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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2/26
    춘래불사춘
    molot
  2. 2005/02/20
    이회창은 왜 HC가 안 됐나?(4)
    molot
  3. 2005/02/14
    "피요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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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5/02/08
    행사장과 객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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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5/01/26
    광해군 그 다음은 정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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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5/01/25
    속썩이던 아들, 여전할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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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5/01/18
    토정비결 보듯 내다보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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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5/01/15
    개발에 땀나게 뛰어야 할 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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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5/01/15
    내가 바로 빅브라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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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5/01/13
    술 한잔 한 김에(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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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

설에다가 대보름까지 지났지만 날씨가 참 춥다. 비정규개악안(혹 누가 느낀 바 있는지 모르게지만 난 지금까지 비정규보호법안 이라는 공식명칭도 비정규법안이라는 통칭도 쓰지 않고 비정규 개악안이라는 명칭을 계속 써왔다) 도 또 미뤄지고..게다가 이게 미뤄지는데는 속 이야기가 많은데 이건 곧 개별 꼭지로 쓰도록 하고..

 

오늘 경찰청비정규직 현장에 좀 기대를 갖고 갔는데 개꽝으로 끝났다. 젠장 눈물 많은 조합원 하나 있는데 면담 소식 듣고 또 울더라. 빨갛게 언 뺨에 흐르는 한 줄 눈물이 어찌 그리...

 

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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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은 왜 HC가 안 됐나?

비정규개악안이 4월로 물건너 갈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임시대대회도 3월로 밀려 하여튼 긴장감이 조금 떨어지게 됐다. (그러나 개인적으론 지긋지긋하다. 어제 타매체 기자도 유보, 유보 지겹다더라만)  오늘은 그래서 많이 자고, 밀려뒀던 글도 좀 찾아 읽고, 이런 저런 재미난 뉴스거리도 찾아 보고 그랬다. (써야 할 글이 하나 있는데...내일까지니까 이건 내일 쓸란다ㅠㅠ)

 

한국일보에서 재밌는 기사를 하나 찾았다. 'DJ, YS... 이회창은 왜 HC가 안됐나'라는 제목의 기사인데 퍽 흥미롭다. 사회언어학을 전공한 서강대 채서영 교수의 논문을 소개한 글인데 한국에서 유명한 정치인이 되려면 두문자(두글자가 아니라 머릿글자) 영어 약칭이 좋아야 하고 그 약칭에는 몇가지 기준이 있단다. 그러니까 YS, DJ, JP등은 부르기 쉬운 영어 약칭이라는 이야기..이회창이 98년에 '창' '대쪽'으로 불리는 자기 닉네임이 마음에 안든다고 기자들에게 HC라는 약칭을 이용해 달라고 그랬는데 단 한군데만 그걸 써줬단다--;;

 

이유인 즉슨 마지막 음에 C가 오면 00씨 하고 비슷하게 들려 좋지 않고 실명을 감추기 위해 언론에서 흔히 쓰는 H씨, K씨 등은 다 부정적인 경우에만 쓰인다는 이야기. 채교수는 전통적인 '호'를 대체해 정서적으로 중립적인 느낌을 줘서 영어 두문자 약칭이 우리나라에서 특이하게 널리 쓰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단다.

 

하긴 김영삼 더러 '거산' 선생 김대중 더러 '후광' 선생 하는 식으로 호를 부르는 사람들이야 열렬한 지지자들 뿐이긴 하다.(여기서 돌발 퀴즈 ..전두환의 아호는 무엇이게? 답은 글 맨 끝에..)  현역 정치인 중에선 김덕룡 정도가 DR로 불리는 듯 싶네.. 또 누가 있나?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진영에서는 KT 라는 닉네임을 밀고 있는 모양인데 별로 먹히는 것 같진 않고...이른바 차기 주자들 가운데 정동영, 박근혜, 이명박, 손학규 등은 닉네임이 없는듯 싶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경우 '맹바기'등으로 불리지만  세음절이라서 무효!)

 

노무현 대통령은 보통 '노'라는 약칭으로 언론에서 많이 불린다. 김이박 같은 흔한 성이 아닌 경우 성이 약칭이 되는 경우는 꽤 있다. '노'말고 '단'도 그런 경우지..여러 명이 하나로 묶여서 불리는 경우도 있다. 천정배, 신기남, 정동영이 한 때 천신정으로 불렸고 문단심 혹은 단문심도 마찬가지 케이스.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 김종필이 손을 잡았을때 유행한 DJP연합은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른 경우.

 

영어 두문자 약칭은 아니지만 두글자로 된 약칭이나 닉네임은 우리 주위에서도 흔히 찾을 수 있다. 홍킹, 해미, 배트, 달군 등이 좋은 예다. (약칭은 두 음절이어야 부르기 쉽다. 용구라라는 말이 잘 안쓰이고 용용이라는 말은 잘 쓰인다는 것을 상기하라)  한 때 아주 잠시, 많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나도 '곤'이라 불린 적이 있었다. 만화 '곤' 이 유행할 즈음이지 싶다. 갑자기 나도 커서 훌륭한 인물 될라면 영어 두문자 닉네임을 만들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몰로트나 페이요는 스펠도 넷인데다가 삼음절이란 단점이 있다. 물론 울 엄마 아부지는 피요 라고 부르지만 ㅋㅋ

 

회사 댕길적에 개나 소나 톰, 메리, 피터, 쥬디 어쩌고 하는 강아지 스러운  같잖은 영어 이름 만들어서 명함 뒷면에 박고 다니는게 참 웃겼더랬다. 근데 나한테도 영어 닉네임 만들라고 압박하길래 TG Youn을 썼고 이메일도 TG@~ 으로 만들어 사용했더랬다. 정치인 가운데선 박태준이 한때 TJ로 불렸었다.

