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6시에 모닝콜을 했다. 네팔리가 깨운다. 일어나 세면을 했다. 다시 노크를 한다. 이친구에게 중국에서산 가방과 잡지책 장갑을 주었다. 어제는 딴 네팔리에게 울세타와 털양말을 주었었다. 배낭을 매고 내려오는데 여기 사장이 함께 경영하는 포카라 게스트하우스에 돈을 좀 전달해 달란다. 호수가의 숙소를 잡을려고 했는데 거기서 이틀은 묵어야겠다.

 

2.

걸어서 버스를 타러갔다. 트레킹갈때 지리마을로 갔던 버스와 같은 구조다. 그때는 맨 뒤자리 이번에는 맨앞 통로자리다. 배낭을 지붕위로 올렸다. 동유럽여행자로 보이는 여성이 옆에 앉았다. 7시가 조금 넘어 차가 출발한다. 비가 오기 시작한다. 바로 앞 올라타는 문으로 바람이 숭숭들어온다. 별 생각없이 반 바지에 샌들차림으로 탔다. 너무 춥다. 9시에 버스가 잠깐 쉴때 남자차장에게 배낭에서 뭘 좀 꺼내야 된다고 말했다. 같이 버스 천장으로 올라가 방수비닐을 옆으로 제끼고 내배낭에서 신발과 긴츄리닝바지 잠바를 꺼냈다. 반바지 위에 껴입었다. 이제 좀 살것같다.

 

3.

길은 저번에 비해선 아주 좋고 커브도 완만하다. 10시에 한 휴게소 앞에 섰다. 빵하나와 밀크티를 사먹었다. 한국 친구 둘을 만났다. 안나푸르나 트레킹 하러 간단다. 바나나를 얻어먹었다. 비가 간간히 뿌리니 날씨도 선선하다. 버스는 계속 달린다. 작은 가방에 음악씨디를 들었다. 모처럼 편하게 이동한다. 버스는 12시 반에 마지막 휴게소에 선다. 가든 레스토랑에선 달밧을 때 맞춰 만들어놓았다. 난 먹지 않았다. 숙소가서 한국음식 먹자.

 

4.

밀크티 한 잔만 마시고 주변을 산책했다. 벼가 쑥쑥자라고 있다. 저 언덕위에 빨간 꽃이 이뻐보인다.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을 찍었다. 버스는 다시 출발해 2시반에 포카라 터미널에 도착했다. 한 네팔리가 날 픽업하러 나와있다. 나보고 혼자냐고 묻는다. 한 두세명쯤 오는 줄 알았나보다. 택시를 타고 숙소에 도착했다. 일하는 네팔리들과 인사를 했다. 정원이 넓은 2층 주택같은 게스트하우스다. 손님이 없다. 큰 게스트하우스를 혼자쓰게 생겼다.

 

5.

2층에 트윈룸에 짐을 풀었다. 내려와서 오두막같은 식당에서 김치찌게를 시켰다. 반찬가짓수가 6가지나 된다. 부침게도 나온다. 여섯명의 일하는 친구가 있는데 서비스맨의 역할을 맡은 한 친구가 내가 밥먹는 동안 게속 옆에서서 말도 붙이고 반찬도 더 가져오고 한다. 내가 괜찮다고 앉으라고 해도 자기는 이 역할이란다. 2700원짜리 김치찌게 먹으면서 귀빈대접을 받는다.

 

6.

밥을 먹고 우산을 쓰고 거리를 나섰다. 큰 길가 바로 맞은편에 호수가 있다. 슈퍼에서 과자와 주스를 사고 계속 걸어 올라갔다. 사원이 보이고 호수가에 배들이 많이 보인다. 다시 나와 계속 북쪽으로 올라갔다. 여기 인터넷은 담합을 했나보다. 모두 시간당 100루피(1500원)이다. 몇군데 책방에 들리고 호수 보이는 숙소 400루피(6000원)짜리 두 군데 봐두고 돌아왔다. 숙소 사무실 책꽃이에 책들이 좀 있다. 네팔가이드북과 마스터키튼 만화 몇 권을 들고 방으로 들어왔다가 옥상으로 올라갔다.

 

7.

저녁 노을이 한창이다. 안나푸르나 능선이 저녁노을에 비워 자태를 드러낸다. 800미터대 포카라에서는 옥상이나 창에서 7000미터대 산들을 볼 수 있다. 트레킹이나 등산의 취향이 없는 사람들의 그냥 이곳 숙소에 묵고 고개만 돌리면 된다. 아까 서비스 했던 친구가 올라온다. 설명을 하면서 저 산이 에베레스트라고 진지하고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했다. 책으로 확인해봐야 겠다.

 

8.

8시에 식당으로 가 김치전 하나를 시켜 먹었다. 좀 부족하다. 네팔김치라면을 시켜먹었다. 밀크티도 먹으니 배가 부르다. 방으로 들어와 마스터키튼 만화를 보다 잠이 들었다.

 

 

050430 (토) 여행156일차

(잠) 포카라 트윈 룸 3000원 (200루피)
(식사) 아침 빵 밀크티 375원 (25루피)

          점심 김치찌게 2700원 (180루피)
         저녁 김치전, 김치라면 밀크티  3450원 (230루피)
(이동) 카트만두-포카라 사설버스 7시간반 4500원 (300루피)

         포카라-숙소 택시 1200원 (80루피)
(간식) 밀크티 300원 (20루피)
          과자 주스 포테토칩 땅콩 1500원 (100루피)

          생수 300원 (20루피)

.........................................총 17,325원


선물받은 수저세트. 너무 무거워 네팔리에게 선물로 주었다. 준 사람도 이해해 줄것이다

 

채워져가는 배낭


포카라행 버스타러가는 길


중간 쉬는 정류장


작은 상가


버스 의자에서


스쳐지나가다


나무 한그루가 지나간다


두 번째 휴식공간


식사를 하지는 않았다

 




꽃 색깔이 이뻐 가까이 올라갔다


포카라까지 52키로가 남았다


걷는 모습도 편해보인다



포카라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한 네팔리가 마중을 나왔다


한국 게스트하우스 정원. 투숙객이 나 혼자다

맞은편 호수




섬의 사원까지 배로 왕복한다. 20루피 정도다


저녁 햇빛 받은 안나푸르나. 숙소 옥상에서도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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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8 15:08 2005/05/2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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