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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화해 해야 하나? (9) 2005/04/18
  2. 결혼기념일의 부부... (4) 2005/04/18
  3. 불곡산 산행.. (6) 2005/04/17
  4. 과기창립기념식....선운산 산행.... (5) 2005/04/17
  5. 술 안마시기 - 한 달.... (13) 2005/04/14
  6. 봄꽃 구경 3 (2) 2005/04/14
  7. 처음 간 곳 - 빕스, 여의도 밤 벚꽃놀이 (8) 2005/04/14
  8. 나태와 게으름이 좋다. (7) 2005/04/11
  9. 의상봉 능선 산행... (4) 2005/04/10
  10. 어디로 가고 싶으세요? (14) 2005/04/09

화해 해야 하나?

from 나홀로 가족 2005/04/18 18:50

* 이 글은 산오리님의 [푸닥거리...] 에 관련된 글입니다.

아침에 집을 나서는 시간이 보통 7시 50분을 약간 넘어서다. 그리고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빼서 지상에서 좀 기다리면 두 새끼가 어거정 어거정 걸어와서 차를 탄다. 그때가 8시쯤 된다. 잠간 가서 작은놈을 먼저 내려주고, 네거리 하나 지나서 큰 놈을 내려주고는 회사로 간다. 일산으로 온 이후 아침에 애들을 태워주는 건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 어쩌다 차 없는날 아침에 집 앞에서 마을 버스를 타 보니까 예전의 콩나물버스가 생각나서 애들 태워주는 게 낫다 싶어서 집에 있으면 별 불만 없이 태워다 준다. 아내는 극성이어서 저녁에 '야자'끝나거나 학원에서 늦게 끝나는 동희를 태워올  때도 있지만, 나는 그거까지는 싫다.

 

큰 놈의 등교시간은 8시 10분, 신호등을 2개 지나야 하니까, 조금 늦으면 10분 안에 학교앞에 가기가 쉽지 않다. 물론 신호등에 걸리지 않으면 5분 정도면 도착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새끼들은 아침에 별로 바쁜게 없다. 7시 30분에 깨워서 밥 먹여 놓으면 단 몇분이라도 여유가 있을듯하면 다시 가서 드러눕는다. 그리고 그 몇분밖에 남지 않은 시간에 씻는 것은 또 어지간히 깔끔을 떤다. 대충 물한번 뿌리고 나오면 될 것을 그 바쁜 아침에 때빼고 광내는지 나올 생각을 안한다. 저녁에 열심히 딲고 아침에는 대충 하라 해도 들어먹지 않는다. 그러니 8시 전에 나오기는 거의 어렵고, 8시 넘어서 나오기가 태반이다. 나만 급한 마음에 마구 달려서 어떻게 해서라도 지각을 면해 주려고 조마조마한다.

 

8시10분이 넘어서 학교앞에 내려줘도 이 자식은 뛰어가는 법도 없다. 다시 양호주머니에 손넣고 고개 숙이고 어거정어거정 걸어간다. 

'으이그..........'

 



어느날 아침밥상에서 동명이가 부탁(?)을 했다. 학교에 8시까지 데려달라는 거였다.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그건 묻지 말아 달란다. 무슨 잘못을 해서 주번인가 당번인가를 하는 거냐고 되물었는데, 대답하지 않겠단다.  그래서 좀 일찍 챙겨서 나오라고 했는데, 동명이는 자기 일이니까 일찍 나왔고, 동희는 평소보다 10분이나 일찍 나와야 하니까 당연히 안나왔다. 그 놈 기다리고 있다가는 동명이가 늦을 거 같아서 그냥 출발했다. 동명이는 그날 8시까지 가지 않으면 며칠동안 더 일찍 가야 한다며 우는 소리를 하기에 그냥 갔다.

(동희 이 자식이 좀 미운 것도 있다. 자기 일 아닌 동생 일이라고 아예 개기는 것도 있으니까...)

출발하자 마자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고, 동명이보다 동희가 급한데 동희 태우고 가야지 그냥 가면 어쩌냐고 아우성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차는 이미 떠났고 어쩌랴? 

 

며칠이 지났는데, 아내가 그랬다.

"동희는 아직도 아빠가 그날 자기 버리고 갔다고 삐져 있다."고

그러그나 말거나지, 좀 급하다고 하면 좀 일찍 나올 것이지..