 

누가 그걸 보더니 '나더러 TGI Fridays 좋아하냐'고 묻더라 'AMC 가 Anycall Mobile Club 맞지요' 라는 질문 이래 가장 황당한 질문이었다ㅠㅠ

 

돌발퀴즈에 관한 해답 : 전두환의 아호는 '일해'란다. 일해재단이 바로 여기서 따온 말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경우 특별한 약칭은 없고 흔히들 '물태우'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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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요야~"

부산에 있는 동안은, 하루만 바빴지 나머지 날 동안 잘 먹고 잘 쉬었다. 목요일 새벽에 서울 왔을때 부터는 열쇠 잃어버려서 난리 피우는 것으로 시작했고  금토일 삼일 간은 거의 폭풍 같이 보냈다--;; 물론 그 폭풍은 업무라던가 고생으로 점철된 것은 아니고 주로 재밌고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약간 미진한 부분이 한 가지 남아있지만 잘 진행될 것이라는 근거없는 낙관이...!! 바야흐로 이제는 봄 아닌가?

 

오늘 폭풍 같은 주말의 여파인 거대한 월요병으로 헤롱헤롱하면서 보냈다. 일들은 여기 저기서 터지고 한 번의 임시대대회가 또 남아있는지라 할일이 많을 것인지라 나름대로 일찍 퇴근했더랬다.

 

방금 전에 아버지한테 전화가 왔다. 무슨 일이 있는진 잘 몰랐지만 야단도 킬킬 거리며 웃으시며 치고 간단한 업무지시--;;와 안부 확인을 했다. 아버지: "무슨 일 있냐?" 나: "아뇨, 별 일 없는데.." 아버지 : "무슨 일이 있어서 오늘은 집에 일찍 들어왔냐?" "들고간 술은 벌써 까 묵었나?"

 

아버지가 엄마 한테 수화기를 넘겨주셔서 엄마와 이야기 하는데 엄마도 역시 막 웃으면서 말하길 "피요야 밥 먹었나? 엄마가 보낸  메일 답장은 왜 안하냐? 느거 아부지가 피요한테 전화해보자 그러더라" 내가 대답하길 "피요? 그게 먼데?" 역시 엄마 막 웃으며 "니가 피요 아이가..피요라 부르는 사람들 없나" 

 

그때서야 난 "아 PEYO라고? ㅋㅋㅋ 피요라 안그러고 페이요라 그러는데"하며 알아차렸다. 하튼 내가 폭풍 같은 주말을 보내고 있을때 엄마랑 아부지는 '말아톤' 보시고 레드망고 사먹었단다.(난 이거 안 먹어봤는데..맛있는가?)  상당히 재밌고 감동적이 었다는 간단한 평가를 내리시며 거기 나오는 엄마가 아들을 참 사랑하는데 때때로 애정이 지나치고 방법이 적절치 못해 갈등을 일으키는 것을 보며 나 키울때가 생각나셨단다. 나도 이 영화 꼭 한 번 봐야지 싶다.

 

하여튼 아버지 병이 긍정적으로 가닥 잡혀가고 분위기는 참 좋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면 주로 자의던 타의던 내가 이런저런 물의를 일으켜 집안 분위기 싸하게 만들었는데 머 앞으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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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과 객장

아 시간 잘 간다. 금요일 새벽에 부산에 도착했는데 벌써 오늘이 화요일이다. 그간 뭐 했더라?

금요일에는 파산지원연대(여기 참 재밌다. 기사로 곧 자세히 소개하겠음.)에서 하는 파산자 학교 취재 갔더랬다. 핵심적인 것만 말하자면 '배드뱅크, 한마음 금융, 신용회복위원회 이런데 가지 마라 그냥 파산해라.'

 

파산자 학교 마치고 공동대표2인, 집행위원장, 집행위원 2인(많은 조직들이 그렇지만 여기도 전 조직원의 간부화다^^) 들이랑 밥먹으면서 이야기 하는데 그래도 내가 서울에서 내려왔답시고 이러저러한(사회적 교섭안, 대대회 관련) 이야기들을 조금 하게 됐다. 다들 갑갑해 하더라. 그나마 부산본부에서는 사회적 교섭안 이야기 못 꺼내는 분위기란 소리를 듣고 다행이다 싶더라.(근데 찬성 표 찍을 사람은 많단다--;;)

 

그 날, 깡패 변호사 박훈(아는 사람은 다 알테지만 이 양반은 인천 대우차 정리해고 싸움때 그 변호사다. 지금은 금속 법률원 창원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 여전히 욕 잘하더만 ㅋㅋ) 한테 끌려서 창원까지 가서 한 잔 하게 됐다. 술 한 잔 하고 '요새는 웃통 벗을 일 없냐' 고 물어봤더니 '춥고 배도 나와서'라 답하더라. '봄 되기 전에 몸만들기 잘 하시라'는 덕담을 남겼다.

