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해야 할지...

from 잡기장 2004/11/17 20:08

11월 13일 전태일 열사 묘소 참배를 갔다.

민주노총, 민주노동당은 물론이고 한국노총이 처음으로 그 자라에 참석했다.

그리고 꼴 보기 싫은 얼굴들도 보였다.

김영대, 장기표 등등...

참으로 전태일 열사께서 지하에서 통곡할 일 아닌가?

한국노총이 언제 노동자들을 위한 조직이라고 그 자리에 나타나는가...

김영대 등 인간들도 마찬가지다.

노동자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전태일, 목숨까지 바쳤던 전태일 열사가 아닌가?

그러나 노동자들 팔어먹는 노총이, 인간들이 그 자리에 참석해 전태일 열사를 추모한다?!

그 자리가 역겨웠다.

괜히 똥 밟은 그런 느낌이었다.

다음부터는 그런 자리에 가고 싶지 않다. 다시는...

 

오후 9시. 동국대 운동장.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가 시작됐다.

전야제 막바지...

대형 현수막이 등장하고 퍼포먼스가 시작됐다.

현수막에는 '사회적합의'라는 문구가 커다랗게 써 있다.

그 현수막이 갈갈이 찟긴다.

그런데 뒷 얘기가 무성하다.

전야제 문선대가 이 퍼포먼스를 하기로 결정했는데 민주노총 중앙간부가 퍼포먼스 중단을 요청했다나 뭐래나...

그래서 그 퍼포먼스가 중단될 뻔했단다.

아무튼 우역곡절 끝에 퍼포먼스는 무사히 진행됐다.

하지만 민주노총 지도부의 생각은 무엇일까?

아직도 사회적합의라는 야합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노총이 50여년의 역사에서 노동자들을 위해 한 일은 노동자 팔아서 노총 지도부 먹여 살리는 일 말고 무엇을 했는가?(진짜 '노동귀족'은 바로 한국노총 지도부를 두고 한 말이다. 노무현은 똑바로 알아야 한다. 조중동도...)

민주노총도 그럴 것인가?

총파업이나 똑 바로 조직하자!

그런데 불안하다.

15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민주노총 총파업 농성이 철회됐다.

결국 공무원노조 총파업도 무지막지한 탄압으로 끝나고 있다.(공무원노조만 바보됐다.)

참으로 안타깝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농성으로 공무원노조의 총파업을 이어가야 했었다.

하지만 포기했다.

더 이상 민주노총 지도부에 대한 기대는 없다.

현장에서 열심히 박박 기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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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7 20:08 2004/11/1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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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복잡하다.

from 일상에서 2004/11/10 23:50

오늘 절묘하게 시간이 맞아서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있었던 '대안세계화국제포럼'에 갔다.

참석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어림잡아 30여명?

그러나 관심은 매우 높아 보였다.

이 포럼의 주요 소재는 바로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였다.

얼마전 민주노총 등 100명 가까운 동지들이 '한일FTA' 저지을 위해 일본까지 가서 원정투쟁을 전개했다.

그러나 오늘 포럼 참석자 수만큼, 한일FTA 원정투쟁 참가자 만큼이나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한 관심은 없는 듯하다.

나 조차도 최근까지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비정규직 개악 입법이 제출되고 한일FTA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과 더불어 노동기본권이 무참하게 FTA에서 짓밟힐 수 있다는 사실을 접했을 때 등골이 서늘했다.

자본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의 이익을 보장 받기 위해, 더 많은 이윤을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근본적으로는 세계를 바꾸고 있다.

자본의 이익이 철저히 보장될 수 있도록 세계체제를 바꾸고 있다.

여기서 노동자의 기본권은 걸림돌이다.

노동자들의 저항과 투쟁은 대단한 걸림돌이다.

노동자들의 고임금(?)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고용보장 택도 없는 소리다.

이런 철저한 자본 중심의 세계체제...

그런 체제에 철저히 복종하려는 것이 바로 노무현 정권의 생각인 것이다.

비정규직 개악 입법, 공무원 노동3권 불인정, 한일FTA 및 시장 전면개방 등은 바로 그런 세계체제 개편 흐름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치자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졌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슴이 답답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 타협(사회적합의)이나 씨부려대는 인간들....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그냥 단순하게 살고싶다.

말도 안되는 말들이나 해대고 있는 인간들과 더 이상 상종하고 싶지 않다.

강력한 총파업 말로만 떠들어 대로 있는 인간들...

정말 싫다.

장난하지 말자!

현장의 노동자들을 기만하지 말자!

그래서 머리가 더 복잡하다.

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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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0 23:50 2004/11/1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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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하게 살아가야 하는가?

굴욕적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아직 모르겠다.

특히 최근의 상황을 보면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

 

비정규직 문제가 불거진지 오래됐지만 아직 우리는 이렇다할 정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니 답을 알고 있으면서 그것대로 실천을 못하고 있는지 모른다.

최근 민주노총의 총파업이 그짝이다.

총파업을 결의해 놓고 정말 총파업을 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특히 민주노총 지도부에 대한 생각에서는 더욱 답답하다.

정말 총파업을 할까?

조합원을 핑계로, 조직력을 핑계로...

 

현장의 분위기가 안뜨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리 저리 뛰어 보지만 쉽지가 않다.

조합원들이 머리로는 이해를 하는 것 같은데 피부로 와닿지 않는 것 같다.

아니면 어떻게 되겠지 하는 건가?

 

이런 저런 생각으로 머리만 복잡하다.

산오리처럼 단순하게 살고 싶다.

그러나 정말 세상은 단순하지 않은 것 같다.

과연 민주노조 운동이 여기에서 주저 앉을 것인가?

답답하다.

총력을 기울여 비정규직 개악 입법을 저지해도 될까, 말까인데...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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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5 14:55 2004/11/0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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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신문을 보다가 뒤로 나자빠질 뻔했다.

대법원에서 체불임금에 항의하면 현수막을 가지고 외부에서 항의집회를 했다고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면 벌금 100만원을 확정했다는 판결이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판결이다.

체불임금 내놓으라고 임금을 체불한 사업주가 악덕 사업주라고 한 것이 명예훼손이면 노동자들은 어찌 살아야 하느냐 말이다.

씨발.

임금 떼이고도 아무말도 말고 가만히 있으란 말이냐.

개같은 대법원 놈들아.

도대체 법원에 있는 놈들 치도 제정신인 놈들 없다고 하더니 딱 맞는 말이 아닌가?

가뜩이나 노동자들 벼랑으로 내모는 판에 법원에 있는 놈들까지 날뛰고...

더 이상 못살겠다.

대법원을 폭파시키고 정말 살맛나는 세상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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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2 10:18 2004/11/0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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