일) 12:35 파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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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15 17:32 2005/06/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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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 보험해약이라고 글을 올렸더니,

어디 가냐고 물어보는 친구들이 있는데, 알려 줘야지요.

 

무슨 사정이 있어서 가는 건 아니고 그냥 놀러 갑니다.

4일낮에 출발해서 암스텔담에서 하룻밤 자고 파리로 가서 내내 놀다가

13일 오전에 되돌아오는 일정입니다.

암스텔담에서도, 파리에서도 무엇을 할지 구체적으로 정해진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이 든 산오리는 피곤하니까 많이 돌아다니지 말고 적당히 개기고 그저 쉬자고 할 거 같고, 같이 가는 젊은 친구들은 어쩔지 모르겠지만,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발이 부르터도록 돌아 다닐 자신이 없고, 또 그렇게 다녀서 엄청난 것들을 머리에 가슴에 새긴다 한들 얼마나 남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놀러 좀 간다고 했더니

대체로 물어보는 질문이 '누구와 같이 가냐?'는 것입니다.

총각 한 친구가 주도를 하고 산오리와 또 한 처녀 이렇게 셋이 같이 갑니다. 산오리가 생각해도 멤버 구성이 좀 특이한 거 같지요. 근데, 별로 부담없는 친구들인데..

그러다 보니 '처녀총각 같이 가는데, 산오리가 그기 왜 끼었냐?'는 질타를 많이 받기도 했습니다. 두 처녀총각을 잘 살펴보고(?), 아니 살펴보지 않더라도 평소에 산오리가 두 사람에게 한 말은 '잘 사귀어보라'였으니까 둘이 잘 사귀도록 많은 도움을 주도록 해보지요.

 

또 다른 물음은 '아내가 허락해 줬냐?' 라는 겁니다.

산오리가 아내한테 얘기했죠,

"프랑스에 놀러 좀 갔다 와야겠는데...."

"돈도 많은가 보네....."

이걸로 끝이었네요. 산오리만 단순한게 아니라 아내도 단순합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항상 싸우고, 어렵고, 돈 없다고 아우성이고... 그래서 어디 놀러 간다고 얘기하기도 참 어렵습니다. 실제로 '부럽다'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니까요. 그래서 대놓고 놀러간다고 자랑하지는 못했는데, 하튼 알게 모르게 다들 알게 되었고...

 

하튼 잘 놀다 와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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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3 16:59 2005/06/0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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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 허무하다...

from 단순한 삶!!! 2005/06/03 16:40

연전노조 부위원장이며 통일연구원 지부장인 김종우 동지가 어제 세상을 떠났다.

그제 갑자기 쓰러져서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고...

64년생이라니까 이제 40대 초반인데, 참 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주위에서 부모님들 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한 둘씩 쓰러져 갈때가 되었나 보다.

통일연구원에 노조를 만들었고, 정리해고 철회와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해 파업을 한달 넘게 벌이기도했단다. 연전노조 부위원장으로서 생긴 모습처럼 푸근하고 다정하고 소탈한 성격이었다. 노동조합 공간에서 만났던 그는 따뜻한 모습으로 산오리에게도 남아 있다.

엊저녁에 일산병원 문상을 갔다가 소주 한잔 마시고 왔다.

연맹 박용석 부위원장이 조시를 써 달라고 하는데, 신길수, 최명아 이후에 조시 쓰는 건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거절할 수가 없었다. 길 떠나는 동지에게 그 시덥잖은 조시 하나 못 써줄까마는 눈물 철철 흘리도록 지극스런 감성에 호소하지 못하는 글이라고 너무 타박이나 하지 말았으면....



 

당신의 꿈은 무엇이었습니까?

                     - 김종우 동지를 보내며


초록 빛 바람을 가득 안고서

세상에 첫 발 내딛었는데,

삭막한 세태와 불합리한 모순이 앞을 가로막았을 때

그때

당신의 꿈은 무엇이었습니까?


일터에 노동조합을 처음 만들면서

숱한 어려움과 무자비한 탄압을 견디고

눈물겨운 승리를 이루어 냈을 때

그 때

당신의 희망은 무엇이었습니까?


사용자들과 지루한 단체교섭을 이어가고

몸뚱이 하나로 천막을 치고 한댓 잠도 마다 않았고

누구도 싫어하는 투쟁이 일상의 생활이 되었을 때

그 때

당신의 꿈은 무엇이었습니까?


정리해고 철회와 정규직화를 위해

한 달 넘는 파업으로 벅찬 승리 이루어 내고

정규와 비정규를 넘어 하나의 동지임을 확인했을 때

그 때

당신의 희망은 무엇이었습니까?


