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분류 전체보기

9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4/12/05
    나 자신에 대한 족쇄
    molot
  2. 2004/11/28
    주7일 근무의 연속(1)
    molot
  3. 2004/11/24
    마지막 예비군 훈련(3)
    molot
  4. 2004/11/21
    나도 후기나 한 번(3)
    molot
  5. 2004/11/06
    영광입니다.(6)
    molot
  6. 2004/11/03
    부시 재선 기념 유머 하나(2)
    molot
  7. 2004/11/01
    김훈, 글쓰기, 민중언론(5)
    molot
  8. 2004/10/27
    'peyo기자님은 저 싫어하는 것 같아요'
    molot
  9. 2004/10/25
    아니 이런(4)
    molot
  10. 2004/10/24
    오천번째 방문객께.
    molot

나 자신에 대한 족쇄

나는 글 쓰는 것을 힘들어 하는 사람이 아니다, 혹은 아니다 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말이지...취재 뒷다마 디렉토리에 글을 못 쓰고 있는지 한 참 됐다. 이주가 넘어 삼주가 가까이 되네...

 

써야지 써야지 하는데 정리를 못하고 있다. 너무나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내 컴퓨터^^도 인푸팅 되는 것들을 정리해서 아웃푸팅 못하고 있다. 제기랄 정리 못하고 넘어 가는 것은 그냥 묵혀져 버릴 것이라는걸 잘 아는데... 이런 것이 '그들' 이 역사를 정리해온 방식이었고 우리가 역사로 부터 소외 당해온 경과임에 다름 없다. 총파업 혹은 총파업 유보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것을 보고 들었던가? 사관(?)으로서라도 내겐 책임이 있다. 연합 기자보다도 더 많이 듣고 봤으니까...

 

미디어 종사자로서 느낌과 실천의 괴리... 내 자신이 그 작둣날을 밟고 있다. 힘들어도 꼭 정리하자. 스스로에 대해 족쇄를 채우고자 이 글을 쓴다. 빠른 시일 내에 정리하도록. 영향력 작은 매체의 기자는 이렇게 안팎으로 힘들고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주7일 근무의 연속

아 또 난 거리의 주말이었다--;; 아니 오늘은 실내에서 인터뷰 했구나. 주7일 근무의 연속이다ㅠㅠ  피곤하기 짝이 없다. 정신적으로라기 보단 육체적으로...나름대로 에너제틱한 편이라고 자부했지만 힘들다. 그나마 정신적으로 힘들다던가 그러진 않아서 다행인데 몸의 에너지가 확 방전되버린 느낌이다.

 

내일도 아침 일찍 부터 일정 있는데 어쩌나.

 

그래도 참 웃긴 게 밖에 나가면 희한하게 또 몸과 머리가 움직여 진다는 것이다. 이건 사실 '불타는 신심' 보다는 승부욕이나 긴장감  혹은 자존심 따위의 개인적 특성에서 빚진 것이 많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연료가 더 좋은건지 모르겠지만 지금 연료 고를 때가 아니긴 하다. 

 

별 말 없이 그냥 같이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사람이랑 한 이박 삼일 어디론가 갔다 왔음 좋겠다. 그 어디론가 가서는 잠을 많이 자고 재밌는 소설, 영화(극장 가는건 귀찮으니 비디오로) 쌓아놓고 보고 맛있는 것 먹고 온천이라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와 얼마나 좋을까...

 

영화는 본 아이덴티티와 본 슈프리머쉬를 연달아서 보고 에 또 봤으면 하고 생각했던 것이 킹 아더 하여튼 별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영화들. 소설 또한 성석제 정도면 될 듯. 음식은 복국, 너무 달지 않은 불고기, 과일 많이, 흑맥주 약간, 삼계탕, 추어탕 같은 보양식.

 

허허 참 예전엔 꿈이나마 캐러비안 베이(삼성이 만든데 말고 진짜 캐러비안 베이), 브라질 이런데 가서 놀고 싶다 였는데 이젠 꿈도 많이 쪼그라 들었네...어차피 이박 삼일 어디 가서 온천, 영화, 소설 읽기도 꿈이긴 하지만...

 

 


 

토요일 집회에서 서로 손 맞잡고 있는 학생들을 봤다. 약간 유치한 감이 있었지만 참 이뻐보이더라. 저렇게 맞잡은 손은 참 따뜻할게다. 잡은 손이 얼마나 든든할런지 팍 느낌이 오더라. 동기면 동기라서 선배면 선배라서 후배면 후배라서...

