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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 중립성을 지지하는 CD 들어보자

'망 중립성'(network neutrality)라는 말을 들어보았는지 모르겠다. 뭐 학술 용어쯤 된다기 보다는 이 사람 저사람 하다 보니 이제는 관료, 학자, 네티즌들도 점점 많이들 쓰는 용어 되겠다.

여러가지로 정의를 하기도 하지만 글쎄 대충 말하자면 인터넷을 흘러다니는 다양한 정보를 네트워크 전송 차원에서 차별적으로 대우하지 말라는 말로 여겨진다. 음... 그러니깐 예를 들어 구글 검색 결과가  야후 검색 결과보다 늦게 전달되도록 한다던가, 파일 공유에 관련된 패킷은 차단해버린다거나, 특정한 주제와 관련된 사이트로부터 오는 정보는 차단 또는 늦게 전송시킨다거나 하는 것을 못하도록 하자는 원칙 같은 것이다.

좀 어려운 듯 하지만 생각해보면 비슷한 차별을 경험해보신 분들도 계실 것이다. 예를 들어 앞으로 상업 방송국이 돈을 통신사업자에게 주고 자신들의 방송은 최우선적으로 빠르게 네티즌들에게 전달되도록 하고 진보적인 인터넷 방송국은 돈이 없어서 방송을 보내도 보는 사람 입장에서 자꾸 끊어지고 그런 일이 '망 중립성' 원칙이 통용되지 않는다면 상업적 통신사업자들에 의해 생길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요렇게 어려울 듯한 이야기에 대해서 '망 중립성'을 옹호하면서 Future of Music Coalition이라는 아티스트 단체가 Rock the Net: Musicians for Net Neutrality이라는 CD를 7월말에 발표한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사이트에서 그 CD를 들을 수가 있다. 이 CD에 참가한 아티스트와 노래는 아래와 같다. 노래도 듣고 나중에 망 중립성 이야기 나오면 함께 흥분해주시라.

1. I Won't Be Happy Again - Bright Eyes
2. 31 Today - Aimee Mann
3. Cold Beer and Cigarettes - David Bazan
4. Sleep - The Wrens
5. Modulation - The Classic Brown
6. Uganda - DJ Spooky,
7. Red  - Palomar
8. Timothy Leary - Guster
9. We Live in a Dump - They Might Be Giants
10. Impossible Germany [Live]  - Wilco
11. Hang Down Your Head - Portastatic
12. New Orbit - Matthew Shipp Trio
13. Soy Tonoto - B.C. Camplight
14. Sunday Driver - David Miller
15. Binds That Tie - Free Form Funky Freqs

노래 들을 수 있는 링크

http://www.futureofmusic.org/rockthenet/index.c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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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블로그 최신글 RSS로 보기 다른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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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쓴 포스트 RSS링크를 수정했습니다. 기존의 링크가 잘못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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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진보블로그를 보면 "블로거진"이라고 된 뽑힌 글들이 하루에 한 번 정도 바뀌고 "새로쓴 포스트"라는 목록에는 실시간으로 새글이 올라오면 보인다. 나처럼 게으름뱅이들은 요렇게 사이트들에 새로운 글이 올라오는 것을 자동으로 추적해서 모아서 보여주는 RSS 리더를 쓴다. 인터넷익스플로러나 파이어폭수 같은 요즘 브라우저는 이런 리더기 역할도 내장하고 있다.

"블로거진"의 경우는 이미 진보블로그 프로그램에서 "블로거진"이라고 맨 위에 적인 그림으로된 간판을 누르면 들어가는 페이지에서 RSS를 제공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새로쓴 포스트"는 RSS를 바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내 자신의 편리를 위해서 dapper라는 사이트가 제공하는 아무 웹 페이지에서나 RSS를 만들어주는 기능을 이용해서 블로거진과 새 포스트에 대한 RSS를 각각 만들어봤다.