출연기관이 바로 서야 나라가 산다며

국민의 품으로 연구소를 돌려달라고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위정자들을 질타할 때

그 때

당신의 꿈은 무엇이었습니까?


투쟁으로 하나 된 동지들 함께 모여서

허름한 선술집에 앉아 쓴 소주잔을 기울이며

오늘의 투쟁을 보람 찬 무용담으로 풀어 낼 때

그 때

당신의 희망은 무엇이었습니까?


상처 입은 동지들, 흔들리는 동지들

하나씩 따스한 애정으로 어루만지며

세상의 주인이 우리라고 힘주어 외칠 때

그 때

당신의 꿈은 무엇이었습니까?


밤낮 가리지 않고 동지들 생각에만 쌓였다가

문득 불만 가득한 아내와 자식의

원망스런 눈빛을 바라보았을 때

그 때

당신의 희망은 무엇이었습니까?


노동자와 국민은 오간데 없고

천박한 자본가들만 미친 개처럼 날뛸 때

그 때

당신의 꿈은 무엇이었습니까?


이제 눈 씻고, 귀 뚫어

그 작고 소박한 모습

사람의 꿈, 노동자의 희망을 찾아 갑니다.

당신이 가졌던 꿈이고

당신이 가졌던 희망이라고

우리는 굳게 믿습니다.


당신의 어깨에 걸린 무거운 짐 내려 놓으시고

우리의 눈물로 실어 드리는 사랑만 가슴 가득 담아서

이제는 편히 쉬소서,

동지여.....

                   <2005.6.4. 곽장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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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3 16:40 2005/06/0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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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해약...

from 단순한 삶!!! 2005/06/02 18:20

무슨 생각이 들어서 그때 보험을 들었는지 모르겠다.

하튼 뭔가 일을 저지를 때면 귀신이 씌어서 그렇게 되었겠지.

자주 사무실에 들어오는 아줌마가 보험 가입하라고 몇번 그러길래, 나이도 좀 되었고, 아플 일도 좀 있을 거 같아서 보험을 들었다. 보험은 그냥 보험이니까 나중에 만기 되어도 돌려주는 거 없이 모조리 없어지는 걸로 해 달라고 했다.

근데, 우리나라에는 그런 보험이 없단다. 그렇게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험을 안든다면서.. 하튼 나중에 되돌려 받는 거 없으면 보험료 쌀 테니까 그런 상품 달라고 했고, 그중에 돌려주는 돈 없는 보험이라면서 들었던게 이 보험이었다.

암, 재해, 성인병 이렇게 세가지로 나눠서 들었는데 보험료가 10만 몇천원이었다. 지금 보니까 99년 6월부터 들었으니까 꼬박 6년을 떼어갔다.

보험 가입시켰던 아줌마는 그 후 다른 보험사로 옮겼고, 미팅 한번 시켜주겠다던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ㅋㅋ

 

 

 



이 보험을 해약했다. 해약하는 건 물론 가입하는 것에 비하면 엄청 어렵다. 직접 찾아가거나 그렇지 않아도 이런저런 서류를 해서 붙여야 한다. 인감증명에다가 인감도장에다가...

그리고 오늘 통장을 확인했더니, 어라 돈이 엄청 많이 들어와 있네...

나는 돌려받을 거 없는 걸로 해 달라고 했고, 전혀 없이는 못한다 했기 때문에 백만원쯤 돌려 받으면 행복할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많이 돌려줬다. 그러니 나는 그 보험 증권과 약관을 가지고 있었지만, 얼마나 내가 돌려 받을 몫이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6년 동안 생면부지의 보험사에 수백만원을 갖다 바쳤으니, 헛된 자선을 참 많이도 한 셈이다...

 

그래도 병원입원이라도 하게 될거 같고, 암이라도 걸릴 거 같아서 그놈의 10만원쯤은 버리는 셈 치고 계속 지키고 있을라고 했는데, 어느날 아내가 보험을 들었단다. 하루만 입원해도 입원비를 준다나 어쩐다나...

 

지난해 병원에 입원해서 심장관련 검사를 받으면서 3일을 입원했는데, 그때 보험사에 돈 받을까 했더니 보험에 해당도 안되고, 4일째부터 입원금 나간다면서 안되는 바람에 열도 받기도 했었다.

 

우찌 되었거나,

한 열흘간 멀리 놀러나 갈 참에 돈 걱정도 적지 않았는데, 보험 해약한 돈으로 열심히 놀고나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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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2 18:20 2005/06/0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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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뻐꾸기님의 [음악 이어받기(젊은바다로부터)] 에 관련된 글. 