 

손만 안 잡고 있을 뿐이지 집회 나온 사람 다 내 동지다 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찌들었다ㅠ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마지막 예비군 훈련

어제 마지막 예비군 훈련 다녀왔다.  나는 전쟁과 무기에 반대하고 모든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지지 고무한다. 하지만 그와는 또 별개로 해 준 것 없는 국가의 부름을 받아서 입대하는 것에 대해 별로 부정적이지도 않다. 총을 드는 것을 애국이라고 포장할 생각은 없지만 못난 나라의 못남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나가야 하는 운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그리 나쁘다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프고 괴롭지만 그 길이 또 나의 민중됨을 알고 살아내는 길 중의 하나라고 거창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어제 새벽 여섯시 사십분에 눈을 떳다. 순간 몸이 침대에서 떨어지지 않았지만 훈련 소집 통지서에 붉은 글씨로 나와있던 훈련불참시 고발 조치함   문구를 떠올리며 몸을 일으켰다. 세수도 안하고 전투복을 주섬주섬 주워 입었다. 전투복 상의 안에 티셔츠를 받쳐 입어도 불편하지 않을 땐 음 그래도 몸관리가 꽤 됐군 하는 생각에 순간 뿌듯하기도 했지만 한웅큼 잡히는 옆구리 살을 보며 내년엔 한 3-4kg정도 감량해야 되겠다는 맘을 먹었다.

 

세수도 안 하고 쌀쌀한 거리로 나섰다. 등교 길을 걷던 여중고생 몇몇이 힐끗 쳐다보더니 발걸음을 바삐하더라. 그래 뭐 아침부터 야비군 보면 재수가 좋을리가 있겠나 싶어 이해하려 하지만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다. 지하철 역으로 들어서니 여기 저기 예비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괜히 반가워 진다.

그렇다. 우리는 정예 예비군 '호국이'다. 그림을 보라 포돌이 보다는 훨씬 용맹스러워 보인다. 근데 갑자기 '그래 너희에게 외세와 자본이 있고 폭력집단 경찰과 군대있지만~' 이라는 노래 가사가 떠오른다.

 

 

구파발 역에 도착해서 훈련장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려고 기다렸다. 저 멀리서 콩나물 시루처럼 예비군들을 태운 버스가 오는데 정류장에선 속도를 높여 지나쳐버린다. 여기저기서 욕설이 터지고 다람쥐 택시 아저씨가 호객행위에 열을 올린다. 요금이 얼마인지 물어보니 일인당 오천원이란다. 버스 타면 다섯정거장이데....여덟시 삼십분 까지 못 들어가면 귀가 조치 라는 사실을 떠올리며 사천원에 쇼부 쳐서 택시 타고 들어간다.

 

이차대전 당시의 미군의 주력무기였던 칼빈 소총을 지급 받고 입소식 준비를 한다. 광주 시민군들도 주로 칼빈 소총을 들었음을 생각하며 잠깐 담배 한 대를 폈다. 입소식이 끝나고 날이 쌀쌀한데 각개 전투 해야 된다고 일정을 읊어준다.

 

나를 포함한 고참 예비군들 몇몇이 우리는 정신상태가 안 좋기 때문에 정신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한 끝에 통일관이라는 이름의 강당에서 2교시 또한 정신교육을 먼저 받기로 일정 변경을 얻어냈다. 주위 사람들 내게 박수를 친다.

 


정신교육에 나선 대대장은 자기는 육사출신이라고 자랑하더니 국방예산을 증액해야 한다는 소리를 한다. 그래도 북괴의 남침 운운하는 소리는 없다. 주변 4강이 문제란다. 여기 저기 엎드려 자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아예 불을 끄라고 지시 하더니 북한산 슬라이드를 보여주며 북한산에 대해 구수한 설명을 늘어놓는다.(이 훈련장은 북한산 자락에 있다) 대부분은 아는  이야기 였지만 원효대사가 해골물을 마셨던 곳이 바로 북한산이라는 사실은 이 날 처음 알았다. 뿌듯한 마음으로 나도 엎드려 잤다.

 

자다 일어나서 모의 시가지 전투 훈련을 했다. 조교 애들은 Band of Brothers에 나오는 데로 싸우면 된단다. 근데 BoB의 주인공들은 특수부대고 우리는 향방 예비군이다. 또한 우리가 십만 숫자와 무서운 정신력및 전투력을 자랑하는 북 특작부대와 맞서 싸워야 한단다. 모의 시가지는 홍제 지하철역 입구를 본 딴 곳이다. 디지털 조선일보 초청 칼 그로브 인텔 회장 초청강연이라는 간판이 눈에 띈다. 조교놈은 미군 철수하면 자기들 복무기간이 늘어난다고 선배님들은 절대 반미운동 하시면 안된단다. 그래서 나는 예비군 훈련장에서 조교들이 정치선전 했다고 국방부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다고 협박했다. 니 이름도 기억해뒀다고 쐐기를 박았더니 겁먹은 눈치다.