어제 밤에 동희한테 한마디 붙여 보려다가 포기 했다. 대가리가 커서 뭐라고 쉽게 얘기하기도 어려운 느낌이 팍 들기도 한데다, 이자식도 별로 아빠 말을 귀 기울여 들으려 하는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오늘 아침에 밥상에서 다시 얘기했다.

"아빠는 너네들 차 태워서 등교 시키려고 아침에 30분은 먼저 일어나서 화장실에서도 부닥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너네는 그 2-3분도 일찍 못움직여서 맨날 그모양이냐? 오늘부터는  정각 8시가 되면 무조건 출발할테니까 너네가 오든지 말든지 맘대로 해라!"

 

라디오에서 8시를 알리자 마자 출발했다. 한놈도 나오지 못했다.

출발하자마자 아내로부터 전화.

"동희 좀 태워 가야지 그냥가면 어떻게 해요?"(아내는 그 와중에도 동희 걱정뿐이다.)

"8시까지 나오라는데, 안나오니까 그냥 갈수 밖에..."

"#$%&%######!!!"(엄청 화난 목소리)

".......끊어."

(한편으로 통쾌하면서도 한편으로 또 열받았다.)

 

지난 번에 푸닥거리 한번 하고 화해 했냐고 물었는데, 안했다.

근데, 화해 할까 생각하다가도 새끼들 하는 꼴을 보면 딱 밉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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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8 18:50 2005/04/1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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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고 앉았더니 아내가 묻는다.

 

"당신, 오늘 우리 결혼 기념일인 거 알아요?"

"응...."

"세월 참 빨러, 동희가 이제 몇살 된거지?"

"열여덟살 아냐?"

"열일곱살인거 같은데, 동희한테 물어봐야겠다..."

 

"동희야, 너 몇살이냐?"

"열일곱살..."

"너 이제 주민등록증 만들어야겠다"

"$%&**%$#@@@...."(잘 못들었다.)

 

결혼한지 17년째 된 날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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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8 08:35 2005/04/1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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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곡산 산행..

from 단순한 삶!!! 2005/04/17 20:47

산오리만 요즘 살판났다. 주말 이틀을 내리 산에 다니고 있으니...

어제 기념행사로 산행에는 좀 부족했다고 생각했더니, 오늘은 당 지역위원회 산행모임에서 가는 불곡산으로 산행을 나섰다.

서른즈음에, 풀소리, 오동식, 산오리  이렇게 넷.  산을 정하고, 이끌어갈 좀머씨는 갑자기 시골에 일이 생겼다면서 사라졌고, 다른 분회에서는 분회모임으로 사패산을 가는 바람에 사람이 줄었다.

차로 백화암 아래까지 이동하고, 백화암과 상왕봉, 상봉(? 이름이 맞나?)을 거쳐 임꺽정봉을 지나서 대교아파트로 하산 임꺽정이 양주에서 나고 활동해서인지 오르는 초입에는 임꺽정생가터라는 비가 하나 서 있었고, 임꺽정봉우리도 있었다.

백화암도 지은지 오래지 않은 절인듯한데, 절 위에는 최근에 깍아 만든 마애불이 세개나 있었다. 저 마애불도 세월이 지나면 멋진 유물로 남을까?

 




산은 낮으막한데, 주위에서는 그만한 높이의 산이 없어 사방이 확 트이게 잘 드러나 보였다. 도봉산과 백석, 의정부, 덕정과 동두천까지.. 그러나 황사인지 구름인지 날씨가 별로여서 뿌옇게 보였다.

 

등산하기에는 좋은 산이다. 봉우리마다 바위를 타고 올라야 하는데, 제법 가파르고, 그래서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한다. 그냥 쉽게 걸으려니 했던 기대는 사라지고, 꽤나 긴장해야 했다. 그러니 또 아무나 갈수 있다고 했던 좀머씨를 향한 원망이 좀 있었지. 그래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재미가 있고, 적지않게 긴장해야 하는 멋도 있어서 하루 산행으로는 괜찮은 곳이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산행길이가 짧고, 또 산 아래는 온통 공단지역이어서 깨끗한 산에 왔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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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7 20:47 2005/04/1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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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노조 창립 11주년 기념식이 선운산에서 있었다. 기념 등반을 한다고 좋아했는데, 8시 10분쯤 일산에서 출발한 버스는 12시 반가까이 되서 선운산 입구에 도착했고, 김밥 떨어져서 더 사온다고 좀 기다리는 바람에 1시가 넘어서 매표소를 통과했다. 안형수 지부장과 둘이서...