노래 이어받기를 하는 걸 보면서,

예전에 유행했던 '행운의 편지'가 떠올랐다.

미국의 무슨 대통령이 행운의 편지를 받아서 7명의 다른 사람에게 성의껏 보내서 대통령이 되었고, 어느 대통령은 그걸 보내지 않아서 말년에 불행해졌다는 뭐 반협박성 편지였는데, 그당시에는 컴도 없고, 타자기도 없고, 복사기도 없었으니까 꼼짝없이 편지를 쓸수 밖에 없었다.

중학생때쯤으로 기억되는데, 어린나이에 뭔가 잘되어 보겠다는 생각으로 편지를 써서는 반 친구들한테 나눠주고 받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줄 사람이 한정되어 있는데, 그러나 보니 두개나 세개를 겹쳐서 받고 보면, 받은 편지마다 7통씩 답장을 하려니....

 

노래 이어받기는 그나마 애교가 있다... 그러면 뭐하냐고, 음악에 노래에 별로 취미가 없다 보니 고문이기는 마찬가지인 듯하다.

 

1. 컴퓨터에 있는 음악 파일의 크기 : 9.83GB

   - 생각보다 엄청 많네요.... 대전에 혼자 있을때 열심히 소리바다에서 다운 받은데다,

     사무실 동료가 갖고 있는 mp3 파일을 열어달래서 그냥 다운받아 놓고 있어요.

     근데, 요즘은 별로 음악 들을 일이(시간이) 없네요...

 

2. 최근에 산 음악CD :   Alan Parsons Project - Ultimate The Alan Parsons Project

   - 그래도 20대에 들었던 음악들을 다시 듣고 싶을 때가 많아요.

      이 음반에서도 Eye in the Sky 나 Time 이 그즈음에 유행했던 노래이고 지금

      들어봐도 좋네요.,.

3. 지금 듣고 있는 노래는? :  

   - 동료의 컴에서 뺏어온 노래들 가운데 린의 노래들을 듣고 있어요.

     점심시간 밥먹고 나서 남는 시간 겨우 10분????...

 

4. 즐겨듣는 노래 혹은 사연이 있는 노래 5곡

 

   1) Stairway To Heaven-Led Zeppelin

      시끄럽고 뽀개는 음악을 그래도 좋아하는 편에 속하네요.

      이 노래도 20대에 열심히 들었던..... 다방에 가서 신청곡 1번.

 

  2) 그리고 사랑해 - 이수영

     나도 요즘 노래 좀 배워서 불러보겠노라고 정말 열심히 듣고,

     가사는 가사대로 적어다니면서 외우고, 노래방 가서도 불러보고...

     그래도 아직까지 가사없이 부르라면 안될 듯... 한계야요..

 

  3) 일탈 - 자우림

     즐겨 듣기 보다는 즐겨 부르는 노래.

     노래방 가서 부르는 노래로는 1등... 우와 생각만 해도 신나요.

     오늘 밤 노래방에나 가자고 해야겠다.

     "신도림 역안에서 스트립쇼를, 선보기 하루전에 홀딱 삭발을,

      비오는 XX에서 벗고 조깅을....."

 

  4)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 임희숙

     노래가사가 죽여 주잖아요.. 못불러도 악쓰면서 부르면 눈물이 나요...

 

  5) 생각 안나요....

 

막상 시작하니까 할말이 많네요..ㅎㅎ

 

아 근데, 5명에게 보내야 하는구나... 블로그도 없는 인간들에게 보내야 하는데 어쩌지?


하얀모카의  http://mago51.woweb.net

삐딱의  http://blog.jinbo.net/econo/(잠수중?)

제르미날의 http://blog.jinbo.net/babo/

감비의 http://blog.jinbo.net/kambee/

바다소녀의 http://blog.jinbo.net/pado/(잠수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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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1 13:27 2005/06/0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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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from 단순한 삶!!! 2005/05/30 19:09

국민학교 6학년 6월달에 나는 다른 가족들을 남겨두고 아버지 손을 잡고

서울로 왔으니까 이 학교의 졸업생도 아니다.

그런데도 다 친구 선후배들이고 동네 아재, 아지매이고, 형 동생들이니까

고향나들이 하는 셈 치고 이 초등학교 동창회에 두번째 갔다.

(졸업도 안했지만, 동창회원 목록에 올려 주기도 하는 걸 보면, 꼭 졸업장이 동창회원을

만드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2년마다 한번씩 열리니까,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끼리 먹고 노는 것은 당연하고,

그 와중에 산오리는 마음속에서, 꿈에서 그리던 선생님을 만났다.

