쿰부히말라야 에베레스트 트레킹 6일차

준베시(2680)-능선(3050)-살룽(2960)-링모콜라(2650)-링모(2810)-트락신도고개(3090)-트락신도(2800)

 

 

1.

어제 좋은 꿈과 나쁜 꿈을 꾸었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데 부드럽게 착지가 되었다. 이른바 공중부유하는 꿈이다. 나쁜꿈은 내가 오토바이로 누구를 태워주는데 오른쪽 핸들로 기름이 빠져나가는 꿈이다. 6시 반쯤 눈을 부비며 셀파 친구와 작별인사를 했다. 다시 한잠자고 일어나서 나오는데 무릎이 좋지않다. 왼쪽 무릎이 구부려지지가 않는다. 난 왼손 왼발잡이인데 여기와서 힘을 못쓰고 있다.

 

2.

오늘은 2000대 후반의 높이를 오르락내리라하는 무난한 코스다. 오늘은 지도에 에베레스트 뷰포인트라고 적혀있는 곳을 지나간다. 과연 여기서 볼 수 있을까? 준베시 남쪽의 개울을 지나 왼쪽으로 꺾어져서 좀 오르다 능선을 타고 갔다. 10시쯤 한 현지식당을 찾았다. 바람이 좀 분다. 주문을 하고 긴 나무의자에 누워 하늘을 쳐다 보았다. 서울에서는 하늘 쳐다보기가 쉽지 않은데 여기와서 하루종일 본다. 부엌안으로 들어가서 아궁이에 작은 의자를 대고 걸터 앉았다. 네팔라면과 구운 짜파티를 먹었다.

 

3.

나와서 한참을 걷다가 왼쪽으로 꺾여지는 지점에서 쿰부지역 히말라야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도 한꺼번에... . 이 산중에서 에베레스트는 어디인가? 로지 아줌마에게 물어보니 왼쪽 편에 있단다. 지도 방향 상 그쪽은 아닌데 모르겠다. 5일동안 동쪽으로 죽 걸었다면 이제 저기 보이는 히말라야로 가면된다. 얼마나 가까이 갈 수 있을까? 살룽으로 살짝 내려갔다. 처음보이는 찬 찻집에서 레몬티를 먹고 있는데 어제 만난 세자매 중 둘째가 온다. 우리가 오는 모습을 보았나 보다. 저쪽에 보이는 집이 자기 집이라고 꼭 들리란다.

 

4.

차를 마시고 그집에 갔다. 생각보다 크고 튼튼하게 지어진 2층집이다.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막내딸이 우리를 맞이한다. 우리딸들에게 잘해줘서 고맙단다. 2층으로 올라가잔다.

이 집 구조는 2층이 부엌겸 식당이다. 분말 밀크티가 아니라 진짜 젖소로 짠 밀크티를 대접받았다. 이 아버지도 등산 가이드이다. 몇 년전에 일본에 높은 산을 다녀온 사진을 보여준다. 딸이 다섯인데 네째가 공부를 좀 하나보다. 네째만 카트만두로 유학보내고 나머지는 하는둥 마는둥 하는 것 같다.

 

5.

달밧도 대접받았다. 첫째가 달라진 옷차림으로 달밧을 만들어낸다. 산길에서 보았을때와 또다른 느낌이다. 너무 지체했다. 이 아버지는 딸들에게 힘든 일을 시키는가 의문을 가지면서 인사를 하고 이집을 나왔다. 내리막길이다. 오르막길에는 무릎이 그나마 괜찮은데 내리막길을 다리 하중을 더 받는지 아프다. 링모콜라 계곡이 보인다. 프로그래머에게 발을 좀 담그자고 해서 신발 양말을 벗고 발을 개울에 집어넣었다. 조금 있다가 빼야 할 정도로 아주 차다.

 

6.

다시 걸음을 계속해 링모에 도착했다. 사과과수원으로 유명하다는데 지금은 철이 아닌가 보다. 치즈가 조금 있단다. 치즈를 먹으면서 왼쪽으로 보이는 6900미터 산을 바라보았다. 이제 조금만 더 가 트락신도 고개를 넘으면 된다. 홀로있어 보이는 티벳탑을 뒤로하고 고개를 올라 티한잔 마시고 한 문을 지나니 히말라야가 펼쳐진다. 이제 완전히 히말라야로 들어온 기분이다. 가이드 북에는 여기서 700미터를 내려가 마니당마 마을에 머무는 코스지만 오늘 더 이상 내리막길은 괴로움이다. 여기 전망도 좋으니 조금만 더 가자.

 

7.

20분을 내려가 트락신도 마을에 도착했다. 불교사원인지 학교인지도 큰게 있다. 가장 전망이 좋아보이는 로지에 들어갔다. 2층의 한 방으로 안내하는데 저 오른쪽이 에베레스트란다. 지금은 구름에 가려져 있다. 내일 아침에는 방에서도 보인단다. 방에서 프로그래머와 지도를 펴서 나침판에 확인한 북쪽으로 지도를 돌려놓고 에베레스트 방향을 확인했다. 오른쪽이 맞다. 저녁식사를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빨리나온다. 식당으로 내려갔다.