 

참세상과 요즘 현안들에 대한 두서 없는 이야기들을 나눴다. 참 좋더라~ 일전에 전주에서 올라온 한 활동가와 그리 오래는 아니지만 얼마간 이야기 나눌때도 그렇고..'가끔 나도 지역에서 살고 싶다'란 생각이 든다. 물론 나 같이 갑갑증이 심한 사람은 내려가면 금방 못견뎌 하겠지만..

 

토요일 오전에 파산자 연대 사무실에 나갔다가 고모들이랑 밖에서 식사하고 그 이후엔 거의 집  주위에서 지낸대.  며칠 사이에 벌써 1.5킬로 정도 살이 쪄버린 것 외엔 참 편하다. 게다가 내가 밥 안해도 내 입에 밥이 들어가니 너무 좋다^^ 상차리고 치우기 정도 돕는 편인데 그래도 어색하다. 이것보다 더 게을러 지면 당연하게 해주는 밥, 차려주는 밥 먹는게 익숙하게 되겠지? 깨달음이 별거던가? 게으름에, 남의 노동에 익숙해지면 안 되겠다는 깨달음 하나!

 

 

어제 엄마 따라 객장에 나갔더랬다. 엄마 아버지도 주식 얼마간 핸들링 하기는 하지만 그리 많지도 않고 거의 집 컴으로 하는데 하여튼 얼마 안 남은 통장 정리할 일이 있어서 객장 나가야 된다던 엄마가 같이 가자 시더라. 아휴 객장에 갔는데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깜짝 놀랐다. 전광판에서는 5년래 종합주가지수 최고 경신이라고 번쩍거리고..(950정도 였지 싶은데) 근데 더 놀라운 것은 그 객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사람들이 전부다 할아버지, 할머니, 준고령 아줌마 아저씨들이라는 사실. (수수료 차이가 얼만데...젊은 사람들이 객장에서 거래하겠나? 전부 온라인 거래 하겠지..)

 

돈 냄새 나는 사람들고 거의 없고, 80 정도로 된 할아버지가 창구 직원한테 뭐라 뭐라 하던데 난 하나도 못알아듣겠던데 그 직원은 잘만 알아듣더라. 창구 직원의 대답으로 미루워 본 즉슨 할아버지 질문은 "오늘 외국인들이 얼마나 매수했나?"--;;

 

그리고 뭉태기 돈 들고 와서 계좌 개설하는 아줌마도 눈에 띄더라. 예전 증권가 속설에 (각종 사회적 차별이 내포된 말인데) "소판 돈 들고 오는 아저씨, 곗돈 찾아 오는 아줌마들로 객장이 붐비기 시작하면 손 털고 나가야 된다, 파장이다" 이런 말이 있었단다.

 

예전처럼 돈냄새 나는 중년들도 아니고, 기름기도 별로 없는 팍팍한 노년층들이 객장을 메우고 "외국인 매수가 어떠니"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어쩌니" "펀드가 들어와서 어쩌고" 하며 왁자지껄하게 이야기 나누는 모습들을 보고 참 기분이 묘하더라.

 

'이거 해봤자 누구누구 좋은 일 시키는거에요'라고 고함은 못치더라도 '이런 저런 소문에 고생하시지 말고 그냥 우량주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 가입하세요'하고 이야기 하고 싶더라.

 

사실 일흔 넘은 우리 외할아버지도 거의 매일 출퇴근 하신단다--;; 아마 거기 가면 같이 노무현 욕한 친구들도 있으실 테고^^ 또 증권사의 뺀질 뺀질한 남녀직원들도 속마음이야 어떨런지 모르겠지만 친절하게 모실테다. 외할아버지가 얼마나 돈을 움직이는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크게 망할 것 없는 이상 조금 잃을 정도면 그것도 참 소일 거리다 싶기도 하다. 아니 화투만 쳐도 치매 예방 된다는데, 맨날 숫자 보고 상종가, 종목 번호 이런거 보는건 정말 큰 도움이지 싶다.

 

우리 외할아버지야 그렇게 큰 돈도 없을테고(설마 모르는 사이에 큰손이 되셨다면^^ 덕 좀 봐야지 ㅋㅋ) 무슨 집을 팔아서 박아 넣을 깜냥도 안되는 분이시라 다행이지만 80노인 입에서도 '반도체 장비 업체 전망이 어쩌고..'하는 소리가 나오게 전 국민을 경제박사로 만드는 이 현실이란 참.

 

경기가 좋아진다, 주가지수가 최고점 뚫었다. 다들 노래를 부르니 외려 더 불안하다. 쌈짓돈 모아, 용돈 모아 몇천원 짜리 주식 열주 사고 팔고 하시는 분들이야 다행이지만 노후 자금, 퇴직연금 이런거 몰빵하시는 분들 계실까봐..

