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6시 반에 일어났다. 아무래도 오늘 방을 옮겨야 겠다. 시원한 피씨방 두군데가 몰려있는 남쪽 아시가트 쪽을 알아봐야 겠다. 낮에 피씨방에만 있을 수 없고 숙소에서도 쉬어야 하는데 40도가 넘는 땡볕을 왔다갔다하는 이동거리가 길다. 낮시간의 동선을 단축시키는게 건강에 좋다. 그 부근인 로컬피씨방으로 걸어가 두시간을 하고 숙소를 두 군데 알아보았다.

 

2.

에어컨 확실한 피씨방에서 1분거리내에 있는 두 숙소다. 한곳은 300까지 준다는데 깔끔하다. 다른 한곳은 호텔이다. 할인해서 2000루피 한국돈으로 오만원이란다. 이런곳에서 자주는 것도 경험삼아 좋겠지만 나에게는 300루피도 많이 쓰는 거다. 구경해본 것에 만족하자. 12시전에 체크아웃을 해야한다. 강가를 걸어 숙소에 가서 짐을 꾸렸다. 매니저와 일하는 친구들에게 설명을 했다. 피시방과 가까운 곳에 좀 묵다가 리쉬께쉬로 갈거다. 계산을 부탁했다.

 

3.

이 매니저 계산서를 들고 오는데 뭔가 생각하더니 종이의 끝부분을 살짝 접는다. 계산한 첫날 숙박료를 다시 받을 생각이 들었나보나. 수첩에 일기를 쓰기에 이건 확실하다. 내가 첫날 냈다고 하니 첫날 낸 그 부분을 펼친다. 정말 수준낮은 속임수다. 거스름돈 500원정도가 생겼다. 내가 팁이라고 하자 이 매니저 자기한테 주는 거냐 저 일하는 아이들에게 주는 거냐고 묻는다. 아주 제 무덤을 판다. 일하는 친구들이 거스름돈을 가져온다. 둘이 나눠 가지라고 했다.

 

4.

배낭을 매고 남쪽 가트 방향으로 걸었다. 300짜리 숙소에 가서 체크인을 했다. 옥상의 식당으로 올라가니 전망이 좋다. 젊은 서양남자 셋이 노닥거리고 있다. 야체셀러드와 고양이님이 꼭 먹으라는 버터난을 먹었다. 나와서 서점에 갔다. 음 군침을 당기게 하는 책들이 있다. 욕망의 철학자 들뢰즈에 대한 개설서와 물리학자이자 상상가인 데이비드 봄의 책이 특히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내 욕망은 사는데 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이건 영어로 된 이론책이다. 입맛만 다시다 내려와서 피씨방으로 갔다.

 

5.

피씨방에서 좀하다 골목안 사원을 잠깐 들어가 보았다. 여기도 마이너 신을 모시고 있다. 원숭이 신과 KFC모델 할아버지와 약간 닮은 표정좋은 사람형상 주변을 한 사람이 계속 돌고 있다. 입구 옆에는 6명의 인도인이 쿵광거리면서 악기를 신나게 연주하고 있다. 어찌보면 참 팔자좋은 인생들이고 어찌보면 저렇게까지 할 수 밖에 없는 사회현실의 고통과 개인의 무능력이기도 하다.

 

6.

자니타 레스토랑으로 갔다. 야체 탈리가 맛이 있었다. 고기가 나오는 탈리는 더 맛있겠지? 결과는 대 실망이다. 닭고기 약간 커리에 섞어 나오는 거 말고는 없다. 비싸기만 하다. 다시 숙소쪽으로 돌아와 인터넷좀 하다가 주스사들고 숙소로 들어갔다. 샤워를 했다. 여긴 찬물이 나온다. 그런데 이방 서향이라 덥다. 잠을 청했다. 창문 옆에 있는 에어컨 모터 소리가 거슬린다. 자는데 12시에 깼다. 모기 하나가 왼팔 다섯군데를 물었다. 일어나 모기약 뿌리고 바르고 샤워하고 음악듣고 생각하다 다시 잠을 잤다.

 

 

 

050515 (일) 여행 171일차

(잠) 바라나시 아시 가트 옆 욕실있는 더블 7500원 (300루피)
(식사) 점심 야체셀러드 버터난 물 1625원 (65루피)
         저녁 넌 베지티블 탈리 물 3375원 (135루피)
(간식) 물 과자 550원 (22루피)
          코코넛 줄기 즙 125원 (5루피)

        미란다, 오랜지주스,수박한쪽, 망고주스, 파인에플팩주스 생망고주스 1000원 (40루피)
(기타) 로컬피시방두시간 1000원 (40루피)
체인피시방시간충전 2500원 (100루피)
세탁 1000원 (40루피)

............................................총 17,675원

 

 

 

 

처음에 묵었던 숙소. 하얀 칠이 된 곳이다

깔끔한 방으로 옮겼다

빌트인 벽 꽃이

 

침대 머리 편의 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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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4 23:26 2005/06/0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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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막은
    2005/06/05 01:18 Delete Reply Permalink

    저것은 성경책인가요? 아님 사전인가요?

  2. aibi
    2005/06/06 19:31 Delete Reply Permalink

    사막은)두툼한 검정색이 한영영한사전이고 책의 맨 오른쪽 책이 작은 수첩같은데 잠언 시편만 들어있는 성경책입니다. 잘 다녀오라는 어머니의 한 마디가 적혀있구요. 카바 안쪽에 비상용으로 100달러 지폐한장을 넣어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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