 

시가전 나면 정말 아비규환 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모의 시가지 전투훈련은 끝났다. 이제 점심시간이다. 짬밥 값이 사천원으로 올랐다!! 식당 입구에는 서대문구 방의협의회가 이 식당을 운영하는데 절대 폭리를 취하지 않고 예비군들의 편리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는 거짓말이 적혀있다. 내가 먹어본 사천원짜리 밥 중에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미료 미역국, 싸구려 김 외에 기억나지 않는 반찬 세가지가 딸려 나오는 짬밥이다. 그래도 배가 고파 그런지 술술 잘 넘어간다. 밥 먹고 나니 종이컵에 커피 믹스 담아 놓은 것을 삼백원에 판다. 그것도 사먹었다.

 

양지 바른 곳에서 또 잤다. 자고 일어나니 사격이다. 아마 내 인생의 마지막 사격이 되어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사격장 앞에는 총알 한 발에 원가가 백구십몇원이라고 적혀있다.  사격장에 올라가니 그래도 좀 긴장이 된다. 총이란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잘 알기 때문에...

 

격발을 하는 순간 어깨를 때리는 반동이 무겁다. 마음을 비우고 방아쇠를 차례차례 당긴다. 몇 발이나 맞았을까는 역시 궁금하다. 표적지 확인을 하는데 일곱발이다. 역시 나는 신기의 사격술을 지니고 있나 보다.

 

의 포즈를 한 번 불끈 취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옆 사람 표적지에 다섯발이 들어있다. 나한테 한 발 쏘았나 보다. 훈련이 끝났다. 총기반납하고 신분증 받으면 집에 간다. 그래서 예비군들이 이 시간 만은 조교의 통제를 잘 따른다. 말 안듣는 사람 있으면 야단 치기도 한다.

 

부대 밖으로 나오니 관광버스로 나라시 영업을 뛰는 아저씨가 있다. 북가좌동은 이천원이란다. 갈등 안 하고 탔다. 훈련 전날 야상과 전투화를 후배한테 빌렸다. 통닭 사주면 갔다주고 안 사주면 안 갔다준다 그래서 통닭 사주는데 만원 들었다. 아침에 교통비 사천원(지하철값 빼고), 짬밦 사먹는데 사천원, 돌아노는 교통비 이천원. 훈련에 내 돈이 토탈 이만원이 들었다.

 

예비군 대대장이 입에 거품을 물면서 내년 국방예산이 GDP기준3.5% 넘겨야 한다고 떠들던 생각이 난다. 잠깐 마음이 흔들리다가 나는 예비군 훈련이 끝났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다. 그렇다 국방예산 증액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 국민과 함께 일하면서 싸우는 예비군이라는 슬로건을 조금만 바꾸면 된다. '국민과 함께 돈쓰면서 싸우는 예비군' 으로...

 

첨언: 진보 블로그에서 예비군 이야기 쓴건 내가 처음인 것 같다. 눈살 찌푸릴 사람들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컨텐츠 다양화에 복무한다는 생각으로 그냥 냅둘란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나도 후기나 한 번

금요일 자리는 오랜간만에 참 즐거운 자리였다. 하은과 지지라는, 온라인으로만 알고 있던 두 매력적인 여성들을 만난 탓도 컸다. 게다가 두 여성 모두 나한테 백만불 짜리 미소를 보내줬다 하하하. 슈아님이 애들은 원래 얼굴 큰 사람을 좋아하는 법이라고 매몰차게 말해 약간 기분 상하게 했지만 흥이다 뭐!

 

알엠님께서 힘든 보투를 하신 걸 생각하면 보람을 느끼게 해드렸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게 아쉽다. 바쁜 일상사 때문에 몸만들기도 제대로 못했고 등등.

 

스트레스 해소하느라 , 혹은 정말 별로 먹고 싶지도 않은데 일 때문에 가지는 술자리들이 재미없어진 건 오래다.  그 다음날 하나도 기억 못할께 뻔한 이야기가 고성으로 오가는 그런 술 자리들도 별로긴 마찬가지고...

 

그런 면에서 금요일 술 자리는 참 좋았다. 소싯적에 번개 하던 스릴감^^을 비롯해서 몇 년 만에 다시 만난 사람들도 있었고 얼굴은 알지만 좀 더 친해졌으면 하던 사람하고도 많이 이야기 나눌 수 있었고 처음 만난 분이 알고 보니 한다리 건너 인연의 끈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재미있었고...하여튼 여러모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물론 이차 자리에 가선 처음엔 너무 추웠고(왜 밖에 앉았었지? 자리가 모자라서? ) 머리랑 정신은 너무 말짱한데 속이 안 좋아서 좀 힘들었었다. 그리고 점차 술이 사람을 먹는 것을 관찰하게 되었다--;; 나는 안 취하고 남은 취한 것 보는게 예전엔 재밌기도 했는데 요샌 별로 재미없더라. 차라리 같이 취하는게 낫지.

 

그래도 택시타고 탈출한게  다행이었다^^

 

앗 취재 나가야 되서 나중에 계속.....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영광입니다.