혹시라도 RSS를 자주 쓰시는 분이라면 자신의 브라우저에서 아래의 링크를 열어보면 이 링크를 등록할 수 있을 것이다.

블로거진 RSS 링크


새로쓴 포스트 RSS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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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마저, 요즘 대세는 역시 망가지는 개그?

오늘 검찰이 이명박 정권의 대세인 "모르면 일단 저지르고 나중에 쪽 팔림은 팔자로 안다"를 따라 결행했다.

검찰은 조·중·동에 대한 광고주 불매 운동을 독려하는 글을 올린 시민과 해당 글을 내버려둔 카페 운영자 등을 출국금지시켰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광고주 불매 운동이 영업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단다. 설사 광고주들이 조·중·동에 광고를 못해서 영업에 차질을 빚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치더라도, 도대체 광고를 싣지 않기로 결정한게 광고주들이지 전화한 사람들인가? 도대체 유치 찬란의 극치다.

일부 언론 보도에서 검찰 관계자가 했다는 말을 들어보면 더 웃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불매운동 관련해서 형사처벌한 경우가 없어서 해외 사례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도대체 위법 행위가 구성이 되서 기소가 가능할지 자기들끼리 공부도 해보지 않고 덜커덩 출국금지부터 했다는 말인데. 자기들이 하는 일이 얼마나 지금 웃기는지 전혀 생각도 안해보고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어차피 검찰이 아무리 바보 같은 일을 해도 이게 바보 같은 일인지 아닌지 모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지 아니면 끝 없는 자신들의 충정을 보여주어야 할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이지 도대체 판단이 되질 않는다.

공부를 이제 막 시작한 검사들을 위해서 참고 자료 좀 제공할까 해서 인터넷을 잠시 검색을 했다. 안드로메다 쪽에서 오신 분 같은 느낌인데 미국에 론 폴이라는 사람을 지지하는 사이트가 있다. 개인 블로그 비슷하기도 하지만 2008년 대선에 나간다고도 하고. 흠... 지난 대선을 겪은 우리 시민들에게야 별로 낯 설지 않은 분 될 것 같다.

이 양반 사이트 (http://www.dailypaul.com)에 가면 자신을 폄하하거나 자신이 보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언론의 특정 프로그램 등에 대해서 광고주들에게 보이코트를 요구하는 글이 아주 다양하게 많다. 사이트에 가셔서 search 메뉴에 boycott를 검색해보면 무지하게 많은 글을 볼 수 있다.

이런 글 중에 내가 읽어 본 것은 "Glenn Beck Advertiser Boycott - TAKE ACTION!"(http://www.dailypaul.com/node/7467)이라는 글이다. 여기는 보니깐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모두 테러리스트라고 했다면서 CNN의 글렌 벡이라는 사람의 프로그램에 대해 광고주들에게 매일 오분씩 시간을 내서 광고 내리라고 전화하라는 내용이다. 글에는 당근 광고주들 이름과 연락처가 쫘르륵 달려있다. 거기다가 댓글에는 여러 사람들이 내가 어떤 회사에 전화했더니 반응이 어떻더라 쫙 달려 있다. 한번 보라.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은 양반이다.

좀 엽기적이긴 하지만 이 사례를 보면 최소한 미국에서 광고주에 대한 광고 중단을 요구하는 소비자 운동이 얼마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알 수가 있다. 그런데 이렇게 '당연'한 일에 검사가 여러명 달라 붙어서 형사 처벌이 가능한지 공부 중인 대한민국 검찰을 보면서 한숨만 나오는 건 나만이 아닐 것 같다.

