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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한가?

연서가 아프다.

요 며칠 계속 열이 떨어지질 않는다.

많이 올라가면 39.5도까지 올라가고,

해열제를 먹이면 잠시 38도 아래로 내려갔다가 도로 38도 대에서 왔다 갔다 한다.

의사샘은 첨에 목에 염증 때문인 것 같다고 하셨는데,

혹시 모르니 다른 검사를 위해서 소변검사를 하시잖다.

 

처음에는 열만 있고 별로 보채지는 않았는데,

며칠 계속 열이 있으니 오늘은 아이가 기운이 하나도 없고, 눈만 뜨면 징징거린다.

 

열이 있던 첫날,

밤에 열이 시작됐는데,

아이가 아픈건 처음이라 남편도 긴장해서 출근을 미루고 함께 병원엘 갔다가,

그날 내가 회의가 두개가 있어서 남편이 월차를 내고 아이를 돌보고,

나는 서울엘 나갔다가 밤 열두시에 집에 들어왔다.

사실 나는 그 두개의 회의를 쨀 수도 있었지만,

(그리고 실제로 하나는 서울 가는 길에 다른날로 연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젠장!!)

남편이 아이를 보겠다고 해서 얼씨구나 하고 나갔다.

 

그날도 약간 죄책감이 있었는데,

아이가 계속 아프니까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더구나 내가 나간 사이, 남편은 아이가 잔다고 약을 건너뛰었다.

새벽에 열이 너무 나길래 남편에게 물어보니 약을 안먹였다고 하여 버럭 화를 냈다.

 

아이가 계속 아픈 건 내가 곁에 없었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내가 비정한 엄마였나? 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그래서 오늘은 하루종일 징징거리는 아이를 안고, 업고 있다.

(내가 아이를 업은 건 태어나서 오늘이 처음이다)

 

아마도 아이는 크면서 여러번 아프리라.

그때마다 아이 곁을 늘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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