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벽 3시에 모기에 잠을깼다. 여기모기는 더 강력한 것 같다. 내 시계로 8시에 일어났다. 실제로는 시간이 한 시간 빨라져 7시란다. 철학자료를 잠깐 읽고 샤워를 했다. 아침을 준다. 버터빵과 삶은 달갈 두개다. 같이 카트만두로 떠날 독일 남자와 대화를 했다. 서독 출신인데 분단 얘기를 먼저하고 독일 경제를 물어보니 동독에게 퍼 주느라고 좋아질 게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 그건 겉으로 드러난 원인이고 사실은 신자유주의가 어쩌구 저쩌구... . 이렇게 영어로 설명하기도 힘들고 좀 있다 비행기 탈 건데 아침 먹은 거 체한다. 

 

2.

11시에 출발하기로 한 비행기 출발시간이 2시간 연기되었단다. 잘 되었다. 여기 주변이라도 다카 거리를 돌아다닐 시간이 생겼다. 모기에 왕창 물려 잠 한 잠 못잤다는 폴란드인은 자러가고 일본인 셋, 독일인, 나 이렇게 다섯이서 거리로 나섰다. 골목길로 들어갔다. 돌아나오는데 작은 상점이 있다. 방글라데쉬 왔으니 군것질 하나는 해 봐야지. 다들 여기 돈이 없어 꾸물거린다. 아이스크림 5개를 뽑아들고 얼마냐고 물었다. 영어좀 하는 친구가 주인에게 뭔가 말하더니 2달러란다. 좀 높여부른거 같지만 좋다고 하고 하나씩 나누었다. 몸 속 지갑에서 달러를 꺼내는데 1달러짜리는 배낭에 있다. 할 수 없이 10달러를 주니 다카돈으로 거슬러 주는데 제대로 계산을 할 수 없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1달러 다카돈을 덜 받았다. 경험비용으로 생각하자.

 

3.

다시 큰 거리로 나와서 육교를 넘어 맞은편 슈퍼안을 구경했다. 역시 다른 친구들은 입맛만 다시고 나만 튀긴 과자와 물을 샀다. 과자를 나누어주었다. 고소하다. 로타리쪽으로 가서 길을 건너는데 경찰이 우리를 보고 아는체를 한다. 어디서 왔는냐등 몇 가지를 묻더니 차를 대접한단다. 길 가 쪽에 차 노점이 있다. 이 경찰 이 동네에서 힘 좀 쓰나보다. 자기가 돈을 내는게 아니라 차 내 놓으라고 명령하는 투다. 순박한 차 노점 아저씨 순순히 차를 내온다. 우러내는 전통 밀크티다. 이 경찰로부터 빨리 벗어나자. 독일인은 먼저 저쪽으로 가고 나는 로터리에서 두리번 거리는데 일본인 젊은 친구들 붙잡혀서 나올 줄을 모른다.

 

4.

가자고 손짓을 해서 빠져 나와 좀 더 걷다가 숙소에 들어갔다. 그런데 프론트 직원의 말 비행기 출발시간이 5시간 연기되었단다. 이게 무슨 동네 버스도 아니고 비행기가 11시에서 2시로 이제 6시 출발이란다. 내가 다카 지도 좀 보여달라 했다. 관광지도는 없고 수첩의 뒤에 있는 지도를 보여준다. 여기는 다카 북쪽이다. 다카 구 시가지는 남쪽이란다. 택시를 대절해야 한단다. 아이구 그냥 쇼파에서 뒹굴자.

 

5.

점심은 밥으로 준다. 점심먹고 책보며 시간을 보냈다. 5시가 되자 출발하잔다. 작은 봉고차에 베낭과 사람이 꽉 껴서 공항으로 이동했다. 여권과 비행기표를 돌려받고 비행기를 탔다. 아주 작은 비행기다. 자리들이 좀 빈다. 맨 앞 왼쪽 창가로 가고 싶다고 하니 아줌마 스타일의 스튜어디스가 좋단다. 마침 일몰시간이다. 공항에서 그거 하나 봐 줄만 했다. 남은 다카돈 5달러는 쓰지 못했다. 네팔에서 환전할 수 있으려나? 비행기가 하늘로 뜬다.

 

6.

서쪽으로 지는 해를 보며 비행기가 서쪽으로 간다. 지구의 자전속도와 비행기의 속도가 거진 맞나. 계속 일몰을 보면서 갔다. 디카를 들고 창밖의 순간과 광경을 찍었다. 약간은 환상적인 풍광이다. 구름위에 일몰이라. 오늘 지루한 하루였지만 이거 하나 본 걸로 대 만족이다. 저녁 식사로 빵을 준다. 너무 고개에 힘을 주었나 속이 미식거린다. 호홉을 크게 하며 겨우 속을 진정시켰다. 비행기는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했다. 바로 공항 옆 까지 집이 있다. 네팔 비자신청을 했다. 30달러를 내니 질문도 없이 비자를 붙여준다.

