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지갑을 잃어버리다.

정확하게 말해서 분실이 아니고 도난이다. 그것도 내가 하루종일 일하는 사무실에서...

그래서 기분이 너무 우울하다.

 

회의중에 전기 점검을 사칭한(사칭이 분명하다. 유니폼이나 신분증도 없었으니..) 정체불명의 사람이 사무실을 왔다간 이후로 지갑이 사라졌다.  그것도 내 가방에 고이 모셔 둔..

 

지갑을 잃어버린 건 대학1학년 이후 처음이다. 다행이 카드 지갑을 별도로 관리해서 잃어버린 신용카드는 한장 뿐이지만 적지 않은 현금을 잃었다.

 

꿀꿀한 하루다. 더욱 우울하게 만드는 건 분실이 아니라 도난이 분명함에도 만에 하나, 일만분의 일이라도 도난이 아닐 경우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그냥 나의 관리 잘못으로 삭혀야 하는 현실이다.

 

남의 것을 몰래가져가는 사람들의 기분은 도대체 어떨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유리창을 향해 활시위를 당겨라.

요즘 주몽을 비롯한 고구려 배경의 사극이 한창이다 보니 다섯살 난 우리 아들 녀석이 전통무기 장난감에 푹 빠져 산다. 지난 여름 녀석의 생일 선물로 마트에서 산 3,000원 짜리 칼을 신나게 가지고 놀다가 요즘들어 좀 시들하다 싶어 문방구에서 거금 1,000원을 주고 활을 하나 사 주었다. 

 

평화주의를 지향하는 아빠의 입장에서 무기를 장난감으로 만든 것은 썩 달가운 아이템은 아니라서 절대 사람을 향한 공격행위는 안된다는 원칙을 정하고 사주었다.

 

그래서 요즘 이 녀석 유리만 보이면 활시위를 당긴다.

1,000원을 주고 산 장남감이 제대로 된 것이 있겠냐마는 생각대로 잘 안 붙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유리에 척척 붙이는 걸 보니 요령이 생겼나보다. 가만히 가지고 노는 걸 보니 삼촌한테 배웠다며 활을 쏘기 전에 끝에다가 침을 약간 묻힌다.

 

ㅋㅋㅋ 어쩐지 잘 붙더라니..

 

날이 갈 수록 아들 녀석의 아이템은 점점 늘어간다.

 

이번에 획득하여 빠져 있는 아이템의 모습은 대략 이러하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북소리가 들린다.

오늘 공부방 아이들과 행사를 다녀왔다. 그곳에서 오랜만에 풍물패의 공연을 보았다.

 

놀랍다.

 

드디어 '북소리'가 들린다.

 

예전에 풍물을 치던 친구녀석이 했던 말이 갑자기 떠 올랐다. 

쇠소리, 징소리, 장구소리에 묻혀 있는 북소리가 어느날 갑자기 심장을 울리면서 천지를 뒤흔드는 것 같이 들려오기 시작했다고... 별 생각 없이 들었던 말인데, 녀석의 말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소리가 뒤섞여 예전에는 무심코 흘려버렸던 그 소리.. 북소리가 이젠 들린다.

 

가슴 저 밑바닥에서 부터 무언가 치밀어 올리며 힘차게 진동하는 그 역동적인 소리가 들인다.

 

아무래도 북을 배워야 될 것 같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