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좀 늦게 일어났다. 베낭을 꾸렸다. 체크 아웃을 하고 한 한국게스트하우스로 옮겼다. 200루피인데 2층에 햇볕이 아주 잘들고 전망이 좋다. 체크인을 했다. 빨래를 맡기고 110루피짜리 백반을 시켜 먹었다. 트레킹 가기 전에 한국음식 많이 먹어두자. 숙소에서 트레킹 책을 보다가 한 잠자고 3시쯤 나왔다. 한 햄버거 집에서 야크치즈추가버거 큰 거를 주문했다. 야크치즈가 두툼하다. 항상가는 저렴한 피씨방에 갔다. 오늘따라 느리다. 그 맞은편에 햇볕이라는 한국음식도 하는 현지인 레스토랑이 있다. 이곳 타멜거리에는 서점이 정말 많다. 가이드북과, 네팔트레킹, 인도 관련 서적이 주다.

 

2.

흰두사원인 앙크로와트에서 갤러리로 표현된 바가바드기타를 한 권 사야겠다. 한국에 한글로 된 게 있지만 가져 올 수 가 없었다. 책벌레라는 작은 소설이 생각난다. 그 첫 장이 주인공이 여행을 떠나면서 가져갈 책을 분류하는 얘기다. 거기 주인공은 무슨 전집을 통째로 여행가방에 넣는데 난 무게를 따질 수 밖에 없다. 한 서점에 들어가 물어보니 두 종류를 내민다. 100바트 짜리 싼 걸로 샀다. 상형문자같은 흰디어와 함께 있다. 인도에 가서 문장을 짚으면서 대화할 수 있을까? 하긴 나보다 영어를 더 잘들하는 인도인이니 배우면 될 것이다.

 

3.

저녁무렵이 되었다. 한 한국식당에서 김치찌게를 시켰다. 전라도 고향인 아줌마다. 처음 왔을때 2프로 부족한 김치찌게에 2프로가 더 들어갔다. 저쪽에 한 산꾼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다. 내가 물어보았다. 에베레스트 쿰부 쪽 트레킹을 혼자 갈 생각인데 지리에서 루클라 일주일 구간을 비행기 안타고 걸어갈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그 산꾼처럼 보이는 사람이 그건 절대 안된단다. 등산할려면 힘을 비축해야하는데 포터도 없이 힘 다빼서 어떻게 산에 오르려고 하느냐고 강한 어조로 충고를 한다.

 

4.

그 산꾼의 개념대로 내가 산을 오르는 것 이라면 그 사람 말이 많다. 클라이밍의 목표는 최적의 컨디션으로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그것을 목표로 나머지는 그 목표를 향해 있어야 한다. 당연히 비행기를 타고 산 입구에서 등산을 시작하고 포터에게 짐을 맡겨 마지막 정상에서 체력이나 기타 요인으로 도중 하차할 가능성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맞다.

 

5.

하지만 나는 이번에 등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좀 높은 산길을 걸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동안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5000대를 넘나드는 산길인지라 산꾼의 말을 경청해야한다. 하지만 나는 트레커다. 가는 그 길이 나에게는 더 중요하다. 그 길에서 누구를 만날지 모르고 어떤 일을 겪을 지 모른다. 그 때문에 그 길을 나는 놓칠 수 없다. 산꾼 말대로 그 길에서 힘이 빠져 목표로한 정상을 오르지 못해도 상관없다. 나는 정상을 찍는 것이 이번 트레킹의 목표는 아니다. 물론 가면 좋다. 한번 가는 데까지 걸어가 보자. 그 산꾼의 말을 통해 내 계획이 좀 더 정리되었다. 이제 실제 준비해서 가는 일만 남았다.

 

 

050317 (목) 여행 112일차

 

(잠) 한국 게스트하우스 욕실있는 트윈룸 3000원 (200루피)

(식사) 아침 한국식 백반 1650원 (110루피)

          점심 야크치즈햄버거 큰 거 1050원 (70루피)

          저녁 김치찌게 2250원 (150루피)

(기타) 바가바드기타 책 1500원 (100루피)

          싼 피씨방 3시간 675원 (45루피)

         

........................................................ 총 10,12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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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7 19:09 2005/04/2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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