 

2시부터 기념식 행사가 있다고 했는데, 설마 그렇게 일찍 시작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3시쯤에나 시작하고, 4시쯤에 끝나지 않으려나 하고, 이 멀리까지 왔으니까 산에라도 좀 갔다 와야 될 거 같았다.

 

급한 마음에 빨리 걸었더니 도솔암지나 낙조대에 이르니 1시간 조금 더 걸렸나 보다. 김밥 한줄 먹고 다시 되짚어 내려오는데, 2시 20분이 되니까 전화가 오기 시작한다. 어디까지 왔냐? 왜 안오냐? 도저히 기념식에 맞추기는 어려우니까 그냥 진행하라고 하는데,이사람 저사람한테서 전화가 오고, 꽉수석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는 현장중계문자까지...

임원취임식이 있으니 지난 임원들에게 감사장 준다고 했는데, 산에서 내려가고 있는 중이고 기념식장에는 없으니...

내려오는 동안 내내 두 사람의 전화가 울려서 미안하다 못해 짜증이 날지경이었다.  한 30분 지나니까 이제는 버스가 출발해야 하는데, 왜 아직 안오냐고 또 전화, 전화...

 

내려와서 욕 많이 얻어 먹었다. 보고싶은 사람들 보지도 못하고... 죄송. 또 죄송... 그놈의 산이 뭐라꼬.

 

그 와중에서 꽃사진은 몇장 찍었다.

 


마애불 옆의 동백나무다. 곧 꽃이 필 모양이다. 선운사 뒤 산비탈의 동백은 가까이 가 보지 못했는데, 붉은 색이 안보이는 걸 보니까 이정도에 못미치고 있는 듯했다.



꽃들을 찍었다...

 


 

벚꽃은 절정을 지나 색깔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다음주에는 꽃닢이 휘날리지 않을까 싶다.

 



 

막상 도착하니까 빨리 차 타라 해서 탔더니 겨우 주차장 옆에 있는 음식점에서 풍천장어와 복분자를 먹기 시작했다. 복분자에 침만 삼키고 장어만 집어먹고선 5시 반쯤 출발했는데, 대전간다는 차도, 서울간다는 차들도 그 부근의 다른 음식점에서 장어와 복분자 먹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럴 거면 안온다고 탓하지 말고 식당으로 움직이면 될 것을...

그리고 그렇게 있었다면 그동안에 얼굴 못본 친구들이라도 찾아 볼 것인데...

 

올라오는 길은 차가 밀리지 않아서 다행. 그렇게 또 한 번의 창립기념식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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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7 00:04 2005/04/1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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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산오리님의 [술 마시기를 좀 쉬련다....] 에 관련된 글입니다.

3월 14일부터 술 마시는 걸 쉬기 시작해서 꼭 한달이 지났다. 그동안 정말이지 술 한잔도 마시지 않았다. 그거 보면, 주위의 인간들이 "지독하다"고 할만도 하다. 맨날 술먹던 다른 사람이 한달간 술을 입에도 대지 않았다면 산오리도 역시 "지독한 인간"이라 말했으리라.

 

1. 그동안 맨날  술을 마셨는데, 나 혼자 '술을 마셔야 한다'는 심적인 부담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서 보니까 술자리에서 사람들은 술을 별로 마시지 않았고, 또 별로 취하는 사람도 없었다. 당연히 차를 운전해야 한다거나 별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한두잔으로 끝내고 있었고....

 

그런데, 산오리는 무슨 회의만 있어도 '아 뒷풀이에서 술을 마셔야 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차는 버리고 갔고, 다른 사람이 한두잔 마실때 이미 내가 마실 주량 이상을 마셔서 힘들어하거나, 졸거나, 술취한 척을 하거나... 더구나 술이라도 잘 마시면 모를까 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뻘개 지면서 왜 그렇게 술을 마셔야 한다고 압박을 받았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아마도 조금씩이라도 맨날 마셔서 심각한 '중독'에 빠진게 아닐까?