이외에도 사례는 널리고 널린 것 같다. 잠깐의 인터넷 검색으로 찾은 것에서 몇 가지 뽑아보면 토크쇼의 호스트가 동성애를 왜곡·비하하는 발언을 하여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의 Dr. Laura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게이·레즈비언의 광고주에 대한 항의를 통해 광고주들이 광고를 내린 경우가 있고(뉴욕타임즈 기사 Advertiser Shuns Talk Show As Gay Protest Gains Power 참조),  또 다른 경우는 라디오 호스트가 이민자와 이슬람에 대해서 왜곡·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서 이슬람 관련 단체가 광고주들에게 광고를 내릴 것을 요청하여 몇 개 광고주가 광고를 내린 것도 있다(뉴욕타임즈 기사 Boycotted Radio Host Remains Unbowed ). 방송 등의 언론에서 잘못된 말을 한 것에 대해서 이렇게 광고주를 대상으로 광고를 내릴 것을 중요한 사회운동의 수단으로 삼고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 널리고 널렸는데 도대체 왜 이 나라 검찰은 이제와서 멀쩡한 사람들 출국금지 시켜놓고 해외 사례 검토를 한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혹시 다른 나라 검찰도 자신들처럼 돼도 않는 일을 가끔 하는지 알아보고 위안으로 삼으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황당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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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을 꿈꾸며

7월 5일 대규모 촛불집회를 마지막으로 이제는 두달 넘어 계속된 촛불집회가 이제는 숫자만으로 보면 꺽이는 것 같다.

모든 것의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오우 완전 할아버지 톤). 이렇게 2008년 봄과 여름을 달군 촛불집회도 끝이 보인다. 이명박 정권은 쪽팔리는 "추가협상"이라는 것에 내몰리고 수차례 담화라는 것을 내기는 해서 별로 없던 그나마 권위와 신뢰마저 바닥을 들어내버렸지만 그래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라는 큰 목표에서 보면 성공을 한 셈이고, 촛불집회에 참가했던 시민들과 단체들도 쇠고기 수입 재개는 막지 못했지만 이명박 정권을 식물정권 비슷한 상황으로 만들었으니 성공한 셈이다. 모두 윈-원한 상황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텐데 이러한 결과가 모두에게 해피엔딩으로 비쳐지지는 않는 것 같다.

신문을 봐도 대책회의 등에서도 앞으로의 진로를 두고 촛불을 계속 들지, 불매운동 등으로 전환할지, 주말마다 촛불집회를 열지 등으로 의견이 분분한 것 같다. 지식인 층에서는 오건호씨 같은 분은 "서민공공성연대"를 만들자고도 한 것 같다.

시작보다 끝을 하는 것이 항상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원했던 목표라는 것을 달성하지 못했을 때 어떻게 끝을 맺어야하는가라는 문제를 생각하는 것만큼 피하고 싶은 일은 없는 것 같다.

촛불을 들었던 어떤 시민들은 진보정당에 자리를 잡기도 하고, 어떤 시민들은 아고라에서 아고라대학생연합이라는 것을 만들기도 한다. 촛불집회를 생중계했던 칼라TV는 새로운 매체를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 이런 모습을 보면 2008년의 촛불집회가 단순히 집회를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모색을 그것도 다양한 차원에서 고민하게 해준 계기라는 점은 어느 정도 분명한 것 같다.

가장 좋기로야 촛불집회를 통해서 약간은 모호하고 무질서하게 들어났던 이야기거리와 사람들이 토론하고 모이던 그 방식이 발전하고 정착되어 모든 참가자들이 그속에서 새로운 거리를 찾아갈 수 있겠다면 좋겠지만 그러기에는 지금의 어떤 틀도(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진보연대, 다음아고라)  좁고 부족한 공간 같다.

서구의 68혁명 세대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가지고 문화공간과 디지털공간을 개척했다고 들었다. 암스테르담 디지털 시티 같은 거대 온라인 공도체를 주도한 사람들도 68세대였다.

내가 꿈꾸는 해피엔딩의 출발은 다음 아고라의 발전된 모습 어디쯤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글쓰기에 추천기능으로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끌어모으고 사람들을 거리로 모아낸 그 힘이 좀 더 밀도 있게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한게 아닐까 싶다.

