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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요즘. 좋은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생각나는 며칠들...

 

지난 토요일.

비정규노동자대회였다.

오랜만에(올해들어 거의 처음이지 싶다) 집회에 나가리라 맘먹고,

아이를 시댁에 맡기고(문화제가 길어질거라는 말을 듣고 시어머니께 담날아침까지 아이를 봐달라고 말씀드렸었다), 룰루랄라 집회장소로 출발했다.

사람들도 만나고, 문화패들 공연도 실컷보고, 술도 한잔 하고, 힘을 받고 오자고 생각했다.

집회로 가는 도중, 노동자 한분의 분신소식을 들었다.

문화제 중간에 그분이 운명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갔다가...

분향소가 차려진 것까지 보고 새벽에 집으로 돌아왔다.

나, 사는 모습에 자신이 없어서 차마 조문도 못하고 돌아오는 그 길이 무척 쓸쓸했다.

 

지난 수요일.

어느 행사엘 촬영 갔었다.

민중운동 진영의 내노라 하는 사람들이 왔더라.

근데, 예정에 없던 축사를 하는 한 국회의원'님'

사회자가 그 국회의원'님'의 소속을 얘기하지 않아

옆에 있던 그 행사 주최조직의 상근자 동지한테 물었더니

"몰라요? 한국사회당인가?"

"에이, 거긴 국회의원이 없잖아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통합신당 소속 국회의원이라더라. 황당.

관료적이고 권위적이지만 그래도 덜 개량화되었으니 화나지만 참자고 생각했는데,

덴장... 이건 아니잖어~;(지도부가 바뀌어서 그런거야? 원래 그런거였어?)

그 사회자, 문화공연하러 온 문화활동가를 소개하면서도

"민중가요가수, 최**가수를 모시겠습니다."

라고 하더라.

동지라고는 생각 못하는 걸까? 안하는 걸까?

나는 하청업체 직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아, 정말 이 작업이 하기 싫어진다.

 

그리고 오늘.

연서가 너무 너무 보챈다.

오늘 뿐만이 아니라 요즘 계속 그런다.

드디어 그분이 오신건가.

말로만 듣던 분리불안이라 일컬어지시는 그분이...

근데 그분이 오셨다면,

엄마인 내가 안아주면 혹은, 옆에 꼭 붙어 있어주면

안울어야 하는 거 아닌가?

왜 계속 징징거리다가, 꺅꺅 거리면서 우는거냐구?

잠에서 깨면서부터 울기 시작해서 먹고 나면 잠시 반짝,
다시 잠이 들때까지 징징거린다.

백일 이후 처음으로

울고 있는 아이한테 화가났다.

아기가 우는 건 뭔가 이유가 있는 거라고,

그래서 그 원인을 찾아서 아기의 욕구를 채워줘야 한다고 알고는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혹은 알고 있는 것들을 다 해줘도 별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아이가 울고 있는데 옆에서 그냥 보고만 있었다.(그래봐야 한 5분 남짓이었지만... 가만히 보고만 있었지만 속에서는 뭔가가 계속 울컥울컥... 부글부글...)

결국은 젖을 물려서 해결했다. 흑 ㅠ..ㅠ

그래도 오늘까지 아직 한 번도 안 업어주고 버티고 있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사는게 재미가 없다.

근데 육아책에도 나오더라.

'힘들더라도 이 시간은 언젠가는 지나간다'라고...(군인들이 하는 얘기랑 비슷하다 ㅎㅎ)

 

오늘은 기냥 이렇게 어영부영 지내고 낼부터 다시 일하자!!

 

아, 근데 노동자대회전야제를 안한다는데,,,

요즘은 또 그것만 보고 살았는데 우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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