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에 어제 만났던 20대 남성이 체크인을 했다. 이 친구 미술을 한단다. 같이 골든카페로 밥먹으러 갔다. 네팔라면밥을 시켰다. 오늘 같이 올드델리쪽에 있는 레드포트 성으로 가기로 했다. 숙소에 다시 들어갔다가 나와 오토릭샤를 탔다. 40루피인데 20루피씩 냈다. 혼자 여행하면 자유로와서 좋은점도 있지만 돈은 1.5배 정도 드는거 같다. 하지만 여행은 돈을 어떻게 아낄것인가의 문제라기보다는 어떻게 쓸 것인가의 문제다.

 

2.

오토릭샤 한참을 달려 레드포트성앞에 내려준다. 입장료 100루피를 내고 들어갔다. 오랜만에 입장료 낸다. 중국은 거의 모든곳에 입장료를 받았었다. 레드포트는 타지마할을 지은 사자한 왕인가 그 아들인가가 지은 성이다. 레드란 말은 이곳이 사암성분의 붉은색 돌로 지은 성이란 뜻이다. 샤암하면 앙크로사원 맨 북쪽에 있는 반띠아이 쓰레이가 떠오른다. 보니 같은 돌 색깔이다. 첫 문인 라호르게이트를 지났다. 물하나를 사서 들어갔다. 여기는 흰옷을 입은 무슬림들이 많이 보인다. 세명의 무슬림이 나보고 사진을 찍어달란다. 찍어주고 서로 인사를 하는데 무심코 나마스테라는 흰두식 인사를 했다. 미술하는 친구가 그냥 핼로우 땡큐하는게 낮단다. 점점 게을러진다. 무슬림식 인사말 정도는 알았어야 하는데... .

 

3.

레드포트 안에 있는 박물관에 들어갔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책인데 페이지 마다 세밀화로 그림이 그려져있다. 이 책 한권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였을까? 아마 이책은 돈많은 상류층이나 사제들을 위한 책이였을 것이다. 레드포드 입구 2층에 있는 또 하나의 박물관은 칼과 총을 전시하고 있다. 굳이 이런것들을 입구에 전시할 필요가 있었을까? 레드포트를 나왔다. 시장쪽으로 죽 걸어서 한 에어컨 페스트푸드점에 들어갔는데 자리가 안난다. 1층으로 내려와 인도 과일아이스크림을 두개사서 같이 미술하는 친구와 같이 먹었다.

 

4.

이 친구 인도 최상류층이 가는 TGI가고 싶단다. 같이 가기로 했다. 한 릭샤를 타고 가는데 잘 모르는 것 같다. 여기에도 현지인을 태우는 릭샤조직과 여행자들을 태우는 릭샤가 따로 있나 보다. 다른 릭샤로 갈아탔다. 심한 교통체증이다. 인도릭샤꾼들은 만약에 내가 목적지와 다른 중간에 내렸을때 돈을 더 요구하기도 한단다. 처음에 약속한 곳과 다른 곳에 내렸다는 발상이란다. 하여튼 릭샤는 혼잡한 델리역을 지나 코넷플레이스 근방에 섰다. 이 릭샤꾼 돈 더달라는거 무시하고 상가로 들어갔다. 마음약한 여행자는 심히 부데낄 동네다. TGI를 찾아 들어갔다.

5. 한국에서 TGI를 언제 갔었드라? 한번은 부산에서 조카들이 놀러올라와 삼촌이 저녁 사준다고 데려간적이 있었다. 그냥 삼겹살이나 좀 더 쓰면 소갈비살에 소주 아니면 중국집에서 이과두주를 먹는게 자연스러웠고 내 주변엔 TGI같은데서 분위기 잡으면서 스테이크 썰만한 여성도 없는지라 별 기억이 없다. 안의 인테리어는 한국과 별다른게 없는거 같다. 난 돼지 바베큐립 반짜리를 시키고 미술하는 친구는 닭요리를 시켰다. 셀러드를 시키고 망고 주스를 시켰다. 한국보다는 가격이 반정도이다. 바베큐립은 양파링과 함께 나오는데 생각보다 맛있다. 2000원짜리 망고주스는 슈퍼에서 파는 망고팩주스를 가져온다. 이건 선택 실패다. 6. 이 친구 불교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어떤 도피로 되기는 싫다고 말한다. 불교와 미술을 엮는 것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계산서를 요구했다. 세금과 봉사료가 300루피정도 붙는다. 600루피씩 냈다. 만 오천원 돈이다. 나와 지하쇼핑가를 한바뀌 돌아보고 파하르간지로 걸어갔다. 길가 노점에서 5루피짜리 망고주스를 사먹었다. 아까 80루피짜리 망고주스보다 훨씬 맛있다. 걸어오느라 더웠다. 에어컨햄버거집에서 사이다 한 병씩 먹었다. 7. 오늘 더위에 좀 많이 걸었다. 숙소로 들어가 6시까지 잠을 자고나왔다. 한국식당에가서 이상문학상 소설중 박민규의 갑을고시원체류기를 읽었다. 386세대인 이 소설가는 80년대와 마이너에 대한 자기코드를 가지고 있다. 집안이 부도여파로 쫄닥 망해 뿔뿔히 흩어지고 주인공은 완전 쪽방인 한 고시원에 들어간다. 합판으로 칸막이를 해놓아 방귀도 숨죽이며 공기를 흘려보내야 하고 386컴퓨터자리때문에 다리도 구부려야 하는 시절의 얘기다. 전두환시대에 대한 은유로도 읽혀질 수 있을거같다. 80년대의 어두운터널을 지나 주인공은 소시민으로 가정도 꾸리고 살게 되었는데 그 고시원 생각만하면... . 뭔가 메타포적인 표현이 있는데 잊어버렸다. 8. 한국식당에서 내려와 피씨방에서 두시간 하고 삼푸와 치약을 사고 숙소로 들어가 미술하는 친구방에 들렸다. 그친구의 남은 육포를 다먹고 같이 맥주를 마시러 나갔다. 그리 비싸지는 않다. 먼저 한 병 시킨 현지맥주는 김빠진 맥주느낌이다. 킹피셔맥주를 한 병 더 시키고 또 한병을 시켰다. 이곳 맥주집은 큰 규모다. 공연하는 맥주홀과 그냥 대화할 수 이는 맥주홀이 구분되어있다. 12시 반까지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숙소로 들어왔다. 티비를 보다 잠을 잤다. 050526 (목) 여행 182일차 (잠) 델리 파하르간지 욕실있는 더블 4375원 (175루피) (식사) 아침 네팔라면밥 라시 1375원 (55루피) 점심 코넷플레이스 TGI 바베큐립 셀러드 망고주스 15000원 (600루피) (이동) 릭샤 레드포트 500원 (20루피) (입장) 레드포트 2500원 (100루피) (간식) 인도아이스크림 850원 (34루피) 물 550원 (22루피) 사이다 375원 (15루피) 맥주 3000원 (120루피) (기타) 피시방두시간 1000원 (40루피) 샴푸 치약 2000원 (80루피) ...................................총 31,575원


릭샤를 타고 레드포트 성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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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16 20:48 2005/06/16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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