촛불을 드느냐 마느냐 불매운동이냐 아니냐는 그런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과 함께 이야기되었으면 좋겠다. 뭐, 진보넷이 그런 공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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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월마트가 로컬푸드 운동에 동참?

뉴스 듣다가 기절하는줄 알았다. 돈 밖에 모르고 지역의 상인들 다 잡아먹고 열악한 보수와 작업환경으로 유명한 월마트가 자기네 매장에서 지역 생산 농산물 비중을 확 높인다는 소식이었다. "오잉, 이것들이 개과천선을 하려는 것인가?" 개과천선의 결과는 아니었고 결국은 기름값이 너무 비싸 운송비를 아끼는 방법이었다. "역쉬~,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만."

월마트가 공산품만 파는 매장도 있지만 큰 매장(수퍼센터라고 하던가...)에는 식품 코너까지 있다는 것을 아는 분은 안다.  그런데 그 로컬푸드라는게 매장이 있는 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라는 거지, 우리가 소위 로컬푸드 운동에서 말하는 소규모 친환경 농업에서 생산하고 같은 지역내에서 소비한다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렇게 기름값이 뛰어서 악덕기업의 대명사인 월마트마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많이 써보려고 하는데 이런 기회라도 빌려서 우리나라에서도 이 로컬푸드 운동이 좀 더 활발하게 목소리를 내면 어떤가 싶다. 월마트와 궁극적으로는 갈 길이 달라도 일단 고유가라는 여건은 같은 거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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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의 미래 - 누가 정의할 것인가?

촛불집회가 이제는 두달이 다돼어간다. 소위 말해서 '정치'를 안다는 정당, '운동권', 학자들이 너도 나도 촛불집회의 파괴력 앞에서 당황을 했다. 그리고는 어떤 식으로든 이 '현상'을 이해하고 나아가서는 자기에게 유리하게 동원 또는 소멸시키려고 노력을 했다. 이 과정에서 진보정당과 촛불집회를 연결하여 토론을 하기도 하고, 서구의 신좌파운동에 빗대어 해석하려고 하기도 하고, 하지만 아직은 이런 시도들이 '당황'이라는 일차적인 감정적 공황 상태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명박정권의 계속되는 헛발질도 어찌보면 이런 당황감과 이해 불가라는 자신들의 처지에서는 이해가 간다.


어제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서울광장에서 시국미사라는 형태로 '평화적'으로 집회(이제는 미사라고 해야겠지만)를 가졌다. 주변에서 '폭력'이라는 키워드를 두고 촛불집회를 규정하려는 현 정부와 보수 집단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쾌거라는 평가도 많이들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왠지 지금의 상황이 불편하기만 하다. 그것은 천주교의 개입으로 촛불집회가 폭력에서 비폭력으로 기조가 바뀌는가 아닌가와 같은 그런 차원에서의 불편함이 아니다. 보수 집단이 촛불집회를 과거 80년대의 "불법시위", "폭력시위", "전문시위꾼(또는 운동권)" 등의 틀로 편리하게 해석하고 몰아가려고 했던 것이 적절하지 않았던 것만큼이나, 신좌파운동으로 규정하려고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만큼이나, 촛불집회는 사실 기존의 사고의 틀 또는 정치적 동원 체제로 쉽사리 규정되지 않았던 것 이 나와 같은 사람에게는 당황스럽지만 전혀 새로운 어떤 것이 생겨날 수도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폭력과 비폭력을 두고 이슈가 되더니 한순간에 시국미사라는 틀(왠지 80년대 민주화시위나 보수기독교단체의 호국예배가 연상된다)에 끼워 맞춰지는 것 같다.


내가 사제단의 노력을 폄하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촛불집회를 만들어낸 힘이 지금 현재 사람이 얼마 모였는가를 떠나서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하고 규정하는 것까지 미치지 못하고 사그러드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이명박을 비판하고 이 정국을 어떻게 헤치고 나아가는 것도 역시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 촛불을 든 사람들이 여기 모인 사람들이 누구인지, 왜 모였는지, 소고기 문제를 넘어 이 사람들은 앞으로 어떤 삶을 하나의 집단으로서 살아가야 할 것인지 생각해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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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참 답답한 중생이다.