 

술을 안마셔도 술 마신 사람들처럼 얘기할수 있고, 느낌으로도 술 마신 듯한 착각에 빠질정도로 술 마신 기분을 낼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2. 술살이 빠지고 있다. 빠졌다. 술을 안마신지 3주쯤 되자 살이 빠지고 있다는 느낌이 팍팍 왔다. 올챙이처럼 부풀어 올랐던 똥배도 상당이 가라앉았고, 바지 지퍼 위의 갈고리는 항상 열려 있었는데, 이걸 닫게 되었다. 허리띠는 항상 엉치뼈 부근에 걸려 있었는데, 이게 배꼽까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뱃살이 가장 안빠진다고 하는데, 이렇게 쉽게 빠지다니...

 

실제로 몸무게는 3킬로그램 정도 줄었다. 그렇다고 먹는 걸 줄이지는 않는다. 하루세끼 꼬박꼬박 챙겨 먹고 밤 늦게 애들과 라면이나 빵이라도 먹을 일이 있으면 그것도 마다않고 먹어치웠다. 그래도 살은 빠졌다. 물론 아직도 없애야 할 똥배가 많지만... 

 

2년동안 먹어치운 소주와 삼겹살이 조금씩 떨어져 나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소주와 삼겹살이 내 몸을 지키고 있었는데, 이제는 조금씩 밀려 나고 있는 모양이다.

 

3. 몸도 가볍다. 아침에 일어나서 걷기운동은 술을 먹든 안먹든 비교적 꾸준하게 해 왔다, 술을 마시지 않으니까 술때문에 아침에 머리 아프거나 힘들거나 해서 못일어 날 일이 없어졌다. 물론 밤늦도록 회의하느라고 늦게 잠들면(2시쯤) 아침 6시전에 일어나기는 힘들었다. 12시쯤이면 잠들도록 노력하고, 아침이면 자연스레 눈이 떠진다.

 

사람들은 '노인네가 되어서 잠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그것도 맞는 말이다. 허나 아침 6시 전에 일어나려고 사실 많이 노력했다. 그걸 습관으로 붙여 보려고.... 그래도 아침마다 눈은 뜨고서 따뜻한 이불속에서 발딱 일어나기 싫은 거야 인지상정이 아닐까?

 

어쨌든 술마실때 보다 몸은 평정심을 찾아가고 편안하다.

 

4. 금단현상인가? 담배를 끊을때 생기던 갖가지 금단현상들이 술을 안마셔도 생기는 것일까?  그런 모양이다. 누가 술을 안마셨더니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쑤시고 아프다고 하던데, 산오리도 좀 그런 모양이었다. 오른쪽 어깨가 아프다가 가슴 가운데가 아프다가 하면서 여기저기로 돌아 다니면서 쑤시고 아프기도 했다. 에일리언이 몸속에 들어 있는 것처럼...

아직도 어깨는 전체적으로 무겁고 눈도 힘겨워하고 있다.  

 

술을 많이 마시고 다음날 머리와 속이 괴롭우면 약간의 우울에 빠지기도 한다. 또 술을 마시면 그 우울이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그런데, 술을 안마시니까 그 우울이 계속 오락가락 한다. 약간은 우울하다고 생각할때 술을 마시면 확 달라질 거 같은 생각이 든다. 이것도 금단증상이라 생각한다. 

 

5. 술자리에서 사람들은 술을 권하지 않는다. 한 달 동안 많은 술자리에 있었다.(물론 아예 도망갔던 자리도 많다) 술좀 쉰다고 하니까 사람들은 술을 억지로 권하지는 않았다. 예전에는   '그런게 어딧냐?'면서 얼굴에라도 술을 들이 부었을 인간들도....

 

술을 쉰다고 하니까 많은 인간들은 "아마도 죽을 병에 걸렸나 보다"고 생각하거나, "말못할 고민이나 병이 생겼나 보다"고 생각해서 자세하게도 잘 물어보지 않고, 술도 잘 권하지 않는 듯했다. 그건 훌륭한 판단이거나 예단이라고 생각한다. 물어보면 별로 대답할 거리도 없고, 술 자꾸 권하면 그거 피하기도, 앉아 있기도 얼마나 귀찮은 일이랴...