 

'행사장' 이라는 곳이 있다. 가끔 티비 시사 프로에 잘 나오는데 노인들(주로 할머니들) 불러다 놓고 노래도 부르고 재밌게 놀고 하이타이나 휴지, 식용유 등속 부피 크고 값싼 물건 선물로 안기면서 결정적으로 무슨무슨 옥 목걸이니, 신비의 전자요 등 검증 안 된 물건을 고가에 떠안기는 곳. 거기 나가는 할머니들은 행사장 사람들 욕하지 마라신다. 놀러 갈 때도 없고, 거기 가면 아들보다 더 잘해주고 대접해주는데 미안해서 그 물건 사주는 거라신다.

 

증권사 객장 가느니, 행사장 가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물론 큰 돈만 안 잃는 다는  보장 있다면 증권사 가는 것도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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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 그 다음은 정조?

박정희의 휘호인 광화문 현판을 정조의 어필 가운데 집자해서 바꾸겠다는 입장을 문화재관리청에서 내놓았다고 한다.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때는 '그런가? 그러라지 뭐."하는 입장이었지만 어찌보면 아무것도 아니고 어찌보면 서울의 랜드마크 교체 작업 중의 하나인 이 문제를 둘러싸고 파문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먼저 한글학회 외솔회등 한글 관련 단체에서는 주요 문화재 가운데 몇 안되는(아니 따져보니 광화문 말고 어디 있냐 싶네) 한글현판을 한자로 바꾼다는데 분개하고 있다.

 

나 또한 랜드마크 중에 유일한 한글현판이라는 점에서 볼때 이들의 입장에 기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의 입장에 일면 동의하는 것으로 넘어가려고 하는 찰라, 사건은 이상한 방향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문화재관리청장인 유홍준이 노무현과 세시간 동안 독대한 자리에서 "대통령님은 정조를 닮으셨습니다"라며 심하게 빨았단다. 유홍준은 노무현이 정조와 닮은 이유로 개혁, 수도이전 추진, 학계의견 중시 등을 들었단다. 허허.

 

뭐 입만 열면 개혁 개혁 하고, 수도 이전으로 쇼부 쳤고, 김대환 '노동'부 장관, 이기준 '교육'부총리 중용을 보면 비슷한가?

 

여튼 한 때, 특히 이라크 파병 처음 할때 친노사이트를 중심으로 노무현=광해군 등식이 유행했더랬다. 머 명청 교체기의 줄다리기 외교가 어쩌고 저쩌고, 기득권 세력에게 핍박 받고 어쩌고 이런 식으로 말이지. 물론 명청교체기에 줄다리기 외교했던 광해군과 달리 노무현은 부시냐 반부시냐 하는 결정의 순간에서 부시 올인을 했으니 외려 선조나 인조랑 비슷하지만 말야...

 

근데 요샌 다시 정조가 유행인갑다. 사실 정조는 이인화의 소설 '영원한 제국'으로 뜨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조 재해석은 '훌륭한 독재자' '계몽전제군주' 랑 맞닿아 있다. 경북, 남인의 전통을 잇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는 이인화가 영원한 제국에 이어 박정희 전기 소설집을 쓴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재밌는 것은 이명박의 야심작 청계천 복원 사업가운데 청계천 벽에 세계 최장의 벽화가 들어서는데 그것이 바로 정조대왕 능행도(화성에 있는 아버지 사도세자 능에 행차하는 그림) 라는 사실.

 

친노세력이 자신들의 왕(노무현)을 광해군에 투사하다가 다시 정조에 투사한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는 만만찮다. 정조는 절대왕권을 주창한 사람이고, 한국사회에서 정조는 실패한 계몽전제군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친노가 자신들의 임금을 정조에 투사한다는 것은 일반민주주의 측면에서도 후퇴할 가능성이 너무너무 높다는 것이다.

 

또한, 그 일반민주주의의 후퇴가 이른바 수구꼴통을 향해서가 아니라 노동민중 진영을 향해서일 가능성이 다분하고...

 

첨언: "대통령님은 정조 대왕이세요"하며 심하게 빨았다는 유홍준. 참 짠하다. '사회평론 길'을 통해 답사일번지로 강진을 소개할 때만 해도 그의 글은 얼마나 글맛이 났던가? 그러나 미술잡지 기자 생활 할 때 인맥 따라 다시 삼성가, 중앙일보로 복귀하고(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북한편이 어느 출판사에서 나왔는지 다시 확인하시라) 그가 그렇게 자랑스러워 하던 영남대를 떠나 명지대를 통해 서울로 올라오고..노정권 들어선 후 국립중앙박물관장 지원했다가 물먹고..그 이후 행보를 보면 참...

 

김대환 처럼 어떤 정치적 뭐, 권력 이런걸로 곡학아세 하는 자들은 그렇다 쳐도, 이렇게 정말 오리지널로 곡학아세 하는 사람들을 보면 할 말이 없다. 쩝.

 

 


 

좌:현재 박정희 현판  우:정조 집자 경우 현판 상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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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썩이던 아들, 여전할까...

