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다슬님의 [윌리 호니스(Willy Ronis)의 사진] 에 관련된 글.

덕분에 윌리 호니스, 뿐만이 아니라 다른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할 계기가 되었습니다. -_- 꾸벅

 

 

아랫글은 불과 네 달 전, 다른 블로그에 윌리 호니스 전시 소식을 올리면서 끄적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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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휴머니스트 사진작가

살아있는 프랑스 최고의 사진작가로 추앙 받고 있는 윌리 호니스의 전시회가 2006년 12월 23일부터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린다.  2005년 10월 19일부터 2006년 5월 27일까지 프랑스 파리 시청에서 열린 이 전시는 프랑스 정부와 국민이 문화재로 지칭되는 윌리 호니스에게 바치는 오마주였다. 파리의 2백 만 인구 중 약 25 %인 48만 명이 관람할 정도로 연일 만원 사례를 이루었던 윌리 호니스 전시는 프랑스 국민들이 갖는 그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파리 시청에서 기획한 회고전에 연이은 이번 갤러리 뤼미에르 기획전시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Bresson)과 로베르 드와노(Robert Doisneau)와 함께 휴머니즘 사진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윌리 호니스를 세계순회 전시로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소개하는 가슴 벅찬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파리 시청의 적극적인 후원과 더불어 한불 수교 120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전시가 될 것이다. 약 2백여 점 흑백의 이미지들이 올해 나이 97세인 윌리 호니스의 작품 세계를 신실하게 보여준다.

 

...중략

1936년 프랑스 대혁명 기념 행진 인파에서부터 자기 보다 훨씬 커 보이는 바게뜨 빵을 들고 장난기가 가득찬 얼굴을 한 채 뛰어가는 소년, 몽마르뜨 뒷 편의 언덕길 곳곳을 찍은 벨빌-메닐몽떵(Belleville-Ménilmontant) 시리즈까지 세계 2차 대전 이후, 수 많은 신문과 잡지들이 전쟁의 그림자를 뚫고 생겨난다. 윌리 호니스 역시 저널 붐의 수혜자였다. 카메라를 들고 길거리로 뛰어 나와야 직성이 풀리는 그답게 팡테옹(Panthéon)에서부터 몽마르뜨까지, 레 알(Les Halles)에서 뤽상부르 공원(Jardin de Luxembourg)까지 파리지엥들의 삶과 파리가 갖고 있는 영속의 매력을 담은 사진들을 찍으며 명실 공히 파리를 가장 파리답게 표현하는 사진 작가로 인정받는다.

 

‘나는 인생을 따라 움직였다. 사람들을 사랑하고,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과 이 동네를 사랑한다.’

 

1936년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 행진 인파 속에, 1938년 시트로엥 자동차 공장 대파업장에 그가 있다. 그는 마치 수 많은 인파 속에 길 잃은 누군가의 시선을 잡아내듯이 사진을 찍는다. 그래서 그의 사진에는 수줍음이 베어 나온다. 또한 절대로 주제를 클로즈업 하지 않으며 정면을 과감하게 찍는 경우도 드물다. 그의 사진과 주제 사이에는 일정한 거리감이 있고, 그 거리감은 주제에 대한 작가의 애틋함과 겸손함으로 채워져 있다.

 

‘나는 비어있는 길을 찍기를 원하지 않는다.

내가 사진을 통해 재현하는 것은 건축물이 아니라 감수성 짙은 연가이다…

나는 어떤 특별하고 특이한 것을 좇지 않는다.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다.’

 

사진을 통하여 자신의 기억의 뼈대를 하나씩 맞춰나간다는 윌리 호니스는 때때로 매우 사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승전에 맞춰 프랑스로 귀환하는 전쟁 포로들의 사진인 1945년 작 <불르바흐 본-누벨(Boulevard Bonne-Nouvelle)>을 비롯하여 지금은 폐쇄되어 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는 오르세역(Gare d’Orsay) 플랫폼에서 프랑스와 독일 국경 사이를 왕복하며 찍은 사진 중 하나인 그를 돌보던 간호사에게 입맞춤을 하는 군인의 사진이다. 과연 그들은 다시 만났을까? 윌리 호니스는 그 동안 이 사진이 출판되거나 공개되는 것을 거부하였다. 어쩌면 그들에게 이 장면은 너무나 비밀스러워야 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60년이 훨씬 지난 오늘 그들의 사랑이 공개된다.