본격적인 백수생활도 이제는 한달하고도 반이 지나간다. 우리 나이로 서른 여덟살. 오 나이 꽤 많이 먹었다. 직장을 바꾸기를 이미 여섯번을 했다. 이제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어야 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하고 백수생활을 시작했지만, 아직도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헐~

솔직히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하고 싶은 일이 손에 잡힐지도 아직은 감이 안온다. 평생을 어찌보면 무난하게 살아온 덕분에 이모양일 것이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돌아보면 내맘대로 살아온 것 같은데 지금까지 해온 선택이라는게 나도 모르게 어떤 정해진 틀에서 이루어져왔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뭐 결론은 뻔하다. 나 역시 잘못된 교육의 희생자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은 같은데, 그렇다고 그게 내 게으름을 완전히 덮어주지는 않는다. 국영수와 시험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살아온 중·고등학교 시절, 어떻게 하면 폼 날까만 생각하면 산 대학시절.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지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질 생각을 못했거나 피했다는 생각이 든다. 뭐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의 선택도 그리 다르지는 않았다 싶다.

인생이 어떤 직업을 어떤 일을 하느냐로 다 판결나지는 않겠지만 중요한 부분이니깐. 아직도 고민이다.

고등학교 시절 어영부영 본 적성시험에서는 인문계가 좀 우세하게 나오고 부모님은 역시나 판검사 같은 기대를 하실 때, 의사(그것도 한의사)가 되보겠다고 우겨서 이과를 선택했지만, 이놈의 갈대같은 간사한 나는 첫해 입시에 낙방하고 재수해서는 전산과로 진학을 했다. 자신의 꿈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싶다. 나름 고등학교 시절에는 시간을 내서 한의학 관련 책도 보고 했는데 말이다.

첫 직장을 선택한 것도 병역특례 받아보려고 하다가 아무 준비도 없이 지내다 선배가 원서 내는데 따라 내서 취직되고 유학도 가고 미국에서 직장 생활도 했지만 뭐 특별한 선택 기준이 있었다기 보다는 구하기 쉬운 일자리, 학교를 그냥 선택한 셈이다. 유학을 하고 나서 무엇을 해야지라는 목표가 없이 유학한 뻔한 결과다.

이제는 내 인생에도 목표가 생겼으면 좋겠다. 평생 별보는것이 좋다고 국민학교 시절부터 그 꿈을 지켜 천문학과 교수가 된 형을 알고 있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은데, 아직은 늦지 않았다고 나 자신에게 타이른다. 그리고 이번만은 조바심 내지 말고 생각해보자고 다짐을 해본다.

얼마나 더 개기면 목표가 생길까? 모르겠다. 백수가 목표가 되면 어쩐담.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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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폭스 -조테로: 참고문헌 데이터베이스 부가기능

참으로 훌륭한 프로그램을 만나게된 기쁨을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어서 글을 쓴다.
소개할 프로그램은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의 부가기능(Add-on) 중에 하나인 조테로(zotero)라는 프로그래이다. 

설치는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의 "도구" 메뉴의 "부가기능"을 선택하여 열리는 부가기능 관리창의 오른쪽 바닥에 있는 "유용한 확장 기능 찾기"링크를 눌러 찾아간 파이어폭스 부가기능 홈페이지에 가서 zotero로 검색을 해서 해당 페이지에서 설치 버튼을 누르면 된다.

왜 이 부가기능에 흥분하냐면 아마도 글을 쓰거나 하기 위해서 논문, 책, 웹페이지, 신문기사 등을 참고하고 나면 이런 참고자료를 나중에 다른 연구나 글을 쓰기 위해 검색 가능한 데이터베이스로 만들고 싶고, 논문이나 글의 끝에 참고자료 목록도 자동으로 만들어주고 하면 대단히 편하다. 이런 기능을 하는 상용 프로그램은 꽤 있지만, 공개소프트웨어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상용프로그램 뺨치는 기능을 가진 프로그램이 이 조테로다.

