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9시에 일어났다. 샤워를 하고 짐을 꾸리고 일본친구들과 인사를 했다. 길거리에서 반갑게 만나자. 내 침대값인 4불을 지불하고 나왔다. 방콕에서 인터넷 할때 한국사랑이라는 한국식당이 생각난다. 저쪽 인거 같다. 들어가 김치찌게를 시켰다. 150바트다. 2000원이 좀 넘는 돈이다. 네팔 사람이 운영하는 한국식당이다. 김치찌게는 그런데로 맛이 있다. 완전한 한국 찌게 맛에서는 조금 부족함이 느껴진다. 밥을 먹고 주인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트레킹 비행기값도 물어보고 물어본김에 숙소도 물어보았다. 친절하게 대답해준다.

 

2.

식당 친구를 따라 터멜 중심 거리 옆에 있는 한 게스트하우스로 들어갔다. 3층으로 올라가니 뒤쪽 주택가로 창문이있고 조용하다. 욕실 있는 싱글룸을 20루피 깎아 180루피에 체크인했다. 짐 정리를 하고 나왔다. 여긴 음악CD가 방콕보다 훨씬 싸다는 얘기를 들었다. 바로 앞에 있는 CD가게에 가서 75바트 얘길 하니 케이스 비닐인 한 박스를 올린다. 케이스 있는 CD는 100루피고 없는건 75란다. 방콕에서 샀는데 귀에 달라붙었던 흑인 여성 보컬 모르체바의 다른 앨범을 하나 샀다. 이 주인 많이 살 걸로 기대하다가 실망하는 눈치다. 다시 또 온다고 했다.

 

3.

커멜 거리를 죽 걸었다. 방콕 카오산에 비해서는 아주 한산하다. 네팔은 지금이 트레킹 시즌이라는데. 지날 달 왕의 의회 해산을 비롯한 실력 행사 때문에 그런가 보다. 과일주스를 하나 사먹었다. 석류씨를 많이 넣는다. 좀 비싸다. 여기 로타리에도 총을 든 군인이 서 있다. 인터넷을 잠깐 하다 반대편으로 죽 걸었다. 차길이 나오고 모모라는 네팔식 만두집이 있다. 들어갔다. 양고기 만두 열개에 매운 소스를 부어준다. 여기 주인이 나에게 인사를 한다. 한국인이라 했더니 반가워한다.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로 삼 사년 일했단다. 건설일용노동자로 전국을 돌아다녔단다. 다친데는 없냐고 물으니 없단다. 그리고 돌아와 이 모모 만두집을 차렸단다. 왕 때문에 상점 문들도 다 일찍 닫고 장사가 안된단다. 필요한 일 있으면 언제든지 오란다.

 

4.

터멜의 넓은 거리로 와서 ATM으로 10000루피를 인출했다. 돈을 그때 그때 인출하면 되고 이건 참 편하다. 그 옆 헌 책방에서 카트만두와 에베레스트 지도를 샀다. 지도는 상상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6개월 동안 세계지도를 매일 보면서 루트를 짜고 상상했다. 그것도 여행이다. 사전에 계획할때 지도보며 여행 한 번, 실제 여행 한 번 , 일기나 블로그 쓰면서 한 번, 한국에 돌아가서 자료와 블로그 보며 회상하면서 또 한 번, 하기에 따라 총 4번을 울궈먹을 수 있는게 여행이다.  

 

5.

피씨방에서 사진을 올렸다. 다시 나와 빵집에서 빵을 샀다. 이 곳 빵집들은 전부 8시이후나 9시 이후에 50프로 할인을 한다. 슈퍼에서 물과 주스를 사고 잇는데 그 옆 2층 아이리쉬 바에서 라이브를 하고 있다. 어떻게 하나 보러 가자. 서양인 하나에 네팔 3명의 밴드다. 이글스 호텔 캘리포니아 등 전통적인 락 넘버를 연주한다. 맥주 큰 거 한 병 시켰다. 연주와 노래는 뭐 별로인데 표정들이 어찌나 행복한지 거의 즐거워서 죽는다. 한 병 다 마시고 나왔다. 상점들을 보는데 누가 어께를 친다. 같이 비행기 타고 왔던 독일인이다. 술 한잔 하러 갔다. 한 카페에서 칵테일을 마셨다. 내가 어제 다카에서 아이스크림 샀다고 자기가 산단다.

 

6.