 

..

윗 글은 조선일보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옮겨온 것이다.

 

하필이면 조선일보미술관..

화이트 큐브 안에서. 작품 앞에 선다고 해서 그것이 '순수하게' 보는 행위일 '뿐'이라고 말하는 것은 우스운 이야기이다.

윌리 호니에 대한 보도자료도 왠지 믿을 수가 없다.

전시도 윌리 호니의 부분만 보여주기일 것 같다..

 

"마지막 휴머니스트 사진작가" 라는 말도 지난 시절의 아름다움을 말하는 듯하여 기분이 좀 안 좋고..

 

 "그가 찾아 헤매던 것은 ‘아름다움은 길 위에 있다.’ 라는 명제였다. 그에게 있어서 아름다움이란 ‘길’에서 찾아 낼 수 있는 것이다. 감자튀김을 파는 이의 손 끝에서, 땀을 훔치며 지친 몸을 벽에 기대고 있는 수리공의 얼굴에서, 춤을 추고 있는 아가씨의 치마자락에서 멜로디를 타고 되살아난다."

바로 이어지는 글. "이처럼 그의 작품은 클래식하다."  

 

'겸손함', '꾸밈없음', '수줍음', '평범함에 대한 따뜻한 시각'

 

등등. '나의 인생'이라면서 이렇게 사포로 간 듯한 문구들만 있는 것이 ..

사진과 함께 옮겨온 글들을 보면 윌리 호니의 이야기에 대한 중심이 조금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다.

 

암튼! 보고나서 이야기 할 일이다.. 정말 그냥 따뜻하기만(?) 할 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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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데체 무엇을 선택해서 보고 있는지, 날 봐도 내가 웃깁니다.

사포로 간 듯한 눈알을 갖고 있는 건 내가 아닌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일입니다.

 

'시트로엥 공장 파업'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전쟁 이야기가 나오길래, 이러저러하게 웹을 쏘다니며

한참을 찾았는데, 윌리 호니스에 대한 자료를 조선일보미술관에 실린 이상의 것으로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후후, 그래서 더 우울하기도 했고, 외국어를 못하는 것이 깝깝하기도 하고.

 

역시 휴머니즘과 지나간 시절의 세계적 사건들, 시류들을 정말 지나간 듯이 말하는 것이 갑갑하지만,

윌리 호니스의 사진과 삶을 그저 미술관에 갇힌 것으로만 판단하는 나도 갑갑합니다.

사진만을 보자면, 그가 사람을 사랑했던 것도, 낭만도 현실도 피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터뷰나 소개 글들은 분명 선별하여 보여지는 것 같습니다. (질문이 있었을 법 한데 말이지요.)

 

 

-당신에게 있어서 휴머니스트 사진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인간에 관련된 모든 것을 말합니다. 어떤 특이한 개인 개인이 아니라 서로 닮아 있는 우리의 모습에 대해 관심을 두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들(휴머니스트 사진가들)은 우리 자신을 가장 중요한 주제로 여깁니다. 바로 평범한 일상을 말하는 것이죠.
특히 우리는 특별한 사건 사고나 특종에 관심이 없습니다. 제 책에도 제가 말을 했지만 사진가란 직업은 <평범한 행복에 다가가는 작은 발자국>입니다. 아마도 제가 소박하고 평범한 집안에서 자랐기 때문일까요? 저는 화려한 곳을 좋아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 곳에는 자연스런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보그Vogue>와의 작업을 하는데 거부감을 느꼈던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것은 잠시 동안의 일이었고, 비록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었지만 평생 해야만 했다면 지겨웠을 것입니다. 패션 사진에는 말할 수 없는 거추장스러움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나의 직업 소명과 거리가 있었습니다.

 

제가 일부를 발췌한 것에서 다시 발췌한 것입니다.

고민이 됩니다. '평범한 행복에 다가가는 작은 발자국'에 대한 해석은 사람마다 너무 다릅니다.

이용하는 것도 지겹고 안이용하는 것도 지겹습니다.

..

