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로그래머와 한국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좀 이따가 같이 시장쪽을 둘러보기로 했다. 북쪽으로 걸어가는데 저기 사람들이 모여있다. 가까이 가보니 가라데 무슨 경연대회를 시작하고 있다. 아직 가라데는 안하고 한 무희가 춤을 추고 있다. 개방적인 느낌이다. 여기도 무슨 볼거리만 있으면 무료한 사람들이 구름같이 모여든다.

 

2.

두 번 턴을 해서 남쪽시장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좁은 시장이 죽 이어지고 좀더 가니 여긴 전자상품거리다. 좀 좋아보이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먹고 나와 큰 거리가 나왔는데 여기가 지도에 나온 뉴로드 인가 보다. 콘센트 구멍이 220볼트 짜리보다 크다. 멀티 콘센트를 프로그래머가 사주었다. 디카 메모리스틱 가격 좀 알아보자. 몇 군데 확인하고 512m짜리가 3500루피이다. 640-480 하이퀄리티로 한 2000장 넘게 찍을 수 있다. 한 5만원이 조금넘는 가격이다. 안 사기로 했다. 지금 천장정도 찍을 수 있는데 좀 빠듯할 수 있지만 이걸 쓰자. 꽉차면 지워서 계속 찍으면 된다. 뭘사면 뭘 또 사야하는 줄줄이 연결되는 이 소비의 유혹은 끝이 없다.

 

3.

다시 좁은 시장 골목으로 들어선다. 뭔가 단 과자를 팔고 있다. 얼마냐 물으니 하나에 10바트라 대답한다. 옆에서 먹던 네팔여자들이 이거 5바트라고 말해버린다. 주인 아저씨 좀 무안해 하면서 두개를 싸준다. 돌아오면서 네팔밀크티도 한 잔 마셨다. 티를 마시면서 네팔 할아버지 할머니들하고 인사를 했다. 로컬 피씨방을 왔다. 프로그래머는 7시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두시간 인터넷하고 프로그래머와 맞은편 햇볕 식당으로 갔다. 탕수육과 티벳맥주, 러시안셀러드, 모모만두를 같이 먹었다.

 

4.

햇볕 식당을 나와 인도풍의 음악이 나오는 카페에서 맥주와 감자튀김을 먹었다. 숙소로 들어와 인터넷을 했다. 프로그래머가 옥상에서 누구와 술 한잔하는데 올라오란다. 두시간 하고 올라가니 둘이 술을 먹고 있는데 내가 그제 아스피린 준 사람이다. 술이 취해있다. 산꾼인가 보다. 트레킹 얘기를 하다가 내 승모근을 만져보잔다. 만지더니 괜찮다며 뒤끝이 없고 어쩌구 저쩌구 점장이 흉내를 낸다. 그것도 승모근 만지면서 말이다. 나름대로 진지하게 얘기하는거 같아 내가 가끔씩 왼쪽 종아리에 쥐가 난다고 하니 바지를 벗어보란다. 팬티까지 다 벗으란다. 장난치는 거 같지는 앉다. 달밤에 카트만두에서 벗었다. 뒤테를 보더니 괜찮단다. 좀 떨리는 건 상관없단다. 정 심하면 칼로 살을 좀 찢으란다. 손으로 계속 주무르지 왜 찢나?

 

5.

거기가 끝이 아니다. 내 아랫배에 손을 대보더니 호홉을 본다. 몸이 부드럽단다. 복식 호홉만 좀 신경쓰면 고산병 걸리지는 않을 거 같단다. 하기야 그동안 그렇게 걸어왔는데 몸이 풀려야 정상이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3시 40분쯤 헤어져서 내 방으로 들어왔다.

 

 

050320 (일) 여행 115일차

 

(잠) 한국 게스트하우스 욕실있는 트윈룸 3000원 (200루피)

(식사) 아침 한국식백반 1500원 (100루피)  

         점심 네팔식 빵 커리 면 3300원 (220루피)

(간식) 맥주2병 감자안주 4800원 (320루피)

(기타)  싼 피씨방 2시간 450원 (30루피)

          숙소 피씨 2시간 900원 (60루피)

          로컬시장 음악씨디 2장 1800원 (120루피)

 

                  

........................................................ 총 15,750원

 

 

 


내 방 창문으로 본 전경


기울어있는 쇼파. 마주보게 배치했다


싱글침대 두개를 붙었다. 넓어졌다


프로그래머와 거리를 나왔다. 무슨 구경거리가 있나보다


일본 가라데 무슨 시합인가 보다. 사전 행사로 무희가 춤을 춘다

 




터멜에서 남쪽으로 걸어내려갔다. 현지인들의 쇼핑거리다


한국에서는 촌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옷들


작은 로타리 풍경


저게 뭐인감?



작은 화환을 정성스레 만들어 판다


부근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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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8 15:52 2005/04/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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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양이
    2005/03/22 14:46 Delete Reply Permalink

    네팔 입성을 축하!!! 케냐에서 자원봉사하고 온 친구가 그러는데 킬리만자로트레킹이 700달러라네. 그때 만족도 어쩌고 해서 정보를 주는 것임. 늘 부럽다.

  2. aibi
    2005/03/23 01:42 Delete Reply Permalink

    고양이)킬리만자로는 하루 100달러가 드는데 내일부터 시작하는 이 곳 에베레스트는 하루 만원잡고 있답니다. 가이드 포터 없이 비행기 안타고 싼 거 먹는 가격입니다.만족도는 이곳이 더 높다네요. 여기있는 아프리카 친구들의 말입니다. 그런데 얼마나 갈 수 있을지... . 계획대로라면 할 열흘뒤쯤에 루클라에서 인터넷을 다시 할 수 있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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