 

6. 술 안마시니까 당연히 술값지출도 엄청 줄었다. 카드사용액 중에 술값으로 낸건 몇개 안되니까.... 근데, '술안먹고 담배 안피워도 부자 안된다'는 말은 맞는 말인 모양이다. 오히려 다른 곳에 출혈이 심해서 마이너스 통장의 숫자는 자꾸만 높아져 가고 있으니 말이다.

 

7. 이런저런 헛소리, 개소리 집어치우고 빨리 석달열흘이 지나라! 그리고 또 술이나 실컫 먹어야 겠다... 얼굴 시뻘개져서 헛소리도 지껄이고, 노래방에 가서 다른 사람들 열심히 노래부를때 의자에 앉아서 열심히 잠도 자고 그래야 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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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4 17:51 2005/04/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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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구경 3

from 그림과 노래는 2005/04/14 17:50

* 이 글은 산오리님의 [봄꽃 구경...] 에 관련된 글입니다.

살구꽃이 피면 사진 찍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점심 먹고 돌아 보니, 살구꽃은 이미 다 진듯 하다. 이제 벚꽃이 우르르 피어나고 있다. 목련은 힘껏, 있는대로 팔다리를 뻗쳐서 견디다가 허리가 뿌러지기도 하고, 주저앉기도 하면서 한 보름간의 자기 인생을 마감하고 있다. 그 짧은 보름 동안에 보여줄 것들은 다보여주고, 할 일들은 다 하고 가건만, 나는, 사람들은 뭘 더 보여주려고, 뭐 할일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고 이토록 아우성인지....

 




그래도 찍어놓고 화면에 띄워 보니까 그런대로 봐줄만 하다....

살구꽃과 벚꽃은 어떻게 구분할까? 뭐 아는게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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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4 17:50 2005/04/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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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사에서 회식을 한다고 했는데, 빕스라는 곳으로 정했단다. 여직원들한테 가고 싶은 곳으로 정하라 했더니 그렇게 했다는데...

가끔 뭘 먹고 싶냐고 젊은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빕스라고 하는 얘길 들어서 이름은 알고 있는데, 도데체 뭘 먹는 것인지 몰랐는데, 어제 첨으로 빕스란 곳을 갔다.

10년쯤 전인가, 우면동에 있을때 양재동의 어느 고기집에 따라간 적이 있었다. 씨즐러라든가 하는 집이었는데, 덜익은 고기 먹으면서, 그게 양놈들이 폼잡고 먹는 고기라는 걸 첨으로 알았다.

그 집이랑 별 차이가 없는 거 같았다. 야채랑 소스들이 뭔지도 모를 것들이 많았고, 그맛이 그맛이고 대충 비슷한데다 시원하거나 개운한 맛은 반푼어치도 없이 다들 흐리맹탕이었다. 배고프니까 볶음밥이랑, 야채랑 빵이랑 허겁지겁 먹고 나니까 본 음식인 돼지갈비 한판(?)과 고기야채 꼬치구이가 나왔다. 이것 저것 먹고 배는 부른 거 같은데, 하튼 뭔가 허전하고 덜 먹은 거 같다.

 

한 친구는 

"입맛에 안맞죠? 산오리는 토속적인걸 좋아하잖아요."

(토속적인 건 된장이나 김치를 이름인 거 같은데, 그걸 좋아하긴 하지만, 이렇게 물어 보는건 순전히 농사꾼처럼 생긴 내 외모에서 비롯되고 있다.)

 

다른 친구는

"많이 드셨어요? 집에 가서 라면이라도 끓여 먹어야 되겠죠?"

(아이구, 개운하지 않다지만, 여기다 라면까지...?)

 

그래도 산오리는 오만 잡다한 이런 음식을 가리지 않고 거부감 없이 잘 먹는다. 별다른 맛이 없다고는 하지만, 이 음식의 맛은 이런 거라고, 그리고 그 맛이 맛있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잘 먹는다. 그러니까 음식 먹는 것도 '세계화'인지, '국적불명화'인지 이런데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생전 처음 피자를 먹었던 때 이걸 왜 돈주고 먹는지 이해할수 없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어제 빕스 먹으면서도 한친구와 같이 얘기한 건...

"내 돈주고 먹으라면 절대 안먹겠다."