이름이 안드레다. 미장이 일을 한단다. 내가 아티스트라고 하니 그렇단다. 독일인 답지 않게 유쾌한 친구다. 나이는 나보다 좀 많아 보이는데 가늠할 수가 없다. 그도 날 보기에 마찬가지일 거다. 1년에 9개월은 일을하고 음침한 독일 겨울을 떠나 매년 3개월씩 해외여행한단다. 내가 내일 오토바이 작은 거 몰고 카트만두 돌 생각이라고 말하니 같이 가잔다. 좋다고 했다. 내가 내일 아침 그의 게스트하우스로 가기로 하고 헤어졌다. 바로 옆에 있는 숙소로 들어왔다.

 

 

050313 (일) 여행 108일차

 

(잠) 뉴 클레식 게스트하우스 욕실있는 더블룸 2700원 (180루피)

(식사) 아침 한국사랑 김치찌게 2250원 (150루피)

(간식) 생과일주스 825원 (55루피)

         네팔식 만두 모모 1인분 300원 (20루피)

          빵 물 주스 1200원 (80루피)

          라이브바 맥주 큰 거 한 병 2250원 (150루피)

(기타) 네팔 친구에게 팁 750원 (50루피)

         모르체바 음악 씨디 1125원 (75루피)

         카트만두 지도 1125원 (75루피)

         에베레스트 지도 3000원 (200루피)

         인터넷 두시간 반 1350원 (90루피)

 

........................................................ 총 15,87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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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6 22:16 2005/04/2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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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ivermi
    2005/04/26 22:48 Delete Reply Permalink

    추천블록에 당첨되신거 추카드려요^^
    아이비님의 여행기여~~영원하라~~ㅎㅎ

  2. 사막은
    2005/04/26 23:06 Delete Reply Permalink

    추카추카요!!!

  3. aibi
    2005/04/26 23:52 Delete Reply Permalink

    rivermi)이거 제비뽑기 방식인가요?^^ 산길 좀 걸은 보람이 있네요. 거듭 캄샤!
    사막은)오늘 인도 비자도 나왔답니다. 이거 밤을 세워 일기를 써야하나?^^

  4. 사막은
    2005/04/27 00:53 Delete Reply Permalink

    인도는 비자 나온 날부터 비자사용기간으로 친다죠? 바지런히 올올리고 또 떠나셔야 겠네요.먼길 떠나기 전에 온천욕이나 요가센타에서 마사지 어떠하신가요?^^;
    정보1)rebika's massage & yoga center. 타멜에 있고, 아주 유명하고 진맥을 하고 마사지를 한답니다.천루피 정도
    정보2) 노천온천을 하려면 프랑스 대사관 옆 로열 하나가든이 있죠. 오후3시부터 저녁9시까지 문을 연답니다.250루피 정도고요.
    벌써 알고 계시나요? 다시 시작되는 먼 길 몸 좀 풀어주고 출발하시라구요.

  5. 사막은
    2005/04/27 01:03 Delete Reply Permalink

    갑자기 생각났는데요. 그동네 돈 있는 사람들은 카지노가느라 정신없다고 합니다. 별5개짜리 호텔 카지노를 잠깐 구경갔었는데요. 한쪽에선 립싱크하면서 춤추는 쑈를 하고 뷔페며 맥주도 공짜로 먹으라하데요. 테이블에다 팁만 좀 놔두고 오면되더군요. 방번호 묻고 할 줄 알았는데...

  6. aibi
    2005/04/27 22:21 Delete Reply Permalink

    사막은)전반적으로 좀 럭셔리 한 정보로군요. 250짜리 노천온천이 좀 당기네요.^^ 프랑스 대사관이 어디붙어있나? 그제도 한국여행자들 트레킹 뒷풀이로 카지노 가더군요. 제가 원체 도박을 싫어해서요.^^

  7. 사막은
    2005/04/27 22:59 Delete Reply Permalink

    ㅎㅎㅎ 정말이쇼?
    프랑스대사관은 지도를 찾아보시고요. 현왕궁 뒷편입니다. 인도대사관도 가까웠던거 같은데...걸어서 갈 때는 현왕궁을 바로보고 왼편으로 가다가 사거리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계속 걸어갔더거 같아요. 현왕궁거리에 서울아리랑이라는 식당이 젤로 맛났던 거 같아요. 서울김치찌게 맛이었고 된장도 훌륭. 밑반찬 정말 많고 부추부침개도...

  8. aibi
    2005/05/04 20:06 Delete Reply Permalink

    사막은)결국 온천은 못가고 포카라로 왔네요. 이틀 사랑콧이란 1500미터쯤 되는 뒷산에서 묵고 내려오는 길입니다. 지금 욕조가 있는 6천원짜리 럭셔리한 방에 묵어 욕조 더운물에 몸을 담그는 걸로 대신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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