* 이 글은 알엠님의 [방문히트 이벤트 메뉴얼]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영광입니다! 민청학련 사건 당시 김병곤은 사형 판결을 받고 판사 앞에서 '영광입니다' 라고 말해 방청객들로 부터는 눈물을, 판검사로 부터는 자괴감을, 동지들로 부터는 의지를 이끌어 냈다고 합니다. 

 

알엠님 포스트들에 덧글 한 번 안 단 저 인데 소발에 쥐잡기로 8338 먹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좀 미안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합니다. 또한 알엠님께서 실망하신 건 아닐지 싶습니다만 올 해 잡은 최고의 행운을 놓칠 생각은 없습니다. 오늘의 영광을 부시 대통령 각하와 로라 영부인께...........가 아니라  제 앞을 채워준 8337명의 블로거들께 바칩니다. 메롱!

 

저는 월요일 부터 컨디션 조절을 시작해 자유이용권은 최대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몸 만들기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부시 재선 기념 유머 하나

전세계 신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제국의 선거 윤곽이 드러났다. 나도 기사를 두 꼭지나 썼네...사람들 한테 욕먹을 까봐 말은 못했지만 솔직히 잘 됐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미디어 참세상의 기사를 읽어보시도록..) 하여튼 밥통과 대머리 콤비가 사년 더 흰집을 지키게 됐다. 상,하원도 공화당 것이 됐고 오히려 예측 가능성이란 측면에선 안정성이 높아지는 느낌이다--;;   온갖 자기 만족적 예언들을 내놓던 미디어 꼴들이 좀 우습게 됐다. 더불어 조그비는 매상이 확 떨어질 전망이다. 내가 민주당 당직자 래도 앞으론 조그비 한테 일 안 맡긴다.

 

부시의 재선을 기념하여 철 지난 유머를 다시 올려본다.  근데 블레어도 재집권 할 수 있을까?

 

 

George W. Bush was depressed because people were saying he was stupid.
조지 부시가 사람들이 그가 바보 같다고 말을 하기 때문에 우울해졌다.

So he calls his good friend Queen Elizabeth, who says, "Now George, what you need to do is to surround yourself with smart people. Let me show you."
그래서 그는 좋은 친구인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전화를 한다. 여왕은 [그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래, 조지. 네가 해야 할 일은 네 주위에 똑똑한 사람을 많이 두는 일이야. [즉 머리는 빌릴 수 있다. ···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서 한 수 배웠나 ?] 내가 보여 주지."

She conference-calls Tony Blair in and asks, "Tony, your parents had a baby. It isn't your sister and it isn't your brother. Who is it ?"
여왕은 토니 블레어와 삼자 대화 전화를 하고 [토니 블레어에게] 묻는다. "토니, 네 부모가 아기를 낳았다. 그 아기는 너의 자매도 아니고 형제도 아니다. 그 아기가 누구지 ?"

Tony Blair replies, "It's me!" and hangs up.
토니 블레어가 "나지 누구요" 하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어버린다.

George Bush then calls Dick Cheney and says,"Dick, your parents had a bay. It isn't your sister and it isn't your brother. Who is it?"
조지 부시가 [그 말을 듣고] 딕 체니에게 전화를 걸어서 말한다. "딕, 당신 부모가 아기를 낳았는데, 그 아기가 당신의 자매도 아니고 형제도 아니다. 그 아기가 누굴까요?"

And Cheney says, "Wow, that's a tough one. Let me get back to you."
체니가 말한다. "와, 어려운 문제네요. 내가 [그 문제에 대해서 알아보고] 다시 전화하지요."

So Cheney calls Collin Powell and says, "Collin, your parents had a bay. It isn't your sister and it isn't your brother. Who is it?"
그래서 체니는 콜린 파월에게 말한다. "콜린, 당신 부모가 아기를 낳았다. 그 아기는 당신의 자매도 아니고 형제도 아니다. 그 아기가 누굴까요 ?"

And Collin Powell says, "It's me."
그리고 콜린 파월이 말한다. "나지."

So Cheney calls Bush and says, "It's Collin Powell."
그래서 체니는 부시에게 [다시] 전화해서 말한다. "그 아기는 콜린 파월이지요."

And Bush says, "No, you idiot! It's Tony Blair."
그리고 부시가 말한다."아니야, 이 바보야 ! 그 아기는 토니 블레어라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김훈, 글쓰기, 민중언론

'불멸의 이순신' 을 간만에 봤다. 이 드라마가 시작할 땐 막대한 제작비, 원균에 대한 재평가 등으로 이런 저런 주목을 받았다. 나  또한 원작으로 알려진 김훈, 김탁환의 두 소설들을 재밌게 읽었는지라 관심이 꽤 가더라. 거개의 드라마들이 그렇듯 이순신의 청년 시절을 다루는 요즘, 이 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덜 한 듯 하다. 오랜만에 본 이 드라마를 보니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안간힘이 느껴지더라. 재미는 없고 그 안간힘만 느껴지는지라 얼마나 안타깝던지^^

 

생각이 줄기를 뻗어 김훈에게 이르렀다. '화장' '현의 노래' 이후 이 사람은 뭐하고 있을라나? 뒤늦게 김훈의 이름이 값나감을 알아챈 이런 저런 출판 상인들이 그의 예전 글들을 이리저리 묶어 잡다하게 내놓고 있다. 깔끔한 장정과 화려한 사진으로 묶여져 나온 그 책들이 보기 훤칠 하긴 하지만 크기가 작은 활판으로 찍혀 나오던 그 글들에 대한 포장으론 너무 번질거린다. 