 

화이트 큐브가 갖고 있는(갈등 중) 문제와 조선일보라는 이름이 주는 억압과 윌리 호니스의 뭔가 수상하지만(이미 영향 받았다구!) 아름다운 사진들이 어우러져 이렇게도 복잡하게 머리고 마음이고 멍들게 하는군요.ㅋ

윌리 호니스는 문제가 있거나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고..

화이트 큐브와 조선일보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윌리 호니스가 문제가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닐테고.

 

 

이게 너무 피상적이고 이상적인 생각이라는 느낌도 들지만.

도데체 뭘 믿겠습니까, 저는 역사라는 것,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무지하고, 보수적이지만

파편적으로 제가 생각하고 느끼면서 그것을 엮는 방법 외에는 아직 뾰족한 것이 없습니다.

 

 

(1938년의 시트로엥 공장 파업이라...프랑스 월드컵 중이었네....!    2차대전 전년도!  상상만해도 무섭구나  -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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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30 21:41 2007/04/30 21:41

나이롱 나이롱

from 잡기장 2007/04/22 03:29

 

 

피멍이 들었다는 게 그런 건가.

 

피가 쏟아지지도 않고,

 

그 자리에 쏟아졌다.

 

 

거부당하는 두려움을 극복할 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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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2 03:29 2007/04/22 03:29

게릴라 프로젝트

from 잡기장 2007/04/21 10:58

 

 

http://guerrillaproject.net/

 

게릴라 프로젝트

젊은 작가들이 공동으로 만들어내는

하나의 성과물로서 비정기적으로 무크지를

발행하는데 목적을 둔 프로젝트입니다.

 

게릴라 프로젝트, 목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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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1 10:58 2007/04/21 10:58

 

친구와 관악산을 갔다오면서 나눈 이야기 중에,

 

인터넷을 통해 정보가 쏟아져나오는 것을 어쩔 때는 감당할 수가 없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고 했었죠.

웹에서 수 많은 경험과 생각들이 풀어져나올 때, 나는 내가 참 느리고 게으르고 겁이 많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실생활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활동을 하면서도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의심하고 다시 생각해보다가도 이건 일단 하고 봐야지하면서 뛰어다니다보면 어느 순간 다시 '내가 지금 어떤 것을 하고 있는거지'하는 생각이 들어요.

 

내 실체와 내 행동과, 새로이 만나는 사람들과 새로이 만나는 역사 같은 것들이 잘 조화되지 못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죠. 그래서 매번 의심을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구요.

나는 실제로 아주 느린 사람이고.. (유아기 때부터 지금까지의 평으로) 상상력도 빈곤하죠.

노는 걸 아주 좋아할 뿐이고. 공부도 노는 것의 일환! -ㅅ-;;

 

의심을 풀어가기위해 내게 필요한 고요한 시간을 어떻게 확보해야할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은 행동을 하면 그런 거 없어진다고 누가 말했지만, 난 그 말을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요.

사람들과 함께 하며 관계는 무척 좋아졌지만 내 스스로에 대한 황망함과 불안은 더욱 커졌거든요.

 

어쨌든, 조금씩이라도.. 변화하며, 타인과 나의 생각과 감정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머리보다는 손발을 움직여야 겠어요.

아마 그 사람이 말했던 행동은 이런 것이었겠죠.

 

(결국 소화가 안 된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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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0 15:58 2007/04/20 15:58

보풀님의 [분노는 나의 것, 감동도 나의 것.] 에 관련된 글.

 

 

 

  모자를 쓴 V.I.레닌의 초상, 잭슨 폴록 스타일로 I

   1979, 캔버스 위에 올려진 나무판 위에 유화와 에나멜

   1.7×1.2m, 개인소장, 파리.

 

Art & Language (group; Terry Atkinson, Michael Baldwin)
born 1942, born 1945 

 

* 지금 읽고 있는 책 (브랜든 테일러, '오늘의 미술')에 나온 김에 올린다. 디카로 대충 찍었더니 꼴이 말이 아니다.. 책에 인쇄된 사진만 봐도 훨씬 섬세하고 견고한 느낌이 든다. OTL

 

윗 그림은 영국 그룹 Art & Language '미술과 언어'의 작업이다.

