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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네.

눈이 오는지, 비가 오는지, 집에 들어앉아서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오늘도 역시나 한밤중에 들어오신 남편께서 눈이 많이 온다고 한마디 하신다.

 

오호~

반색을 하며 뛰어나가서 눈을 보고 있는데,

참 예쁘게도 오더라.

 

잠시 눈구경을 하다가 문득 아래를 내려다봤더니,

경비 아저씨가 주차장 입구부터 지하통로까지 경사진 부분에 염화칼슘을 뿌리고 계신다.

이 아파트는 동마다 지하주차장이 있는데 경비아저씨는 달랑 세분이시고,

염화칼슘은 좀 푹푹 퍼서 빨랑빨랑 뿌리시면 좋을텐데,

손바닥만한 삽(?)으로 그걸 언제 다 작업하시나...

게다가 눈이 밤새 내리면 쌓일때마다 여러번 그짓을 하셔야 하는지...

또 위험해보이기도 하다.

주차장 입구가 경사가 심하게 져 있으니 새벽에 웬 정신나간 차나 만나지 말야얄텐데...

이런 저런 생각이 나서

눈 온다고 좋아라 한 내가 철딱서니 없게 느껴졌다.

 

그래도 이 밤에 소복 소복 내리는 눈은 이쁘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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