 

7.

오늘 하루는 어떻게든 자면된다. 독일인과 폴란드인은 따로 움직이고 일본인들과 같이 흥정해서 게스트하우스 봉고차로 타멜거리로 이동했다. 침대하나 더 놓아주고 1인당 하루 4불이란다. 같이 저녁 먹으러 나왔다. 지도를 보고 길 위치도 확인했다. 한 야외식당에 들어갔다. 옆테이블에 네팔 사람들이 네팔음식을 먹고 있다. 내가 고민하지 말고 저거 달라하자고 했다. 구운빵에 몇 종류의 커리를 찍어 먹는 요리인데 맛이 있다. 붙어다니는 두 일본친구 중 하나는 문신을 하고 귀걸이를 한 생김과는 달리 법대생이다. 일본법을 공부한단다. 고향이 샷뽀로 란다. 내가 동계올림픽 열린곳이라고 하니 맞단다. 이제 또 한나라에 들어왔다. 항공사진찍느라 좀 피곤하다. 숙소에 돌아와 잠이 들었다.

 

 

 

050312 (토) 여행 107일차

 

네팔 1루피 : 15원

1달러 : 네팔 70루피 (인도루피와는 다름, 1달러 : 인도 40루피)

 

(잠) 네팔 카트만두 터멜 4인방 4200원 (4달러)

(식사) 저녁 네팔 빵 커리 3000원 (200루피)

(간식) 다카에서 아이스크림 5개 3150 (3달러)

         다카 물 과자 2100원 (2달러)

(기타) 네팔 2개월 관광비자 31500원 (30달러)

 

............................................................ 총 43,950원

 


오른쪽 머리잘린 친구가 어제 방 같이 쓴 일본인


여행자들과 같이 골목으로 들어갔다


학교. 중앙병원 부속의대 쯤 되나


릭샤. 치장이 요란하다


내가 거금 10달러내고 아이스크림 쐈다


육교에서 본 거리. 한산하다. 여기는 공항 옆 신시가지다


청소하는 노동자



로타리 풍경


버스 남 차장




오른쪽 몸통이 보이는 거만한 경찰관이 차를 대접한단다





경찰관이 우리를 보더니 차를 대접하겠단다. 돈은 안낸다

 



당근을 깎아서 판다



다카 국제 공항 안 매점. 방글라데쉬 잔돈이 있는데 살 것이 없다



버스도 이정도는 아닐 것이다. 계속 출발시간이 늦어져 노을을 보면서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 창문에서 카트만두는 동쪽이다. 계속 노을을 따라간다. 보기 드문 장소 풍경 놓칠 수 없다








음 구름위의 노을. 태어나서 처음보는 위치와 광경




속이 미식거리지만 꾹 참고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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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6 00:04 2005/04/2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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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슬이
    2005/03/19 12:42 Delete Reply Permalink

    마지막 저 사진은 찌야 만드는 건가? 정일형 심심해 죽겠다잉~~~
    조오~~켔다, 황정일은

  2. aibi
    2005/03/20 14:12 Delete Reply Permalink

    이슬이)하늘을 날거 같다더니만 단 보름만에. 음 이 울트라초절정 일중독 금단증상이여~~~ 그럼 조오~~치. 눈을 모으고 입을 쫑긋내민 이슬이의 얼굴이 눈에 보이네.

  3. 사막은
    2005/04/26 05:30 Delete Reply Permalink

    갑자기 방콕에서 인천으로 돌아올 때 생각이 불현듯.. 방콕돈은 밧트로 얘기하는데 공항에 도착하니 공항세- 방콕은 공항세를 그나라 돈으로 내라합니다. - 를 내고 나니 24밧트가 남았습니다.

  4. 사막은
    2005/04/26 05:35 Delete Reply Permalink

    그걸로 몰 먹을 수 있나 그 넓은 공항을 뒤졌더니 kfc 콜라가 25밧트.. 너무 억울해서 그곳을 지나칠 수 없어 20밧트짜리 아이스크림 사 먹고 양주 한 병 달러로 사고 싼곳을 골라서 (30분 걸렸다.)다시 16밧트를 거스름 돈으로 받아 또 아이스크림 사먹어 하나도 남은 돈이 없게 인천으로..

  5. aibi
    2005/04/26 20:42 Delete Reply Permalink

    사막은)좀 억울하다고 다른 것도 아닌 양주 사버리는 사람도 흔치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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