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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되는것..


 

학교다닐 때 똑같은 검정모자를 쓰고 각종 학과행사에 다양한 문화공연(?)을 선보여서 선배들로부터 '깜장딱가리'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오랜 친구들이 간만에 모였다.(멤버 4명중 한명이 빠졌다) 하나씩 안고 있는 애들은 2세들이다. 마냥 스무살 철없는 아이들 같았던 녀석들이 어느듯 아빠란 이름으로 나타나 세월의 덧없음을 새삼 느끼게 했다.

 



녀석들 보다 한참 먼저 결혼해서 벌써 아빠가 되어 있었던 나는 안다.

이 남한사회에서 아빠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하도록 강요받는지를...

그리고 아빠가 되면서 느껴지는 책임의 무게가 어떠한지를..

 

그래도 포기하지 말아야할 것과 무게감이 주는 기쁨을 아는 친구들이 되길 바란다. 이젠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고민과 생각들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점점 늘어나서 좋다.

 

아빠가 되는 것은..

 

2세를 위해 남기지 말아야 할 것들을 향한 戰線을 구축해야하는 또 다른 임무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

 

언젠가 장농 정리를 하다가 아주 낡은 그 검정 모자를 발견했을 때 느꼈던 감동은 잊혀지지 않는다. 비록 지금은 행방이 묘연해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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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지.. 어려운 숙제

한심한 스머프...님의 [긴 인생에서 어디 네가지 밖에 없으랴??] 에 관련된 글.

사지선다형에 익숙한 학력고사 세대를 위한 것일까?

익숙하고도 어려운 숙제였다.

 

헐떡거리며 살아가는 나에게 이런 어려운 숙제로 한번 쯤 뒤돌아보게 해준 투덜이스머프님께 감사드린다.


 

Four Jobs I’ve had in my life(일생에 가졌던 네 개의 직업)

1. 새벽 네시면 어김없이 일과를 시작했던 식품유통회사 구매담당 : 시장에서 처음으로 사회를 접했고 인생을 배우기 시작했다. 지금도 삶이 느슨해 질때면 새벽을 열어재끼던 수많은 치열한 삶들을 떠 올리곤 한다.

2. ** 하와이라 불리는 리조트 겸 호텔 마케팅팀 : 5년간 일하면서 꽤나 인정받았던 회사이다. 어용노조와 회사가 착취하는 꼴을 더이상 못볼 것 같아서 노조 탄핵 선거를 준비하다가 실패해서 회사로부터 해고 통지를 받았다. 끝까지 싸우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좋은 경험이었고, 후회없는 싸움을 했다. 덕분에 경영진이 모두 바뀌었다. ~ㅋㅋ

3. 백수 : 가장 짧았지만 의미있는 직업이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제대로 사는 것인지 가장 고민을 많이한 시기였다.

4. 자활후견기관 스텝 : 직업이라 생각한 적은 없지만 현재 하고 있는 일이다. 배고프지만 의미있는 일이다.

 

I can watch over and over(몇 번이나 다시 볼 수 있는 네 가지 영화)

1. THE WALL : 학생회장할때 이영화를 하얀색 단과대 벽면에다 빔으로 쏘아서 상영했다. 야간 강의 진행하던 교수들의 항의가 심했지만 핑크프로이드의 음악과 함께 끝까지 상영했다. 멋진 영상이다.

2. 파업전야 : 설명이 필요 없는 명작이다. 이걸 상여하기 위해 사수대를 조직했던 기억이..

3. 닫힌 교문을 열며 : 전교조를 다룬 장산곶매의 영화.. 후배들을 위해 테잎까지 사서 기증했는데.. 몇년뒤 먼지 수북히 쌓여 있더군..ㅜㅜ

4.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 봤던 사회성 깊은 영화이다. 여기서 조재현을 처음 만났고 그의 눈빛을 좋아하게 되었다.

 


Four places I have lived(살았던 적이 있는 네 곳의 장소)

1.부산 부전동 : 초중학교 떄 쌈박질로 학교 선두를 달리던 곳

2.경주 : 처음 혼자사는 외로움과 낭만을 알게 된 곳

3.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 결혼해서 처음 살았던 곳

4.다시 경주 : 이제 겨우 매력을 느끼기 시작 한 곳


Four TV shows I love to watch(좋아하는 네 가지 TV 프로그램)

1.온게임넷 스타크래프트 중계 : 임요환, 최연성 광팬임.

2.청소년 성장드라마 반올림2 : 아직 덜 자란 것 같음

3.그것이 알고싶다 : 박상원으로 진행자 바뀌고 영 아님

4. 올드앤 뉴 : 4천 7백만 온 국민이 자유롭게 의사소통하는 그날까지


Four places I have been on vacation(휴가 중 갔었던 네 곳의 장소)

1.제주 신라호텔 : 어쩌다 스위트룸 갔는데 시설과 서비스에 뻑 감.

2.덕산스파캐슬 : 어린이와 함께라면 강추

3.겨울 한라산 : 8시간만에 올라간 정상.. 끝내줌

4.남해 팬션 언덕위의 하얀집 : 친구네 팬션.. 바베큐파티 잊지 못함.

 

Four websites I visit daily(매일 방문하는 네 개의 웹싸이트)

1.진보넷 : 내 블로그 확인 안할 때 많음.

2.다음 : 모든 메일이 여기로 쏟아짐

3.프리챌 : 소중한 친구들의 커뮤니티가 있음.

4.피엘쏭닷컴 : 민중가요 최고의 포털 싸이트

Four of my favorite foods(가장 좋아하는 네 가지 음식)

1.떡볶이 : 먹는 것 보다는 만드는 걸 즐김

2.볶음밥 : 역시 만드는게 좋음.. 남은 재료 없애는데 최고의 아이템.

3. 라면 : 남긴 적 한번도 없음

4. 밥 : 우울하고 기운없을 땐 역시... 밥


Four places I would rather be right now(지금 있고 싶은 네 곳의 장소)
1. 쿠바 : 그냥... 가보고 싶은 나라

2. 경남 산청군 : 아버지의 산소가 있는 곳

3. 망월동 : 대학 때 무작정 떠나면 꼭 들렸던 곳

4. 사우나 : 피곤하니깐~!!

 

Four bloggers I’m tagging(태그를 넘기는 네 명의 블로거)

워낙 아는 사람이 없는 지라... 4를 도저히 못채우겠음

1.젤소미나(http://blog.jinbo.net/j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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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는 다는 것.

가끔씩 설문조사를 할 때면 늘 백지로 돌아오는 용지를 보고 처음에는 화가 많이 났었다.

무대응과 무관심으로 항변하고 싶은게 도대체 뭔지도 알고 싶었다.

 

그런데 그들이 글을 모른다는 사실을 한참 후에 알고나서는 정말 당혹스러웠다.

 

우리는 글을 읽는 것을 마치 숨을 쉬는 것 처럼 너무나 당연한 일상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이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함께하고 있는 내가 한심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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