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산 대불입장권. 하체가 튼튼한 모양이었다.

 

* 12월 27일 홍콩 중앙도서관에서 올리는 것임

 

1.

일어나 세면을 하고 카운터로가서 아침식사를 제공하냐고 물었다. 저쪽에 레스토랑이 있단다. 가서 내 방 키를 보여주니 이 방은 제공이 안된단다. 우유 한 잔, 계란 프라이, 토스트, 중국야체무침을 시켰다. 먹고 바로 건물 옆에 있는 터미널로 들어갔다. 오늘은 2시간 거리에 있는 러산대불을 보러 간다.90년 동안 만들었다고 하는 거대한 불상, 키는 71미터이고 엄지 발가락만 8.5미터라는 대불을 기대하면서... . AD713년 하이퉁이라는 승려가 만들기 시각했다한다. 하지만 하이퉁은 완성을 보지 못하고 죽었단다.

 

2.

버스 티켓에는 2원의 외국인여행자보험이 추가되었다. 사천성의 특징인데 예전 사천성 북쪽 유명한 자연지구인 쥬자이거주에서 버스 사고로 한 일본인이 죽었는데 일본인 가족이 중국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건 이후부터 시작되었단다. 버스는 만석이다. 중국인들에게도 대불은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나보다. 버스가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순간 차가 막혔다. 사고가 났는지 아닌지 모르지만 고속도로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한 방송사에서 나와 취재를 한다. 사고, 안개, 혹 고속도로 점거 시위? 버스로 한 시간 반 동안이나 그 자리에 있어야 했다. 그래서 한 시가 좀 넘어 러산터미널에 도착했다. 아침 먹은 걸로는 부족해서 한바퀴 돌다가 사천식 백반, 밥과 순두부 그리고 고기볶음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선착장을 해메다 한 곳에 내려갔다. 팻말에는 3시 30분 출발인데 2시인 지금 출발한단다. 요금이 6원이다. 대불관광은 우선 배를 타고 대불 앞 강에서 대불을 본 다음 오른편 절에 내려 도보로 대불로 향하는 것이다. 30원 50원짜리 배는 동력을 이용하여 한 10분 대불앞에서 서서 관람하게 하는데 내가 탄 6원짜리 배는 그냥 쑥 지나쳐버린다. 갑판에는 나와 중국인 일행 4명이 함께 했는데 한 50대쯤 되어보이는 푸근한 아줌마와 인사하게 되었고 할아버지 두 분과도 인사했다.  


 

 

 

 

절입구에서 폴라로이드 사진 한장

 

3.

절 입구에 도착했다. 나는 대불까지 전체표를 끊고 올라갔는데 중국가족은 매표소에서 절구경은 그냥 올라가라고 한다. 큰 국화꽃이 피어있는 아름다운 절이다. 나중에 중국인 가족과 합류해서 절을 둘러보았다. 중국인 가족은 천천히 걸으며 담에 먼가 먹을 풀을 따서 연신 비닐봉지에 넣고 있다. 창동에서 사는 고모님과 아저씨가 생각났다. 예전에 의정부 산 어딘가를 가서 직접 캔 나물로 밥을 해 주시던 기억이 난다. 재배한 나물과 비교할 수 없는 고소한 산나물의 맛. 한 정자에 앉아 대화를 하게 되었다. 일과 관련해서 아줌마가 계속 먼가를 물어보신다. 알고보니 내가 얼마를 버냐는 질문이었다. 기차에서 한 5000원(65만원)정도 번다는 기억이 나서 그렇게 말했더니 놀라는 눈치다. 한국은 물가가 비싸 이걸로는 먹고 입고 자는데 빠듯하다고 말하지는 못했다.

 

4.