"105% 동의"

 

2. 빕스라는 곳을 가니까 퍼질러 앉아서 고기 구워서 소주 먹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술꾼들에게는 있었으리라. 산오리야 술을 쉬는 중이라 오히려 잘 된 건지도 모르지만...

8시 넘으니까 다 먹고 일어나서는 뿔뿔이 헤어졌다. 2차로 술마시러 가자고 몇사람이 호객행위를 했는데 갔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고...

밤 벚꽃구경하러 여의도로 차를 몰았다. '꿀단지 3총사'를 만나서 순복음교회에서부터 국회뒤를 돌아서 케이비에스 앞에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여의도를 반바뀌를 왕복했으니 거의 한바퀴 돈 셈인가?

 

벚꽃이 만발했다. 보도에 불을 묻어서 꽃들을 비춰주는데 밤에 본 벚꽃의 모습이 환상적이었다. 그 꽃이 그 긴 도로를 가득 채우고 있었으니, 그리고 그 옆 비탈에는 개나리가 가득.

 

사람들도 참 많다. 엄청 많다. 사람들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건 딱 질색이었는데, 일산이라는 촌동네에 살고, 밖에서 사람들과 부닥칠 일이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나이가 먹어가서 사람냄새가 그리워서 그런지 그건 잘 모르겠는데, 그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반갑고 정겹게 느껴지다니... 

글구 우리나라에서 연필로 초상화 그리는 그림꾼들은 그밤에 여의도로 다 몰렸는지, 참 많기도 하더라.

 

밤에, 꽃은 흐드러지게 피어서 하늘거리는데, 그 아래 퍼질러 앉아서 술잔을 들이키면 '왔다'였으리라. 근데, 요즘은 술장사를 없앴고, 또 술 먹는 사람들도 없단다. 또 날씨까지 쌀쌀했으니 강가에 퍼질러 앉기도 좀 어려웠으리라.

 

서울로 올라 온지 벌써 33년째인데, 여의도에 벚꽃구경은 처음이다. 88-89년도에는 여의도에 사무실이 있어서 근무를 여의도에서 했는데도 밤이고 낮이고 벚꽃구경하러 가지는 않았다. 첨으로 벚꽃구경 갔더니 좋더라...

 

대학들어갔을 즈음엔가, 그때는 해마다 창경원에 밤 벚꽃놀이가 한창이었다. 창경원에서 밤 벚꽃놀이 미팅을 했던 게 생각났다. 우루루 몰려 다니면서 벚꽃구경하고 밖에 나와서 짝 정해서 술마시고 놀았던가?

 

여의도에서 밤벚꽃놀이 미팅한번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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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4 08:31 2005/04/1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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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미갱님의 [싫은 것들] 에 관련된 글입니다.

"점심 제가 살테니까 가요."

어제 아들놈 돌잔치를 했다고 삐딱이 점심을 사겠단다.
"구내식당에서 사세요"

산오리의 대답.
"아뇨, 밖에 나가서 맛있는 걸로 살게요."
"싫어요."
"왜요?"

"귀찮아서요."

 

옆에서 듣고 있던 사주가 한마디.

"그것도 귀찮으면, 사는 건 귀찮아서 어떻게 살아요?"

 

그걸 들은 다른 팀원이 한마디 붙였다.

"죽는 것도 귀찮아서 못죽죠?"

 

"마저요... 맞아..정답이야...ㅋㅋ"

 

죽는 것도 꽤나 귀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평소에도 가끔 그런 생각이 들지만,

너무 오래 지겹게 살고 있다는 생각도 함께 들고...

 

나는 '칙칙함'도 싫지 않고

나는 '나태와 게으름'은 엄청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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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1 22:05 2005/04/1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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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산 정기산행이 소요산인데 가지않고, 당지역위원회산행모임에서 의상봉으로 가는데 따라붙었다. 당일산행에 의정부까기 가기가 좀 귀찮아서....

11시에 구파발에서 모여서 북한산초등학교 옆으로 해서 동네 뒷길로 올라가니 돈받는 곳도 없어서 좋다. 의상봉으로 바로 치고 올라가는데, 가파르고 바위에 쇠줄을 잡고 오르기는 하지만 힘들다. 의상봉 넘어서 점심 먹고 용출봉, 증취봉 지나서 부왕동 암문에서 삼천사로 바로 빠졌다.