 

4학년때 담임선생님이었던 김정자 선생님...

 


정년까지 무려 38년간 선생님을 하시다가 이제 조용히 쉬고 계시단다.

무려 35년도 더 흘렀는데, 얼마전에 우리를 가르치던 선생님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선생님을 지금까지 한번도 찾아 뵙지도 않았다니...

 

근데, 어쩌면 나는 선생님을 저 멀리, 환상속에서 계신 선생님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래도록 꿈속에, 상상속에 살아 계신 선생님으로 남겨두고 싶은...

 

 



선생님(1)

 

시험지 채점하느라 늦었던

국민학교 4학년 여름날

쏟아지는 소낙비에

빗물 콧물 삼키며

잘박 잘박 교문을 나서는 꼬마

귀한 비닐 우산도 없이

 

쫓아와 보듬어

장터바닥 비 새는 천막 아래

따뜻한 풀빵으로 콧물을 막아주고

 

하루 한번 다니는 버스에 얹으면서

쥐어준 당신의 비닐 우산

 

일년 내내 황톳빛 먼지를

맨발로 뒤쫓기만 했던

그 버스를...

 

초등학교 3학년

봄 소풍 가는 아들녀석

선생님 도시락 싸느라

밤새워 지지고 볶는

아내의 얼굴에

 

아스라이 겹치는

당신의 모습

<1997.4.>

 

선생님도 우리를 가르칠 그즈음을 가장 많이 기억하고 계셨다.

나환자촌까지 가정방문을 갔던 일,

소 먹이러 가는 아이들,

책보자기 매고 다니는 아이들,

합주반 지도하셨던 일

...............

 

나이 드셔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그렇게 선생님의 체구가 자그마할 줄은 몰랐다.

 

"선생님! 옛날에도 이렇게 키가 작으셨어요?"

- 이걸 물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몇번 들었는데,  물어보지 못했다.

  (뜬금없기는......)

 

환상에서 현실로 살아오신(?) 선생님께 이젠 한번 찾아가서 더많은 얘기라도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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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30 19:09 2005/05/3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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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

from 그림과 노래는 2005/05/30 17:05

보리밭 하면 이 시가, 그리고 노래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보리밭  

         -박화목-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있어 발을 멈춘다

옛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이지 않고

저녁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이런 한가로운 노랫소리는 그저 딴세상의 얘기일뿐이고,

어제 고향에 내려갔다가 황금빛으로 일렁이는 보리밭을 보자 마자

보리 베고 타작하던 그 지긋지긋한 일만  떠올랐다.

이 놈의 보리는 벼보다 베기도 엄청 힘들고, 타작하기도 더 힘들었다.

알갱이마다 달린 수염이 부러지고 날려서 얼굴과 몸안은 물론이고,

눈과 코 입안에까지 들어오면 정말 '까끄라워서' 환장할 만하다.

아무리 씻고 닦아도 온몸에 긁힌 자국들에서 생기는 가려움은 또 한일주일은 가야 조금 나아진다.

벼는 그래도 발로 밟으면서 타작하는 '가~롱, 가~롱'하는 기계라도 썼는데,

왜 이 보리는 타작도 도리깨로 했는지 모르겠다.

보리타작 할 즈음이면 살구가 제법 익어서 신 살구 먹던 기억은 그나마 행복한 기억일까?

 




보리를 벨 즈음이면 마늘도 이제 뽑아야 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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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30 17:05 2005/05/3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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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부터 사무실이 엄청덥다.

아침부터 햇볕을 받아서 따뜻해진데다 맞바람이 치지 못하도록 막아놓은 방과 칸막이때문에 더욱 덥다. 그렇다고 아직은 에어컨을 켜지 않으니, 그저 짜증만 날뿐이다.

선풍기로 꼼수를 부려 보는데, 별 도움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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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7 17:12 2005/05/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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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동명이가

"아빠, 휴대폰 사줘!"

"야, 쨔사, 고등학교 가면 사 주기로 했잖아. 왜 갑자기 휴대폰이야?"

"친구가 좋은 걸 샀는데, 나도 그거 사줘!"

"애비 팔아서 사라 임마, 고등학교 들어가면 좋은 거 사줄게."

"에이, 휴대폰 갖고 싶단 말야.."

"엄마한테 얘기해 봐라, 그럼.."

"엄마가 들어주기나 하겠어?"

"그런다고 아빠한테 달라 붙냐?"

 

그러더니 밤마다 아빠 휴대폰 빌려 달랬다가, 엄마 휴대폰 빌려 달래서는  누구와 열심히 문자질을 하고 있었다.

