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420일 날씨 흐리다 비

 

일어나 샤워하고 슈퍼 위치 물어 찾음 - 쾌적한 슈퍼 두시간 쇼핑 - 비닐봉지 8개 택시안타고 숙소로 들고옴 - 냉장고에 집어넣음 - 밥 상추 계란후라이 - 같은방 머리긴 한국인 시집 빌려줌 - 어둑해짐 광장부근 관제집회 - 퓨쳐유스그룸 만남 - 저녁 스파게티에 와인마심 - 시샤핌 - 브링크 2초의 판단 책읽음

 

 

2.

- 오늘은 장을 봐오자. 숙소 주인 자히르에게 대형슈퍼가는 약도를 물었다. 지도를 그려준다. 쾌적한 슈퍼다. 남아공 슈퍼이후에 가장 럭셔리한 슈퍼다. 끄는 철 바구니도 굉장히 크다. 많이 담으라는 얘기다. 두시간 동안 쇼핑을 했다. 쌀은 1키로짜리 가장 싼걸로 샀다. 여기 야체코너에 두종류의 상추가 있다. 밥에 상추쌈이 기본이다. 큼직한 감자와 양파도 샀다. 과일도 먹자. 스파게티면과 소스 도마도캐찹을 샀다. 여기에 삶은 계란과 후랑크 소세지를 곁들여 먹으면 된다. 인도네시아 라면도 몇개샀다. 중요한건 고추소수인데 싸면서도 매워보이는 걸 한통샀다. 여기에다가 빵을 사고 와인 한 병 고르고 기타로 샴푸와 치약을 샀다. 봉지 8개가 나온다.

- 뻑적지근하게 들고 슈퍼를 나오는데 택시 3불을 부른다. 그냥 걸어가보자. 숙소로 가는데 땀이 흐른다. 팔이 빠질거같이 아파 몇 번을 쉬면서 겨우 숙소에 도착했다. 비닐뭉치들을 본 주인 자히르 냉장고 있는 방으로 옮겨준다.

- 기본 밥거리를 들고 부엌으로 내려갔다. 일단 간단하게 상추쌈밥을 먹자. 밥을 올리고 상추를 씻고 계란후라이를 했다. 고추소스 상당히 맵고 쌈장으로 손색이 없다. 상추쌈을 입안에 우겨넣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먹거리에서 만족감을 느낀다. 냉장고 방에 한국친구가 왔다. 머리가 긴 남성이다. 대화를 하고 황지우 시집등 시집 네권을 빌렸다. 한국 여행자들이 이따금 가지고 있는 책 빌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 날이 어둑해졌다. 숙소를 나와 다운타운쪽으로 발걸을을 옮겼다. 저기 공터에서 무슨 집회를 하고 있다. 가까이 가보니 화려한 조명에 크레인 카메라등 뻑적지근한게 관제집회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모인 사람들은 젊은이들이다. 몇명이 이리와 앉으란다. 그들이 권하는 말보로 담배를 몇 모금 빨았다. 이들은 퓨쳐유스 라는 깃발을 가지고 나왔다. 그들의 미래는 진지한 거 같지는 않다. 한국여자가 이쁘다는 류의 대화를 나누다가 이들과 헤어졌다. 한 말끔한 가수가 노래를 부른다. 베이루트 베이루트를 반복한다. 베이루트여 영원하라 이런 투의 노래같다.

-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으로 스파게티 면을 삶았다. 사온 와인을 따서 주인 자히르와 한국친구들에게 따라주었다. 자히르 물담배 시샤를 권한다. 대학생에게 책 없냐고 물어 브링크라는 제목의 책을 빌렸다. 내가 읽은 적이 있는 터닝포인트의 그 저자다. 자신의 처음 2초의 판단을 신뢰하라는 책이다. 직관을 어떻게 삶에 유용하게 활용할 것인지를 각종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와인을 마시며 책을 읽었다.

- 오랜만에 만족스럽게 먹었다. 4명 도미토리 방도 한국인 남자와 나 둘 뿐이다. 여러모로 쾌적하니 몸이 풀리는거 같다.

 

 

3.

1500레바논리라 = 1000원

 

잠/ 도미토리 9000

간식/ 슈퍼 과일 과자 빵 와인 스파게티 소스들 쌀 아체 샴푸 치약 등등 52000

기타/ 전화 1000

 

............. 총 42333원 = 63500레바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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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5 05:46 2006/02/25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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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정
    2006/02/27 18:29 Delete Reply Permalink

    터키시군요! 많이 춥진 않나요? 그래두 이제 터키시라니까 좀 안심이 되네요. 후후 혹시 한국 여자분 두명 만났을지 모르겠어요. 한 친구 이름이 나은이라는 아인데.. 중동여행중이고.. 지금 아마 터키에 있는거 같아요. 저랑 나은이랑은 같이 라오스 여행간 사이라서.. 혹시 만나셨나 궁금해요. 만나셨음 아는척이라두 해주세용 ^^; 건강하시고 또 들어올께요~

  2. aibi
    2006/02/28 19:00 Delete Reply Permalink

    수정/지금 카파도키아 동굴안을 개조한 팬션에서 자고 있는데 밤에는 춥긴하네요. 한국 배낭여행자의 대부분이 학생들이라 학기시작하는 지금부터는 한국인 만나기도 더 어려워졌네요. 도미토리룸에 나혼자 자고 있답니다. 터키가 만만찮게 넓어서 나은이님을 만날지는 모르겠네요.

  3. 수정
    2006/03/01 03:24 Delete Reply Permalink

    아하~ 그런가요. 하긴 정말 낼모레가 학기 시작이네요. 머 부담가지지는 마세요. 후후. 동굴을 개조한 펜션이라구요? 특이하고 멋질거 같아요. 터키라면 한국음식 많이 드실수 있을거 같은데.. 그런가요? 많이 드셔서 체력을 키우세요. 확실히 한국음식이 힘을 북돋아주는것 같아요. 이제 서서히 봄이네요. 감기 주의하시고요~ ^^

  4. aibi
    2006/03/08 03:04 Delete Reply Permalink

    수정/이스탄불에 한국식당이 있긴한데 찌게 만원정도 한답니다. 터키들어와서 장만한 전기곤로에 냄비올려놓고 밥 해먹고 있어서 살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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