 

8.

이 주인의 형이 유명한 셀파인가 보다. 저기 포스터가 보이는데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3천미터를 올라가 정상을 찍고 다시 베이스캠프까지 16시간 몇 분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단다. 아울러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서 21시간 버틴 기록도 가지고 있단다. 이집은 이 남자가 음식을 직접한다. 먹고 일기를 쓰고 방에 들어갔다. 월출을 보았다. 달도 은은한게 볼 만하다. 잠이 들었다.

 

 

050328 (월) 여행 123일차

 

(잠) 트락신도 트윈 룸 750원 (50루피)

(식사) 아침 노들면 짜파티 밀크티 3000원 (200루피)

          저녁 감자고로케,감자칩,볶음밥,갈릭스프,치즈마카로니 7875원 (525루피)

(간식) 물 1050원 (70루피)

         티 1200원 (80루피)

         사과 1050원 (70루피)

         야크치즈 1500원 (100루피)

(기타) 화장지 750원 (50루피)

 

 

............................. 같이쓴돈 총 17,175원  내가쓴돈 총 8,590원

 


준베시 숙소 앞. 저 개는 어제 밤에 뭘 했나


오늘은 화창한 봄 날씨다. 하늘이 파랗다


숙소 바로 옆에 있는데 사원스럽기도 하고 물레방아도 있다. 그낭 물 사원으로 생각했다


준베시 아래쪽에 있는 사원


우리가는 길은 준베시 남쪽 아래 길이다. 시내를 만났다


준베시에서 가는 코스는 완만하고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다


10시쯤 한 로컬식당을 찾았다. 주문하고 바깥의자에 잠시 누웠다


할아버지가 요리를 하신다. 장작불을 때서


수납공간. 지을때 미리 짰나보다


할아버지. 완성된 네팔 라면을 그릇에 담고 있다


나무들이 곱상하다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에베레스트 뷰포인트로 왔다


에베레스트 쪽인 쿰부 히말라야가 눈에 들어온다


비록 3배 줌이지만 당겼다


살룽가는 길




다리가 아픈 내가 조금씩 뒤쳐진다


구름의 변화무쌍한 상승과 하강


살룽마을에 도착했다. 차를 마시고 있는데 세자매중 둘째가 우리를 알아보고 자기집으로 오란다


마오이스트 구호


세자매집 마당. 옥수수를 말리고 있다


집은 근사한 2층 집이다


딸만 다섯인 집이다. 막내. 어머니. 둘째


링모콜라로 내려가는 길


내가 이걸 왜 찍었더라?


오늘은 저 집있는 쪽 길로 가서 산등성이를 넘나보다


이른바 꽃 길


무릎이 아파 링모콜라 계곡에서 발을 담궜다


상당히 차갑다


통나무다리


파아란 곡식이 자란다


링모(2810)에 도착했다


링모 주변 등산 지도


저기 보이는 두 산이


여기 지도의 두 산이다. 칠천에 가까운 산들이다. 산바로 앞 시르쿤다 까지는 걸어서 열 다섯시간 거리다


트락신도 고개(3090)를 오르기 시작했다


풀과 산1


풀과 산2


풀과 산3


통나무와 산


고요한 사원이 길가에 있다


파란하늘에 실루엣된 사원


웬지 아쉬워서 고개를 돌렸다


트락신도 고개에 도착했다


차를 한잔 마셔야지


이집안으로 들어갔다


구름과 햇빛이 만들어낸 프리즘


여기서 본 산들도 뽀대가 난다


고개를 넘는 문. 본격적인 에베레스트 지역이라는 느낌이 든다


구름이 적당히 히말라야를 신비스럽게 감싼다


한 불교 학교


이제 저기에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마니당마 마을. 가이드 북에는 오늘 저기까지로 나와있지만 트락신도가 전망도 좋고 무릎도 너무 아프다


계속 산


구름이 위세를 떨친다


사원입구


구름의 생성 만개 흩어짐 재형성...


구름 무더기


트락신도 한 숙소 내 침대 오른쪽 창문. 내일 아침 여기 누워서 에베레스트가 보인단다. 그냥 누워서


내 침대 자리에서 앞쪽 창문


오른쪽 창문의 문을 열고 한장


두장


세장


밤에 잠깐 화장실 나왔었나? 별도 찍었는데 달만 겨우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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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4 18:48 2005/05/1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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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슈아
    2005/04/25 19:45 Delete Reply Permalink

    마지막 사진이 감동인걸요. ^^
    몸건강하세요~~

  2. aibi
    2005/04/26 20:38 Delete Reply Permalink

    슈아)오랜만이네요.한때 비디오카메라를 열심히 찍었었는데 요즘은 사진기가 내 옆에 있네요. 근데 찍는 건 순간인데 업로드는 영원은 아니어도 지난하군요. 이제 나머지 또 올리러 사진 정리해둔 피씨방으로 왔답니다. 내가 만약 네팔에서 다큐를 찍는다면 수 없이 만났던 짐꾼들 얘기를 해보고 싶어요. 애절함과 잔잔한 감동이 묵묵히 걸어나가는 그들의 두 발에서 느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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