아침에 물었다.

"동명아! 너 여자친구 생겼냐? 왠 문자질이냐?

"아니, 친구야..."

옆에서 아내가 거든다.

"동명이 여자친구 생길라 그런데..."

(생길라 그러는 건 또 뭐야? 작업중인가?)

동희한테 짖꿎은 질문을 했다.

"야 동희야 너는 동명이가 여자친구 생길 거라는 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지가 알아서 하겠지뭐..."

(그래, 니말이 정답이다..)

 

"아빠, 지난번에 깨진 휴대폰이라도 고쳐주면 안돼?"

"좋은 휴대폰 사달라면서? 그 고물을 어떻게 쓰려고?"

"그거라도 쓰게..."

"그거 안돼 고치느니 차라리 후진 휴대폰 하나 사는게 낫지.."

"그럼 후진 거라도 사줘.."

(엄청 급하게 필요하긴 한 모양이다...)

 

아내가,

"그래? 싼 휴대폰도 된다면 엄마가 사줄게... 토욜날 시간 내 봐라"

 

휴대폰 사러 가면 공자폰이나 싼 걸로 때워 질까?

 

이자식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면서 휴대폰 안쓴게 지난해 9월이니까 아직 1년도 안되었네.

(http://go.jinbo.net/commune/view.php?board=산오리-2&id=378&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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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5 13:04 2005/05/2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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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돈, 돈...

from 단순한 삶!!! 2005/05/25 12:45

어제 하루의 돈 얘기...

 

1.

아침에 사주가 종이 한장을 건내줬는데, 국민은행에서 보내준 대출안내서다.

우수고객으로 대출금리를 최저 연 4.72%까지 해 준다는...

불어나는 마이너스 통장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 어딘가 대출을 받아서  한꺼번에 처리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구미가 당기는 것이었다.

거기다 지난번 아파트 담보로 받은 대출도 이율이 6%쯤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도 여기로 옮기면 1%쯤은 이자를 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은행에 당장 전화를 했고, 오후에 평가를 했다면서 은행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율은 5.04%로 해 줄수 있는데, 다른 은행의 대출은 조기상환에 따른 수수료가 있는지 확인해 보라는 것이었다.

대출받고 있는 은행에 전화했더니, 대출이율은 5.75%를 적용하고 있고, 조기상환 수수료는 있는데, 0.5%란다...

어찌 계산을 하는지 잘 모르지만, 옮겨도 거의 남을 거 같지 않다...

 

0.1%를 가지고 이리 따지고 저리 따지면서 이짓을 해야 하나?

 

2.

회사의 연구용역을 계약하고, 위탁연구도 주고, 돈 받고, 돈 내주고 이런게 우리 팀의 일이다. 그동안 돈 못받은 곳 정리해서 돈 달라고 전화를 하고 있는데,

한 회사에 전화를 했더니,

"우리 회사 2주 전에 부도 났어요.."

"그런데, 그 전에 통화했을때는 이날까지 돈 보내주겠다고 했는데...."

"혹시 부도가 뭔지 모르세요?"

"그게 아니라,..."

"부도가 났구요, 임금채권, 국세, 지방세... 이런거 순서대로 정리하고 나면 다른 채권은 받아 갈게 없을 거라구요.임금채권도 다 변제를 못할 거라구요...."

(그 와중에 임금은 먼저 변제해줄 거라는 소리를 들은 건 다행인가?)

"..............."

 

몇천만원이 그냥 날라 갔다.

 

3.

밤에 집에 갔더니, 이미 술한잔 거나 하게 마신 아내가,

"동희 아빠! 우리 특별 보너스 xx만원 받았다."

"좋으시겠수... 한탕 쏘시요!"

"글쎄, 요즈음 병아리 값이 7백원이나 한다구요, 여기서 일한 이후로 최대 호황이라니까요. 그래서 사장님한테 얘기했더니 보너스 주대요, 우리나라 사람은 xx만원, 외국인은 yy만원씩..." (외국인한테도 그렇게라도 준다니 사장 마음씨가 괜찮다 싶다.)

"다행이네..."

"워낙 경기 좋아서 사람들이 술도 잘 사준다구요, 운동하느라 도망와서그렇지 술마시려고 마음 먹으면 먹을일 많아요.. 오늘은 뭐 먹었는지 알아요?

"그야 당연히 모르지..."

"참치를 먹었어요."

"세월 좋구먼...."

 

죽겠다고 아우성 치더니 세월이 또 좋아지니까 돈잔치를 해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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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5 12:45 2005/05/2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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