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88일

날씨 맑음

 

1.

7시에 일어났다. 무시무시한 꿈을 꿨다. 마지막 장면이 길다란 거머리 몇마리가 뒤 종아리에 붙어 쇠꼬챙이로 떼네는데 살점이 떨어져나간다. 마지막 한마리는 이미 살안으로 파고 들었다. 이건 뗄 수가 없다. 그때 이건 꿈이야라고 꿈에서 생각했다. 가까스로 위안을 가지며 잠이 깼다.

 

2.

세면을하고 빵과 계란후라이를 먹고 8시에 나갔다. 워터프론트까지 부지런히 걸으니 40분이 걸린다. 일찍 서두른 덕분에 9시 로빈섬투어 티켓을 끊을수 있었다. 배에 올라탔다. 날씨가 좋다. 바깥족 자리에 앉았다. 옆에 앉은 호주할머니가 말을 건다. 남편과 여러군데 여행을 한단다. 오늘 저기 보이는 호화유람선을 타고 4주동안 호주로 간단다.  케이프타운이 점점 멀어지면서 뒤쪽 산라인이 눈에 들어온다. 멋진 도시기는 하다. 20분 배를 타고 로빈섬에 도착했다.

 

3.

내려 버스 두대에 나눠탔다. 젊은 흑인 가이드가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하루에 몇 번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발음을 학원선생처럼 굴린다. 또박또박 해도 알아듣기 힘든데 이건 더 어렵다. 버스로 섬을 돌면서 설명을 한다. 드디어 감옥안으로 들어가나보다. 모두 버스에서 내렸다. 다른 가이드가 우리를 맞이한다. 자기를 아프리카민족회의ANC소속이라고 밝힌 남자다. 자기도 여기서 수형생활을 했단다. 비밀경찰이 자기 아버지에게 총도 쏘았다고 말았다. 그러면서 말한다. 이곳의 누구는 어디단체장이고 누구는 어디에서 한자리하고 자기는 이곳에서 한자리한단다. 사람들이 웃는다. 좋은 의미에서 하는 얘기겠지만 별로 좋게 들리지는 않는다. 수번으로 통하고 편지를 새까맣게 검열하고 그런 얘기를 한다. 이동하는데 당신은 수번 몇번이었나고 묻는다. 어쨋든 아까 가이드보다는 생생함이 느껴진다.

 

4.

만델라등 정치범 특별관리 사동인 B세션 안으로 들어왔다. 작은 운동장이다. 가이드 계속 수형생활의 의식주에 대한 처참했던 얘기가 이어진다. 이곳은 바람이 강한 추운 섬인데 담요 고작 3장을 준단다. 만델라는 전담변호사가 있어 그나마 편지가 세계로 알려질 수 있었단다. 사동안으로 들어갔다. 방들이 마주보며 죽이어진다. 저기가 만델라가 살았던 방이다. 담요몇장, 작은앉은뱅이 책상, 휴지통, 사물함이 전부다. 창문은 높아 아주 답답한 느낌의 방이다. 다시 일반정치범 사동인 A세션으로 이동했다. 이곳에는 각 방마다 살았던 정치범들의 사진과 살았던 기간이 적혀있다. 일반정치범 사동이라지만 10년이상이 더 많아보인다.

 

5.

감옥 독방벽에 테이블마운틴 그림이 인상적이다. 이 그림작가는 그림을 보며 언젠가는 저 테이블마운틴위에서 감옥을 쳐다볼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을 것이다. 감옥체험이 끝났다. 호화유람선타는 할아버지 감동하셨나보다. 이 정치범출신 가이드와 포옹한다. 걸어나와 배를 타고 워터프론트에 도착했다. 올때는 파도가 높다. 출발할때 사진을 찍어준다는걸 거절했는데 역시나 찾아가라고 하며 20랜드를 받는다. 백인들이 돈을 치른다.