많은 자식들이 그러하겠지만, 돌이켜보면 나는 정말 부모님께 기쁨을 준 적 보다 속을 썩인 적이 정말 많다.  가족들로 부터 입은 상처를 예민하게 표현하는 사람들도 많고, 굳이 따져보면 나도 상처를 받은 적이 없다고는 말 할 수 없지만 아무리 주관적으로 따져봐도 내가 준 상처들이 더 많고...

 

삼십년, 아니 나름대로 판단하면서 살기 시작한 초등학교 삼사학년 이후 이십여년을 돌이켜 보면 정말 휴~ 다. 그 와중에 나는 기어이 기어이 부모님 뜻을 꺾고 내 마음대로(물론 인생을 자기 마음대로 사는 사람이 어딨겠냐만 가족과 뜻이 대립될때는 거의 내 뜻을 관철시키며 살았다는 의미)살았다.

 

그렇다고 뭐, 후회하냐는 자문을 던진다면...후회한다는 답이 나오진 않는다.

 

자존심 강하고, 건강도 열심히 챙기던 따라서 소소한 잔병치레는 조금씩 하셨어도 큰 병은 없었던 아버지가 덜컥 병을 얻었다.

 

나는 참으로 무력하다. 하긴 내가 외과의사가 이난 담에야 뭘 어찌하겠나만...보편적으로 따질 때 내 나이의 장남들이 져야할 무게를 지지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을 지울 수 없다.

 

직접적으로 어째라 하는 압력은 없지만 대략 어떤식의 기대를 나한테 아직 가지고 계시는지 잘 알지만, 미안하지만, 하던 일 열심히 하는 수 밖에 나 자신에게 성실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나로선 최선이다.

 

다정다감한 아들이 되야겠다. 같이 목욕탕 가면 내 등 밀어주는 팔 힘 아직도 좋은 아버지, 빠른 시일내에 쾌차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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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정비결 보듯 내다보니

05년 토정비결 보듯이 정세전망을 해봐도 1,2월에는 낙상이 아니라 비정규법안을 조심할 것이며 역시  FTA 물결이라~국보법은 오리무중일세

춘삼월이면 노사정위원회가 돌아가고 기업도시가 물위로 떠오를 것이니, 그 와중에 지자체들이 서로 이전투구할 운수로구나,

오월이면 러시아 승전 기념일이라, 푸틴이 남북정상 악수시키면 부시는 가만 있을소냐

임단투를 끝내면 615 5주년이라, 어쩔시구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어야 하나

8월이면 조국해방 60주년이라 이건희도 이 기회에 민족자본가 반열에 오를까 모르겠네

가을겆이가 끝나면 10월 재보선이라, 조기 레임덕일지 아닐지는 명계남 의장한테 물어보나

11월이면 APEC이라, 부시도 간만에 한국방문하겠구나..

 

민중들은 2005년 을유년도 영~ 갑갑수다.

 

어차피 토정비결이라는게 맞출려고 짚어 보는게 아니라 재미로 짚어보고 절기별로 조심하며 지내게 스스로를 제어하는 거고 전망이란 것도 뭐 마찬가지 아니가 싶다.

 

"2005년 재계 순위는 대우그룹이 1위, LG그룹 2위, 현대그룹은 3위가 될 것이다. 삼성그룹은 4위로 떨어질 것이며, 선경그룹(지금의 SK그룹)은 5위에 머물 것이다.”
위 따옴표 안의 글은 96년 12월 LG 비서실 재무팀이 예측해 작성한 내부보고서의 일부다^^ 현재 김우중은 뭐 알다시피 떠돌고 있고, 이건희는 제발 전경련 회장직을 거두어 주옵소서~ 하는 읍소를 듣는 중이다.

 

다들 힘든 모양이다.  부지런한 개가 따뜻한 똥을 먹는다는 격언을 좌우명 삼아 좌고우면 안 하고 살테다. 이렇든 저렇든 The Show Must Go On!  인 것이야 . 하며 살겠다고 다짐한 바 있지만 같이 힘 빠지는 느낌이 아주 조금 든다.

 

몸과 마음이 피곤하여 세상을 사랑할 마음이 없게 만들던 검은 보자기를 겨우 걷고서, 고민 안 하고(정말?) 혹은 안 하는 척하고 점과 점을 잇는 선분 처럼, 나한테 좀 과도하다 싶은 짐을 스스로 지워서 힘들더라도 부담중량을 조금씩 늘리고 , 슬픈 소식도 애써 모른척하고 지내고 있는데... 힘 빠지게 만든다.힘빠지게 만드는 이유인, 말 줄임표 안의 내용은 그냥 생략할란다. 진보넷 블로그란게 프라이버시 보호가 워낙 안되서 말이지^^

 

여기 저기 시끄럽고 다들 힘들어한다. 좌파(어디서 어디까지가 좌파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만)는 지리멸렬, 요령부득, 역량부족, 각개약진 하고 있는 판국이고 민노당은 형편 무인지경이다. 20일로 예정된 총연맹 대대회는 안봐도 비디오고.

 

당연하게 나도 답은 모른다. 팩트 자체,의미 분석, 끼칠 영향 예측해서 쓰려고 애쓸 뿐이지. 이거 세 개 제대로 해도 얼마나 좋겠냐만.

