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기때문에 새벽에 잠이 깼다. 티비에서 미 프로농구 NBA를 한다. 8년전쯤만 하더라도 팀별 선수 화보집을 사서 어느팀에 대략 누가있는지 알았는데 지금은 선수교환도 많이 되고 해서 모르겠다. 재미가 좀 떨어진다. 시간을 보내다 아침을 먹으러 에베레스트 카페로 갔다. 반지하에 테이블 네개있는 집인데 꽉 차있다. 2. 합석을 해서 의자에 앉았는데 한국인 세 명이 아침을 먹고 있다. 블랙퍼스트 매뉴 괜찮단다. 그걸 시켰다. 다들 다람살라에서 내려오는 길이란다. 스님 얼굴의 한 분은 비자트러블 때문에 미안마를 가야할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지를 망설이고 있단다. 분쟁지역인 카쉬미르 지방 위험하단다. 지난달에서 폭탄 테러로 몇십명 죽고 얼마전 15일에도 30명이 죽었단다. 그 정도 상황이라면 굳이 가기가 좀 그렇다. 다람살라 가서 알아보자. 아직 숙소를 못구했단다. 내가 지금 묵고 있는 숙소가 한 참 이곳 빠하르간지 여행자 거리에서 뜨고 있다고 하니 좀 데려가 달란다. 아침 매뉴를 먹고 좀 있다 같이 내 숙소로 왔다. 내방을 보여주고 그녀들이 다른 방에 체크인을 하고 난 밖으로 나왔다. 3. 한 피시방에서 좀 하는데 더워서 못하겠다. 길건너 골목에 다른 피시방 여기는 시원하다. 한시간을 하고 어제 갔던 포토ㅤㅅㅏㅍ깔려있는 피시방으로 가서 일기를 ㅤㅆㅓㅅ다. 어제 같이 재미있게 놀았던 가이드 일행이 들어온다. 매일을 주고 받았다. 오늘 밤 차로 북쪽 휴양도시 쉼라에 간단다. 숙소로 들어가 한잠잤다. 이방은 별로 덥지않다. 4. 일어나서 한 한국식당으로 갔다. 볼 만한 책들이 꽤있다. 이번연도 이상문학상 수상집이 있다. 한강의 몽고반점이 2005년도 수상작이다. 영상미술을 하는 40대 남자에 대한 얘기다. 이 남자에게는 여러가지 좌절적 요소가 있다. 몸이 망가지기 시작한다. 탈모때문에 야구 모자를 눌러쓰곤한다. 말은 영상아트이지만 문화백수로 실제 가장인 부인의 인내심에 질려한다. 40대가 지났음에도 자신의 일에 제대로 평가도 인정도 못받고 있다. 누구에게나 몇 차례의 기회가 있듯이 이 남자에게도 제대로된 작업기회가 생긴다. 이 예술?의 힘으로 속으로 흠모에 왔던 처제에게 작업모델을 제안하고 욕망을 채운다. 몽고반점은 처제의 몸에 아직 크게 남아있는 점이다. 남아있는 것에 대한 그리움인가? 5. 이 소설은 40대의 얘기다. 한국의 40대는 소설의 주인공이기에 매력적이지 않다. 글쎄 별로 다루어진적도 없는 것 같다. 젊음에 대한 상실감, 의무의 과잉 자유의 상실, 명예퇴직 퇴출의 공포심, 40대는 제대로 일탈하기도 쉽지않다. 그저 상품으로 제공되는 환락소비문화를 간신히 즐길뿐이다. 불혹의 나이가 블랙홀의 세대로 강요받는 시대다. 남의 일이 아니다. 새로운 40대의 정체성과 인물의 창조는 아직 멀어보인다. 6. 책을 읽고 있는데 좀 아픈지 눈 주변이 푹 들어간 40대 남성이 올라온다. 레몬에이드와 감자전을 먹었다.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내려가는데 어제 가이드가 올라온다. 이 40대 그팀 맴버다. 한 20대 남성이 같이 올라오는데 이 가이드 같이 대화 좀 해보란다. 다시 올라와 이 20대 남성과 대화를 하다 내일 내 숙소로 오라고 하고 나왔다. 피시방에서 한시간하고 나와 길거리에서 스테인데스 컵하나를 샀다. 아침에 갔던 에베레스트 카페에서 티벳 수제비인 땜뚝을 먹고 숙소에 들어왔다. 7. 샤워를 하고 티비를 보았다. 12시가 다되어 라이브로 유럽 클럽대항전인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경기를 한다. 이탈리아 클럽 AC밀란대 잉글랜드의 리버풀간의 대결이다. AC밀란은 준결승에서 네덜란드의 아인트호벤을 간신히 물리치고 올라왔다. 그 준결승에서 박지성이 선제골을 넣으며 대 활약을 했었다. 박지성은 몸싸움에서 밀리는 신체의 핸디캡을 더욱 성실한 몸놀림으로 오히려 더 자신을 빛나게 만드는 선수다. 8. 전반전 AC밀란이 3골을 넣고 끝났다. 이정도면 대부분 다 끝난 경기로 생각한다. 후반전 리버풀이 3골을 넣고 따라온다. 후반전 마지막인가 AC밀란이 골대 1미터 앞에서 찬 슛 골기퍼 그냥 손을 감각적으로 휘저었는데 막는다. 이럴때 나오는 표현으로 흔히 운명의 신이 리버풀 쪽에 있다고 한다. 페널트킥 밀란 연이은 실축으로 리버풀 승리. 극적인 승리다. 새벽 3시까지 눈 벌개서 티비 본 보람이 있다. 역시 운은 그냥 오는게 아니다. 이제 자자. 050525 (수) 여행 181일차 (잠) 델리 파하르간지 욕실있는 더블룸 4375원 (175루피) (식사) 아침 양식 아침 매뉴 1000원 (40루피) 저녁 믹스 땜뚝 1250원 (50루피) (간식) 레몬에이드 525원 (25루피) 감자전 1250원 (50루피) 물, 병주스 750원 (30루피) (기타) 스테인데스 컵 1000원 (30루피) 인터넷 2125원 (85루피) ..................................... 12,125원