 

김 훈...보수주의자, 남성우월주의자, 적자생존주의자, 마쵸, 노땅 등등으로 규정할 수 있는 사람이고 그 규정에 틀림은 없을게다. 하지만 세상을 온 몸으로 견뎌내는 자세, 스스로에 대한 엄격함, 자기 글과 말에 대한 책임과 자신감...을 배우고 싶었고 지금도 꽤 그러하다. 한 때는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고 속으로만 부러워하기도 했다. 인생 개판으로 살았던 부르주아지 발자크를 맑스가 상찬한 것에 빗댄다면 좀 어색하겠지만 보수주의자 김훈의 글들은 꽤 자주 이 세상의 핵심들을 날카롭게 찌른다.

 

보통 김훈은 치노바지에 라운드 니트 티 혹은 굵은 체크무늬 남방을 받쳐 입는다. 짧게 쳐올린 희끗한  옆 머리가 보이는 캡을 둘러쓰거나 아니면 손으로 머리를 움키고 있는 모습이 대중이다. 자전거로, 다리로, 연필로 온 몸으로 글을 쓰는 그의 몸은 글 만큼이나 단단해보인다. 예전 김훈이 한겨레에 의탁하고 있을 때 팔자에 없게 김훈의 팀장 노릇을 하던 권태호가 '김훈이 담배를 왼 손가락에 담배를 낀 채 오른 손에 연필을 들고 앉아 기사를 쓰던 단골 까페의 여주인이 반했' 노라 밝혔던가? 

 

이리 저리 꼽아보니 소설, 기행문, 시평(김훈은 시평 안 썼으면 좋겠다. 아마 앞으론 안쓰지 싶다. 늙은이 냄새가 너무 많이 난다. 날렵한 문장으로 세상의  변화에 대한 질투를 드러내거나 황당한 여성관을 드러낼때면 참....그래도 '아들아 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마라' 같은 꼭지들은 빛난다. )은 거진 다 읽었지 싶다.

 

그의 기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몇가지 신문을 읽으면서 바이라인을 확인하며 읽은 글들은 얼마 안되지만 김훈의 기사들은 꼭꼭 읽었었다. 이런 스트레이트 기사가 있었다. 

 

18년만에 아들죽음 밝혀낸 아버지

 

"진실규명만 된다면 다 용서하겠다고 했습니다.” 지난 84년 군 복무 도중 숨진 아들 허원근씨의 사망 원인이 타살로 밝혀진 20일, 허씨의 아버지 허영춘(63)씨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기자회견 장소에 직접 참석했다. 18년에 걸친 힘든 진상규명 여정이 성과를 거두는 순간이었다. 전남 진도의 평범한 농부였던 허씨는 아들의 사망 이후,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의문사 지회장을 맡는 등 생계를 팽개치고 진상규명에 매달렸다. 청와대, 헌병대 등 각계에 청원서를 수십번 넣었지만 결과는 그때마다 동일하게 자살로 결론이 났다. 허씨는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이나 배상보다는 솔직히 진상을 털어 놓을 것을 바라고 있다. 허씨는 규명위의 조사결과가 나온 뒤, 아들에게 맨 처음 총을 쐈던 하사관에게 편지를 보내 “다 용서할테니, 진실만 규명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허씨는 이 사건의 진상이 완전히 밝혀지면,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납골당에 보관했던 아들의 유해를 정식으로 매장하고 아들을 가슴에 묻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원고지로 따지면 두매 정도 될까? 단문들의 단단함, 그리고 쉼표의 적절한 사용. 요즘 들어 좀 신경을 쓰긴 하지만 한글 97 10포인트 기준으로 두줄을 넘어서기 일쑤이고 잡스런 관계사 안 넣으면 문장 연결이 안 되는 내 글들과는 정말 비교된다ㅠㅠ

 

보수주의자 노땅이 쓴 이런 취재파일도 있다. 함축성과 간접성의 매력을 느껴보시라.

 

철도 노조 위원장의 '눈물'


지난달 27일 오전 10시께, 파업 철도노조원들이 농성중인 건국대 운동장에 김재길 위원장(36·기관사)이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단체협약합의서 내용을 보고하고 직장복귀를 명령했다. 3조2교대는 관철되었지만 `민영화철회'는 합의서에 명시되지 않았다. 일부 노조원들은 `위원장 사퇴'와 `복귀불가'를 외치며 거칠게 항의했다.