 

다음은 최근 정치이슈에 대해 떠오르는대로

 

1.민주노동당 최근 혼란상

 

솔직히 난 별로 안 이상하다. 민주노동당이 막 떠오를때 좌단위에서는 NL(미디어참세상 공식표현으로는 민족민주진영^^) 들이 득세해서 결국 먹을 것이고 사민주의분파던, 좌파(?)던 흡수되던지, 아니면 튕겨 나올 것으로 예상했고 당내 범좌파(열우좌파 식 사고 가진 사람이던, 그냥 비 혹은 반NL 이던 전부다)들은 그럴리 없다, 당내민주주의를 제대로 구현하면 해결될 문제라고 장담했었다.

 

나? 나는 그 중간 어딘가 쯤을 예측했었다. 비례대표, 당지도부 경선을 볼 때도 부부가 사무총장-의원으로 뛰는건 좀 그렇지 않나 생각했지만 NL일색 최고위원단 보고 별 화가 안나더라. 역지사지 해보면 세팅이던 뭐던 간에 지 표 지가 찍겠다는데, 당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해 너랑 정파 혹은 한국사회에 대한 전망이 다른 사람 찍으라는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게다. 게다가 노동운동판 정치의 현란한 이합집산과 지도부의 기층 생까기에 비하면야 민주노동당이야 감시하는 당원도 많은 편이지 뭐.

 

물론 내가 그쪽 사람들이라면 그렇게 무식하게 출마는 안시키겠지만(물론 그 동네도 그 당시 교통정리가 제대로 안되서 독자출마한 사람도 있었지, 처절한 결과를 맛봤지만) 그거야 지네 사정이고.

 

최고위원회라던가 당지도부 건은 터질게 터진 거란 생각이 든다. 한총련도 결국 그러다가 갔지만 쪽수, 다수파라는 자만심은 공부를 안하게 만들고, 머리를 덜 쓰게 만들고, 겸손을 잃게 만들고 ,자충수를 두게 만들고...

 

최근에 당 정책라인에서 원내 의원실들에 대한 비판들도 나오고 있던데 애초 NL계열로 분류되던 의원들도 국보올인이라던가, 최고의원단의 아젠다들에 심드렁한 것은 눈여겨 볼만 하다. 초선이면서 중진행세 한다는 비판도 나오던데 의원들이 당에 들어가서 어떤 행태를 보이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원내에선 잘 모르겠던데...글쎄 당내 사람들이 눈에 안차서 가오세웠나? 그건 개연성이 있을수도 있겠다

 

그리고 최근 정책 정책하고 이야기들이 나오니까 최고위원단이 '입법발의 하기 전에 최고위원단 검사 맡으라' '연구원들은 골간 라인 통제 받으라'는 식의 얼척 없는 발언을 한 모양인데 어쩔시구리지. 자기 실력들은 스스로가 제일 잘 알텐데 뭐.

 

여하튼, 상식 몰상식의 이야기를 떠나서 정파연합당에서는 터질 만한 문제고 현 지도부의 강고한 승리적 관점 탓^^에 좀 더 빨리, 혹은 좀 더 심하게 터지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물론 이런건 있다. 보수정치판이야 정책위가 뭐 안해도 삼성경제연구소 베끼면 되고, 아니면 한국은행이, 한자리에 목맨 교수들이, 관료들이 옳던 그르던 와꾸 잡힌 보고서 줄줄이 들이미는것 중에 골라잡아 읊으면 되지만 민주노동당이야 사정이 다르지.

 

개량이던, 변혁을 위한 개량적 실천이던 하여튼 간에 진보정당을 자임하고 그 만큼의 성원을 받고 있는 집단으로서 책무가 있는 것인데 이런 형편무인지경에서는 뭐...

 

정리해보자면, 터질게 터진거다. 그나마 빨리 터진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수파가 이 기회에 좀 몸이라도 사리고 눈치보며 지내는냐, 아니면 조국통일 60주년이기도 하겠다, 승리적 관점으로 계속 나가느냐에 따라 봉함여부가 가려질 듯 하다. 그리고 당이 깨지기에는 덩치와 재산, 구심력이 너무 커졌고.

 

당지도부 임기는 아직도 많이 많이 남았지만 다수파가 몸 안 사리고 전선을  NL:반NL로 고정시키면 글쎄 큰 코 다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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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에 땀나게 뛰어야 할 때

KBS에서 지금 미디어 비평 프로를 하는데..(이거 제목이 뭐더라?) 참 갑갑하다.

작년 연말, 윤종용을 비롯한 삼성 최고 경영진(이건희 바로 아래)들이 영등포 쪽방촌을 십분 동안 돌아 보고 간것이 13대 중앙일간지(이게 뭐지? 예전엔 5대 일간지라는 말이 유행했고..조중동한경, 그다음에는 9대 중앙일간지 조중동한한경서국세라는 말이, 13대는 9대일간지에다가 한경 매경 서경 헤경인가?)에 하나 빠짐 없이 사진이랑 같이 실렸고..  SK 최태원이 바자회 한것도 전 일간지 다 실렸고...게다가 윤종용은 10분 있다가 갔는데 아주 자세한 설명이 나왔고..