델리 한 한국식당

볼 만한 책이 꽤 있다. 몽고반점을 읽었다

유럽 클럽컵 대항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새벽 3시까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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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16 19:24 2005/06/1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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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mad
    2005/06/17 21:41 Delete Reply Permalink

    아..벌써 인도에...시간 참 잘가죠?...작년초 인도에있던 시절이 그립네요.
    날씨 더운데 건강하세요!

  2. 자일리톨
    2005/06/18 17:46 Delete Reply Permalink

    ㅎㅎㅎ 정말 티비를 본 보람이 있으셨겠어요? 저는 그 경기를 아침에 일어나 하이라이트로 보았는데, 축구같은 프로운동경기를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어요. 벌써 여행을 떠나신지 반년이 넘어가시는 것 같네요? 건강하시길~:)

  3. 아이비
    2005/06/19 20:46 Delete Reply Permalink

    nomad)거쳐 온 곳도 그리 많지 않은데 시간이 흐르네요. 5일짜리 요가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있는데 벌써 내일이 마지막 날입니다. 오전 3시간 요가하고 어제 오늘 숙소 부엌에서 밥해먹고 좀 마실갔다가 오면 하루가 지납니다. 여기 다람살라는 한국날씨와 아마 비슷할거 같네요. nomad님도 건강하시길... .

  4. 아이비
    2005/06/19 20:54 Delete Reply Permalink

    자일리톨)티비있는 숙소에 머무르기가 쉽지 않네요. 보통 좀 비싼 호텔에만 있지요. 여기 다람살라 한 달 있으려 했는데 여행자로서 이젠 좀 움직여야겠다고 마음먹고 내일 여기서 11시간 거리인 마날리행 심야로컬버스를 끊었답니다. 내일 밤 고생이 예상되네요. 마날리 한 일주일-요가의 도시 리쉬께쉬-갠지즈강 원류 강고뜨리-다시 리쉬께쉬-타지마할의 아그라-뭄바이 순으로 20일 예정으로 움직일 생각이랍니다. 마날리는 인도인들의 여름 신혼여행지로 꼽히는 아름다운 산세의 마을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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