굳이 무슨 학술 연구를 하지 않더라도 어떤 주제에 관심이 있어 이것 저것 살펴보았다면 이런 관련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둔다면 그저 한 번 보고 잊어버리고 나중에 다시 찾는 수고는 덜 수 있을 것이다.

주요한 기능을 살펴보면:

1. 당연하지만 참고자료마다 자료의 유형(보고서, 학술논문, 웹페이지 등)에 따라 저자, 발행인, 발행날짜 등을 적고 저장하는 기능이 있다,

2. 저자 등의 정보를 일일이 손으로 쓰는 것이 귀찮다면, 혹시 논문이나 책 정보가 구글 스칼라 검색엔진이나 아마존 인터넷서점에 있는지 검색을 해보고 해당하는 결과가 있다면 그 검색 결과에서 자기가 원하는 논문, 책 등을 그냥 선택만 하면 자동으로 참고자료 항목이 저장된다. (아 감격이었다. 다음 전문자료 검색에서 검색된 국내 보고서나 논문 등도 자동 항목 생성이 가능하다. 문제는 구글 스칼라에서 나온 한글로 된 자료항목은 아직은 오류가 나며 저장이 안된다. 조만간 해결이 된 버전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3. 지금 보고 있는 웹페이지를 참고자료 DB에 추가하고 싶으면 바로 버튼 클릭 하나로 가능하다. 현재 페이지의 내용을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른 파이어폭스 부가기능인 ScrapBook하고 겹치는 기능이어서 솔직히 고민스럽다.  나는 ScrapBook을 점차 안쓰게 될 것 같은 느낌이다.)

4. 만약 논문을 쓰고 있다면 자신이 쓴 논문을 제출하는 저널이 요구하는 포맷으로 참고자료 목록을 만들어야 하는데, 자신의 조테로 DB에서 참고자료 목록에 포함시킬 자료항목을 선택하고 이 목록을 참고문헌 목록을 만드는데 포맷을 이미 조테로가 가지고 있는 여러 저널 포맷 중에 하나를 선택해주면 자동으로 전체 목록을 포맷을 해준다. (하물며 위키피디어에서 쓰는 참고문헌 포맷도 있다.)

이 프로그램도 보니 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대학에서 개발한 것이다. 지금 서버를 통한 참고자료를 연구자 사이에 공유하는 기능도 만들고 있다고 한다.

구글 노트나 ScrapBook 같은 기능을 쓰던 사람들이나, 인터넷에 좀 깊이 있는 글을 쓰고 싶어서 참고문헌 목록을 관리하는 사람, 학술논문을 써야하는 사람, 위키피디어에 글을 쓰는 사람들의 경우 한 번은 꼭 써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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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 - 미국 정부지원 의학 연구 공개 아카이브 - PubMed Central

미국에서는 4월 중순부터 미국국립보건원(NIH, 국방부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공공부문 연구·개발 지원을 하고 있지요)의 지원을 받은 연구 보고서(저널 논문 등)를 1년 이내에 인터넷에 공개하도록 하는 규정이 발효되었습니다. 이러한 자료는 PubMed Central (http://www.pubmedcentral.nih.gov/)사이트에서 디지털로 접근이 가능합니다.

정부의 지원을 받은 연구의 결과들이 공중에게 공개되는 것이 비싼 저널을 구독할 수 없는 학술·연구기관이나 개발도상국의 연구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최신의 의학 정보를 접할 수 있어 건강을 지키는데도 도움이 되겠지요.

