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랜만에 움직이려고 하니 긴장했나보다. 2시반에 잠이 깼는데 잠이 안온다. 5시까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깜빡 잠이 들었다. 5시 50분에 새로산 알람시계가 힘겹게 울린다. 일어나 세면하고 배낭을 마저 꾸리고 밖으로 나왔다. 아직 컴컴하다. 사람들이 출근들을 하고 있다. 걸어서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아직 내가 탈차는 오지 않았다.

 

2.

대기실에서 기다리는데 차가 왔다. 2층버스다. 2층 맨 앞자리에 앉았다. 전망이 굿이다. 그대신 안전밸트를 메야한다. 더반까지는 9시간에서 10시간 정도 걸린단다. 더반은 인도양에 면한 항구도시다. 요하네스버어그, 케이프타운에 이어 남아공에서 3번째로 큰도시다. 이곳의 나탈항은 아프리카최대란다. 73년에는 아파르트헤이트 정부에 대항하는 노동자파업이 있었던곳이다.

 

3.

버스는 조벅으로 가서 사람들을 태우는데 출근길에 걸렸다. 차가 막힌다. 여행까지 왔는데 차막히는걸 경험하는건 더욱 유쾌하지않다. 한주유소에서 사람들을 태운다. 옆쪽 앞자리에 더반에서 산다는 백인청년이 앉는다. 버스는 조벅에 도착해 사람들을 태우고 N2 고속도로로 다시 나왔다. 표지판에 더반까지 550키로라고 나온다.

 

4.

바로 들판이 나온다. 남아공은 중국만큼은 아니지만 넓은 땅이다. 한국의 12배정도되는 국토다. 한국에선 산말고는 놀리는 땅이 별로 없는데 여기는 그냥 노는 벌판이 이어진다. 벌판은 단조롭고 황량하다. 이게 검은대륙 아프리카의 은근한 매력이라는데 아직은 모르겠다. 커피서비스를 한다. 커피를 거의 안먹지만 공짜라니까 한잔했다. 역시나 한잔 다먹기가 힘들다. 과자에 식빵에 같이 먹었다. 

 

5.

12시가 다 되어 휴계소에 도착했다. 여기는 처음엔 그렇게 맛있었던 수타식 우동도 나중에 나온 끓여주는 쫄깃한 라면도 없다. 얼마쉬냐고 물으니 금방떠난단다. KFC로가서 징거버거세트를 사가지고 와서 버스에서 먹었다. 한국보다 마요네즈가 더 들어가고 감자튀김이 두배로 두껍다. 차는 다시 출발한다. 빗줄기가 굵어진다.

 

6.

햄버거를 먹고 졸다 깨보니 버스는 어느덧 더반으로 접어든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전화카드로 온더비치 백페커스에 전화를했다. 나 여기왔는데 나좀 픽업해달라. 걱정하지말고 기다리란다. 20분뒤에 차가 왔는데 조벅에서 묵던 백페커스 그 주인이다. 양쪽을 왔다갔다한단다.

 

7.

차는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해안가 고급 주택가 한 집으로 들어간다. 체크인을 했다. 도미토리방은 작고 침대도 좁다. 부엌은 그럴듯하다. 배가 고파 밥 올리고 감자를 채썰어 놓았는데 식용유가 없다. 나눠주는 작은 버터가 어딘가 있다. 그걸 찾아 기름 대신해서 볶아 먹었다. 인터넷을 15분 티켓을 돈을 치르고 받았는데 한글언어팩이 안깔려있다. 영어 두줄 올렸다.

 

8.

부엌 식탁이 전등이 확실하다. 일기쓰고 가이드북보고 잡지를 들춰보았다. 침대에 누워있다. 다시 부엌 식탁에서 책을 보았다. 10시쯤 잠자리에 들었다. 침대가 화장실바로 앞이라 소리에 자꾸 잠이 깨다 자다를 반복했다. 

 

 

050816(화) 여행263일

 

(잠) 더반 온더비치 백페커스 도미토리 12800원 (80랜드)

(이동) 프리토리아-더반 인터케이프 버스 15200원 (95랜드)

(식사) 점심 KFC햄버거 세트 4160원 (26랜드)

(기타) 인터넷 15분 1600원 (10랜드)

 

........................................................ 총 33,760원 (211랜드)

 


새벽에 일어나 버스터미널로 나가 6시반에 출발하는 인터케이프 2층버스를 탔다


둥근 해가 떠오른다


N3 고속도로를 달려 더반으로 향한다


조벅시내에서 사람들을 태우고 시내를 벗어났다

 


견인차인가?

 




소들이 살아있을때만큼은 자유로와보인다

 


2층버스 맨앞자리. 전망이 굿이다

 


한없이 펼쳐지는 들판

 


검은대륙 아프리카의 대부분은 이렇게 황량하단다

 


정상을 깎아놓은듯한 산

 


한 마을에 도착했다


먹구름이 몰려온다


겨울비가 내린다



더반이 가까워진다

 


더반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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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4 18:13 2005/09/0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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