김 위원장은 협상과정 중의 `넘을 수 없었던 벽'의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거듭 직장복귀를 호소했다. 위원장과 노조원들은 끌어안고 울었다. 먼지 낀 뺨과 덥수룩한 수염 위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들의 눈물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을 우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눈물처럼 보였다.

서울지부 노조원들이 위원장의 앞을 가로막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해산불가'를 주장했다. 위원장은 `미래의 승리'를 절규하며 거듭 직장복귀를 호소했다. 한 조합원이 나서서 “이제 감옥으로 가야 하는 위원장의 길을 열어주자”고 호소했다. 조합원들은 눈물을 닦으며 길을 열어주었다. 5천여 조합원들은 깃발을 앞세우고 대오를 지어 농성장을 빠져나갔다.

27일 오후 6시께 김 위원장은 경찰에 출두했다. 구속영장을 대기하고 있던 위원장은 “작은 것을 발판으로 큰 것을 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조용히 웃고 있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일 김 위원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국경일인 3·1절이었다

 

나도 취재 수첩이라는 이름으로 칼럼 두 번 써봤다. 기사 쓰기 전엔 항상 힘빼야지, 3자적 시선이 더 신뢰를 주는 법이야 하고 되뇌이지만...쓰다보면 감정 과잉과 감정이입이 어찌 그리 시너지 효과를 잘 일으키는지 나 원 참.

 

물론 종이 신문, 잡지의 글쓰기와 온라인 언론의 글쓰기는 분명히 다르다. 일단 물리적 제약에서 자유롭고 논조도 더 분명하다. 아무 의미없는 정론직필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진 않다. 게다가  우리는 민중언론임을 자임하고 있다. 그러나 민중언론에 대한 자임과 격문식 글쓰기는 그리 관계가 많지 않음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입장의 분명함과 각종 형용사들의 남발은 무관함도 잘 알고 있다. 기름기 없는 글들의 호소력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고...예컨데 저들이 환호하는 조선일보 김대중의 칼럼들은 그야 말로 직선이다. 

 

내가 비린내 풀풀 풍기는 글들을 민중언론 이라는 이름으로 유포하면 그것은 죄다. 죄. 갈 길이 멀다. 까마득하기도 하고..  김훈 처럼 자전거는 못 타더라도  나다닐땐 많이 걷도록 애써야 겠다. 두 다리가 좀 더 단단해지면 글도 단단해지려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peyo기자님은 저 싫어하는 것 같아요'

오늘 좀 요상한 소리를 들었다. 타 매체 기자가 'peyo님은 저 싫어하는 것 같아요. 아니 우리 매체를 싫어하시는것 같더라구요. 그죠?' 하고 내 동료한테 말했단다. 술먹고 한 소린지 맨 정신에 한 소린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 떈 '뭐 그래라~' 싶었지만 곰곰 생각해보니 여러가지 잡상들이 교차한다.

 

그 친구랑 개인적으로 딱 한 번 밖에 본 적 없다. 밥 같이 먹고 이야기 좀 나누고.. 정치적인 이야기 한 것도 없고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이거 하기 전에 뭐 했어요? 등등) 쬐금 하고 여성주의에 대해(여성주의에 대해 이야기 한 것도 아니고 '우리는 오늘 성폭력예방교육 받는다' 고 내가 말했더니 '우리 사무실은 사람들이 별로 안 친해서 성희롱 같은게 생길 일이 없어요'고 답한데 이어 'Peyo 기자님은 봉건적인 이번 성매매 금지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고 묻길래 좀 황당해 하는 표정으로 몇 마디 했는데...사실 그 말을 하면서 이 친구가 볼 땐 내가 투철한 여성주의자로 보일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 많이 찔리더라ㅠㅠ 그러나 내 동료가 말하는 것보다 내가 간단하게 답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그냥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얘는 나한테 정말 성매매금지법안에 대해 묻는건가 아니면 떠보는건가 싶기도 했고)  한 것 밖에 없다. 도합 삼사십분 쯤 시간 같이 보냈을라나? 그 친구는 진지한 표정으로 내 기사 잘 보고 있다고 이야기 한테 반해 난 입에 발린 소리 하나 안 했긴 하다.

 

그 기자 개인이 싫을 이유는 없지만(사실 싫다기 보다 갑갑과 짜증 사이의 그 무엇을 느끼긴 한다.그리고 솔직히 그 친구가 쓰는 기사들 논조도 별로로 느껴진다. 그치만 머 그런 기자가 한둘인가? 대부분이지... ) 순진한 건지 순진한 척 하는 건지 모르겠긴 하다. 그 쪽 사람들 만날때 보통 드는 생각이긴 하지만. 또한 그가 속해있는 매체는 꽤 싫어한다. 가끔은 웃기고 가끔은 황당하고 가끔은 해악이라고 생각도 한다. 이 세가지 경우 외에는 그럭저럭 우리 사회의 진보(?)에 힘을 보태는 매체겠거니 싶다.