 

그런데 신세계Emart 싸움은 보도가 거의 안됐단다.....

 

하여튼 뭐 이런 방송이 나오고 있다. 물론 KBS에서는 이런 것이 사회통합을 방해하고,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조선일보가 어떤 사설을 내며 기업 편을 들었고 하는 식으로 방송야마를 잡아가고있다. 그러려니 싶지만 뭐 언론은 강자를 감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데 이 정도면 잘하는거지. 게다가 삼성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문제제기 하고 있는데 예뻐라 하고 싶다. 게다가 KBS는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우리의 경영이념"이라는 신세계 Emart 수지 점장 멘트도 따서 방영하고 이재용 문제에도 칼을 겨누고 있다.

 

내일 밤 11시 SBS 의 임성훈이 진행하는 시사프로에서도 삼성 무노조 정책을 다룬다는 보도자료도 삼성일반노조 한테  왔다. 웬일이야? 공중파 방송들이 한 목소리로...SBS는 태영 부회장이 MBC 기자랑 간부들한테 구찌 백 안긴것 떄문이라도 당분간 세게 나갈란가?

 

그래도 야들은 자기네 뉴스에선 이런 소리 잘 안한다. 시사프로에서나 가오 세우지. 하긴 가오세우는것만 해도 나름대로 큰 맘 잡순거겠지.

 

정말 열심히 아니 열심히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지,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뱀처럼, 여우처럼 교활하게 잘 해야 된다. 이런 말 하기는 정말 싫지만, 언론 방송 보며 답답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꼭 미디어참세상 보고 후원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민중의 소리도 좋고 프로메테우스도 좋다(정말?^^같은 값이면.,,--;;)

 

진지전이 별 건가, 게다가 미디어는 진지전 뿐 아니라, 기동전을 겸하기도 한다.

 

05년, 좌고우면 하면서 힘 안 빼고, 밑빠진 독에 물 붓기든 혹은 맨땅에 헤딩하기든, 개발에 땀나게 뛰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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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빅브라더!

 네트워커 1월호에 기고한 칼럼. 원래는 좀 더 길었는데..분량 문제 때문에 일부 날아갔음.

 

 

가본지 오래 돼서 여탕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웬만한 찜질방이나 사우나의 남자 탈의실에는 ‘CCTV 설치 감시 중’이라는 문구가 떡하니 붙어있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그 자리는 보통 ‘상법 xx조에 의거해 카운터에 맡기지 않은 귀중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라는 안내문이 차지하고 있었다. 백화점 여자 화장실에서 몰래 카메라가 발견됐다던가, 갈등 끝에 인터넷 성인사이트에 가입해서 ‘어쩌구 저쩌구 몰카’란 제목을 가진 영상을 숨죽이며 보고 있는데 갑자기 자기가 주연배우로 나타나 열연하는 걸 보고 황당해서 경찰에 신고를 했다는 뉴스도 심심찮게 나오곤 하는지라 처음에는 ‘CCTV설치 감시중’ 이란 당당한 문구가 상당히 찝찝했다.

 

 그런데 요샌 그냥 그러려니 싶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주위 지인들도 마찬가지 인 것 같다. 벗은 몸매에 대해 특별한 자부심을 느끼는 것도 아니고 노출증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런 몰래 카메라(아! 촬영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니 몰래카메라가 아닌가?)에 대해 왜 특별한 문제의식을 갖지 못하는 것일까?

 

집 앞에 주차해 놓은 차에 누가 자꾸 해코지를 하길래 참다못해 몰래 CCTV를 설치했더니 평소에 사이좋게 지내던 옆 집 사람이 범인이더라는 이야기부터 분실 사건이 끊이지 않은 어떤 대학도서관에서 학생들이 학교측에 CCTV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더라 경찰이 강남구에서부터 시범적으로 설치하기 시작한 방범용 CCTV로 절도범을 잡았고 ‘일부’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효과와 주민반응이 폭발적이라 CCTV설치를 대폭확대하기로 결정했다는 뉴스들도 이젠 클리쉐(cliche)가 되버렸다.

 

이런 저런 빅브러더의 결정판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나왔다. 수십명으로 치밀하게 구성된 학생조직이 휴대전화기를 이용해서 수능 부정행위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땅에 떨어진 도덕성에 대한 개탄에서부터 허술한 시험감독에 대한 문제제기까지 갖가지 진단들이 횡행할 때 혜성과 같이 해결사가 등장했으니 바로 이동통신회사들이 그것이었다. 자기네 통신망이 수능부정에 이용됐다는 도의적 책임감 때문인지 아니면 이런 사태를 예견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통신회사들은 ‘수사는 걱정마라! 우리가 문자메시지를 다 보관하고 있었다’며 나섰다. 천군만마를 얻은 것은 바로 경찰. 12월 6일 경찰은 ‘숫자’  메시지 26만건을 재분류해 1천2백66명을, 2만7백3건의 '문자+숫자' 메시지를 분석해 359명의 수능부정 의혹 대상자를 선별해 확인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숫자에서부터 '언어, 수리' 같은 단어나 '가, 나, 짝, 홀'과 같은  문자 및 '?. !' 등 특수문자가 포함된 메시지는 애초에 다 조사했다니 입이 쩍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경찰의 무차별적인 문자메시지 수색 앞에서 ‘통신비밀보호법이나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은 뭐죠? 저기 전기통신사업법이라는 것도 있던데’하고 볼멘소리 해봤자 물정모르는 사람으로 찍히기 딱 십상이다. 통신회사의 적극 협조 덕에 그나마 부정행위자들을 잡았으니 감사장이라도 줘야 한다는 소리 안 들으면 다행이다.