책에 나온 설명에 따르면 '몸짓의 순간에는 스텐실을, 눈에 드러나는 레닌의 이미지에는 공식적인 공산당 도상을 사용함으로써, 그러한 회화들은 어느 쪽에도 적용되지 않는 바탕 위에서 액션 페인팅과 "당파주의자 partiinost"를 충돌시키고 전멸시킨다. 바탕 위에서 액션 페인팅과 "당파주의자"를 충돌시키고 전멸시킨다.'라고 나와 있다.

 

폴록으로 대표되는 1950년대 형식주의를 타파하기 위하여 만들어 낸 작품이라고 한다.

폴록의 작품과 거의 흡사한 모습을 보며 제목으로 보고는 푸헛하는 느낌을 순간 느끼게 된다.

폴록의 뿌리는 추상화의 방식이 뿌리는 행위 자체도 이론으로 신성화 되고, 그 과정을 거친 결과물도 신성화되고, 작품을 만드는 온 과정이 통째로 '하나의 이상적인 형식'을 이루도록 '작업'한 작자들에 대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스텐실이라는 방법을 사용한 것도 같은 이유이다. 스텐실은 대충 "무늬를 도려낸 형지·금속판 등을 직물 위에 놓고 그 위에서 스크레이퍼(scraper:날염물 긁개)로 날염풀을 칠하여 무늬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하는데 '미술과 언어'의 작업에서는 표현주의자의 기법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표현주의적인 그림들이 제작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하였다고 한다.

 

찰스 해리슨이라는 사람이 '미술과 언어' 그룹의 레닌 연작을 두고 이렇게 말하였다고 한다.

"이제 하나의 실제적인 형식으로서 회화의 가능성은 개념미술의 전설에서 벗어나 미술과 언어 그룹으로 나타났다.....회화사 자체는 회복과 수정에 노출되어있다..... 회화 문화는 이제 회화에 의해서만 비평적으로 언급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브랜든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러나 모더니즘 이후의 모더니즘에 대한 해석은 소수의 전후 미술가와 비평가들(말하자면 폴록과 그린버그)을 표준으로 삼는 사람들에게만 흥미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특히 영어로 행해진 소란스런 모더니즘 논쟁과는 거리가 먼 교육을 받은 미술가들에게 그러한 강령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으며 결코 절대적 형식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은 여성들이 또 다른 남성 미술과 필사적으로 투쟁하면서 남자다운 특질을 보증하는 이론적 태도를 혐오하였다. 건조하고 학술적인 어조의 논쟁은 철학적 비판 훈련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흥미를 기대하기 어렵다. .."

 

찰스 해리슨의 이해는 가지만 구역질나는 발언은 운동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술과 언어' 그룹이 표현해 낸 '미국의 추상과 소비에트 사실주의의 낯뜨거운 조화' 는 냉전이 완화되었다고 해도 한창이던 시기에 2007년 현재보다 더욱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다만, 폴록이라는 화가와 그린버그라는 무시무시한 미술평론가를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제목이 주는 '레닌'의 빨강색과,  폴록 스타일의 알 수 없는 추상화(게다가 방법까지 스텐실!)가 보일 뿐이다.

이중으로 거부감이 들지 않겠는가..ㅋㅋㅋ

 

그렇다고 옆에다가 폴록 그림도 전시하고 그린버그의 평문도 함께 전시하면 정말 웃길 것이다.

삼중으로 거부감....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누구에게 이야기하고 싶은가를 선택하는 것이,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어했던 그림이라는 것을 파악하는 것도 그 그림을 이해하는데 빠뜨릴 수 없는 지점이라는 것을 잊어버리면.. 어쩔 수 없지만.

다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것을 파악하면 단지 그림 뿐만이 아니라 모든 시각적 인지물들을 만든 자가 대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좀 더 분명한 판단이 가능하지 않을까.

 

 

 

Pollock, Jackson (American, 1912-56)

Lavender Mist No. 1
1950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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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8 11:53 2007/04/18 11:53

뎡야핑님의 [물랭 루즈에서, 라 굴뤼, 1981] 에 관련된 글.

 

 

저도 로트렉 좋아해서 ^^  뎡야님 포스트 보고는 덩달아 신나네요. 기억나는 것들을 올려봅니다.