 

하여튼 타 매체 기자의 저런 발언을 듣고 두 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먼저 냉혈한 민완 기자--;;의 관점에서 드는 생각

 

내 속내가 저렇게 쉽게 드러났나 싶다. 학생운동 할 때만 해도 그 쪽 친구들이랑 얼굴 마주볼 떈 그럭저럭 잘 지냈는데 얼굴이 그 때보다 훨씬 두꺼워진 지금 저런 평을 듣다니..정말 반성해야 겠다 싶다. 관료, 보수정당 구성원, 자본가들 상대로 취재할 떄도 앞에선 실실 웃으면서 맞장구도 치면서 취재하는 판국에 앞으로 주구장창 상대해야 할 저 쪽 친구들한테 감정 표현을 드러나게 했다는건 나의 잘못이다. 다음에 만날 때 벌써 그 친구는 나한테 한자락을 깔고 상대할 것 아닌가? 게다가 취재원들한테 소문이라도 나면...상당히 힘들어질테고. 공적으로 비판할 일이 있어도 사적으로 이런 느낌을 먼저 줘버리면 비판이 제대로 안 먹히기 마련이기도 하고...기회 잡아서 소주라도 한 잔 하면서 오해(?)를 풀어야 겠다는 생각.

 

 

그 다음은 다른 맥락에서

 

사실 주위 사람들이 저 쪽 친구들한테 날선 반응을 보일때면 난 항상 '뭐 그러냐 쟤네도 똑 같은 사람인데..' '아닐떈 아니고 같이 할 떈 같이 하고 그러면 되는거지 난 쟤네가 적이라곤 생각 안해' 하는 식으로 쿨하고 대범하게 충고했었다. 그리고 내가 지금 말하고 있는 '타 매체 기자' 라면 나(진보넷 구성원) 한테 절대 저런식으로 말안할 거다. 내가 저 쪽 친구들 처음 만난 자리에서 (평소에 미운정 고운 정 쌓인 사이면 또 좀 다르지만)  순진한 표정으로 '뽀글이 정말 웃기지 않아요.' 라고 말할 리가 없듯이. 그래서 참 헷갈린다. 저 친구는 정말 순진하던지 아니면 순진한 척 하는 고도의 정치꾼이든지 둘 중의 하나인데...얼굴을 보면 '나 착해' 하고 이마에 써붙이고 있을 정도다. 까놓고 말해 저 쪽 친구들에 대해 무시하거나 우습게 생각하고 있는건 사실이고 그들이 하는 주장에 대해선 더 심한 생각들을 갖고 있긴 하다. 하지만 개인을 대면한 자리에서 저런 느낌을 받을 만큼 행동했다는건 내가 상당히 폭력적이었다는게 아닌가 싶다. 여기 저기 쑤시고 다니고 이것 저것 조지는 기사들을 쓰다보면 상처 받는 사람들이 발생하는건 어쩜 당연하기도 하지만 내가 상대한 개별자가 나에 대해 저런 느낌을 받게 했다는 건 정말 내 수양이 덜 됐다는게다. (에구 결론이 냉혈한 민완기자 관점과 비슷하네...)

 

근데 참 내가 기사를 통해 조졌던 대상들은 나의 까댐에는 까딱도 안 하는 사람, 집단이 대부분이었네--;; 조지 부시가 내 기사 보고 열받았을리 만무하고....열우당에서 내 기사 보고 열받았다는 소식도 없고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이 항의 전화 한 적도 없다. 심지어 한나라당 배 모 의원은 열라게 씹어논 인터뷰 전문을 자기 홈피 초기 화면에 한동안 떡하니 내걸고 또 우리 바이라인도 제대로 달아줬다 -- (내가 호의적으로 기사를 쓴 많은 곳-개인, 단체-들 조차 우리 매체 이름을 '기타'  심지어 '참소리'(참소리는 우리 기사를 전재하는 전북인터넷 신문이다.)라고 자기네 홈피에올리기도 하는데...게다가 우리 매체 이름 기자 이름 다 잘라먹고 내용만 자기네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곳도 있다. 여긴 내가 전화까지 했건만 안 고쳤단 말이지..내 마음의 기자 수첩에 다 적어놓았다. 두고 보자고--;;)  

 

게다가 국감 부터 시작된 이주 노동자 때리기의 허상을 파헤치고자 오늘 평등노조, 이슬람 전문가인 한양대 이희수 교수 인터뷰 하고 다와툴 이슬람 코리아, 그 상급 단체로 알려진 자마이티 이슬라미에 대해 조사하고 법무부 출입국 관리소, 한나라당 김재경에 대해 삼각취재까지 철저히^^ 마친 고로 내일 기사를 낼 예정이지만...큭 법무부랑 한나라당 김재경은 까딱도 안 할께 뻔하다--;;

 

 아웅...생각의 가지가 이 까지 미쳤구나. 하여튼 저 쪽 사람들이나 나에 대해 언급한 그 기자가 있는 사람들을 보면 생각나는 시가 하나 있다. '우리 학생회' 뭐 이런 노래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개인적으로 난 이런거 정말 싫어한다. 닮기도 싫고 닮아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역편향으로 불성실 해진것 같기도 한 것 같아 문제다. 지금 컴으로 '우리는 통일꽃' 듣고 있는데 역시 노래는 참 좋다.