 

6.

쇼핑상가에서 피자한조각 사먹고 아마추어밴드들의 공연을 구경했다. 걸어서 숙소쪽 시가지로 돌아왔다. 헝그리라이온이라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치킨과 감자튀김을 사먹었다. 피씨방가서 오늘 사진을 올렸다. 나와 공원쪽으로 걸어 숙소로 왔다. 저녁으로 밥과 감자볶음 양배추쌈을 먹었다. 한 미국여행자가 왔다. 미네소타 출신인데 3년 4개월 여행중이란다. 한국에도 2주 서울 부산 국립공원을 갔었단다. 내가 매운 고추절임을 권하니 한입에 넣는다. 괜찮냐고 물으니 괜찮단다.

 

7.

방으로 들어왔다. 손전등에 건전지를 넣고 침대에 매달았다. 그동안 어두워서 책을 볼 수가 없었다. 왜 이생각을 진작 못했들까? 세계지도를 펴고 한참을 쳐다보았다. 일기를 썼다. 내일 병원에서 실밥푸는게 관건이다.

 

 

050910(토)

 

(잠) 케이프타운 케츠앤모스 도미토리 10400원 (65랜드)

(이동) 로빈아일랜드 투어 24000원 (150랜드)

(간식) 물 560원 (3.5랜드)

          피자한조각 2080원 (13랜드)

         치킨 감자튀김 2880원 (18랜드)

(기타) 인터넷3시간 2400원 (15랜드)

 

............................................... 총 42,320원 (264.5랜드) 

 

 

왼쪽 배가 로빈섬으로 가는 투어배다

테이블마운틴

파도는 잔잔한 편이다

지나가는 배

남아공은 어디가나 백인들이다

로빈섬에 도착하고 있다

로빈섬은 정치범들을 수용하는 감옥섬이다

이곳에서 죽은 수형자들의 묘지

작은 팽귄. 자연경관도 볼만하다

정치범중에서도 특별 격리하는 B구역

흑인 가이드 말을 또박또박 하지않아 거의 알아들을 수가 없다. 자부심은 있다 



이곳의 바위는 수만년 되었단다. 이 공터에서 자유의 몸이 된 만델라가 연설을 했단다

제소자들의 테이스장

테이블마운틴이 보이는 바닷가에서 정차한다. 사진 포인트라는 얘기다

초기의 감옥이란다

팽귄들

이제 하이라이트인 감옥안 체험이다

수형자들은 자기의 정체성을 이름이 아니라 수형번호로 표현한다

새로운 가이드. 예전 이곳에서 징역살았고 아프리카민족회의 출신이란다

편지 검열의 사례를 보여준다

아마도 이곳을 면회오기위해서 밟아야 하는 까다로운 절차에 대한 얘기인가 보다

서신 검열 사무실

B색션입구. 만델라등 특별 격리할 사람들의 감옥이다

소운동장

가이드 감옥의 일상살이에 대해 체험담을 말한다. 정치범은 검은옷에 모포 3장. 타먹으라고 파우더를 주는데 복통이 나고... .

그 시절

풀려난 뒤에 다시 모여서

독방 사동 입구

넬슨 만델라가 살았던 독방

단촐하다

난방시설 없는 맨바닥

스레기통

사물함

가이드 계속 징역살이 얘기를 한다

일반 정치범사동 A색션

허기를 면할 정도의 식사. 기준표

이곳은 방마다 살았던 정치범들의 사진이 붙어있다. 년도는 감옥살았던 기간이다

창문이 높다

일반 정치범인데 22년을 살았다

이방에는 직접그렸는지 그림이 있다

벽에 붙어있는 코끼리 사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9/12 22:31 2005/09/12 22:31

Trackback URL : http://blog.jinbo.net/aibi/trackback/390

« Previous : 1 : ... 124 : 125 : 126 : 127 : 128 : 129 : 130 : 131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