 

 

이런 포스터가 길가에 붙어있다면, 너무나 즐겁고 여유로운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좀 오래전에 좋아하던 스타일이 되어버렸지만.. (말하고보니 썩소는 과하고, 밝게 웃긴 좀 쑥스럽네요) 

  

 

덜 된 듯하지만 화면 전체의 투명한 반짝거림이 포착되어서 여기서 스톱한 것 같습니다.

좀 뻔뻔한 느낌도 들지만 스톱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더 그렸으면 가벼운 빛이 사라져 버렸을 거예요. (알 수야 없지만, 내 맘대로~)

 

'뭐, 이 그림으로 마지막 장도 아니니까' 이런 심정? ^^

 

 

무엇보다 제가 로트렉에 홀린 그림은 아래의 'At the Moulin Rouge' (1892) 입니다.

 

 

 

넘쳐나는 빛, 색채, 기괴함.. 이 그림을 본 순간 즐거움으로 머리가 폭발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ㅁ-;

이후로 로트렉 관련 글, 그림 등은 열심히 찾아 봤었는데, 제 머리는 유독 언어를 기억 못하는지라.. 그래도 기억나는 것을 주워담자면,

로트렉은 꽤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잘 자라다가 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되어 버렸죠.

이후 하반신은 사고당한 시절 이후로 자라지 않았다고 해요. 누군가의 그림에 키가 작은 로트렉이 지팡이를 짚고 서 있는 모습도 본 것 같네요. 술을 엄청 마시는 사람이었다는 이야기도 생각나고..

 

그림에 취미를 가진 것도 사고의 영향이 컸고.. (정말 적네.. OTL)

 

로트렉에 홀린 것은 이미 어릴적(십대)이었죠. 어느날 텔레비전에서 로트렉이 주인공인 영화를 하더군요.

안 볼 수가 없어서 보는데.. 어린 로트렉이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순간 너무 놀랐답니다. 아직도 그 장면만은 눈에 선합니다. -_-;;;

 

검색해보니 그 영화는 로저 플랜천이란 감독의 '로트렉' (Lautrec, 1998)이라는 작품인 것 같네요.

게다가.. 쉬잔 발라동과의 사랑이야기라고 나오네... (그 땐 당췌 연애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구나하하하, 기억이 잘 안 남) (결국 첫 장면 몇 개만 기억하는 거군..) (게다가 이 감독, '까미유 끌로델' 감독이네.. 기억 못해서 다행이다..)

 

오랜만에 로트렉을 보니 좋긴한데, 그림이 유독 여성/남성 구분이 확연한 느낌이 드네요.

(당연한 건가.. 아니 다른 화가 그림보다 좀 더 그런 느낌이 들어서..)

 그리고 좀 괴롭네요. 실은 로트렉 그림을 보면 항상 좀 괴로워요. 그래서 매료되었는지도 모르죠.

슬픔과는 좀 다른, 강렬한 애정과 괴로움이랄까 역시 짧은 생각과 부정확한 사실로 설명하려니 재미가 없어..

 

 

 

거울 앞의 자화상 Self Portrait in front of a Mirror.

 

 

 

 

 

로트렉의 그림이 아-주 많은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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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3 04:02 2007/04/13 04:02

인천지역 문화실천단이 제작년까지 꾸준히 활동을 했었는데..

올해에는 인천노동문화연대 인천거리공연으로 새롭게 시작된다고 합니다.

 

거리에서 민중가요를 부르고, 발언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과 어우러지던

모습이 제겐 약간 특이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_- ;  힛,

 

 

거리공연이라는 특이한 상황은 누구와 어떻게 함께 할 것이냐에 대한 해석이 어떻게 나올까에 따라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이전의 거리공연을 보면서, 문화가 변화한다는 것에 대해 몇 가지 생각이 들었었던 기억이 납니다.


단순히 거리의 모습과, 사람들의 반응, 그런 것들 뿐만이 아니라 그 자리에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 관계하는 방식.. 아, 고민을 좀 해보아야 겠습니다. (괜찮은 이야기 생각나면 반영될 것 같은 분위기ㅎㅎ) 관심있으신 분들은 의견 보태세요. 제게 남기심 전해 드리구요..ㅋㅋ

 

http://ilcnet.net/ 인천노동문화연대

 

완전 새로 시작할 생각인지 예전 자료도 갑자기 자고 있다는.. 후훗-ㅁ-;;;;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이전보다 더 즐겁고, 재미나고, 그러면서도 의미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호호 말은 쉽지!