고속도로 봉쇄로, 중국 가족일행과 함께 다니느라고 시간이 많이 흘러가서 중국인 가족에게 먼저 대불로 가겠다고 하고 인사하고 바삐 걸었다. 드디오 대불의 머리 부분에 도착했다. 페키지 여행온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다. 대불의 오른편으로 가파르게 내리막 길이 있다. 내려가니 발 밑이다. 대불도 대불이지만 안개에 싸인 붉은 태양과 강의 모습도 상당이 환상적으로 보인다. 저 너머가 알 수 없는 안개싸인 강, 묵묵히 강을 응시하는 대불. 대불하나에 평생을 바치겠다는 열정은 어디서 나올까? 나는 나의 열정을 제대로 모아내고 있는가? 시계가 5시를 넘어간다. 서둘러서 강 건너편 버스 정류장으로 가야한다. 티켓 뒤 지도에는 다리가 표시되어 있는데 한 30분이면 걸어갈 것 같다. 다리로 걸어가는데 한 자전거 택시 아줌마가 계속 타란다. 다리도 아프고 해서 10원에 탔다. 그런데 이 아줌마 좀 가다가 이쪽 길에서도 청두 가는버스 탈 수 있다고 계속 말한다. 그렇게 할 거 였으면 출구 나오는데 청두가는 버스 타라고 할 때 탔을 것이다. 저건 틀림없이 완행이고 더군다나 정류장도 내 숙소옆이 아닐거야하며 타지 않았는데 다리도 안나오고 그래 완행도 한 번타자. 청도가면 거기서 버스를 타든 걸어가든 하지뭐. 버스가 왔다. 역시 완행버스다. 버스 앞자리가 짐을 놓을 수 있게 넓다. 맨 앞자리에 앉아 경치를 바라보면서 갔다.

 

5.

이윽고 청도 표지판이 나온다. 이게 왠 일 차가 종점에 도착하는데 여긴 청도 시내도 아니고 입구 어딘가 보다. 길이 비포장이다. 큰 슈퍼 달랑 하나 있는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내렸다. 깜깜해서 어디가 어딘지 방위도 알 수 가 없다. 일단 호객꾼들은 뿌리치고 슈퍼로 들어가 녹차한병을 사고 물어보았다. 이때 나를 끝까지 쫒아온 아줌마가 신남먼정류장까지 25원에 가잔다. 그러자고 하고 아줌마 뒤를 쫒아갔다. 차를 보니 남편이 운전하는 사설 택시였다. 차는 티코만한 크기였는데 부부가 앞쪽자리에 타고 내가 뒤에 탔다. 차가 비포장길을 통과하는데 차가 막힌다. 그래서 다른 샛길로 갈려고 하다고 덤프트럭 3대와 좁은 길에서 정면으로 마주처 오도가도 못하게 되었다. 오늘은 차막히는 날인가 보다. 한 10분 넘게 있으니 겨우 차가 빠져 나간다. 상당한 거리를 달려 숙소 바로 옆 신남먼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사설택시 부부에게 인사를 하고 저녁 먹을 식당을 찾았다.

 

6.

청도에는 샤브샤브같이 큰 양철그릇에 육수를 끊이고 채소 고기등을 넣어서 건져서 먹는 음식점이 많이 보였다. 이게 사천성 청도의 유명한 훠궈요리인가. 1인당 16원하는 집에 들어갔다. 혼자면 20원이란다. 부폐식으로 가져다가 먹는 방식인데 생선머리부터 고기 창자 각종 부위까지 없는게 없다. 야체와 버섯위주로 먹었는데 배가 부르다. 버섯을 마음껏 먹었다는데에 만족감이 생긴다. 숙소로 오니 방에 새로운 외국인이 있다. 네덜란드 학생인데 참해 보인다. 컴퓨터 공학이 전공인데 소림사에서 한달동안이나 무술을 배우고 왔단다.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수련프로그램이 이어지는데 무척이나 힘들었단다. 중국에 5개월째 있는데 비자연장받으러 공안국 외사과에 가야한단다. 이 빈관에는 여행 좀 해본 사람들이 많이 묵는거 같다. 방에는 세면실이 없고 복도 한 쪽 편에 샤워실이 있다. 시설은 나무랄 때가 없다. 샤워기에서 뿜어나오는 따뜻한 물을 어께에 적시며 오늘 하루 몸의 긴장을 풀어본다.

 

 

041214 (화) 여행19일차

(잠) 3900원 (30원)

(식사) 아침 숙소옆식당 1170원 (9원)

         점심 사천식백반 780원 (6원)

         저녁 샤브샤브 2600원 (20원)

(이동) 청두-러산 4810원 (37원)

          배 780원 (6원)

          자전거 택시 1300원 (10원)

          러산-청두 4550원 (35원)

          청두-신남먼 택시 3250원 (25원)

(입장) 러산대불통합입장료 9100원 (70원)

(간식) 녹차 390원 (3원)

          귤 130원 (1원)

(기타) 폴라로이드 1950원 (15원)

------------------------------------총 34,710원 

 

 


 

사천성 외국인 여행자 보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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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5 23:41 2004/12/15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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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막은
    2004/12/20 20:50 Delete Reply Permalink

    살아 있수? 이제 인터넷은 영 힘든가? 글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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