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6시에 모닝콜을 부탁했다. 오늘 부처가 태어난 곳인 룸비니로 간다. 한 8시간 거리다. 불교에는 4대성지가 있다. 부다가 득도한곳인 부다가야, 처음 설법한 곳인 사르나트, 열반에 든 곳인 쿠시너거르는 인도 땅에 있고 태어난 곳인 룸비니는 네팔에 있다. 간단히 세면을 하고 나왔다. 방금 구운 빵을 하나사고 6시 15분에 택시를 탔다. 터미널에 도착해서 베낭을 버스 천장으로 올리고 올라탔다. 내좌석은 A5인데 요즘 발육상태 좋은 초등학생도 앉기힘든 좌석 간격이다. 다리를 겨우 구겨넣었다. 2. 6시50분에 버스가 출발한다. 산길이다. 또 구불구불 한 길을 근육질의 운전사가 운전을 한다. 어제 좀 늦게 잤나 또 속이 메식거린다. 복식호홉을 하며 겨우 달래고 있는데 옆자리의 여성이 자리를 바꿔달란다. 그래 나도 좋다. 통로쪽은 무릎을 내놓을 수 있다. 이 네팔여성 나보다 더 힘들었나보다. 창밖으로 속의 것을 끄집어낸다. 여성에게 등을 두드려준다거나 하는일은 여기서는 금기다. 3. 차는 12시경 한 식당앞에선다. 식사는 하지않고 빵과 포도말림으로 배를 살짝 채웠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버스여행에서 물은 많이 먹으면 안된다. 중국침대버스에서 화장실 가고 싶었던 생각이 난다. 버스는 다시 출발한다. 길은 내리막길이고 수월해진다. 3시쯤되어 수노울리 터미널에 버스가 도착한다. 4. 수노울리는 인도와 이어져있는 국경도시다. 여기서는 걸어서도 인도로 넘어갈 수 있다. 같이 버스에 탄 서양인들은 인도로 다 가나보다. 나는 여기서 지나쳐온 바이라허와로 다시 가야한다. 3키로 거리다. 한 릭샤꾼이 발빠르게 버스 천장의 내 배낭을 내리고 자기 릭샤로 가져간다. 릭샤를 타고 바이라허와 룸비니 행 버스 정류장으로 왔다. 50루피나 주었는데 더 달라고 우는 인상을 쓴다. 5. 룸비니는 여기서 서쪽으로 한 50분 가야 한단다. 작은 버스를 탔다. 창문으로 수박두쪽을 사서 먹었다. 버스가 출발했다. 황량한 들판을 가는데 날씨가 점점 안좋아진다. 바람이 점점 세어져 마치 태풍 몰아치듯이 도로를 감싼다. 저기가 룸비니인가 보다. 중간쯤 정류장에 버스가 선다. 여기란다. 차장이 버스 천장으로 올라가 배낭을 내리고 내가 받았다. 그러다 빠진 슬리퍼를 던진다. 6. 넓게 조성된 룸비니 사원입구로 들어갔다. 릭샤가 한 삼사십대는 되어보인다. 한국절까지 얼마냐고 물으니 한친구가 60이란다. 내가 30을 부르는데 안된단다. 그때 소나기가 내릴려고 한다. 한 사람이 입구 사무실로 비피하고 가란다. 좁은 입구 사무실에는 릭샤꾼 등등 네팔리로 꽉 차있다. 소나기는 사정없이 내린다. 한 20분 정도 지나니 비가 잦아든다. 한 두 릭샤꾼들이 흥정을 한다. 배낭을 매고 나왔다. 그냥 걷자. 우산을 쓰고 걸었다. 릭샤꾼들이 멀어진다. 7. 한 20분 남짓걸으니 한국절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보인다. 한국스님과 인사를 했다. 대법당은 몇년째 짖고 있는 중이란다. 방명록에 간단히 쓰고 방을 배정받았다. 옛날 앰티갔을때 열명은 묵을 다다미 방을 혼자 쓰게 되었다. 방마다 화장실과 세면장이 갖추어져 있다. 배가 고프다. 사무보는 네팔리에게 밥먹을 수 있냐고 물으니 지났단다. 실망하며 미숫가루 먹으러 다시 내려오는데 한국스님이 점심식사가 지난것이고 5시에 저녁이란다. 마침 때맞추어 왔다. 8. 5시에 식사시간을 알리는 종을 친다. 2층 숙소에서 내려와 식당으로 갔다. 부폐식으로 접시에 먹을 만큼 떠 먹는 방식이다. 현미를 넣은 밥, 감자야체졸임, 씨레기국, 특히 석류를 넣은 야체셀러드까지 너무 맛있다. 물도 결명자차다. 배가 고프기도 했지만 절밥인데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정도다. 한번 다 먹고 한번 더 먹었다. 9. 밥을 먹고 식당 책꽃이에 있는 책들을 보았다. 94년치 월간조선이 눈에 띈다. 여기에 최근에 알게되었던 한국 배낭여행의 선구자 김찬삼씨가 86년에 발간한 10권짜리 세계여행기가 여기 있다. 한권을 빼들고 보았다. 지리학을 전공했고 지리학교수를 오래했다. 처음에 알래스카가는 꿈을 꾸고 미국에서 초인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60년대 초 알래스카로 첫 여행을 시작했다.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꾸준했던 20여년간의 여행기를 담고 있다. 이책을 좀더 일찍 발견했더라면 좋았을텐데... . 10. 숙소에서 책을 보는데 정전이 된다. 모기장을 치고 다시 불이 들어와 책을 보는데 다시 정전이 된다. 그냥 자자. 11시쯤에 잠이 들었다. 050506 (금) 여행 162일차 (이동) 포카라 터미널 택시 1200원 (80루피) 포카라-수노울리 버스 4800원 (320루피) 수노울리-바이라허와 릭샤 750원 (50루피) 바이라허와-룸비니 버스 300원 (20루피) (간식) 빵 375원 (25루피) 수박두쪽 150원 (10루피) .................................... 총 7575원


룸비니 행 버스. 상당히 커브가 심한 산길이다. 시바의 부인 락슈미인거 같다


잠깐 휴식을 취했다. 저 나무밑에서 주스와 과자를 먹었다


버스는 수노울리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룸비니 행 버스 정류장으로 가기위해 릭샤를 탔다


뒤쪽은 바로 인도 국경이다


로타리. 염소들이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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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분을 달려 룸비니 입구에 들어갔다. 릭사를 거부하고 걸어 대성석가서 입구에 도착했다


룸비니 한국절. 대성석가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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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9 16:08 2005/05/2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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