 

 

 

간담회, 가고 싶지만 시간이 안 맞음.. -ㅁ-;;;; 내가 가면 끝나겠군화..  뒷풀이때라도,...

 

 


2007 거리공연 "거리에서 만나자"를 함께 하고자 간담회를 제안합니다.

 


2007년 거리공연을 준비하며...

 

시대는 분명 그 시대를 구성하고 운영하는 기본적인 원리가 있기 마련입니다. 신자유주의라고 이야기되는 자본주의의 한 형태가 한국사회에 뿌리를 내린지 10년, 지배적으로 한국사회는 분명 신자유주의를 구성하는 원리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경향적으로 드러나는 경제적 가치에 대한 지고지순한 내면화, 경쟁과 차별의 보편화, 빈곤의 일상화, 개방의 극대화, 공공정책의 무력화, 이념의 경직화 등은 신자유주의속 한국사회를 운영하는 원리이자 지배적 문화형태이며, 그 결과로서 파생되는 사회의 모순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극한을 달리는 시대, 우리의 거리공연은 무엇을 바라보아야 할까요? 그것은 지배적 문화를 추구하게 되면서 깨어져 버린 사람과 사람사이의 연대적 감수성의 회복입니다.


신자유주의는 사람의 내면에 잠복해 있는 심리의 불안정성을 교묘히 활용합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끊임없이 나 이외의 타인을 경쟁자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관계를 형식화하고 수단화시킴을 의미합니다. 거리공연은 이것을 예리하게 파고 들어가야 합니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느끼는 심리적 불안감이 허구적임을, 스스로의 삶은 스스로의 판단과 행위를 통해 완전한 자기의 것이 된다는 것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회적 관계와 의식을 통해 나의 근거를 찾고, 이를 공간속에서 표현함으로써 또 다른, 연대해야 하는 타인의 자아를 찾아나가 실타래처럼 엮여지는 실천적 행위가 바로 올해 거리공연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2007거리공연에 관심있는 분들, 함께 하고자 하는 분들과 고민과 계획을 나누고자 합니다.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드립니다.

 

- 주최 : 인천노동문화연대
- 일시 : 2007년 4월 23일(월) 오후3시
- 장소 : 인천노동문화제 조직위원회 사무실
- 대상 : 문화예술활동가, 거리공연에 관심있고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람
- 문의 : (032)874-1479 / 김영택(016-316-3502)

 


* 간담회에서 나눌 이야기


  - 2007 거리공연의 취지
  - 거리공연 1년 계획
  - 거리공연팀 체계 및 운영계획
  - 거리공연 워크샵 소개 및 참여안내
  - 1차 거리공연 기획안 공유 및 제안
  - 거리공연 운영단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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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2 18:43 2007/04/12 18:43

지난 해 말,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잭슨 폴록의 작품(넘버5, 1948)이 1억 4천만달러 (약 1330억 원)에 팔렸답니다. 그 그림을 산 사람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구요.

 

가난뱅이로서는 돈이야기인지 모래이야기인지 헷갈리는 금액입니다.

 

이미지를 넣고 싶었으나 이미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므로 넣지 않았습니다.

어떤 블로그에서 보니 그 비싼 집 값이 이 그림 값보다 3분의 1정도 가격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집 없는 서민 생각을 하며 한탄하다가 갑자기 '왜 그림 값이 더 비싸지'라는 의문으로 달리는데

순진한 것도 죄다.. 라는 생각이 스치더군요. 갑자기 슬픈 느낌이 들었습니다. 

 

잭슨폴록 놀이를 발견하고 처음에는 유쾌했는데, 위 내용이 담긴 기사를 보고나니 영 기분이 좋지 않네요..

잭슨폴록 놀이를 열나게 하면 작품 값이 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잠깐 들다가 그건 아닐 것 같습니다.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더 값이 오르겠다 싶기도 하지만..이런 가난뱅이의 쪼잔한 생각 같으니라구. 그림 값을 올리는 건 '그림을 사는 사람들, 파는 사람들'이지 그림이 아니지요. 그림은 그림대로 즐겨야죠. 결국 돈의 문제는 돈의 문제, 사람의 문제, 사회 구조의 문제구.. 그런 상황에서 피어난 그림이 시달림을 당하기만 하는 건 너무 불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걸 보는 사람도 시달리니까요.