 


의상봉 뒷면인지, 용출봉 뒷면인지 잘 기억이 안난다. 



어제 내린 비가 개이고 날씨는 정말 환상적이다. 가끔 구름이 지나가기는 하지만, 화창하게 밝았고, 사방에서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더욱 크게 들린다.

 

노적봉, 염초봉,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 앞에 바라보이는 바위봉우리들이 손에 잡힐 듯하다.


 

옆으로 붙여서 펼쳐 보일수 있으려나 했는데, 그건 실력부족으로 안되고,,

 

올라가는 길에는 진달래가 많이 피었는데, 내려오는 길에는 진달래가 거의 보이지않는다. 아직까지 계곡 안은 더 추운 모양이다.


 

함께 간 사람들....그리고 산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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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0 20:42 2005/04/1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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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뻐꾸기님의 [[알림]진보블로거 산행 4/22(금)저녁부터 4/23(토)] 에 관련된 글입니다.

마침 머프님께서 산을 추천해 주셨는데,

산오리가 생각하고 있던 걸 함께 얘기해 보겠습니다. 산불예방으로 입산금지 산이 많아서 쉽지가 않네요.

금요일 저녁은 조금 일찍 움직이자고 하는게 오히려 도움이 안되더라구요, 서울시내를 벗어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거든요.

그래서 저녁 9시쯤에 만날 계획입니다. 좀 늦게 오는 사람 챙기면 빨라야 9시 30분은 되야 출발 할 수 있고, 그러면 시내에서의 체증이 좀 풀리지 않을까 해서요.

 

대충 생각나는 데로 적었는데,

산행에 같이 가실 블로거들께서는 읽어보시고, 가고 싶은곳을 추천해 주세요.

아래 적은 곳 말고 다른 곳도 상관 없습니다....



1. 점봉산

 곰배령 아래까지 들어가서 1박하고 곰배령으로 오르는 것입니다. 서울에서 곰배령 아래까지 들어가는데 3시간 반에서 4시간정도 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밤에 이동하기에는 좀 멀기는 해요. 그럼 밤에 술한잔 마시고 수다 떨 시간이 별로 없을듯하네요.

산행은 곰배령까지 정말완만하고 편합니다. 6살짜리 애들도 갈수 있는 곳이죠. 곰배령까지 1시간반쯤 걸리나요? 그리고 돌아오면 산행코스로는 너무 짧습니다. 그저 산책코스라할만하죠. 곰배령 오르는 길과 곰배령이 우리나라 최대의 야생화 서식지라고 하는데, 아직 본격적인 야생화 구경하기에는 조금 이른 듯 싶어요. 

그런데 여기서 더 가서 점봉산 정상까지 갔다가 내려오면 쉬는시간까지 포함해서 아마도 8시간 이상 걸릴 듯합니다. 또 아직도 눈이 녹지 않아서 무릎까지 빠진다고 하네요(지난주에 다녀온 사람이...) 눈이 많이 녹기는 하겠지만 긴 코스이긴 합니다.

 

2. 치악산

치악산 남대봉을 가는 겁니다. 보통 사람들은 치악산 가는데 구룡사에서 비로봉으로 오르는데 가파르고힘듭니다. 그런데 남쪽의 남대봉 오르는 길은 비교적 완만하고 편합니다.

서울에서 금대리까지 이동하는데는 2시간정도면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 금대리에서 1박하고 아침에 성남으로 이동해서 상원사 남대봉으로 오르고, 영원사 금대리로 내려오는 겁니다. 산행시간은 6시간 이상 걸릴 듯 합니다.

서울에서 이동하는데 시간이 덜 걸리는 장점이 있습니다.

 

3. 삼악산

강촌유원지에서 출발하거나 등선폭포에서 출발해서 상원사로 해서 의암호 쪽으로내려갑니다., 강촌유원지에서 출발하는게 긴 코스인데, 4시간 정도, 등선폭포에서 출발하면 3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판단합니다. 쉬는 시간 1시간 정도 더 들어가야겠지요. 최근에 가보지 않았는데, 춘천시와 호수를 바라보는 경치가 너무 멋지죠. 바위가 좀 있어서 악자 들어간 산 답게 험한 곳도 좀 있구요. 여긴 기차타고 당일치기 하기에 적당한 산행으로 적당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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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09 16:03 2005/04/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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