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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3/19
    먹다 :: 파프리떡 그라탕(2)
    쩡열 :)

먹다 :: 파프리떡 그라탕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프리떡 그라탕

필요한 시간 : 15-20분

들어간 것

떡국 떡, 파프리카, 양파, 다진 마늘, 버터, 치즈

후추, 소금, 생 로즈마리, 말린 바질가루, 맥도날드 케찹&스윗칠리소스

사용한 도구

칼, 도마, 후라이팬, 냄비, 전자렌지

만드는 법

1. 냉동된 떡국 떡을 바닥에 깔만큼 물에 담궈둔다.

2. 양파 1개, 파프리카를 반개씩을 다져준다. 반정도 다졌을 때 냄비에 물을 올린다.

3. 후라이팬을 불에 올리고, 달궈진 후라이팬에 버터를 한 숟갈 정도 듬뿍 넣는다.

4. 버터가 녹으면 불을 가장 약하게 줄이고, 다진마늘을 1/3 스푼 정도 넣어준다. 버터에 적셔서 알알이 풀어질 정도로 휘저어준다.

5. 이쯤되면 물이 보글보글 끓고 있을 거다. 그 물에 떡을 넣는다. 뚜껑을 닫으면 물이 넘치니 뚜껑을 열고 센불로 끓여버린다.

6. 다시 후라이팬으로 돌아와 마늘위에 다져놓은 양파랑 파프리카를 붓는다.

7. 계속 불은 약하게 둔다. 로즈마리 잎을 씻어서 줄기에서 떼내어 넣어준다. (여기서 냄새가 끝내준다.) 후추, 말린 바질도 뿌려준다. 치즈가 짤테니 소금은 살짝만 친다. 그리고 약불로 물기가 나올 때까지 볶는다.

9. 냄비에서 떡을 건진다. 체에 받쳐 물기를 털어준 후 접시 바닥에 깔아둔다. 그 위에 볶아놓은 재료들을 전부 부어준다. 잘 펴준 후 맥도날드 케찹 1개, 스윗칠리소스 1개를 뿌려준다. 이제 그 위에 치즈를 넉넉히 뿌린다. 한 곳에 쌓지 않고, 고르게 뿌리면 잘 녹는다.

10. 이중에 가장 오래걸리고 지루한 과정이다. 전자렌지에 넣고 1-2분씩 해서 5분정도 돌리니 치즈가 다 녹는다. 치즈가 녹기만 하면 꺼내서 숟가락이나 포크로 떠서 먹는다.

 

* 밥을 해먹어야지이이으으으으 하고 안간힘을 써서 움직이려고 보니 집에 있는 거라곤 파프리카, 양파, 갓김치..? 버섯을 사와서 파프리카랑 볶아먹고 싶었지만 귀찮았다. 그리고 밥도 해야 하고.... 밥을 해서 그 볶음 하나만이랑 먹기엔 국도 끓이고 싶고... 그럼 또 귀찮고.... 시발 안 해

 

* 머리를 굴리다 냉동실을 열어보니 망좋에서 받아왔던 슈레드 치즈가 쪼금 남아있다. 유통기한 3/19라고 받아온 건데 그게 벌써 내일이다. 이걸 써야겠다고 결심. 파프리카 반쪽에 치즈랑 양파로 속을 채워 먹음 맛있겠다아아... 생각하는데 그게 밥이 되어주질 못 하니 패스. 머리를 굴리다 냉동실에서 떡국 떡 발견.

 

* 우선 파프리카랑 양파랑 볶으면 맛있겠다. 이게 먹고 싶었다. 볶은 파프리카! 그리고 왠지 이거랑 저 멕시코 치즈랑 먹으면 잘 어울릴 것 같다. 멕시코 멕시코 하잖아. 여기에 떡국 떡 데쳐서 같이 먹음 맛있겟네. 좋아 이거다. 그림이 그려지자마자 실행에 옮김.

 

* 나는 버터맹신자니까 버터를 존나 듬뿍! 그리고 다진마늘은 언제나 옳다. 나는 후추맹신자니까 마구 뿌리다가 로즈마리를 넣음 맛있지 않을까 생각함. 로즈마리, 바질, 오레가노는 확실히 야채 요리랑은 잘 맞는 것 같다. 사과주스 이후 로즈마리를 맹신하게 되기도 했고, 아직 꺾어둔 로즈마리가 남아있어서 잎을 뜯어서 볶을 때 넣어봤다. 여기서 곧바로 퍼지는 향을 맡고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했다. 살짝 모험이긴 하지만 작년에 수확해 말려놓은 바질가루도 뿌렸다. 치즈가 짠 맛이 있으니 소금은 아주 살짝 형식상 뿌려만 준 느낌으로 쳤다.

 

이거 놀랄 정도로 맛있었다. 사실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이게 로즈마리가 맛의 차원을 다르게 만들었다. 바질 계란후라이처럼 별거 아닌 것에도 풍미를 너무 높혀주니까 말도 안되게 맛있어진다. 대충 나 배나 채우자 했던 것도 있는데 놀라서 방에서 세미나하는 ㅇㄱ과 ㅅ도 나눠줬다. 다들 맛있다고 말했다.

 

* 사실 이건 귀찮음에 끝에 나온 냉장고 요리였는데 나온 결과가 너무 멋졌다. 역시 내가 만든 음식이 난 너무 좋다. 내가 좋아하는 맛을 잔뜩 모아놓은 음식들. 버터에 후추에 향신료에 치즈에 으으으 내 맘대로 듬뿍듬뿍!!! 아 너무 좋다. 난 볶음류를 좋아하고 자주 하는 것 같다. 이게 좋은 습관이 아닌 것 같은 게 조금 걱정. 그치만 향이 강한 음식은 국물로 만들기엔 너무 이국적이고, 볶음이 제일 간단하고 맛있으니까. 똠얌꿍이나 커리를 끓이지는 못해서 흑.

 

* 나는 원래 허브를 좋아했고, 향신료에 환장하는 인간인데 점점 더 그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맛을 다른 차원으로 보내버리는데 어떻게 안 좋아할 수 있겠어. 아직은 민트, 바질, 오레가노, 로즈마리까지지만 나중에는 타임, 딜도 손대보고 싶다. 아직은 맛 자체가 낯설어 활용법에 어색해 포기. 사실 내가 좋아하지만 맛을 알아야 그려볼텐데, 니코한테 물어봤던 기억이 난다.

 

난 허브가 너무 좋은데 허브를 어떻게 써야할 지 모르겠어!ㅋㅋㅋㅋ 

 

그 문화권에서 살아온 니코는 이해를 못하고 그냥 쓰면 되지 라고 말했던 것 같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는데 나는 그래도 외국 음식 먹어봐서 허브를 잘 쓰나보다. 이것도 나쁜 건가.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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