아쉬운 점은 공개가 1년 이내라고 되어 있어, 더 빠른 공개가 안된다는 점이네요. 그래도 얼마나 부러운지 모릅니다. 이 나라에서는 정부가 앞장서서 지적재산권(저작권, 특허권 등)을 보호해야한다고 하면서 공개보다는 개인의 재산으로 만드는데 혈안이 되었는데 말이지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미국과 한국, 두 나라다 지적재산권을 강화하는 흐름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해도 두 나라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미국이 아무리 막나가는 자본주의 국가라고는 해도 학계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그래도 지식은 사회의 것이라는 것, 지식을 공개하는 것이 사회와 학문의 발전에 바람직하다는 의식이 면면히 이어지는 것 아닌가 싶네요. 계몽주의와 같은 사조의 영향이 면면히 이어지는 것 아닐까 싶네요. 그런데 우리 학계나 사회에 지식과 사회, 지식과 학문에 대한 이런 기본적인 인식이라는게 존재하나 궁금해지지만 이런 사상적 뿌리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드네요.

관련 방송
Science Friday

"Public Access to NIH Research" (broadcast Friday, April 11th, 2008).

http://www.sciencefriday.com/program/archives/2008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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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단상 - 너희들의 나라

광우병을 계기로 촛불집회가 연일 계속된단다. 집회에 참여하는 다수가 중고등학생이라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또 놀라고 있다. 뭐 어떤 사람들이야 어린것들이 뭘 안다고 나서느냐 아니면 분별이 없어서 선동에 놀아나고 있다고 열심히 떠들어대는가보다.

내가 언론 등을 통해서 보면 학생들이 주장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데 뭐가 문제라고 이 학생들을 불온시하는지 좀 모르겠다는 생각이 처음에는 들었다. 그런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 학생들이 온갖 정치적 좌와 우로 현 체제 나누고 유지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일거 같다.

도대체 좌와 우를 막론하고 그들이 대변한다고 주장하고 공동체의 범주로 제시해왔던 국가, 민족 그리고 계급 어느것하나 이 학생들에게 자신들을 진정으로 대변하고 포괄하는 공동체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명박이 어른들에게 대놓고서야 당신들이 원해서 나를 뽑은 것 아닌가라고 강변할 최소한의 근거라도 있겠지만, 이 학생들에게는 어떤 절차와 정당성을  통해 자기가 그들의 대통령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 부모들이 이들을 대신해서 정치적인 결정을 해주었다고 아마도 우길 것이다. 그런데 누군가를 대신하기 위해서는 그 누군가가 무엇을 어떻게 대신해달라고 맡겨주어야 하는 것 같다. 나도 초등학교 2학년 딸을 둔 아빠지만, 내가 딸의 모든 의사를 대신해서 결정해주겠다고 한다면 우리 딸이 그러라고 할까 생각을 해보면 절대 그럴리가 없는 것 같다. 나와 딸과의 상호 관계는 그래서 끝 없는 갈등과 협상의 연속일 수 밖에 없는 것일 게다. 나로서는 아직도 완전히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러한 협상을 현실로 받아들일려고 노력중이다.

이 학생들에게 선진한국의 영광을 위해서, 하나된 조국의 영광을 위해서, 아니면 계급적 단결을 위해서 어른들이 제시하는 이러저러한 일들에 동의(더 정확히는 아마도 복종)하고 조국(민족) 또는 계급에 대한 소속감, 연대의식, 또는 충성심을 가져라라고 주장하는 일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는 명확하다.

이들은 한번도 이 조국(민족)과 계급에 일원으로 자신을 포함시켜줄 것을 요구한 바가 없고, 조국과 계급은 이들에게 들어올지 말지를 물어본 적도 없다. 나이가 들면 그냥 가입되는 거라고 얼버무리고 말뿐이다.

지난 4월 총선의 투표율은 19세미만은 아예 계산에서 빼고도  46.1% 밖에 안됐다. 좋다 투표권 없는 청소년들을 과감하게 유령쯤으로 생각한다고 해도 이 나라는 도대체 누구의 나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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