 

예전엔 어떤 나쁜 빅브라더가 나를 감시하고 통제하고 있으니 그 자를 찾아서 저항하면 되겠거니 하고 생각했었다. 근데 이건 뭐 알고보니 너와 내가 빅브라더를 키우고 있는 셈이다. 통제와 감시가 안전을 보장한다. 질서와 안전을 바라는 나는 범죄자가 아니라 범죄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감시 강화에 소극적으로나마 동의한다. 목욕탕 사장부터 통신회사, 경찰까지 기다렸다는 듯이 ‘안전을 위해 감시를 강화해줄게’ 하고 친절히 나선다. 누가 그랬다더라? ‘국가보안법이 뭐 어때서? 그거 때문에 불편한 사람이 도대체 얼마나 있냐? 빨갱이들이나 불편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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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잔 한 김에

아 간만에 글쓰네.

 

내 참 한국 민주주의의 완성 나아가 여의도가 민주주의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고 예전에 국회앞 천막 농성촌들을 언급하며 지적했는데, 그 말이 맞는 것이 요즘은 몸이 덜 바쁘다.(기사 쓸게 없다는게 아니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나가봐야 할게 덜하다는 거다. 물론 우리 같은 '민중'언론한테도 주목 받지 못하는 지난한 싸움들은 여전하다)

 

최근에 보건, 교통 시스템 등을 찍어서 나름대로 분석 기사들을 쓰고 있는데 뭐, 여전히 반응은 미미하다. 그래도 김우식-이기준 40년 지기, 지하철 1인 승무가 참사의 원인 이런거 나름대로 대한민국에서 제일 먼저 제기 했다는 데서 보람(과연?)을 느낀다.

 

오늘은 큰 맘 먹고 노트북까지 챙겨서 민주노동당 중앙위 갔는데 쫓겨났네 허허. 그간, 나름대로 많이 봐줬는데(내가 안 봐준다고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지만) 오늘은 기사로 확 질렀다. 특히, 맘 고생 심하려니 하고 짠하게 느꼈던 김혜경 대표(취재원 중에 반말하는 삼인방중 한명인 그녀)에 대해 많이 실망했다. 이것도 무반응이면 약간 실망하겠지..

 

아, 마음을 비웠건만 쓸 건 만고 능력은 딸린다.

오늘 밤, 05년 전망에 대해 식구들하고(밥 같이 먹으니 진짜 식구들이지^^우리 식구들에게 새해 복이란 복은 다 떨어지길!) 이야길 나눴다. 역시 갑갑하고..힘겹다.

 

아흐 동동다리.

 

잠결에 티비를 봤는지 신문을 봤는지 모르겠는데 이인화(류철균)가 30년대 상하이를 무대로 '하비로'라는 소설을 냈단다. 내용은 모르겠지만 이인화가 당시 상하이는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인터뷰를 봤다.

 

 

아깝다! 신용문객잔 언급하며 장만옥 이야기 쓴 이후에, 원령옥 , 상해 영화 황제 김염, 의열단, 만화 '교토의 류'등을 소재로 30년대 상해 이야기를 풀어놓을라고 작정했는데 이인화가 먼저 초쳐 버렸다. 이건 꼭 xx 에 대해 기사 써야지 하고 와꾸 잡아놓고, 이런 저런 일 때문에 미루고 있는데 타 매체에서 그걸로 기사 써버린 걸 본 거하고 좀 비슷한 느낌이다.

 

그러나, 상해 이야기 블로그에서 빠른 시일 내에 쓸거다.

 

사무실에서 회의 마치고 술 한잔 하고 싶었는데, 내일 일정 때문에 그냥 온 게 아쉬워 혼자 참이슬 한병 깠다. 젠장 진로도 곧 넘어간단다. 진로 노동자들이 일 잘해서, 매각 가격이 3조가 넘어간다는 보도들이 여기저기서 터진다. 골드만 삭스, 모건 스탠리 입 찢어 지겠구만..(뭐 토종 자본이 그 돈을 먹어야 한다는건 아니지만...별 민족적 감정이 없는 나도 열받는다. 토종 자본이 먹으면 그나마 국내에서 돌고 돌 돈의 포션이 높기 때문일까?)

 

진로에 청춘 바쳤다가 외환위기 직전에 목 날아간 울 아버지 지금 고혈압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단다, 검진결과 무탈하시길.

 

첨언: 위에 언급한 기사들에 대해 친절히 유알엘을 달까 하다가 귀찮아서, 혹은 찾아서 읽으면 앞 뒤 기사들도 읽게 되지 않을까 싶어 안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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