하다못해 웹에서 봐도.. 시달리다니 -_-;;; (아, 이게 그 1330억짜리 그림이구나.. 등등)

 

가난한 사람들은 그림과 그 그림의 가격을 보고는 '이 그림이 그 정도의 가치가 있나?'를 따지죠.

1330억 짜리 그림은 '웹에서 보면 그저 그렇지만 이걸 실물로 보면 천국에라도 가나?'하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러다가 '에에이, 그럴리가 있나, 쓸데없는 미친 짓이야! 그림 그리는 자들도, 그림 사는 자들도.'하고 썩소를 짓고 마는 경우도 많지 않나 싶습니다. 더 나가서는 '쓰레기같은 작품으로 돈 많은 놈들이 돈돌리기 하는거지'라고 화가 나면서 그 그림이 가진 느낌과 이야기와 재미와 감동마저 포기하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결국 그림을 사는 것에 대해서 애초에 느꼈던 '가치'에 대해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느낄 권리마저 포기하거나 지나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소위 '안 알려진' 작품들은 더욱 똥값보다 못한 취급을 받아도 된다는 정서가 형성되죠. 타인의 기준으로 그림의 가치를 판단한다는 건 그림을 그리는 사람에게나 보는 사람에게나 정말 쓸쓸한 일입니다. 결코 분노하지 않고 냉정해야 자신의 진짜 감정을 지킬 수 있는 험한 세상입니다..

 

하지만 부자들은 (돈 부자가 되어본 적은 없습니다만, 마음이 부자였을 때를 떠올리며) 그렇게 생각 안 할 것 같아요.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들은 그림의 가치를 환산하고, 희소성을 이용해 기술적으로 불린 돈을 사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사는 행위 자체가 자신의 돈을 불리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갑자기 헛갈리네요^^:::) 그래서 그렇게 비싼 그림을 기를 쓰고 사는거죠. 그들에겐 이것이 절대 미친 짓이 아니고 다양한 종류의 부유함까지 얻을 수 있는(사기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만) 훌륭한 돈벌이입니다.

 

뭐냐, 에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잭슨폴록 놀이를 하면서 즐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면

너무 썰렁한가.  OTL..

 

http://www.jacksonpolloc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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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1 13:22 2007/04/11 13:22

이건 온라인이지.

from 잡기장 2007/04/10 19:01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하면 할 수록, 기분이 더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누군가 내가 도를 닦기를 바라고 있어'라는 생각에 소름이 끼친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없다.

설령 있다해도 '기냥 입 다물고 있어라'라든가 '뭐 아니겠지'라고 생각(행동)하는 경우 타인의 행동은 나의 정직한 반응을 이끌어 낸다. (물론 원래라면)

가장 위협적인 것은 아무래도 내 안에 있는 거시기이다.

 

얼마전 기분나쁜 전화를 받으면서, '바로 이 새X가 나에게 도 닦으라고 하는 놈이지'하는 생각에 화가 독오른 뱀처럼 정수리에 또아리를 트는 기분이 들었다.

동시에 '내가 왜 화가 나서 나만 괴롭나?'하는 생각에 잠시 또아리가 풀리다가

'내가 합당한 복수를 할 수 없으니까 화를 풀려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에 다시 독이 오르다가

'정신차리자, 지금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하자'라는 생각에 다시 스르르..

(통화를 하는 도중에 이랬으니.. 다행인지 불행인지 상대는 잘 모르는 듯) 

요 몇년간 머릿속도 복잡해졌을 뿐만아니라.. 

좋은 감정, 나쁜 감정의 진폭이 커지더니 나중에는 쉴 새없이 교차되는 느낌이 들고는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보니, 지저분한 감정의 진흙탕에 빠져 있었다.

 

갑자기 친구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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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0 19:01 2007/04/10 19:01

긴장되고, 졸리고..

from 잡기장 2007/04/09 10:40

 

정신차리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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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9 10:40 2007/04/09 1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