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 누워 책을 좀 읽었다. 노르웨이의 숲과 김세균 선생의 맑스주의에 대한 정리프린트 물이다. 약간의 딜레마가 생겼는데 소설을 읽을때 사전을 찾으면서 읽자니 소설읽는 리듬이 깨지고 그냥 읽자니 분명하게 문장이 들어오지 않는다. 그때 그때 방식에 대한 판단을 해야한다. 김세균 선생의 글은 대학교 정치학과 3학년인가 정리자료인데 글이 참 군더더기 없이 미끈하다. 소설과는 완전히 구분되는 학술자료다. 난 좀 뒤섞이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그런 맛은 좀 떨어진다. 이건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순전히 내 취향의 문제이다.

 

2.

아줌마가 청소를 한다고 한다. 여긴 고맙게도 하루에 한번 청소를 해주고 시트도 갈아준다. 호탤마다 각양각색이다. 1층에서 커리와 아체셀러드로 아침 식사를 하고 인터넷을 하러 걸어갔다. 한 강변 레스토랑에서 0.75달러인줄 알고 맥주 한 캔 먹었는데 그건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가격이란다. 너무 꼼꼼히 확인하며 여행할려면 골치가 아프고 정보가 없으면 손해를 본다. 중용과 균형의 길은 자기 노선과 끊임없는 판단과 실천속에 있다.

 

3.

낮시간에 죽 시원한 인터넷 룸에 시간을 보냈다. 초기여행때는 노트에 일기를 쓰고 다시 인터넷을 옮겼는데 이제는 다이어리에 그날의 어떻게 움직였는지와 돈과 간단한 감상을 적어두고 최종일기는 자판앞에서 쓴다. 그래서 인터넷 사용시간이 좀 더 걸린다. 오늘은 하루가 그냥 지나간다. 허름한 밥집에서 고기반찬 두 개 시켜 밥을 먹었는데 좀 미식거린다. 야체만 골라먹고 다시 만만한 바게트 햄버거 하나 사먹고 숙소로 들어갔다. 내일 앙크로와트가 있는 씨엡립 가는 버스 티켓을 예약했다. 한 5시간 걸리는데 5불이다. 내일 아침 6시 20분까지 1층으로 내려오란다. 알았다고 하고 내 방으로 올라갔다.

 

4.

이제 또 서쪽으로 조금 이동한다. 침대에 세계지도를 펴놓고 보니 79일동안 움직인 것이 이만큼이다.  이 속도도 초창기 여행자들에 비하면 매우 빠른것이다. 물론 80일간의 세계일주라는 책도 있지만 그건 도장찍는 여행이었다. 난 내일 여행 80일차에 앙크로의 도시 씨엡립에 도착한다. 이 속도가 적당하다.

 

 

* 050212 (토) 여행 79일차

 

(잠) 3150원 (3불)

(식사) 아침 카레 셀러드 1900원 (1.8달러)

          저녁 백반 500원 (2000리알)

                 바게트 햄버거 630원 (2500리알)

(간식) 맥주 한캔 1250원 (5000리알)

          레몬 주스 450원 (0.4달러)

(기타) 인터넷 2000원 (8000리알)

 

.......................................... 총 9,88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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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7 00:02 2005/02/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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