 

 

 

<< 바보 과대표 >>

-시.홍치산

우리학교 1학년에 바보 과대표가 한 명 있다.
술만 먹으면 개가 되고
밍맹몽, 007빵 무얼 하더라도 진짠지 가짠지.야튼 맨날 걸려 얻어맞으며 헤헤 웃고
벌주 발칵발칵 마시며 배꼽 뚜딜겨
뽕짝 걸판지게 뽀아대는 천하에 바보가 있다.
항상 그 바보 곁에 사람들이 드글거리고

그 수첩에는 120명 동기 이름 모두 적혀있다.
누구누구와 언제 만났고
누구의 고민은 무엇이고
누구와는 아직얘기 못해 보았으니.
멋있는 싯구 하나 없지만 그런 것들이 잔뜩 쓰여있다.
수업 안들어오는 애들 리포트 알려주고
시험때는 쏘스 제비 벌레 물듯 물어와 노놔주고

역사연구반이니, 사회과학 연구반이니
소수의 의식을 위한 것보다
바둑반이니 농구반이니
그런 모임을 만들어 120명 모두를
함께하는 고민으로 자기 과 소모임에 참여시켰다.


일기장에는 자신의 참된 삶의 문제
누구보다 겸허하게 치열하게 고민하였으며
개의 안락에는 추호의 타협이 없었으며
항상 5시간 수면을 철저히 지킬것을 강제했고
서재에는 항일 무장투쟁사가 손 때묻어 간직되어 있었다.


그날
자기 과 친구들에게는 아직 이르다며 본대에 있으라 하고
아스팔트 하이바에 우리 선배 전투조들 떨고 있을때
익살스런 춤 "간다 간다 뽕간다"
신명나게 두려움 누그려주고
전투대장의 진격의 나팔 우렁차게 울리니
그는 누구보다 최전선에서 정확하게 꽃병을 꽃았다.


드디어 놈들이 사나운 이빨 으르렁 거리며 덤벼들때
한 친구 전사는 미끄러지고
모두 안타까이 돌아 섰을 때
그 바보 전사 바보처럼 의연히 달려 나갔다.


다음날 한계레신문에 조그맣게 바보 이야기가 실려다.
고대에서 2명이 화염병으로 잡혀오고 100명이나 친구들이
성북서 항의 방문을 했다고 바보를 풀어 달라고 울부짓었다.
총학생회장님이 잡혀가도 그런 일이 없어는데

 

그리고 다음날 교문과 식당에서는
바보의 바보같은 친구들을 누구나 만났다
그들 손에는 당구 큐대가 아니라
볼펜이 아니라 오락실 운전대가 아닌
규탄 성명서가 들여있었다.

 

그리고 며칠 지난 뒤 학생의 날 가투 전투조 사전모임에서
한 1학년 학우의 결의 발표가 나의 심장을 쳤다

 

"나는 바보의 다른과 친구입니다.
투쟁하란 말은 없어지만
그 친구는 말은 없어지만
저는 아직 짱돌 한 번 던진적 없었지만 바보들 잡아간 놈들
용서할 수 없습니다.
오늘 비록 제가 잡혀간다하여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아니 이런

오천번째 방문자가 안 나타났네...세금이라도 물릴까 싶어서 그랬나?

 

오천번째 방문자 소원을 하나 들어주려고 했는데 꽝이네... 물론 내가 들어줄 수 있는 자그마한 소원중에 하나를 들어주려 했다.

 

예를들어   2005년 5월에 선발하는 한국 최초의 민간 우주인으로 뽑혀서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 혹은 부시의 낙선, 미군 철수 같은 거... 정말 소박한 것으로는 신라 호텔 중식당 팔선에서 이건희와 함꼐 요즘 한참 제 철일 상하이 게를 함께 먹은 다음 삼성의 무노조 정책에 대해 끝장 토론을 벌일 기회라던가...

 

내가 들어주기는 좀 벅차지만 여남평등의 전면적 실현, 노동해방, 세계평화 이런 소원을 말한다면 그래도 최선을 다해 들어주려 했지만 쩝...할 수 없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오천번째 방문객께.

오천번째 방문객은 저에게 반드시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