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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리다

아주 매서운 추위에 저 몸도 베겨낼 재간은 없었나 봅니다. 한 동안 풀리는듯 하다가 이렇습니다. 방심한 틈을타 그 분이 오신게지요. 아주 죽을 맛 입니다. 이번에는 몸살까지 동반한게 보통녀석은 아닌 것 같은게 얼마나 가려는지 벌써부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물론 이러는 저 보고 주변에서는 약을 먹든 주사를 맞든 하라고들 하십니다. 그러면 다년간의 경험에 의한 훌륭한 의술을 펼치는 전문가 선생님의 지도편달로 금새 뚝하고 내쫓을 수 있을거라구요

그런데 아무리 쉽게 낫는다고 하더라도 그렇게까진 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더디 그러나 꾸준히 가는게 목적지에 제대로 도달하는 길이다'라는 격언을 결코 상기하지는 않더라도 어차피 만병통치약이란게 없다면 나을 때가 되면 낫지 않겠습니까 또 약물 투입을 통해 땜질처방을 하자니 어째 손님 대접을 너무 박하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기, 어떤 분이 말하셨는지는 기억이 가물 가물하지만 여하튼 손님입니다. 비록 한창 좋을때, 혹은 밤 늦게 찾아오는 불청객일지라도 손님은 손님으로서 어느 정도 최소한의 례는 갖추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지는 못할망정 독극물을 탄 차를 내놓는다면...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 그때의 감기의 심정이란.... 밤도 깊었고 피로도 몰려오고 해서 하룻밤만 신세 지려 정중히 례를 갖추어 인기척을 하는 나그네의 심정과 다르진 않겠죠. 그냥 편히 쉴 수 있도록만 해주었으면 좋은 인연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주인댁 입장에선 적반하장이라는 말이 적합해 보일 정도로 어이없는 행동을 할 수도 있겠죠. 그만큼 손님 대접이 중요한 법입니다. 우리네 옛 선인은 예로부터 제 식솔은 굶겨도 길 가는 나그네 대접 소흘히 하는 법이 없었다고들 하잖아요.

그것도 그렇지만 병원 약국을 기피하는 보다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의사 약사들에 대한 불신이라고나 할까요 저는 그 사람들을 도저히 믿지 못하겠습니다. 제약회사로 부터 데이터베이스 접근 권한을 부여받아 내방 환자 상태를 보고 처방을 하는 것 같아요 마치 카탈로그 달달 외워 그거대로 의술을 편다고나 할까요 예로부터 의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어느 정도 나이 든 모습 아닙니까? 그만큼 사람의 나쁜 기운이 들어차서 생기는 병을 고치는데 있어 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바로 연륜이 쌓일수록 깊어지는 지혜, 경험을 통해 얻는 그것들을 소중히 했기 때문 아닐까요 그런데 오늘날 의사는....참 난감합니다 어떨 때는 무슨 제약사 영업사원 같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으니까요. 사실 아닌게 아니라 의료장비업체에서 구입한 기계로 환자 상태를 알아보고 그에 따라서 제약사가 제시하는 약품을 환자의 몸 속에다 집어 넣는다면 그것도 권위를 빌려 마치 그렇게 안하면  '무식하면 용기 있다'거나 '죽을려고 별 짓을 다 한다'라며 자신들의 억지 권위를 돋보이게 하려고 비아냥 대는 것만 같은데 지나친 걸까요??
아무튼 습관이 병을 만드는 법 입니다. 그것을 결코 의사나 약사가 어떻게 해주지는 못하는거죠. 문제는 잘못된 습관에 노출되어 막상 아프다 보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평상시 같으면 똑바로 할 수 있는 것 조차 제대로 못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그럴때 필요한게 대가족의 할아버지와 같은 존재의 의사가 아닐까요  훌륭한 컨설팅을 해 줄 컨설턴트 말 입니다. 그런 분 어디 계시나요? 휴...그 분을 찾을 때 까지... 저는 그 분의 지혜를 빌릴 수 없어 시행착오만을 되풀이하며 그가 제 발로 떠나주기만을 바랄 수 밖에 없을 것 같군요..^^;; 뭐 시행착오 여러 번 하다 보면 훌륭한 지혜가 번뜩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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